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이름은 반즈로 안경을 낀 예쁜 여자친구가 있는 경비원이다. 어느날 평소처럼 검문소 의자에 앉아서 근무를 서다가 대공명 현상을 겪게 되고 시리즈의 다른 주인공들처럼 사태를 헤쳐나가는 한편으로 여자 친구도 구하기 위해 만나러 가는것이 핵심 스토리이다. 특이하게도 반즈에게는 시리즈의 다른 주인공들과는 차별화 된 설정이 있는데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알릭스를 제외하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엔트로피 제로 시리즈의 에이든 워커와 더불어 유이하게 말을 하는 주인공으로 데미지를 입고 신음 소리를 내는것 외에도 게임 중간중간 여러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도 하고 동료 경비원이나 과학자를 만나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성우 자체는 블랙메사 시리즈에 등장한 모든 경비원들의 역할을 전담한 성우가 맡았는데 때문에 경비원 동료를 만났을때는 서로 자문자답을 하는 웃기는 상황이 된다.
성우가 성우인 탓에 기본적으로 꽤나 가볍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지이만 사실 플레이를 하다보면 반즈도 고든이나 셰퍼드, 칼훈에 못지않은, 아니... 훨씬 더 험난하고 처절하게 구르는 인자강 캐릭임을 알수 있는데 게임에서 이 친구의 행보중에 무려 목에 총을 맞고도 만 하루가 지나고 기적적으로 회생해서 다시 여정을 이어나간다 라는 점이다! 즉, 반즈의 정체는 하프라이프와 블랙메사 본편에서 불안 챕터 극후반부에 리프트를 타고 올라온 고든에게 말을 걸려다 뒤에서 나타난 여성 블랙옵스에게 총맞고 죽은(줄로만 알았던) 그 경비원이 실은 죽지않고 살아있던것
아무래도 하프라이프 본편 시점에서는 단순한 일회용 엑스트라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이러한 설정이 덧입혀진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반즈의 시점에서 목에 총알을 맞은 직후 정말 리얼하게 목에서 피가끓는 가글거리는 신음 소리를 들을수가 있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뒤 만으로 하루가 넘는 28시간이란 시간이 지난 뒤 같은 장소의 어두워진 긴급 병실에서 깨어나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난 설정 때문에 깨어난 직후에 처음으로 하는 대사는 힘없는 목소리를 하고 있는것이 개발사의 디테일한 센스를 엿볼수 있다. 누가 반즈를 간이 병실로 옮겨놓고 치료까지 해주고 갔는지는 알수 없지만 정황상 그 장소에 있던 사람들이라고는 해병들과 여성 블랙옵스 같은 적들 밖에는 없던데다 게임 상으로나 곧바로 다음 스테이지로 향해서 휙휙 지나가는것 뿐이지, 실제로는 고든이 반즈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고 대충 간단한 치료만 해준 다음에 다음 스테이지로
여담으로 대공명 사태가 벌어진 블랙메사 연구소가 주 배경인 하프라이프 1 시점의 모든 주인공 중에서 가르강튜아를 가장 정석적으로 잡은 유일한 주인공으로 가르강튜아가 정공으로 잡는다면 얼마나 강력하고 무서운 적인지 아주 똑똑하게 체감할수 있는데 우선 대면 직전의 징조부터가 범상치가 않은데 무려 웬만한 봉고 크기만한 붉은색의 충격파가 거리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거대한 굴뚝 하나를 파괴하는 파격적인 연출로 등장을 예고하였고 본격적인 대면을 하면 아주 골때리는 전투가 벌어지는데 시작은 해병들이 보르티곤트와 그런트 떼와 싸우는 광할한 격납고에서 기존에 있던 적들을 전부 죽이면 갑자기 천장을 부수고 난입하는 가르강튜아와 한바탕 술래잡기를 해야하고 이 과정에서 군인들의 추가 병력이 들어와서 가르강튜아의 신경이 잠시 해병들에게 끌린사이 토우 포탄을 필드 내에서 열심히 찾아다녀야 한다. 포탄 탄환을 찾아내면 필드의 구석에 정차된 군용 험비로 가져가서 천장에 설치된 거치형 토우 포에다 탄환을 일발 장전하면 그새 해병들을 전부 도륙낸 가르강튜아가 반즈를 죽이기 위해 다가오는데 이때 가르강튜아를 제대로 따돌리지 못했거나 해병들의 어그로를 끌지 못했다면 험비의 측면으로 와서 차량을 붙들고 흔들어 제끼지만 제대로 어그로가 끌리거나 따돌리는데 성공했다면 정면의 멀찍이에서 블랙메사 본편에선 보여준적 없는 붉은 충격파 덩어리를 날리기 위해 자세를 취하는데 이때 포탄을 한대 시원하게 날려버리면 된다.
