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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3 02:21:58

IZ*ONE remember Z/메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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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제0장
2.1. #0-1 그 날의 약속2.2. #0-2 두번째의 잘부탁해
3. 제1장
3.1. #1 약속의 열쇠
4. 제2장
4.1. #2 미래는 이 손 안에
5. 제3장
5.1. #3 그거 뭐였더라?!
6. 제4장
6.1. #4 WHO THAT GIRLS?
7. 제5장
7.1. #5 아름다운 피부여, 영원하라
8. 제6장
8.1. #6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
9. 제7장
9.1. #7 기분 좋은 소풍
10. 제8장
10.1. #8 모두가 하나가 되는 순간
11. 제9장
11.1. #9 O'My 트러블 !!
12. 제10장
12.1. #10 WIZ*ONE
13. 제11장
13.1. #11 이래도 괜찮은 걸까
14. 제12장
14.1. #12 왕관의 무게
15. 제13장
15.1. #13 절대왕자
16. 제14장
16.1. #14 바닥에서 시작되는 혁명!
17. 제15장
17.1. #15 선택받은 사람들
18. 제16장
18.1. #16 꿈과 동경
19. 제17장
19.1. #17 돔 투어 파이널!
20. 제18장
20.1. #18 무지개 다리
21. 제19장
21.1. #19 안녕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22. 제20장(마지막회)
22.1. #20 Forever
23. 작중행적
23.1. 제0장~제3장23.2. 제4장~제5장23.3. 제6장~제7장23.4. 제8장~제10장23.5. 제11장~제12장23.6. 제20장
24. 여담

1. 개요

IZ*ONE remember Z의 콘텐츠 중 메인스토리를 정리한 문서이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 제0장

2.1. #0-1 그 날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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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그 날, 너와 한 약속을 잊은 건 아니었다. 2021년 4월 29일[1]. 오늘,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졸업식이 끝난 후, 친구들이 기다리는 파티 장소로 가기 위해 거리를 걷고 있었다.>
잠깐만 …, 어느 가게라고? 지도 누가 그렸냐? 못 알아 먹겠어… 어? 음… 아, 거기….
<전화를 끊고 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지금 학교로 전학을 온 후 친구도 생겼고, 공부도 그럭저럭 했다. 전화 너머로 떠들썩한 파티 분위기가 전해진다. 막 파티를 시작하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 고등학교 생활은 너무 평범했다…)
<나는 한숨에 왜 후회가 섞여 있는지 알고 있었다.>

행인 1 봐! IZ*ONE 졸업 콘서트 하나 봐?!
행인 2 오늘로 IZ*ONE도 해산인가….
...뭐?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말소리에 위를 올려다 보니>
…앗.
<교차로의 대형 스크린에 익숙한 얼굴들이 나오고 있었다.>

우리들 여기서 라이브를 하기로 약속했어요. 그 사람이랑요.
우리들과 했던 약속… 기억해요?
오늘이 우리들의 마지막 무대지만.
이 마음이 당신에게 전해지길 바래요!
기다릴게요!
ALL: We together!!

(얘들아…)
<나는 저 아이들을 잘 알고 있었다. 과거에 함께 꿈을 꾸며 같은 학교를 졸업할 뻔 했으니까.>
(하지만 난 …)
<지키지 못한 그 '약속'이 후회로 되살아나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떠났다. 가게를 향해 달려가는데 빨간 풍선이 하늘을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어… 누가 놓친 모양이네.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쏜살같이 달려오더니 풍선을 바라보며 육교를 오르던 나를 앞질러 갔다. 나무에 걸린 풍선을 잡으려고 몸을 앞으로 쑥 내미려는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위험해. 그냥 포기해.
여자아이 -하지만 저 풍선은 IZ*ONE의….
…뭐?
<익숙한 이름이 풍선에 새겨져 있었다.>
IZ*ONE…
<나는 저도 모르게 그 풍선으로 손을 뻗었다.
여자아이 오빠/언니… 위험해…!
…어?

<정신을 차려보니 육교에서 몸이 꽤 많이 떨어져 있었다.>
(어떡하지…떨어진다…)
<나는 운명을 깨닫고 눈을 감고 말았다.>
(아아… 내 인생도 이렇게 끝나는 건가?)
(약속을 하나도 못지켰는데 참 싱거운 인생이었어… 이상하네…? 너무 느린 거 아냐? 뭐가 이렇게 조용하지…)
<조심스레 눈을 떴다…>

으악! 이, 이게 뭐야…?! 내가 …공중에 떠 있잖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도로에서 30cm 정도 위에 둥둥 떠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주변을 오가는 수많은 차들, 거리의 시계, 오가는 사람들까지 세상의 모든 게 멈춘 듯했다.>
어,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몰래 카메라야?! …응?
<그 때 주머니 안에서 스마트폰의 AI인 'Seta'가 켜졌다.>
응? 뭐야… 왜 스마트폰만 움직이지…?
Seta 축하합니다. 당신은 비극에서 도망칠 기회를 얻은 행운아입니다.
…뭐?
Seta 이대로 두면 당신의 인생은 종료됩니다.
자, 잠깐만, 나 정말 죽어?!
Seta 시간을 되감아서 미래를 바꾸시겠습니까?
…되감다니? … 혹시 이 사고 직전부터 다시 살 수 있다는 거야?!
<Seta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물론 대신 대답해 줄 사람도 없다. 잠시 생각해 봤지만 답은 하나뿐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판사판이다. 해 보는 수밖에. 좋아! 되감는다!!!
<이번에는 추락 사고를 피할 수 있게 자세를 취했다.>
(콰쾅!!!!!!)

아야야~~~~~~~~~!!
<육교에서 떨어지는 아픔… 이 아니라 책상과 의자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아픈 그런 것이었다. 나는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 욱신거리는 몸을 문지르며 얼굴을 들어보니…>

괘, 괜찮아…?
무지 거창하게 교실로 들어오네….
이 반이 된 걸 그렇게 기뻐해 주다니. 우리들도 기쁘지만….
…엉? 엥?
<어안이 벙벙해 있는 날 여자아이들이 둘러서서 내려다 보고 있었다.>
(너희들은… IZ*ONE!!)
…책상이랑 의자 일으키는 거 도와줄까?
<과거의 같은 반 친구들이었다.>
(그리고 여긴… 내가 전학하기 전에 다니던 학교?!)
도로는 어디야?! 설마 나 죽은 거야?!
얘 막 이상한 소리 해!
아까 머리를 부딪쳐서 그런가…? 곧 개학식 시작하는데.
어? 어어? …무슨 개학식?
반가워! 잘 부탁해.
?!

(반갑다니… ? 이게 뭐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벽에 걸린 달력에는 2019년 4월 29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2.2. #0-2 두번째의 잘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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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영문도 모른 채 개학식에 오게 된 나는 IZ*ONE 멤버들이 서 있는 맨 뒷줄에서 단상 위의 이사장님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이건 … …예전에 봤던 풍경 … …)
이사장 에헴- 2019년에 새해를 맞이해 여러분들은 우리 람버스 고등학교의 이름에 걸맞게 '갈고 닦으면 빛나는 다이아몬드 원석' 인 아이돌, 프로듀서 후보로서 더욱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 …
<이사장님 뒤에 있는 교훈 간판이 기울자 학생들이 키득키득 웃는다.>
(완전 똑같아 … … 시간을 되돌린다고는 했지만 진짜 2년 전의 개학식 때로 돌아온 거야 … …?!)
<개학식이 끝난 후 난 주변을 둘러보며 복도를 걷고 있었다.>
(틀림없어. 이곳은 내가 전학가기 전까지 다녔던 람버스 고등학교 … … 설마 죽기전에 꾸는 꿈인가?)

