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조금 이른 퇴직이 가져다 준 건 엄마의 알바몬 아이디와 동생의 4대보험 팔다 남은 내 CD 몇 장 내가 먹던 눈칫밥은 과연 누굴 배부르게 했을까 내 모험을 얘기해보려 해 난 거의 서른 줄에 쟤는 루키 소리를 듣고 뜨지도 못했잖아 외눈깨비 취급 받는 삶은 대개 앞자리가 바뀜에 따라 정해지고 날 애꾸로 만들지 정답은 내게 평범을 강요했고 난 그 평범이 싫어 언덕을 택했는데 오르막길이 내게 쏟아져 음악 하는 나는 너무 어려 근데 너희와 술 먹는 난 벌써 거의 서른 밖이 너무 추워 술집 가게의 창문에 김이 서렸듯 때론 너희와 나 사이에도 뿌연 김이 서렸음 좋겠단 말을 한다면 너희가 분명 서운하단 말을 할 게 뻔하니 한쪽 눈마저 날 애꾸 취급하는 세상은 분명 달랐지 몇 년 전엔 말이야 내가 사는 세상엔 눈 코 입 모두 하나뿐이란 말이야 너희와 난 다른 세상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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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조금 이른 퇴직이 가져다 준 건 엄마의 알바몬 아이디와 동생의 4대보험 팔다 남은 내 CD 몇 장 내가 먹던 눈칫밥은 과연 누굴 배부르게 했을까 내 모험은 순탄해진 듯 해 CD는 다 팔렸고 내 돈으로 앨범을 안 내도 된다는 것은 날 뜬구름 위에 태워 멀리 날려 하늘에 이제 쳐다보지 않아 바닥을 길거리에 날 보며 윙크하는 그녀는 외눈깨비 그때 길거리에서 만난 알던 형 말하길 야 난 너가 잘 될 줄 알았어 사실 나도 애꾸 딴 놈들 말은 믿지 마 그 새끼들 다 폐품 한 쪽 눈을 가린 안대가 내 눈엔 보여 날 절대 안 될 새끼라 뒷담 까던 알던 형 너가 패션 애꾸이면서 감히 애꾸인 척 해 그럼 난 입에 패션 미소를 짓지 나답게 내 인정받지 못한 행복은 불행할지도 몰라서 다시 발을 내딛는 여행 침을 뱉고 꺼지든가 눈 뜬 척하지 마 눈먼 자들의 도시에선 애꾸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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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조금 이른 퇴직이 가져다 준 건 엄마의 알바몬 아이디와 동생의 4대보험 팔다 남은 내 CD 몇 장 내가 먹던 눈칫밥은 과연 누굴 배부르게 했을까 내 모험을 시작해
난 뭘 남겨야 될까 살아남아있는 동안에 인생은 거대한 게임이고 내 동전은 하나네 나이테가 서른 개인 내 통장은 가난해 원치 않았던 책임감은 이토록 나를 무겁게 하는지 나보고 넌 너무 모순점이 많은 것 같대 그래 저번 주 금요일의 난 좀 어린 것 같은데 역시 이름 따라가나 봐 난 이제 모르겠어 아무것도 문득 거울을 봤는데 엄마 아빠 얼굴이 잘 보였고 그래 어쩌면 이게 평생 당신을 기억하는 방식 술 취한 친구에게 아빠의 냄샐 맡았지 이상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와 옷장에 코를 떼어 붙였다 음 아직 내게서 나는 철없는 냄새 가족이 먹다 남긴 저녁밥 조각의 냄새 전자레인지 3분 뜨거운 김 한 숟갈 떴네 국이 시원하구만 음 아빠의 냄새
아직 무늬만 어른 여태까지 어린 맘에 난 어디쯤일까 천천히 떠밀려가고 나도 그 흐름 사이에 나름 물들어가