물론 블랙메사 사양의 가르강튜아는 원작보다 훨씬 튼튼해서 한대 가지고는 간에 기별도 안가서 또다시 다른 탄환을 구하러 가야되고 다행히 어그로를 끌어줄 해병들도 리필(?)되서 역시나 한눈이 팔려있는 사이에 탄환을 구해와서 똑같이 한발 먹여버리면 된다. 이 두번째 포탄까지 맞고나면 그제야 데미지가 좀 들어가는걸지 노란색 피를 줄줄 흘리며 무릎을 꿇는데 이때 험비 차량을 몰아서 차량째로 확 들이받으면 1 라운드의 1 페이즈가 끝나고 분노한 가르강튜아가 차량에 밀리다 말고 차량을 붙들어서 멀리 내던져버린다. 2 페이즈는 다른 위치에서 나타난 또다른 차량을 가지고 방금까지 했던 공략대로 똑같이 따라하면 되고 두번째까지 차량에 들이받히고 나면 양손의 집게 손으로 내뿜는 화염을 기동력으로 삼아 마치 아톰이나 아이언맨 처럼 천장을 부수고 날아올라서 도망치고 첫번째 라운드는 일단락 된다. 이후에 다시 맞닥뜨렸을 때는 해병들이 다리에 설치한 클레이모어가 힌트가 되어 이 클레이모어를 이용해 잡기위해 또다시 술래잡기 및 숨바꼭질이 잠시 이어지는데 이때 가르강튜아가 벽에 매달려 원숭이처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반즈를 찾아내는 모습이나 클레이모어를 찾아낸 반즈에게 공중에서 방향틀기 곡예까지 부려가며 날아드는 모습, 자신에게 유리한 지점까지 유인하기 위해서 뭔 개몰이 하는것도 아니고 휘파람으로 도발하는 반즈까지 개발자들이 아주 거나하게 약빨고 만든듯한 연출과 전개의 연속이다.
여하튼 클레이모어를 설치할 지점까지 무사히 도착하면 다리 위에 총 4개의 클레이모어를 설치하고 마지막 4개째 까지 설치가 완료되면 가르강튜아가 유조 트럭을 번쩍들고 반즈에게 집어던지려고 각을 재고있을때 스위치를 눌러서 터뜨리면 연료 트럭의 폭발까지 거대한 연쇄 폭발이 일어나며 다리가 파괴되고 강력한 전류가 흐르는 깊은 물속으로 빠져버린다. 놀랍게도 토우 포탄에 맞고 차량에도 두번이나 들이받히고 영거리 클레이모어 격발과 연료 트럭의 폭발에도 휩싸였는데도 죽지않고 살아남는다. 물에 빠진 후로는 당황해서 자신도 살려고 화염 분사를 이용해 빠져나오려고 물속에서 화염방사 능력을 사용하지만 하필 빠진 물이 고압의 전류가 흐르는 물인 탓에 오히려 살기위해 발버둥 친것이 역으로 독으로 작용되어 물속에서 엄청난 스파크와 대폭발이 일어나고 장렬하게 산화하고 만다.
다음 구간에서는 뜬금없이 고든의 여정이 처음 시작되는 트램 정거장에 도착하게 되고 이미 Xen의 환경들로 심하게 잠식되어 있어 상당한 호러 분위기가 연출된다. 특히 실험을 위해 카트를 밀어넣은 장소에서의 퍼즐은 포털구가 방안 이곳저곳을 천천히 돌아다니는걸 피하면서 퍼즐을 풀어야 되는데 포털구와 접촉된 사물들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일부만 접촉되고 포털구가 다른 방향으로 지나간 물건들은 포털구에 한번 담가졌던 부위가 깨끗이 사라져 있는 모습도 그렇고 포털구가 배회하는 소리나 속도도 쪼들리게 하는 맛이 있어 매우 무섭고 마지막의 통로 전체를 가득 메우는 포털볼로 부터 도망치는 구간은 그 공포가 절정이 된다. 이때 방 하나를 찾아서 무사히 숨으면 되는데 뭔가 불길한 소리와 함께 Xen으로 이동된다.