??? (플레이어)!
?!
<IZ*ONE 멤버들이 다가오더니 나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2학년 때 같은 반 친구들이야 … …)
이제 (플레이어)네가 우리 매니저지?
어? 어어, 응 … …
근데 있잖아, (플레이어) 너 처음부터 프로듀서 코스를 지망했었어?
어? 아니 난 … … 뭐 딱히 그런 건 아니고. 아이돌 아니면 프로듀서밖에 선택지가 없었으니까.
(그냥 멋있어 보이길래 선택했을뿐인데 … …)
졸업할 때까지 2년간 잘 부탁해.
잘 부탁해, 매니저 오빠(언니)!
잘 부탁해, (플레이어)!
어 … … 응. 그래 … ….

(나 그 때도 이런 식으로 대답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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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아 … … 개학식이 끝나니까 배고프다!
뭐야, 기숙사에서 아침밥을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어제 밤에 채원이랑 유진이, 예나랑 몰래 컵라면 먹은 거 다 알거든?
뭐?! 알고 있었어?
다이어트한다고 하지 않았나?
혜원이가 먼저 먹고 싶다고 그랬다, 뭐!
아닌데 … … 유진이 아니었어?
누가 먼저 그랬는지 뭐가 중요해. 어차피 다이어트는 물 건너갔는데.
오늘 방과 후에 단체사진을 찍는데, 그치?
아! 맞다! 밤에 너무 먹어서 부은 얼굴로 나오면 어떡해!.
좀 알려주지!
난 몰라~.
아, 정말!.
<멤버들은 즐겁게 술래잡기를 하며 교실로 돌아갔다.>

… …
(모든 게 2년 전과 똑같아 … …)
헉?!
(… …잠깐 그렇다면…)
전과 똑같이만 안 하면 살 수 있다는 거잖아! 그런 거라면 … …
<난 교복 주머니에 들어 있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전화기를 켜자 2021년 4월 29일이라고 화면에 표시되었다.>
(시간은 멈췄는데 쓸 수 있나 … …?)
<나는 스마트폰에 말을 걸어 봤다.>
저기 … … 귀찮아서 그런데 사고 직전으로 되돌려 주면 안 될까요?
2년 전이라니, 되돌려도 너무 되돌려놨다고!
Seta … …
아무 말도 안 하네… ….
<그러자… …>
Seta 약속의 열쇠를 찾으세요.
(말했다!)

약속의 열쇠가 뭐야? 그게 있으면 나 살 수 있는 거야?
Seta … …
(또 아무 말도 안하네……)
<수업 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플레이어), 빨리 와
학급회의 시작해!
아 네 ……지금 가요.

<나는 대답 없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교실로 돌아갔다.>

3. 제1장

3.1. #1 약속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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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그 날은 입학식이었기 때문에 학급회의가 끝난 후 교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아 … …내가 시간을 뛰어 넘다니, 이게 말이 되냐고 … …)

(플레이어), 왜 그래?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이고.
응?
<정신을 차려 보니 빗자루를 든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 … … 응 … … 저기, 나코. 나 이상하지 않아?
응? 이상하다고?
응 … … 그 왜, 나코랑은 1학년 때도 같은 코스 같은 반이었잖아? 그러니까 그…… 뭐냐. 1학년때랑 비교했을 때 변한 게 있나 해서.

(지금 네 눈 앞에 있는 난 미래에서 왔거든)
……별로.
(고개를 갸웃하는 나코.)
앗!!
갑자기 왜 그래?
……(플레이어), 언뜻 보면 예전과 똑같은데 사실은 많이 변했어!.
……응? 아……
(나코 의외로 예리한 거 아냐?)
<난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그래, (플레이어) 너는 2학년 때부터 매니저잖아! 1학년 때도 아이돌 코스로 진학할 것 같진 않았지만 세상에 우리들 매니저가 될 줄은 몰랐어.
……그건 그렇지만
(역시 내가 미래에서 온 걸 아무도 모르는구나 … …)

<난 몰래 옥상으로 가서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과 이전 기록을 뒤적였다.>
(이 안에 힌트 없을까 … …)
후~ 왜 2년 전으로 돌아온 거야? 이해가 안 돼.
2년 전이라니 무슨 말이야?
헉?!
<갑자기 등 뒤에서 훔쳐 보는 바람에 나는 황급히 스마트폰을 숨겼다.>
아, 아무것도 아냐 …… …… 무, 무슨일이야? 뭐 할 말 있어?
선생님이 (플레이어) 너 청소 끝나면 교무실로 오래.
…… 교무실.
난 분명히 전했다.
(맞아, 2년 전의 개학식 때도 선생님이 불러서 교무실에 갔었지 ……)
응,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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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방과 후. 교무실에 가자 선생님이 말했다.>
선생님 (플레이어), 네게 줄 게 있다. IZ*ONE 매니저 하려면 필요할 거야. 졸업 때까지 잘 관리하고. 절대 잃어버리지 마라.
네.
<새 스마트폰과 레슨실의 열쇠가 여러 개 달린 열쇠 꾸러미를 받아 들고 교무실을 나왔다.>
(뭐야, 내가 아무리 물어도 스마트폰은 아무 대답도 안 해주더만 열쇠가 내 손에 이렇게 들어왔으니 …)
식은 죽 먹기네!
<그렇게 레슨실 열쇠를 손에 들고 달려가려던 그 때.>
??? (플레이어)!
(응? 이 목소리는 ……)
<돌아보니, 같은 반 여자애들이 내게로 달려오고 있었다.>

찾았다!
(어, 뭐야 ……?)
(플레이어) 너도 참,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방과 후에는 다 같이 단체 사진을 찍기로 했잖아?
앗 ……
(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단체사진 찍는 걸 깜빡하고 그냥 갔었지 ……)
(플레이어) 오빠/언니가 없으면 안 돼!
저, 저기 ……그렇긴 한데 …… 나 레슨실에 볼일이 좀 있어서 ……
그건 나중에! 매니저니까 (플레이어) 네가 잘 리드해 줘야지!
어, 저기…… 하지만 나 돌아 가야해……
돌아가서 다 같이 사진 찍자?
그 돌아가는게 아니라……. 이 열쇠로…… 열쇠…….
(플레이어), 역시 좀 이상해.
엄청 꾸물대네! 다 같이 끌고 가자!
어…… 저기……엇…….
<나는 멤버들에게 양손을 붙을린 채 끌려갔다.>

(빨리 미래를 수정하러 가고 싶은데 ……!)

