2018 LoL KeSPA Cup 경기 일람 | ||||
1라운드 | 16강 | 8강 | ||
2라운드 | 8강 | 4강 | 결승 | |
결산 |
1. 개요
2018 LoL KeSPA Cup 결승전 | |
Gen.G Esports | Griffin |
2018년 12월 31일 17시에 세종대학교 컨벤션 홀[1]에서 펼쳐지는 2018 LoL KeSPA Cup 결승전. 5전제 싱글 토너먼트 방식으로 펼쳐진다.
2. 경기 전 전망
kt와 4경기 접전 끝에 결승에 오른 Gen.G와 같은 롤챌스 동지를 3:0으로 압살한 그리핀이 결승에 진출,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결승전에서 대결하게 된다.[2]이 두 팀은 서머 2라운드나 선발전 등 만나기만 하면 좋은 의미로 자강두천급 경기를 보여주었다. 전적이 젠지 기준 6대4[3]로 젠지가 약우세긴 하지만 정글을 제외한 나머지 라인은 거의 비등비등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팬들이 명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핀이 서머보다 더 발전된 기량을 보여주었고 같은 기대주였던 담원을 아예 압살해버린 반면 젠지는 1라운드 전부터 많은 경기를 해 카드가 다소 나온 상황이며 정글을 씹어먹은 타잔에 비해 피넛이 엄티에 밀리며 꽤 고전[4]했기 때문에 대부분 그리핀의 우세쪽으로 점쳐지고 있다.
3. 경기 내용
결승전 (2018. 12. 31) | |||||||||||
Gen.G Esports | 0 | 3 | Griffin | ||||||||
× | × | × | - | - | ○ | ○ | ○ | - | - | ||
준우승 | 결과 | 우승 |
MVP |
GRF Chovy |
3.1. 1세트
드래곤 |
→ → → → → |
카시오페아가 밴되지 않았고, 심지어 선픽이었던 젠지가 가져가는 듯 싶더니 우르곳을 픽하며 결국 그리핀이 카시오페아를 가져갔다.[5] 사전예상과는 반대로 상체에서 젠지가 앞서고 하체에서 그리핀이 앞서는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한타에 강점이 있고 실수를 줄여가며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는 양팀 팀컬러답게 대치전이 이어졌는데, 경기의 분기점은 대지 드래곤을 독점한 그리핀이 바론을 시도하는지 체크하려다 피넛이 끊기며 그리핀이 바론을 획득한 시점. 그러나 생각보다는 바론으로 인한 이득을 크게 굴리지 못하고 이후 등장한 화염 드래곤을 젠지에 뺏기며 경기는 팽팽함을 이어간다.
시간이 갈수록 비원딜에 3대지인 그리핀보다는 조이+이즈리얼에 2화염을 챙긴 젠지로 기세가 기울 것으로 보였으나, 큐베가 바론 타이밍에 순간이동을 점화로 교체하는 실수를 하는 사이에 소드가 바텀 억제기를 꽁으로 밀어냈다. 후에 곧바로 그리핀이 바론을 치는데 피넛이 바론 스틸에 성공한다. 그리고 곧바로 화염용까지 챙겨가며 포킹 조합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3화염을 완성한다. 그 직후 미드에서 한타가 일어나는데, 우르곳과 사이온이 중심에 서고 서로 스킬을 교환하는 와중에 리헨즈의 쓰레쉬가 2번 연속으로 룰러의 이즈리얼을 낚아채는 슈퍼플레이를 보여줬고, 주력 딜러가 사라진 젠지는 그대로 날개 진화 카직스의 메뚜기 쇼에 쓸려나가고 말았다.
재미 있게도 3대지를 먹은 팀이 바론을 뺏기고 3화염을 먹은 팀이 한타를 졌다.
젠지 입장에선 거의 가져온 경기를 룰러의 실수로 인해 진 것이나 다름없어 매우 아쉬울 경기. 리헨즈가 잘한 것도 있지만 그랩류 스킬에 매우 강한 이즈리얼을 들고 점멸까지 있는 상황인데 한번의 전투에서 쓰레쉬에게 사형선고를 2번이나 허용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3.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Ocean, dragon2=Mountain, dragon3=Ocean, dragon4=, dragon5=)]
젠지가 사이온을 밴하면서 또다시 카시오페아를 풀었다. 직후에 그리핀이 카시오페아를 가져갔고, 그와 함께 이렐리아를 뽑아들었다.
