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9-06 08:33:18
G-10(지 텐)은 FRP의 일종이다. 유리섬유로 된 부직포를 여러 겹 쌓아놓고, 이를 에폭시 수지에 담근 후 가열하면서 압착하면 튼튼하고 가벼운 FRP 판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G-10이다.
G-10은 미카르타(Micarta)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미카르타는 천(섬유포)에 에폭시 수지를 먹여 압착 경화한 재료인데 G-10 역시 이에 해당하기 때문. 미카르타 중에서 그냥 천이 아니라 유리섬유포로 만든 것을 G-10이라 부른다. 개롤라이트(garolite), 글래스틱(glastic)이라고도 부른다.
G-10은 유리섬유 복합재 중에서 질량 대비 가장 튼튼하여 널리 사용된다. 대개 수 밀리미터 정도의 두께를 가진 판으로 만드는데, 흡습성이 낮고 절연성이 뛰어나 옛날에는 회로 기판을 G-10으로 만들었다. 애당초 G-10이란 명칭을 붙여준 곳이 미국 전기제조업 협회(National Electrical Manufacturers Association)였다.
허나 제조에 사용되는 에폭시 수지 때문에 불연성이나 난연성이 아니며(섭씨 180도까지는 안전하지만 그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불이 붙을 수 있다), 불이 붙으면 고온의 불길을 내뿜으며 활활 타는데다 유독가스가 발생한다. 난연 처리를 한 G-10을 G-10FR(flame retardant) 또는 FR-4라 부르는데, FR-4는 불이 붙어도 화염이나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GR-10은 나이프나 권총, 소총 등의 손잡이를 만들 때에도 많이 사용된다. G-10의 표면에는 굉장히 세밀한 무늬를 새겨넣을 수 있어 손이 미끄러지지 않는 가공을 하기가 좋고, 흡습성이 낮아 물에 빠뜨리거나 젖어도 상관이 없으며, 온도에 따라 수축하거나 팽창하지 않아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어도 변형이 없기 때문이다.
G-10은 다양한 세공이 가능하지만, 유리섬유가 들어있으므로 G-10 판을 잘단기나 연삭기 등으로 절단하거나 연마할 때 해로운 분진이 발생한다. G-10을 절단하거나 연마할 때는 반드시 호흡기 보호용 마스크와 눈 보호용 고글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