<이렇게 해서 나는 IZ*ONE의 매니저로 다시 돌아가고 말았지만>
다들 준비 됐죠? 찍습니다~. 스마이~일!
<난 단체 사진을 찍고 있었다.>

(플레이어), 사진 잘 찍는다.
엄청 노련하게 잘 찍어.
……전에 여러 번 찍어 봤으니까.
전에? 언제?
아, 아냐, 아무것도 아냐.
(지금 이런 걸 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단체사진을 찍는 건 지난 번과 다르긴 하지만.
<셔터를 누르면서 혼잣말을 하고 있는데 그때였다.>

Seta 미래가 수정되었습니다.
응?!
<주머니 속에서 스마트폰이 켜졌다.>

(나, 안 죽은 거야?!)

4. 제2장

4.1. #2 미래는 이 손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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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미래는 바뀌었습니다. Seta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뭐가! 하나도 안 바뀌었잖아!!
<다음 날 아침, 나는 기숙사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스마트폰 기록을 보면 내가 그 날 파티에 간 건 그대로인데 어제는 단체사진을 찍고 나서 선생님 심부름까지 하는 바람에 너무 늦게 돌아왔어 …)
으음 …, 뭐가 바뀐 거지 …?
<고개를 갸우뚱하던 그 때, 스마트폰이 울렸다.>
(!?)

다들 아침밥 먹고 있다고! 매니저면서 언제까지 자고 있을 거야!
늦잠꾸러기! 빨리 일어나!
<전화 너머로 멤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어제부터 우리는 …...)
앗, ……지금….
<나는 서둘러 준비하고 기숙사 식당으로 갔다.>

ALL: 좋은 아침!
<식탁에 있던 멤버들이 날 돌아본다.>
(이 람버스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멤버들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플레이어), 왜 이렇게 늦었어! 아침밥 다 식었잖아.
빨리 안 먹으면 치워 버릴 거야.
안 먹을 거면 내가 먹으려고 했지.
<다들 거의 식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먹을게…... 먹을게요…... 좀 깨우러 오지….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자 거이에 있던 멤버들이 놀란 얼굴을 했다.>

(플레이어), 그건 규칙 위반이야.
?
기숙사 아이돌 동하고 프로듀서 동은, 서로의 방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잖아.
프로듀스, 매니저와 아이돌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야.
(……맞다, 규칙이 있었지)
<나는 어제 개학식 후에 심부름을 하고 기숙사에 짐을 가지고 왔던 걸 기억했다.>

어서 와, (플레이어).
늦었네? 길 잃었어?
다들 얼마나 기다린 줄 알아?
아, 그게…저기, 사진을 찍고 나서 선생님 심부름을 하느라.
<박스를 가지고 기숙사에 온 나는 안내를 받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맞아. 여긴 내가 살던 기숙사… 옛날 생각 나네. 하나도 변한게 없는… 게 당연하지)

(플레이어) 네가 지낼 프로듀서 동은 여기…어머?
<난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프로듀서동 입구로 향했다.>
어떻게 알았어?
(아차… 나도 모르게)
그게 말야… 선생님한테 받은 평면도를 보고 왔거든
(내가 여기서 살았다고 해도 안 믿겠지?)
그래? (플레이어)의 프로듀서 동은 여기로.
우리 멤버들의 방은 저기 아이돌 동이야.
여기는 모두가 사용하는 라운지. 식당도 트레이닝 룸도 있어
기숙사 규칙도 알지?
응?으, 응.
(규칙?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스마트폰으로 찾아 보기로 해놓고서는 깜빡 잊고 있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앗, 잠깐만! 나도 같이 가!
(플레이어)! 먼저 간다!
앗 …! 나도 빨리 먹어야겠다. 지각하겠다!

<수업 시작종과 동시에 숨을 헐떡이며 교실로 뛰어 들어왔다.>
(겨, 겨우 지각은 면했다 …)
(플레이어) 오빠/언니, 아슬아슬하게 입실 성공!
(플레이어), 넌 1학년 때부터 지각을 밥먹듯이 하더라!
<다들 생글생글 웃고 있다.>
(역시 미래는 하나도 안 바뀌었잖아!!)

<방과후. 나는 제일 빨리 레슨실로 가서 열쇠로 문을 열고 나갔다 들어갔다를 반복해 봤다.>
……역시 달라지지 않았어.
(이 열쇠가 아닌 건가 …...)
뭐 해?
?!
<IZ*ONE 멤버들이 레슨실로 우르르 몰려왔다.>

아, 아니 … 오늘부터 레슨 시작하니까, 빨리 와서 문을 열어두려고.
고마워! (플레이어)
역시 우리 매니저야!
학기 초에 바로 오디션 있으니까 우리도 열심히 하자.
(……오디션. 맞다, 음악제에 나가기 위해 오디션을 받았지)
<다들 각자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아, 꼭 붙었으면 좋겠다.
붙어서 TV에 나가고 싶어!
……하지만 다른 반도 다들 오디션 보잖아.
라이벌이 엄청 많을 것 같아 ….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어 ….
(걱정 마, 다들 붙을 거니까. 난 알고 있지)
<나는 스마트폰을 꼭 쥐었다.>

걱정 마, 오디션에 붙을 테니까.
??
(아, 나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를 입 밖으로 내버렸네…...)
(플레이어), 너 너무 마음 놓고 있는 거 아냐?
그게 아니라 처음부터 질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지. 이런 말 있잖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알지?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그럴싸한 말을 떠벌리는 내 자신이 재수없다.>
(예전의 나라면 이런 말은 절대 안 했을 텐데 …)

바로 그거야! (플레이어) 말이 맞아. 걱정할 시간에 연습, 연습!
좋았어, 해 보자고!
<댄스 레슨이 시작됐다. 다들 곡에 맞춰 춤을 추는 동안 난 스마트폰을 꺼내 과거 대화 기록을 읽었다.>
(기숙사 규칙은 알아 놔야지 ….)
<그 때 어떤 사진을 발견했다.>
응? …. 말도 안돼!
<내가 너무 놀란 나머지 저도 모르게 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다들 연습을 멈추고 나를 쳐다 봤다.>

(플레이어), 왜 그래?
안무가 이상해?
응?아 …안무? 좋아. 좋아.
(그게 아니라 …...)
스케줄로 좀 생각난 게 있어서. 미안, 연습 계속 해 ….
ALL: ……
자, 처음부터 다시 해보자.
<다시 곡을 틀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난 몰래 스마트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깜짝 놀랐네 … 그럴 만 하잖아 … 아주 조금이지만 내 미래가 바뀌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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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Seta 말은 사실이었어 ……)
<기숙사 규칙을 떠올리기 위해 스마트폰을 보던 나는 미래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화면을 스크롤해서 사진을 본다.>

(플레이어)이 심은 벚나무. 무럭무럭 자라라!
봐봐? 처음으로 꽃 봉오리가 맺혔어. 예쁘게 피울까?
올해도 아름답네요. 벚꽃이 만개했어요!
(플레이어)도 우리와 같이 졸업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