말 그대로 그리핀쪽으로 원사이드한 경기였다. 이전 경기와는 다르게 바텀에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그리핀 또한 이전 경기에 비해 후반에도 할 만한 조합을 만들었기에 무난하게 이어져도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었다. 후에 리산드라가 세주아니의 CC 콤보를 맞으면서 잡힐 뻔했으나 살아나왔고, 오히려 젠지가 점멸 없는 세주아니를 노리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리핀의 바텀도 곧바로 합류하면서 다시 빼는 듯했으나 쵸비가 매드무비급 무쌍을 보이며 더블킬을 먹고 살아나오는 슈퍼플레이를 해내며 밸런스를 무너뜨리게 된다. 거기다 젠지가 전령을 몰래 사냥하다가 그리핀에게 걸리게 되고, 타잔에게 역으로 뺏기면서 절망적인 상황까지 이어진다.
그 다음부터는 그리핀이 일방적으로 게임을 쥐고 흔들었다. 쵸비의 이렐리아는 상대의 견제조차 받지 않은 채로 25분에 CS가 300개를 넘어가며[6] 말도 안 되게 성장해버렸고, 그리핀이 공성을 하는데도 젠지는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후에 그리핀이 확실한 바론 시야를 바탕으로 버스트를 하고, 순식간에 먹음과 동시에 이렐리아의 무쌍을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난도질 당하며 아칼리를 제외한 젠지 전원이 잡히며[7] 그대로 게임이 끝나버렸다.
3.3. 3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Infernal, dragon2=Ocean, dragon3=Ocean, dragon4=Mountain, dragon5=)]
그리핀이 이번엔 제이스 원딜을 꺼내들었다. 우르곳-제이스 픽을 미드-탑으로 판단한 젠지가 조이를 선택하자 밴되지 않은 이렐리아를 고르며 제이스를 바텀으로 내려보낸 것. 조합상 반드시 성장하여 중후반 화력을 담당해야 하는 조이와 이즈리얼에게는 순탄치 않은 초반 라인전을 버텨내는 과제가 주어졌는데, 시작하자마자 룰러가 페이스 체킹을 하다가 제이스에게 얻어맞고 1렙 비전이동을 찍게 되었다.
바텀에서 제이스-브라움이 라이프의 탐 켄치를 정글 개입 없이 킬냈고, 곧이어 미드에서도 쵸비의 이렐리아가 플라이의 조이를 솔킬낸다. 그나마 전령 한타 및 이후 추격전에서 큐베의 뽀삐가 맹활약하며 3킬을 만들어 내지만, 정작 그 뽀삐가 얼마 못 가 소드의 우르곳에게 솔킬을 당하며 젠지는 3라인 솔킬이라는 굴욕을 당하게 되었다.
이후 쵸비 이렐리아와 룰러 이즈리얼이 슈퍼플레이를 주고받으며 각각 3킬씩 챙겨갔지만, 이전 솔킬의 영향으로 젠지의 버팀목 큐베가 완전히 망해버렸고[8] 기습 바론까지[9] 허용하며 젠지의 패색이 짙어진다. 결국 우르곳 잡으려고 몰려가다가 이렐리아에게 탑 억제기를 뚫리고, 이렐리아 막으러 가다가 뽀삐가 솔킬을 당하는 등 총체적 난국인 모습을 보이며 저항 한번 못 하고 게임이 끝났다.
게임 끝나기 직전 뽀삐에게 홈런을 당하는 상태로 우르곳이 뽀삐를 궁으로 당겨와 공중에서 갈아버리는 예능 명장면이 나왔다.
4. 총평
그리핀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무실 세트 전승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우승했다. 토너먼트 내내 단 한세트도 허용하지 않은 그리핀이 압도적인 폼을 그대로 젠지에게 그대로 보여줬다.젠지는 결승으로 올라오기까지 '라인전이 강해졌다' 는 해설진의 찬사를 이끌어냈는데, 그리핀을 만나자 그런 모습들이 마치 한여름밤의 꿈인 것처럼 사라져버렸다. 준결승까지 젠지 상승세의 주역이던 룰러는 3세트 내내 크고 작은 실수들을 반복하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굳건히 해버렸고, 포텐이 있다지만 신인에 불과한 라이프는 그런 룰러의 부진을 커버할 수 없었다. 이전까지 버스 탑승객이라 불리던 피넛은 1세트 무난하게 하다 2, 3세트에 완전히 망해버렸고, 그나마 안정감 있게 하던 큐베와 플라이마저 3세트에서 솔킬을 헌납하고 침몰해버렸다. 결국 4강에서 지적된 것처럼 수동적이고 후반을 노리는 픽밴 구성과 팀 성향이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약한 팀들에게는 통했지만 그리핀같은 본격적으로 공격력이 강한 팀을 만나니 여지없이 박살이 나 버렸다.