난 뭘 남겨야 될까 살아남아있는 동안에 책장에 꽂힌 위인전 틈 쌓인 먼진 불안해 시간이 지나도 많이 어려운 건 인간관계 침대 위 한 마리 가자미야 난 빈사상태 그래도 일어나 세수를 하고 면도 서랍을 열어 꺼내 걸어 데일리 거짓 웃음 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어제의 내 배처럼 꽉 찼고 역마다 토해내겠지 사람들을 그 틈에 섞인 난 어제의 술 냄새를 담고 원치 않은 일을 해야 돼선지 머리가 아파 에스컬레이터 올라탄 앞사람과의 간격 내게 허락된 여유 이 정도일지도 또 카톡 하기 싫은 일은 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주어주는지 몰라 세상은 야속해 감사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빈말 몇 개와 오늘 갈 술자리 음 아빠의 냄새
아직 무늬만 어른 여태까지 어린 맘에 난 어디쯤일까 천천히 떠밀려가고 나도 그 흐름 사이에 나름 물들어가
우리 모두는 쿨 하길 바라 대수롭지 않은 듯 넘기고 술 한 잔에 고민을 섞고 흔들고 밀키스 맛이 나길 빌고 감정의 찌꺼기 휴지에 묻혀 탁 하지만 으레 그렇듯 휴지는 천장에 오래 붙어있지 않고 다시금 내 머리 위에 그래 으레 그렇듯 내 술은 여전히 써 술병은 산더민데 내 친군 어디 있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만남을 갖긴 힘들어지고 다시 익숙한 너희와 포장마차에서 새로운 메뉴 앞 ‘NEW’라는 글자가 눈에 또 밟히긴 하지만 ‘ㅈㄴ 맛없음 어떡해’라는 핑계로 오늘도 알탕에 소주 두 병을 시키고 매섭게 한숨으로 보통을 재탕하는 우리 앞에 펼쳐진 줄어든 꿈의 길은 대체 몇 갠데
보통의 삶 나의 적금통장 보통의 삶 언제 결혼할까 보통의 삶을 살아 난 모두와 같아 내가 딸을 갖는다면 그 이름은 한나 보통의 삶 너의 적금통장 보통의 삶 너도 결혼할까 보통의 삶을 살아 난 모두와 같아 내가 딸을 갖는다면 그 이름은 한나
넌 내가 부럽다고 해 대체 뭐가 부럽니 왜 ‘하고 싶은 일을 해서’란 말에 한잔 털었네 기억나 고등학교 때 녹음하러 김포공항 작업실 비행기 뜰 때 잡음 쩔어 하룻동안 한 곡 녹음하기도 너무 빡 셌지 그런 내가 회사를 가 얼마나 기쁜지 진심으로 기뻐하는 너를 보며 한잔 또 털어 근데 친구야 난 네 적금통장이 부러워 내 전 여친은 내 직업이 부끄럽대 난 말했지 똑바로 말해 너의 핸드폰 재생목록 중에 절반이 래퍼면서 그냥 솔직히 말해 내가 못 떠서잖아 빨갛게 말라붙었네 걘 우리 만약 애를 갖는다면 애 이름을 보통으로 짓자 했지 나는 싫어 왜 기를 쓰고 평범하려 해 평범한 건 좋은데 아니 애초에 보통의 기준이란 대체 뭔데
보통의 삶 나의 적금통장 보통의 삶 언제 결혼할까 보통의 삶을 살아 난 모두와 같아 내가 딸을 갖는다면 그 이름은 한나 보통의 삶 너의 적금통장 보통의 삶 너도 결혼할까 보통의 삶을 살아 난 모두와 같아 내가 딸을 갖는다면 그 이름은 한나
돈 벌어서 이건희 뺨치겠다던 상진이 걔는 얼마 전 애 아빠가 됐대 벌써 그럴 나이가 됐네 우리 짠하자 걔는 내가 그린 꿈을 벌써 혼자 이뤄놨네 난 결혼할 줄 알았어 내가 스물여덟 땐 작은 집과 건축학도 아내와 문 달린 정원 TV 보면 다들 그쯤에 그 정도 이루는 것 같던데 지금 작업실 문은 왜 시커먼 먼지로 가득한지 내 꿈 행복한 집을 갖는 건데 말하고 보니 나 역시 보통의 꿈을 꾸네 날 욕한 너같이 아니 이제 생각해보니 이 꿈도 사치