(전에는 이런 대화를 하지 않았는데 …)
<어제 단체사진을 찍은 후 나는 선생님 부탁을 받고 운동장 구석에 기념수로 벚나무를 심었다. 이번 인생에서 처음으로 경험한 일이다.>
(…… 내 인생이 수정됐어. 이건 …)
<스마트폰을 찬찬히 보던 나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해냈어! 이제 한 번 더 내 인생을 마음대로 …)
다시 시작할 수 있잖아 …?!
<다들 스텝을 멈추고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날 쳐다 봤다.>
……헉.
왜 그래?
……다시 시작하라고?
응? ……응. 그래… 지금도 좋긴 한데 기왕 할 거면 더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잖아? 다시 한 번 해 보자, 응?
ALL: 알았어.
(플레이어), 첫날부터 의욕이 넘치는 걸.
승리의 포즈였지?
(플레이어) 말야, 오늘 아침이랑은 영 딴 사람 같아.
(후후 …바로 그거야 난 더 이상 예전의 구제불능이 아냐. 왜냐고? 이손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으니까!!)
<난 스마트폰을 힘껏 쥐었다.>

<연습이 끝나고 멤버들과 함께 집까지 걸어갔다.>
좋은 냄새가 나 ….
앗 …, 유진아. 어디 가?
<유진이가 가게에서 나는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자석에 딸려 가듯 도넛 가게로 걸어 간다.>
못살아 …. 유진이는 큰 상아지 같다니까. 딴 길로 새면 안돼!
나도 배고파 …... 저녁까지 못 기다리겠어.
잠깐 들러서 먹고 갈까?
요즘 너무 많이 먹는거 같은데~?
같이 참아보자고 했잖아.
그래도 조금만 먹고 싶어.
<다들 연습이 끝난 뒤라 배고 고픈 모양이었다. 멤버들의 시선에서 내 의견을 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 오늘은 첫날이니까. 특별한 날이라고 치고 먹고 가도 되지 않을까? 오늘만이야!
만세!
어머, 유진이는 벌써 가게로 들어갔어!

<가게에 들어가 다 같이 왁자지껄하게 도넛을 먹었다.>
사실 나도 배가 고팠어!
너무 맛있어! 최고의 보상이야!
연습 후에 먹는 도넛은 왜 이렇게 맛있을까?
몇 개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한창 자랄 나이니까!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알았지?
먹은 만큼 춤추면 되지.
유진아! 너 내 오렌지 주스를 먹으면 어떡해!
목 마르단 말야.
한창 자랄 나이잖아!
<나는 도넛을 먹으며 잠시 창밖을 내다 봤다.>

……피터 선생님이야.
ALL: 뭐라고?!
말도 안 돼. 어떻게 하지?
숨어야 해. 무서워 …….
들키면 혼날 거야 ….
<그 이름을 듣고 멤버들이 너무 당황해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하하하 …... 거짓말, 거짓말이야! 장난친 거야. 너희들을 놀리려고.
ALL: 뭐?
(플레이어), 너무해!
진짜 너무한다 진짜!
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어 ….
아하하, 농담인데 다들 막 당황하고 … 이런 얼굴을 하고 말이야 ….
당연하잖아 …. 들키면 규칙 위반으로 IZ*ONE은 감점 당한다고.
맞아, 성적에도 지장이 있을거야.
걱정 마, 그 정도는.

(왜냐하면 난 미래를 알거든. 작은 실수 정도는 수정할 수 있다고!)
<내겐 여유가 있었다.>

앗!!
<사쿠라가 내 얼굴을 보고 놀랐다.>
(플레이어), 여기.
<라고 뺨을 가리키며 날 봤다.>
응?
뺨에 초콜릿이 묻어 있어.
어? 설마?!
진짜야! (플레이어), 어린애 같아!
벌레인 줄 알았어 ….
(플레이어), 너 재밌어!
거짓말이지? 그치? 내가 장난을 좀 쳤기로서니 ….
진짠데.
어 ….
자, 이걸로 닦아.
<냅킨으로 닦자 초콜릿이 묻어 나왔다.>
(진짜네! 창피해!!)

<멤버들의 웃음소리가 가게에 울려 퍼진다. 내 미래는 모두 내 손 안에 있다고 믿었다.>
(이쯤되면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 아냐?!)

5. 제3장

5.1. #3 그거 뭐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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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다면 누구든 쉽게 이득을 보고 싶어하는 법! 며칠 후, 수학 수업때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말했다.>

선생님 지금부터 쪽지시험이다!
ALL: 네에~?
왜 갑자기?!
이건 아니죠~.
선생님 아무 말도 안 했으니까. 그러니까 깜짝 쪽지 시험이지.
어제 늦게까지 연습하고 완전 뻗어서 공부 하나도 못 했다구요.
선생님 오디션도 중요하지만 공부도 중요하단다.
어떡해 …. 나 자신 없는데.
<다들 시험지를 받으며 동요하고 있다.>
( …… 후후, 난 누워서 떡먹기지. 오늘 시험이 있는 줄 알았거든. 스마트폰에 다 기록이 남아 있어서!)

<쉬는 시간이 되자.>
(플레이어), 대단하다!
(플레이어) 너 혼자 100점만점이야!.
선생님도 칭찬하더라.
에이 무슨 ……. 어쩌다 운이 좋았을 뿐이야.
(이전 인생에서는 성적이 제일 나빴던 내가!!)
<다들 감탄하며 날 보고 있었다.>
(칭찬 받으면 기분이 좋구나~!)

<어느 날, 나는 쉬는 시간에 복도를 뛰어 가고 있었다.>
(플레이어),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
응? 매점에 점심 도시락을 사러. 빨리 안 가면 다 팔릴 거야!
뭐라는 거야? 아직 1교시 밖에 안 끝났는데.
(플레이어)는 성격이 급하다니까.

<점심 시간. 매점 앞에서 여자애들이 '품절'이라고 적힌 팻말을 보고 있었다.>
말도 안돼! 왜 하필 오늘 도시락이 품절인 건데?
이럴 수가!
점심은 다 먹었네!

<나는 옥상 구석에서 혼자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도시락을 먹고 있다.>
그러게 다 팔린다고 했잖아. 다들 내 말은 안 믿는단 말이지.
<스마트폰에서 과거의 대화를 열어서 본다.>

(플레이어), 오후 수업은 음악실에서 보컬 레슨을 하는 걸로 변경됐어.
장난해!! 난 패스! 점심을 다 못 먹어서 오후 수업 들어갈 상태가 아냐!
매니저가 그런 소리를 하면 어떡해? 선생님한테 혼나도 난 모른다?

(그 때의 난 …... 은비의 충고를 무시하고 오후 수업을 땡땡이쳤다가 선생님한테 엄청나게 혼이 났다. 산처럼 쌓인 과제를 하며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지 …)
<난 닭튀김을 입에 먹었다.>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는 건 바보지 기왕이면 편하게 잘 살고 싶으니까!)
이거 맛있네. 이 닭튀김, 진짜 내 취향이란 말야.