그러나 마냥 실망할 부분만 있는 게 아닌 점은, 실제 밴픽으로 보나 평소 이미지로 보나 젠지는 장기전을 지향하는 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번 케스파 컵 결승 이전까지 자료에서 경기 시간은 리그 3위에 해당되었다. 상대적으로 경기 시간을 빠르게 끊는 비원딜 조합을 전혀 구사하지 않는데 3위라는 점은 승기를 잡았을 때에는 일부의 인식과 달리 허실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짓는다고 봐야 한다.
사실 장기전을 지향한다는 이미지는 젠지에 대한 부당한 평가다. 킹존전이나 KT전 모두 젠지는 사이드 운영보다 교전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이는 한국 롤 팬덤이 욕하는 LCGAY식 운영에서 탈피한, 난전 메타에서 정석적인 운영이다. 킹존전은 오히려 사이드 운영을 교전 유도로 파훼했고, KT전도 후반을 가고 싶어서 늪놀 플레이를 한 게 아니고 팽팽한 경기 상황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후반까지 시간이 끌렸었다. 젠지에 대한 더 정확한 비판은 장기전을 지향한다는 점보다 상체 선수들의 부족한 이니시에이팅 능력으로 스노우볼이 멈춘다는 점이다.
피넛의 합류가 현재, 썩 제 색깔을 못 내었다 평해도 무리 없는 해석이나, 피넛의 합류 결정 후 곧 올스타전으로 출국 하는 등, 공표 시기보다 실제 연습 시간은 더 적었다는 점, 라이프의 실전 경험과 각 멤버들의 실전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고 2019 시즌을 시작하게 된 점과 그럼에도 2019 시즌 시작 전까지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챙긴 점은 좋은 수확이다.
그리핀은 상대적으로 다른 팀들이 리빌딩을 거치며 혼란한 사이 지난 시즌의 강력한 로스터를 그대로 유지한 결과로 압도적인 무실세트 전승우승을 이루었다. 작은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한 경기력과 과감한 이니시에이팅 등으로 공수운영에 뛰어난 모습을 보였기에 2019 시즌의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다.
[1] 광개토관 지하 2층.[2] 젠지의 경우 리그제 전환 이래 최초로 국내 대회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전신인 삼성 갤럭시 시절까지 포함해서다. 롤드컵 결승 진출이 2회인 팀이 국내 대회에서는 결승전조차 간 적이 없는 매우 기묘한 기록이다.[3] 2018 롤챔스 서머 1라운드 1:2, 2라운드 2:0, 2018 롤드컵 선발전 2R 3:2[4] 3, 4세트에서 결국 뒤처진 메타로 회귀한 듯한 운영을 보인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5] 룰러는 당연하게도 카시오페아를 가져 갈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플라이도 카시오페아를 거의 쓰지 않는 편이었다. 반면에 그리핀은 비원딜의 정점이라 불리는 바이퍼가 있고, 쵸비 또한 카시오페아를 사용할 수 있다.[6] CS 먹기 좋은 카서스같은 챔프도 아니고 근접 챔프로 이렇게 CS를 많이 먹는다는 건 정말 보기 드문 일이다. 클템은 오죽하면 해설 중에 'AI랑 해도 저렇게 먹기 쉽지 않다'고 말했을 정도.[7] 그 와중에 룰러는 아슬아슬하게 살아나가는 듯했으나, 부쉬에도 숨지 않은 채 대놓고 귀환하다 세주아니에게 그대로 잡혀버렸다.[8] 소드가 18렙을 찍는 시점에서 큐베는 겨우 15렙이었다.[9] 정찰 겸 견제를 시도한 피넛의 그라가스를 마지막 버스트 직전에 빙하 감옥 - 시간차 빙하 균열 콤보로 꼼짝도 못하게 만들며 여유롭게 바론을 사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