중앙차선 중앙차선에서 중앙차선 중앙차선에서 중앙차선에서 너를 만나기로 중앙차선에서 나를 만나기로 중앙차선 중앙차선에서 중앙차선 중앙차선에서 중앙차선에서 너를 만나기로 중앙차선에서 나를 만나기로
상진아 오랜만이야 얼마 전 딸 가졌단 소식 들었어 한 10년 만인가 너가 고딩 때 이건희 뺨치겠다던 말 어제 가사에 적었었는데 세상 진짜 좁다 딸 사진 봐봐 이름이 뭔데
딸 이름은 보통 찾은 행복은 평범한 거여서 중앙차선 도로 위에 발도 구르면서 내 똥차 거울에 빛나는 딸도 이제 걸었어 넌 어때 빨간 불에도 계속 밟아 난 앰뷸런스 같아 조급함 태우고서 백미러에 죽이는 차 흘려 보내면서 맞다 랩 하는 건 할만해 회사 들어간 거 어제 들었어 그 회사 사람들이 알만해
그래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진 못하더라도 자랑스럽게 V를 걸고 다녀 음악으론 못 벌어도 막힌 도로 위 내가 갈 방향을 알아 차 없어도 이런 내가 자랑스러워져 예전엔 너도 같이 앰뷸런스 위 SM58을 잡고 싶어했잖아 왜 널 똥차라고 말해 난 면허도 없어 꽤나 날카롭네 너 가족을 이루는 거 내 꿈이야 가슴을 펴 넌 내 꿈에 살고 있어
준용아 우리 나이처럼 들어선 차들 저기 보여 깜빡이 키고 끼워달라 해도 똥차는 못 껴 노란 불 같은 신호 떠도 술은 계속 달리네 느리게 보이는 세상에서 음주운전 딱지 떼 바퀴같이 굴러 가는 삶 쇳덩이 돼도 이제 안전벨트 같은 날 돈이 최고지 이건희는 개뿔 낮은 방지 턱에도 거울에 달려있는 우리 가족사진은 흔들려 계속 난 목숨 걸어
넌 왜 이건희가 되는 게 불가능하다는 듯이 말해 우린 젊은데 난 앨범 한 장으로 이 세상의 썩은 걸 다 바꿀 거야 그리고 나서 손 내밀어 줄 거야 돈보다 중요한 건 신념 확고한 믿음 촛불 같은 의지지 넌 핑계를 대고
핑계 헛소리 하지마 돈 있는 놈들이나 꿈 타령 넌 진짜 가난해 본 적도 없잖아
우리 엄만 지금 알바 해 난 알바 두 개 뛰어서 앨범 내고 잠 못 자도
번 돈을 널 위해서 쓰는 게 부자인 거야 난 나한테 한 푼도 쓴 적 없어
야 원래 남의 팔이 잘려도 내 손끝 베인 게 제일 아파 내 기준에선 가난
넌 씨발 원래도 살았잖아 삼성아파트
도대체 그게 뭔 상관
면허증 없이 이 길에 선 적 없는 새끼가 바꿔 소망 같은 건 닥쳐 촛불 같은 의지는 깎여 중요한 건 신념 그딴 게 내 세상을 바꿔 고층 아파트에 켜 있는 불 보고 달린 적 있어 허름한 집에 똥개는 배고파야 늘 집을 지켰으니까 근데 준용아 층수 올리면서 사는 게 아니야 인생은 늘 아파트 높이에서 내려다봤던 너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차선이 없는 기분 많은 길을 가지고 태어난 너는 출발이 다른 우리는 아니 너는 모르는 거
내 딸의 웃음 내 딸의 눈물 아내의 웃음 아내의 눈물 아내의 꿈들 내 딸의 옷들 이 모든 것을 지키는 건 돈이야 내 세상 함부로 바꾸려 하지마 내가 지키는 것들 무너뜨리려고 하지마
너 뭐 갖고 싶어 다가온 동생의 생일날 보낸 톡이 한밤중 방의 정적을 깨워 뭘 그런 걸 사줘라는 동생의 말에 야 나 알바 두 개 뛰잖아 그냥 아무거나 골라서 바구니에 담고 초밥이나 몇 그릇 먹으러 가자 이번에 상가에 생긴 뷔페는 오픈 특가로 점심에 2만원이래 야 그 정도 사치는 부려도 돼 곧 서른인데 이 정도면 어른 때론 골키퍼처럼 수많은 공에 얼음이 되곤 하지만 앨범을 내고 한 푼도 너는 가져가지도 않았잖아 얼른 나가자 이번엔 밥뿐이지만 내년에 너가 진짜 갖고 싶은 걸 사줄게 싸구려 초밥은 비려 똑같은 초밥들만 줄을 선 채 돌 쯤 무렵 여기 별로라는 말에 아니라는 너의 웃음과 구겨진 영수증만 진짜 사줄게 다음에