<그때 멀리서 옥상 문이 열렸고 은비 얼굴이 보였다.>
(어, 은비다 …. 무슨 일이지?)
선생님이 …고 …데!
<옥상 구석에 있던 내게 손을 흔들며 뭔가를 외치고 있다.>
(응? 나한테 말하는 건가? 맞다. 오후 수업이 음악실에서 보컬 레슨으로 변경됐다는 얘기인가)
<난 이어폰을 낀 채 소리를 질렀다.>
알았어! 괜찮아! 나도 알고 있어!
<파란 하늘 아래에서 상큼한 음악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오디션 직전의 방과 후. 레슨실 앞에가자 멤버들이 문 밖에서 술렁대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플레이어) 오빠/언니!
다들 거기서 뭐해?
레슨실을 쓰려고 했는데 다른 반이 쓰고 있어서.
예약에 착오가 생겼나 봐.
얼마 안 있으면 오디션이라 다른 반도 레슨실을 잡느라 난리도 아니잖아.
어떡하지? 오디션을 보기 전에 마지막 리허설을 하려고 그랬는데.
<멤버들은 걱정과 불안으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걱정하지 마.
?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내가 체육관 무대를 쓸 수 있게 미리 손을 써놨거든.
우와, 정말?!
응.
(플레이어), 역시 대단하다!
만세! 연습을 할 수 있어!
(플레이어), 믿음직스러워~.
이 정도 쯤이야 당연하지. 내 일이잖아.
(……막 이러고! 폼은 있는대로 잡았지만 예전의 나는 안 이랬지. 오디션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관리를 제대로 안 했다고 선생님한테엄청 깨졌었거든…. 고생은 가능한 하고 싶지 않으니까!)

<멤버들은 의상을 입고 체육관 무대에서 오디션 직전 마지막 조율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아아, 어떡해. 벌써부터 긴장돼.
나도…저기, 아무 말이나 좀 해줄래?
아무 말이라니 무슨?
긴장을 푸는, 마법 같은 말이면 좋겠어.
그럼 ….
……아이아이 IZ*ONE은 어때?[3-1]
<내가 모두에게 제안했다.>
(다들 라이브 전에 이 말을 자주 했으니까…)
그럭저럭 괜찮지 않아?
그거 좋다!
그걸로 하자!
(플레이어)도 이리 와. 같이 원을 만들자.
<난 멤버들과 함께 원 모양으로 섰다.>
다들 잘 들어. 내일은 오디션이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하자.
첫 걸음이 중요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걸고.
지금까지 열심히 연습해 왔으니까.
다 같이 힘을 모으면 틀림없이 해 낼 수 있을 거야!

ALL: 아이아이 IZ*ONE!
<음악이 흐르고 멤버들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난 무대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걱정 안 해도 돼. 미래는 이미 내 손 안에 있으니까 ….)

<스마트폰의 대화 기록으로 시선을 돌렸다.>
합격이라니 믿을 수 없어!
해냈어! TV에 나가는 거야!
일단 … 축하 파티부터 열자!
<기숙사 라운지에서 열린 파티 사진을 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 너희들은 이전 삶에서 봤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빛이 나!)
……완벽해.
(이제 나도 막 빛 나고 그러는 거 아냐?)
<무대 위의 멤버들을 보며 난 스마트폰을 꼭 쥐었다.>

<드디어 오디션 날이다. 우리는 함께 오디션장에 도착했다.접수를 하러 간 나는 아연실색했다.>
아니 ….이럴 수가 ….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니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그러자 주머니 안에서 Seta가 멋대로 켜졌다.>
Seta 미래가 수정되었습니다.

(뭐?!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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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a 미래가 수정되었습니다.
(응?! 왜 하필 지금?!)
<난 황급히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을 켰다.>
으악!!! 아아아!!!
<오디션 합격 축하 파티 사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기다려, 이럴 순 없어!

(플레이어), 무슨 일이야? 등록이 안 되어 있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어 …앗, 아니, 그게 …. 사실은……. 신청을 깜빡한 것 같아….
ALL: ?!
아니 내가… 옥상에서(플레이어)한테 확인했잖아? 선생님이 신청했냐고 그러던데, 라고.(플레이어), 분명히 걱정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아 ….
(그 때 그 말이 이거였구나…)
<나는 음악을 들으며 대충 대답했던 걸 떠올렸다.>
……선생님이 하신 줄 알았어.
너무해 …….
말도 안 돼….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데 …….
……미안해…….
ALL: ...
<낙담한 나머지 큰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훌쩍이는 소리도 들렸다.>

<다음 날 아침도 나는 좀처럼 일어날 수 없었다.>
후~ 학교 가기 싫다.
<스마트폰을 들고 과거 기록을 뒤적였다.>

(플레이어), 아직도 어제 일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어? 이제 그만 학교 와.
선생님도 이제 화 안 내시니까 괜찮아.
학교 그만 둘 거야?

<난 멤버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나 이대로 학교 그만둬버릴까)
이게 뭐야. 전보다 더 나빠졌잖아!
Seta ...
<Seta 에게 말을 걸어 봤지만 무반응이다.>
(일단 학교에 가자. 그럼 뭔가 알 수 있을 지도 몰라)

<난 점심 때쯤 돼서 겨우 학교에 갔다.>
(다들 화 나 있겠지 …)
...... ...응?
<점심시간인데 교실에는 아무도 없다.>
(설마 다들 학교에 안온거야?!)

<나는 교실에 뛰쳐나와 복도를 뛰어 다녔다. 그때 레슨실에서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를 들었다.>
(……레슨실?)

역시… 신청을 하지 않아도 꼭 나와 달라는 말을 들을 정도는 돼야 할 것 같아.
맞아. 우린 아직 거물이 아니니까.
아우라가 더 팍팍 낼 수 있음 좋겠어.
아우라는 어떻게 해야 생기는 걸까?
아우라? 이렇게 발로 땅을 밟아서…. 어흥!
나온다, 나온다, 아우라가 나와!
우리 원영이 최고!
너희들 …
(뭐 하는 거지…?)
<나는 입구에서 서서 멤버들을 쳐다 보고 있었다.>
(괜히 걱정했잖아!)

……아. (플레이어).
다들 … 점심시간인데 연습하고 있었던 거야?
응, 4교시 자습이었거든. 다들 도시락을 빨리 까 먹었어.
(플레이어), 늦었네.
응 …... 어제 일 때문에 좀 ….
그걸 아직도 신경쓰고 있었어?
……응?
(그런거야?)
우리도 어제는 쇼크였는데 …다 끝난 일 가지고 끙끙대봐야 소용 없잖아.
다음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해서 연습해야지.
이제 막 시작하려던 참이야. 매니저가 혼자 풀 죽어 있음 어떡해?
힘내서 열심히 하자!
맞아! 그만 고민하고!
예이! 아우라를 마구 내뿜어 보자고!

(다들 정말 착한 애들이라 다행이야!)
그래!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 봐야 소용 없지! 다음이 있으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이렇게 말하며 레슨실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목덜미를 잡았다.>

(으으응? 어? ……헉!!)
<돌아 보니 분노로 가득찬 피터 선생님이 서 있었다.>
선생님 (플레이어), 지금 … 뭐라고 했지?
아, 아뇨… 그게… 저기….
선생님 네가 그런 소리를 할 자격이 있어! 아직 상황 파악을 못한 것 같군. 따라와!
어어어어…! 저, 저기요… 도와 줘… 누가 좀…!
<나는 선생님에게 목덜미를 잡힌 채 교무실로 끌려갔다. 선생님에게 호되게 혼이 난 후에야 겨우 교무실을 나올 수 있었다.>

후우~ 완전 피곤하다 ….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서 시계를 본다.>
(이럴수가…. 3시간이나 야단을 맞다니…)