반즈가 탐험하는 Xen은 블랙메사 기반의 Xen 치고는 상당히 작은 편인데 아마 이때는 크로우바 콜렉티브의 Xen 파트가 아직 출시는 커녕 앞서해보기 플레이 영상 같은것도 없었고 대략의 콘셉트 이미지들만 있는데다 크로우바 콜렉티브의 Xen이 그렇게 방대하게 나올줄은 몰랐기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 본 게임에서의 Xen 탐험은 딱 원작 하프라이프의 챕터명 Xen과 원작 하프라이프: 블루쉬프트 사양의 초점 챕터를 하나로 합친 정도의 스케일로 너무 과하지 않게 딱 적당한 스케일이었고 때문에 xen 에서의 플레이거리도 단순하고 좋은 편이었다. 게임이 게임인지라 스케일만 적당한 수준일뿐 비주얼은 이 게임의 xen도 매우 미려한것은 여전하지만...
Xen에서의 모험을 마치고 다시 지구의 연구소로 도착하면 수많은 외계 괴물들과 해병대, 남성 블랙옵스들까지 총본산으로 마지막답게[(?)] 연속되는 대형 전투가 이뤄지는데 이 전투에 사용된 OST 중 하나가 게임 메인 화면에서 나오는 메인 테마인데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 마지막이 다가왔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것이 좋다. 메인 테마가 나오는 장소의 전투까지 끝나면 그 장소의 빈방에 숨어있던 남성 블랙옵스 한명이 마이크 방송으로 주인공을 꼬드기는 이벤트가 나오는데 당연하지만 훼이크다. 아마 이 주인공을 낚는 훼이크 이벤트가 먼 후일에 블루쉬프트의 억류된 화물 챕터 극초반에 HECU 대원들이 단체로 칼훈에게 친절을 베푸려는 척 낚시를 하는 이벤트의 전신이 되는 이벤트로 봐도 되지 싶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만나는가 싶지만 함정이었고 반즈가 갇힌 방에서는 수면용 마취가스가 가득 채워지면서 반즈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것으로 게임이 끝이 난다. 하지만 이거... 원작 하프라이프: Azure sheep의 플레이로 친다면 사실 여기까지 경과한 플레이가 전체 플레이의 딱 절반쯤 온 분량으로 이후로는 블루쉬프트의 제작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지라 사실상 이후 후반부의 분량들은 무기한 보류로 남게 되었다.
여담으로 게임의 수준은 기본적으로 아주 훌륭한 편이지만 블루쉬프트 이전의 데뷔작인지라 아무래도 처음만든 게임답게 부분부분적으로 살짝 아쉬운 구간들도 조금씩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반즈가 목에 총을맞고 혼절하기 전의 플레이 분량에서 하프라이프 2에서 처음으로 나온 배터리 퍼즐, 배터리의 생김새를 본따서 일명 토스터기라 불리는 퍼즐 구간인데 배터리를 꼽아서 도어락을 열거나 리프트를 작동시키는 퍼즐들에서 많게는 배터리가 3개 까지도 필요한데 이전 구간에서 사용한 배터리를 다시 가져와서 다른 퍼즐에도 돌려써야 되고 개수가 여러개인지라 하나씩 하나씩 옮겨야 하는 다소 귀찮은 퍼즐이 제법 오랫동안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는 개발사의 후속작이(?) 되는 블루쉬프트 에서도 하수도 시설에서 과열되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파이프를 총으로 쏴서 과부하를 진정시키는 퍼즐에서도 비슷하게 하수 시설의 공동에서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파이프를 터뜨리고 밸브를 돌려 기압을 맞추는 뺑이질로 바뀌어서 나오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게임은 슬슬 뇌절이 심해지고 물리려 할때쯤 적당한 순간에 끝난다는 점이다. 이후 블랙메사 본편의 침입자 챕터 공장부 초반에 나오는 플러그 퍼즐이나 중반부 컨베이어 이동과 물풍선(?) 터뜨리기 플레이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심한 뇌절은 아니었던 셈.[그러나] 고전 하프라이프 2의 약간 반복적인 퍼즐과 소스 1이 워낙에 오래된 엔진인지라 현재 시점에서는 다소 낡은듯한 비주얼이라는 소소한 단점은 있지만 블랙메사 시리즈, 특히 HECU 콜렉티브의 게임들은 이 소스 1을 극한으로 사용해서 낡은 티도 의외로 본편 보다도 적은 편인지라 돋보이는 단점까진 아니고 현 시점에서는 소스 1을 사용한 팀들 중에서는 가히 최고의 퀄리티와 디테일을 자랑하는 게임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