저 멀리 빛이 쏟아져 느껴 다음에 다음에라던 내 약속들 내가 건 말들 사이로 들려 다음에 다음에 우린 어디 있을지
다음 해도 돌아온 동생의 생일 동생이 원하는 가죽 재킷을 사러 나왔지 나는 진짜 생전 처음 보는 이름에 머리는 복잡해지고 중저가 매장에선 내 눈을 비비고 찾아봐도 없네 기둥 너머를 보니 보이는 화려한 이름들 GUCCI LOUIS FENDI 그 가운데 동생이 보여줬던 가죽 재킷이 보여 직원의 환한 웃음과 동시에 내 복장을 훑어보는 눈초리 재킷을 들어 가격표 한번 동생 눈 한번 직원 눈 한번 눈치 빠른 내 동생 왈 에이 실제로 보니까 구리네 난 아까 받은 전단지를 구기네 다음에 오겠단 말을 이별 편지처럼 던져두고 돌아서는 내 머릿속엔 버릇처럼 계산기 두드려 내가 진짜 미안해 다음엔 진짜 꼭 사줄게 다음에
저 멀리 빛이 쏟아져 느껴 다음에 다음에라던 내 약속들 내가 건 말들 사이로 들려 다음에 다음에 우린 어디 있을지
재능이란 단어는 게으른 자의 핑계일 뿐 난 매일 큰 내 그림자가 저 노을에 기대일 쯤 희망으로 그물을 짜 해를 잡아보려 해 바닥에 돌멩이들은 옆에서 비웃어대지 매일 굴러오는 돌들을 기다리며 빠지길 바라 모두가 난 그렇게 못 살아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내가 가져다 줄게 전부 사다 집 앞에 아침신문처럼 당연하게 진짜 다음에
저 멀리 빛이 쏟아져 느껴 다음에 다음에라던 내 약속들 내가 건 말들 사이로 들려 다음에 다음에 우린 어디 있을지
엄마의 구겨질 대로 구겨진 앞치마를 나는 다 뺏어 아빠의 안 좋은 허리와 얼굴에 주름을 내가 다 뺏어 미래의 고민 통장의 빚과 학자금 생활비 대출에 딸려 나오는 이자와 차붐의 데자와 우리랑 닮았단 친구 놈의 빚과 더러운 헬조선 내가 다 바꾼다 나만 다 따라와 봐라 내 음악으로 보여줘 네 속을 보여줘 혹시 너도 쟤네와 같아 나에겐 신념이 너네랑 다르지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지 그렇기 때문에 내 앞이 깜깜해도 나는 간다
좆 같아도 난 해 씨발 거 타협 안 해 다 좆 까라고 말해 씨발 난 타협 안 해 내가 답답하다 하네 내가 외골수라 하네 듣는 척을 하다가 지나가는 여자가 이상형이라 한번 쳐다보네 씨발 타협 안 해 근데 랩 레슨 하네 또 자괴감이 드네 엄마에게 생활비 보내 무뚝뚝한 우리 아빠 카톡으로 아들에게 고맙다고 하시네 그렇게 번 돈으로 빚 갚고 친구들에게 밥 한 끼를 사네
야 춤춰봐 더 좀 더 야 랩 해봐 더 좀 더 야 울어봐 더 더 야 웃어봐 더 더
좆 같아도 난 해 씨발 거 타협 안 해 다 좆 까라고 말해 씨발 난 타협 안 해 쇼미 나가보라 하네 난 이미 나가봤었네 듣는 척을 하다가 지나가는 여자가 또 차트 노래 트는 걸 쳐다보네 씨발 타협 안 해 근데 지원서 쓰네 우리 회사가 심사 보네 엄마에게 생활비 보내 무뚝뚝한 우리 아빠 카톡으로 아들에게 고맙다고 하시네 그렇게 번 돈으로 빚 갚고 친구들에게 밥 한 끼를 사네 난 방송 발 받을 거야 내가 썼던 가사들을 보니까 보리쌀 랩 레슨 안 한다 하고 존나 했지 드네 죄책감 몰입감 떨어져 이제 고집과 불안한 미래 열등감은 덜 익었네 세상 바꾸려면 돈 있어야 돼 사랑해야 돼 밟아야 돼 존나 쩌는 명반 내야 돼 굽혀야 돼 숙여야 돼 욕해야 돼 혹은 사려야 돼 탓해야 돼 빨려야 돼 그럴 때야말로 공연 서야 돼 이 모든 것들이 TV 한번 나오면 다 해결된다고 하네