(플레이어)
앗….
<가방을 든 사쿠라가 서 있었다.>
자, 이거.(플레이어) 가방이지? 챙겨왔어.
….
(날 기다린 건가?)
<사쿠라 함께 돌아가던 도중에 공원에 들렀다. 그네를 타며 사쿠라가 말했다.>
(플레이어), 혼 많이 난 모양이네.
……응. 할 수 없지. 내가 실수한 거니까. 너희한테도 피해를 줬고…. 다들 속으로는 화 내고 있겠지?
화가 나기 보다… 충격이 컸던 모양이야. 처음엔 실망했지만 또 기회가 있을 거라며 기운을 냈어. 그러니까(플레이어) 너도 기운 내서 열심히 해, 알았지?
……응.
(윽, 양심에 찔린다)

<그러자 사쿠라가 그네를 멈추고 날 봤다.>
(플레이어)….
응?
그 때 그 약속, 기억나?
약속?
응. 둘이서 약속했잖아?
( ……무슨 약속이지?)
(플레이어) 네가 약속을 지켜 준다면 나는….
<사쿠라의 뒤쪽으로 노을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 ……뭐였지, 그레? 무슨 약속이었더라 ……)

<사쿠라가 눈을 피하며 수줍게 웃었다.>

6. 제4장

6.1. #4 WHO THAT 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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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다가 들른 공원에서 사쿠라는 그네를 타며 말했다.>
(플레이어) 너..., 그 때 그 약속 기억나?
약속?
응. 둘이서 약속했잖아?
(플레이어) 네가 약속을 지킨다면….
<난 사쿠라와 한 약속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다들 더 적극적으로 연습할 거야!
그 어떤 말보다도 그게 최고일 거야. 멤버들이 웃을 수 있을 테니까.
으, 응....
<나는 사쿠라의 말에 약속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다.>
(기숙사에 가면 스마트폰으로 알아 봐야겠다)
<사쿠라가 날 보며 생긋하고 웃었다.>
있잖아, (플레이어)! 또 군것질하고 들어갈까?
또 도넛?
아니, 아이스크림!
좋아!
멤버들한테는 비밀이다, 알았지?
물론이지!
<우리는 일어서서 역쪽으로 뛰어갔다.>

<그 날 밤, 기숙사로 돌아온 나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최근 대화 기록을 살펴봤다.>
(... ...약속, 약속)
(기록에 단서 같은 거 없나?)
... ...응?
찾았다! 이거였구나!

<다음 날. 나는 점심시간에 교실 앞으로 나가서 점심을 먹고 있던 멤버들에게 말했다.>
저기, 얘들아. 잠깐 내 말 좀 들어 줄래?
응?
(플레이어) 뭔데?
뭐야, 뭔데?
<멤버들이 모두 나를 쳐다봤다.>
내가 너희들과 약속한 게 있었잖아.
???
지금부터 고속으로 윙크를 할 테니까, 누가 30초 시간 좀 재 줄래?
뭐라고?
약속한 거니까.
아, 으, 응, 알았어. 그럼, 준비 시작!
<나는 눈을 깜빡이며 고속으로 윙크를 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에 그렇게 적혀 있었단 말이야)

오디션은 분명 붙을 테니 걱정 마.
만약 불합격하면 너희들 앞에서 내가 30초 동안 고속으로 윙크를 할게!

(센 척 하면서 이런 걸 썼었나... ...)
... ...30초 끝.
<나는 눈을 번쩍 하고 떴다.>
......어때?
어때고 뭐고... ....
(어라? 반응이 영 시원찮은데...)
왜냐면... 원영이가 훨씬 잘하거든.
나 30초 동안 63번 할 수 있어.
갑자기 왜 그래?
앵? 약속한 게 이거 아냐?
무슨 소리야?
<나는 사쿠라와 눈을 마주쳤다. 사쿠라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사쿠라가 옥상으로 날 데려갔다.>
(플레이어), 너 그거 뭐야? 웬 고속 윙크?
네가 그 어떤 말보다 이게 최고라고....
그거 아니거든?
...
(플레이어), 너 나한테 한 말 잊어 버렸구나?
내가 사쿠라한테?
그래.
나... 얼마 전에 보컬 레슨 때 랩을 못해서 선생님한테 엄청 혼났잖아?
나 그래서 내 파트에서 제외됐고....

「(그 때 난 레슨 끝나고 울고 있던 사쿠라를 봤다.)
사쿠라....
분하더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못하는 내 자신이....
울기 싫었는데 눈물이 막 제멋대로 흘러나왔어....
<이전의 나는 우는 사쿠라를 보고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했다.>
<하지만... ...>
사쿠라는 할 수 있어, 포기하지 마.
...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연습해서 언젠가 선생님을 깜짝 놀래켜 드리는 건 어때? 사쿠라라면 할 수 있어.
<난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기에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럼... ... (플레이어). 실패해도 언젠가 내게 기회를 만들어 줄 거지?
물론이지. 그게 매니저의 일이잖아. ... ...약속할게.

아....
(그 때 난 그만 분위기에 휩쓸려 그런 말을 했었다!)
그거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서 한 말이었어?
어..., 아, 아냐. 아니야 아니야. 진심이었어.
그 후에 진짜 열심히 해서 랩을 할 수 있게 됐어. 이제 (플레이어) 네 차례야.
우리를 위해 기회를 만들어 줘.
그게 매니저의 일이라고, (플레이어) 네가 그랬잖아.
... ...그렇긴 하지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쉬운 일이 아니면 안 할 거야?
<사쿠라의 커다란 눈동자가 날 응시했다.>
... ...알았어.

(...그런 말을 내가 해 버렸으니!)
IZ*ONE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더 편하게 미래를 바꿀 생각이었는데... 나 바보 아냐...!)
<나는 방과 후 멤버들의 홍보 자료를 가지고 영업을 뛰기 시작했다.>

<몇 주가 지난 어느 날의 쉬는 시간. 나는 책상에 엎드려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요즘 (플레이어)는 계속 잠만 자네.
수업 중에도 자주 자.
오후 학급회의 끝나면 바로 집에 가버리고.
기숙사에는 늦게 들어오는 거 같던데....
도대체 뭘 하고 다니는 거지?
혼자서 군것질하고 다니나?
저녁 식사만으로는 양이 모자랄 테니까....
(플레이어)도 한창 클 때라 그런가?
(플레이어)도 한창 클 때인건가?
...(플레이어) 말이야, 방과 후에 방송국에 가서 우리 영업 뛰고 있다던데?
영업?!
응. 프로듀서들 만나서 IZ*ONE을 잘 부탁한다고 인사해 가며 영업 뛰고 있는 모양이야.
그래?!
제법인데!!
<멤버들이 이런 대화를 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주머니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예!!
<나는 벌떡 일어나서 전화를 받았다.>
……아,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플레이어)입니다. ……아, 예… 지난 번의…. 그렇습니까…. 일이 있으면 저의 IZ*ONE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크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책상에 엎드렸다.>
……하지만 아직 성과는 없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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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점심시간에 나는 혼자 옥상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하늘을 보고 있었다.>
……아~, 오늘도 영업하는군…. 가기 싫다….
(난 애당초 매니저 일이 맞지 않았어. 분위기에 휩쓸려 내뱉은 말이었을 뿐인데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거지?)
...
??? (플레이어)!
응?
<얼굴을 들어 보니 예나와 멤버들이 서 있었다.>

여기 있었네.
응…. 왜?
여기 앉아도 돼?
응…?
날씨도 좋잖아. 이런 날은 옥상에서 밥을 먹고 싶다고 다들 그래서.
응, 그래 …. 앉아….
(이런 적은 처음인데…)
<멤버들이 다가 오더니 날 둘러싸고 앉았다.>

어머? (플레이어) 도시락 이게 다야?
진짜네. 부족하지 않아?
……아. 오늘은 이것밖에 못 사서….
내 빵 하나 줄게.
아, 하지만….
괜찮아. 너무 많이 사서 그래.
젤리 먹을래?
아, 고마워.
(왠지 다들 평소보다 따뜻한 것 같은데 내 착각인가?)