엄마의 구겨질 대로 구겨진 앞치마를 나는 다 뺏어 아빠의 안 좋은 허리와 얼굴에 주름을 내가 다 뺏어 미래의 고민 통장의 빚과 학자금 생활비 대출에 딸려 나오는 이자와 차붐의 데자와 우리랑 닮았단 친구 놈의 빚과 더러운 헬조선 내가 다 바꾼다 나만 다 따라와 봐라 내 음악으로 보여줘 네 속을 보여줘 혹시 너도 쟤네와 같아 내 음악으로 보여줘 네 속을 보여줘 혹시 너도 쟤네와 같아 내 음악으로 보여줘 내 속을 보여줘 이제 나도 쟤네와 같아
난 그냥 하는 거야 랩이 진짜로 매일 너무 하고파서 인정을 받는 모양새가 멋져 보여 앨범을 냈고 꽤나 몇 번 박수를 받았지만 아직 한참 모자란 지 다리가 떨리고 입술이 바짝 마르더라고 멜론 별점은 난 믿지 않지 초록색 왓챠 가짜라며 술잔에 튀긴 침을 꽤나 클린한 고로쇤지 알고 피 섞어 마셨던 형제들 모르쇠지 포르쉐 키 롤렉스에 목걸이 내 어깨 위에다 전셋집 보증금 얹고 다니진 못할 거 같아 내가 잘 된 다음 보석집에서 날 본다면 결혼하는 거야 축하해줘 너는 내 팬 몇 살인데 너의 주머니에서 나 혼자 힘들게 여태껏 낸 CD 중 하나가 나온다면 눈물 흘릴지도 몰라 진짜 너에게 바로 반지 하나를 맞춰줄 거야 그 자리에서 난 진짜 진짜 만약 내가 내 가치를 금이나 돈다발로 정의하고 남을 깎아 내리거나 또 그걸로 날 높이려 한다면 그냥 욕을 해줘 난 그냥 한 명의 대중가수일 뿐이야 난 돈을 많이 벌 거고 올바른 곳에 그 돈을 쓰고 싶을 뿐이야
너가 날 보석집에서 본다면 너가 날 보석집에서 본다면 너가 날 보석집에서 본다면 너가 날 보석집에서 본다면
내 손목에 금보다 빛나는 게 있지 내겐 내 아내의 눈빛과 내 아이의 눈빛들 내 손목에 걸려있었던 시간 시간이 없는 그대 날 보석집에서 본다면 내 시간이 담긴 앨범 한 장 꺼내주오 그대를 위한 반지 하나 맞춰 주겠소 보석집에서 본다면
난 그냥 한 적 없어 적어도 이름을 바꾸고 나선 한 번도 함부로 단어 한 글자도 안 썼어 평범함으로 남기 싫어서 다시 지웠어 또다시 쓰던 걸 죽어서라도 될 거야 난 전설 방아쇠 당기고 빵 내 여자도 회사도 안 믿었어 오히려 이런 나를 다그쳤어 돈이 세상을 움직여 근데 날 움직였던 건 아니야 하지만 결국에 그녀도 떠나 보내고 나니까 깨달았지 난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왔지만 우리는 다른 거지 아니었지 누가 더 나은 것이 우리는 다른 거지 아니었지 누가 올바른 것이 우리는 다른 거지 아니었지 누가 높고 낮은 것이 모두가 다른 거지 어쩌면 나 지금 후회하는 거지 다이아 반지에서 금반지 금반지에서 또다시 은반지 결국 맞춰보지도 않았지 우리의 반지 그래 나 역시 한 명의 남자 한 명의 가장 한 명의 아빠 돈을 많이 벌어 사랑하는 것에 돈을 쓰고 싶을 뿐인가 봐
너가 날 보석집에서 본다면 너가 날 보석집에서 본다면 너가 날 보석집에서 본다면 너와 날 보석집에서
내 손목에 금보다 빛나는 게 있지 내겐 내 아내의 눈빛과 내 아이의 눈빛들 내 손목에 걸려있었던 시간 시간이 없는 그대 날 보석집에서 본다면 내 시간이 담긴 앨범 한 장 꺼내주오 그대를 위한 반지 하나 맞춰 주겠소 보석집에서 본다면
할아버지가 아프셨을 때 아빤 술에 잔뜩 취해 소주 냄새가 신발장을 타고 안방을 적시네 허물처럼 넥타일 풀어헤치곤 술이 덜 깼는지 도리도리 취하면 어린아이가 돼버리는 걸까 갓 스물 난 알 리 없지 아빠 고생하셨다며 받아 든 옷의 무게 학교 전공서적을 담은 내 책가방의 무겐 비슷한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곤 옷을 든 팔은 바닥에 거의 닿으려 했었지 뭐 취하면 몇 개 국어로 사랑한다 말하는 우리 아빠 그날따라 어디에도 없는 사람처럼 크게 침묵하다 나를 돌아봤는데 눈은 추웠는지 쌍꺼풀을 두껍게 덮었고 그 안은 수년째 가뭄을 달래듯 하얀 폭우가 쏟아져 우리 아빠 운다 아빠가 우는데 난 울면 안 된다는 걸 뭔가 자전거 배우듯이 깨달았네 간신히 버티고 서있는 내 눈앞에 당신이 무너지네 그리고 당신이 했던 말은 평생 담기겠지 내게 깊게