<수업 중에 꾸벅꾸벅 졸다가 갑자기 선생님에게 지적을 당했을 때도.>
선생님 (플레이어), 다음 줄부터 읽어 봐라.
어…그… 다, 다음이….
(망했다. 졸다가 못 들었어)
(플레이어), 여기 여기. 30페이지 여섯 번째 줄.
<작은 목소리로 가르쳐 줬다.>
고, 고마워.
(살았다)

<방과 후, 나는 학급회의가 끝난 후 교실을 나섰다.>
(오늘은 영업 땡땡이 치고 어디 놀러나 갈까?)
(플레이어)오빠/언니!
응?
<돌아보니 유진이가 쫓아오고 있었다.>
(플레이어)오빠/언니, 학급일지, 내가 직원실에 가져다 줄게.
아…어…….
바쁘잖아? 내가 가져다 줄 테니까 걱정 마.
하지만 나 오늘은…….
그럼 잘 가! 파이팅!
<그러더니 내가 갖고 있던 학급일지를 가지고 가 버렸다.>
파이팅이라니…….
(오늘은 땡땡이치려고 했는데… 역시 다들 좀 이상해)
??? 모두 (플레이어) 널 응원하고 있는 거야.
(?!)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채연이와 사쿠라가 서 있었다.>

사쿠라한테서 들었어. (플레이어) 네가 우리 일을 따오려고 방과 후에 애쓰고 있다면서?
(그래서 다들 나한테 신경을 써 준 거구나…)
……애쓰고는 있지만. 나한테 너무 기대하지 마…. 방송국 사람들은 다들 바빠서 나 같은 건 상대도 안 해줘. 대부분 휴게실에서 혼자서 주스나 마시면서 연예인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며 시간만 때우고 있는 게 다라고.
<채연이와 사쿠라가 날 바라보고 있었다.>
이 일은 나랑 안 맞아. 애당초 나는 너희들과 달리 뭔가 뜻이 있어서 시작한 것도 아니고. 그래, 약속은 했을지 몰라도……. 학교도 어차피…….

(그만둘 거고……)
<속내를 말로는 못하고 그저 고개만 푹 수그리고 있는데 사쿠라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플레이어).
위로의 말은 필요없어.
아까부터 가방에서 스마트폰이 울리는 것 같은데?
맞어, 나도 아까부터 계속 신경 쓰였어.
응?
<가방 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보니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어? 진짜네.

(이 번호는 누구 거였지?)
……여보세요. 네… (플레이어) 맞습니다. 1000원?[4-2] 그건 언제든 괜찮은데요.
<전화기 너머로 어제 방송국 휴게실에서 만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정말입니까!! 제가 바로 찾아뵙겠습니다!
<전화를 끊자 채연이와 사쿠라가 날 바라봤다.>
100원이 왜?
그게, 얼마 전에 방송국 자판기 앞에서 내가 100원을 빌려준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예능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였어. IZ*ONE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음악 방송의 신인 소개 코너에 섭외하고 싶대!
정말이야?!
(플레이어), 대단하다!
나 지금 방송국에 가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올게!
힘 내!
나중에 연락 줘?
응!
(큰 뜻을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나야…)
일단 다녀 올게!
<난 방송국을 향해 달렸다.>

<TV 생방송 당일. 방송국 스튜디오에서는 스타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방송 출연이 결정되는 바람에 우리는 스튜디오 구석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잘 들어. 다음 광고가 끝나면 너희들 차례야. 먼저 자기소개를 하고 그 다음에 노래, 알았지?
어떡해…... 생방송 너무 긴장된다.
은비 언니가 그런 말을 하니까 나까지 긴장돼….
나도… 무대 나가면 말 못할 것 같아.
걱정 마. 베테랑 사회자가 잘 리드해 줄 거야.
<드디어 광고가 끝나고 IZ*ONE의 자기소개가 시작됐다.>

ALL: 아이즈 온 미 하나가 되는 순간 모두가 주목해!! 안녕하세요, 아이즈원입니다!
아이즈원은 12명이 하나가 되자는 마음을 담아서 지은 이름이에요. 안녕하세요, 미야와키 사쿠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IZ*ONE의 막내, 장원영입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메인 보컬인 조유리입니다! 여러분을 만나서 기뻐요!
해피 바이러스를 여러분께 마구 쏴 드릴게요! 최예나입니다! 오리 흉내도 잘 내요!
혈기왕성한 안유진입니다! 파이팅!
귀여운 요정, 야부키 나코입니다! 기적을 만들어 버릴 거예요.
행복한 토끼, 권은비입니다! 오늘은 엄청 긴장돼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강혜원입니다.
혼다 히토미입니다. SNS에서 오므라이스 사진을 찍고 있어요.
천사의 노랫소리, 김채원입니다.
김민주입니다. 흉내를 잘 내요. 오늘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뛰어들고픈 이채연입니다

<그 날 멤버들의 모습이 방송을 타고 전국에 알려졌다. 다음 날 아침, 등굣길 전철 안에서 여고생들의 대화를 들었다.>
여학생1 어제 IZ*ONE 봤어?
여학생2 봤어, 봤어! 귀엽더라!
여학생3 나도 그렇게 멋지게 춤 추고 싶어….
(다들 어제 TV를 봤구나…)
<그리고 그 날 레슨이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나는 식당에 모여 있던 멤버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플레이어) 왔어?
곧 저녁 먹을 거야.
응… 그 전에 할 얘기가 있어. 다들 기뻐할 소식! …아까 프로듀서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어제 IZ*ONE이 출연한 코너의 반응이 제일 좋았대. SNS에서도 방송 끝나자마자, 그 애들이 누구냐고 방송국에 문의가 쇄도했대.
ALL: ...
<멤버들이 멀뚱멀뚱 날 그냥 쳐다 보기만 한다.>
(뭐지, 이 반응은? 기쁘지 않나?)
아~! 진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봤을 줄이야! 너무 긴장해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어. 다시 하고 싶어.
자기소개 좀 더 제대로 했으면 좋았을 걸.
윙크가 잘 안돼….
갑자기 심벌즈 원숭이 흉내를 내라고 할 줄은 몰랐어.
잠깐! 그냥 좀! 단순히 기뻐하라고!
평소에 좀 더 연습을 해놔야겠어….
흉내내기를?
아니, 댄스!
<첫 TV 출연에 대해서는 반성이 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뭐 , 됐어…. 첫무대는 잘 끝난 것 같으니까… 나는 천천히 내 미래를 좋은 쪽으로 바꿀 방법이나 생각해야겠다)
<나는 자리에 앉아 숨을 돌렸다. 바로 그 때 주머니 안에서 스마트폰이 켜졌다.>

Seta 미래가 수정되었습니다.
(헉, 또! ……이번엔 어떤 미래로 바뀌었다는 거지?)