너한텐 할아버지지만 나한텐 아빠 아빠와 난 서있어 같은 공간 헌데 큰 온도 차 너희 할아버지 원래 내 아빠였고 내 아빠이기 전엔 할아버지의 아들이었대 그랬대 한나야
엄마랑 영화 보러 가는 길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 그 사이 스며드는 찬바람은 12월이 다 왔다는 거지 이른 겨울바람은 손으로 꽉 쥐어도 새어나가는 모래처럼 엄마의 스웨터를 파고들고 겨드랑인 자석처럼 딱 붙어 손을 펴 엄마의 손을 맞잡네 얼마만인지 그대 손을 잡는 게 아마 첫사랑이 부러질 때 울면서 안긴 적 빼곤 없는 거 같은데 그게 벌써 오래 전인데 여태 뭐 했나 싶어 손을 꽉 잡아 그래도 엄마 손잡네 이 말에 멋쩍게 웃으며 이제 맨날 잡을게 엄마 있을 때 잘해 이 말에 겨울이 한 발짝 가깝게 다가온 것 같은 기분은 아마 할머니 때문일 것 같은 느낌은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나 봐 사랑해 문자로는 수도 없이 했던 말 찬바람에 오그라든 목구멍에 붙어 더 올라 오질 않네 애꿎은 침만 삼키다가 나는 엄마의 손을 더 꽉 잡아 영원히 놓지 않을 듯이 당신을 절대 놓지 않아
너한텐 할머니지만 나한텐 엄마 엄마와 난 서있어 같은 공간 헌데 큰 온도 차 너희 할머니 원래 내 엄마였고 내 엄마이기 전엔 할머니의 딸이었대 그랬대 한나야
뭘 남겨야 될까 살아남아있는 동안에 난 잘 모르겠어 아직도 그래서 앨범 안에 젊은 날의 나를 멜론에 새기는 중이야 너도 마찬가지겠지 10대 땐 모든 게 손 안에 잡히는 기분이었는데 20대를 마무리하는 나는 지금 무언가를 포기하는 중 10년 전의 내가 더 이상 어린 게 아니라 젊다면 어떨까 두려워 나는 작아지는 꿈 인생이란 상점은 내게 시간을 담보로 꿈을 빌려줬고 그래선지 사람들은 꿈을 꾼다고들 하나 봐 노화란 이름의 빚쟁이들은 내게 이자를 붙여 빼앗지 내 새 신 그렇게 정신 없이 앞을 보고 달리다가 옆을 보니 너도 나와 같은 신을 신었구나 너도 내 가사에 너의 나이를 새겨놓고 힘들 때 들러 외롭게 남기지 말자
우린 모두 하나 H-A-N-N-A-H 우린 모두 하나 H-A-N-N-A-H 우린 모두 하나 H-A-N-N-A-H 우린 모두 하나 너 나 그리고 우리
보통이란 단어는 최고의 또 다른 말 너가 챙긴 사직서와 내 입사지원서가 데칼코마니처럼 딱 달라붙어서 시대를 대표하지 내 랩을 인문학서적으로 사용하는 그날까지 난 우리들을 대표하려고 해 내게 공감을 줘 이제는 중앙차선에서 머뭇거리지 않아 핸들은 나의 것 너도 잡고서 흔들리지 마 너는 살고 있어 한국이란 요람 속의 지옥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지금을 기록 하는 것뿐이야 그니까 조금 더 대답해줘 내가 소릴 높이면 역사는 반복해가지 늘 바꿀 거야 그게 뭐가 됐던 기록해 갈 거야 그게 뭐가 됐던 그게 QM이란 래퍼의 존재 이유 랩은 내게 시계를 내 딸에겐 새 시대를
우린 모두 하나 H-A-N-N-A-H 우린 모두 하나 H-A-N-N-A-H 우린 모두 하나 H-A-N-N-A-H 우린 모두 하나 너 나 그리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