<나는 두려워하며 스마트폰을 켰다.>

7. 제5장

7.1. #5 아름다운 피부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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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수정되었습니다. 기숙사 식당에서 Seta가 갑자기 말을 시작해서 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열려고 했다.>
(이번에는 대체 어떤 미래로…?)
<팡, 팡, 파팡…!!!>
뭐야?!
<뭔가 터지는 소리에 나는 얼굴을 들었다.>

(플레이어)! 고생 많았어!
첫 무대, 대성공!!
어….
<폭죽소리와 함께 색종이가 흩날렸다.>
첫 무대를 잘 끝낸 것도 (플레이어)가 있어준 덕분이에요!
이번에 제일 애쓴 건 (플레이어)일지도, 그치?
우리 모두 (플레이어)한테 감사하고 있어요!
<사쿠라가 커다란 케이크를 가지고 왔다.>
이건 우리가 (플레이어)에게 주는 선물. 다 같이 첫 무대 성공을 축하해야지?
너희들… 아까는 전혀 기뻐하지 않더니….
(플레이어)를 놀래 주려고 그랬지.
파티 준비를 하던 중이었는데 (플레이어)가 생각보다 빨리 와서….
그랬구나…. ……뭐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없는데. 다들….
(이번에는 어쩌다가 운이 좋았을 뿐인데…)

<멤버들의 마음 씀씀이에 그만 감정이 복받쳐서 고개를 숙였다.>

맛있다!
이 케이크 진짜 맛있어!
(……뭐야, 벌써 먹고 있잖아!)
<멤버들은 케이크를 잘라서 벌써 먹고 있다.>
나 이거 혼자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아, 잠깐! 혜원이 너 다 먹지 마!
앗… 잠깐만… 케이크…내 거 ….
(플레이어)도 빨리 안 먹으면 맛도 못 볼 걸?
<케이크가 눈 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간다.>
괜찮겠어? 네희들 … 이래도 되는 거냐고! 이번 달은 피부 미용의 달인데 그렇게 먹어도 되는 거냐고!
걱정 마시라! 항상 이걸로 트레이닝을 하고 있거든!
<유진이는 스마트폰을 꺼내 좋아하는 아이돌이 찍힌 대기 화면을 보여줬다.>

그게 뭔데??
이미지 트레이닝!
그래, 그거. 이렇게 되고 싶다~ 하면서 사진을 보며 그 사람한테 몰입하는 거지!
이미지, 이미지!
하지만 먹으면 소용이 없잖아!……그 케이크, 나한테 주는 선물 아니었어…?
알았다고…. 그럼 (플레이어)한테 이거 줄게. 잔소리 그만 하기다, 알았지? 아~,해.
(?!)
<그러면서 특대 케이크 덩어리를 눈 앞에 들이밀었다.>
……너무 크지 않아?
<생긋 웃는 혜원이. 난 어쩔 수 없이 케이크를 덮썩 물었다.>
앗! (플레이어), 또 입 주변에 크림이 묻었어!
진짜네! 수염 난 것 같아. 진짜 웃긴다….
……응? 또? 거짓말 아냐? 나 갖고 장난 치는 거지?
진짠데?
<우스꽝스러운 내 모습을 보고 다들 재밌다며 웃고 있었다.>
(미래는 바뀐 것 같지만 나는 별로 바뀐 게 없네……)

<그 날 밤, 나는 침대에 누워 과거의 스마트폰 화면을 열었다.>
(아까는 도중이었지만…)
아…바뀌었다….
<앨범 안에 오디션 합격 축하 파티 사진이 늘어나 있었다.>
(어쨌든 학교를 그만두지 않고 잘 마무리된 것 같네…)
<그때 머리맡에서 또 한 대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응? 사쿠라…?)
오늘 즐거웠어. (플레이어)… 파티 때 틈이 없어서 말을 못했는데.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 정말 기뻤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메시지를 읽고 미소를 지었다.>
……약속이라.
(그런 약속을 했단느 것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미래가 또……)
헉!
<Seta가 예전에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Seta 약속의 열쇠를 찾으세요.

약속?!
(설마… 내 미래가 바뀐 게 약속인지 뭔지랑 사오간이 있다는 건가…?)
<스마트폰 사진 안에 있는 나는 정말 즐겁게 웃고 있었다.>

[ 약속의 열쇠를 찾으세요. ]

<다음 날 수업 중에도 내 머릿속은 그 말로 꽉 차 있었다.>
(애당초 내가… 2년 전으로 과거로 왔다는 건 뭔가 잃어버린 약속이 있다는 건가?)
으~음… 그게 뭐였을까…?
<떠올려 보기 위해 머리를 감싸고 생각해 본다.>
(……너무 많아서 더 모르겠네…)
<갑자기 책상으로 작은 메모가 떨어졌다.>

(응? 뭐지?)
<슬쩍 돌아보니 뒤에 앉아있는 예나가 입을 뻐끔거리며 내게 뭔가 말하고 있었다.>
OX※!!!
(메모? 나한테?……예나가 던진 건가?)
<난 살짝 메모를 펼쳤다.>

[ 둘이서 비밀 약속했던 거, 하러 갈래? 방과 후에 신발장에서 기다려. 예나 ]

(비밀 약속?! ……그건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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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예나를 기다렸다. 긴장하면서 메모를 다시 읽는다.>
(플레이어)~!
(아 …왔다)
<예나는 달려오자마자 무언가를 얼버무리려는듯이 빠르게 말을 꺼낸다.>
있잖아, 그… 나쁜 짓이라는 건 나도 알지만. 유혹을 이길 수가 없어서 …
저기… 예나야. 난 도대체 무슨 일인지 전혀….
그러니까 이건 비밀이야. 다른 멤버들한테는 비밀로 해줘.
비밀이라니….
사실 나 말야….
<예나가 내게 말을 하려는 순간.>

??? 예나 언니~!
(응?)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유리가 이쪽으로 달려왔다.>
아, 유리야!
미안, 많이 기다렸지?
엥?
아냐, 나도 방금 왔어.
어머? (플레이어)도 같이 있었네?
뭐야? 유리도 같이 하는 거야?
응… 저기 있잖아. 실은… 그 메모 유리한테 던지려고 했던 건데 잘못해서 (플레이어)한테 가 버린 거야.
……이게 유리한테 던진 메모였어?
<나는 예나에게 받은 메모를 보여줬다.>
응, 맞아. 이번 달이 피부 미용의 달이잖아?나랑 유리가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했찌만. 둘이서 몰래 크레이프를 먹으러 가기로 했거든.
아~ 피부 미용의 달이었지.
그래, (플레이어). 교칙 12개 조항, 말할 수 있어?
그게 저기….
11조! 단정함만은 꼭 엄수할 것!
아, 그랬지…. 학급활동시간에 이번 달 목표를 정할때, 피부 미용의 달이라고 모두와 생각해서 정했었지.
알고는 있는데. 역 앞에 카페가 새로 오픈했거든. 항상 그 앞을 지날 때마다 너무 맛있어 보였거든.
그래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오늘 방과 후에 둘이서 먹으러 가기로 한 거야.
피부 미용의 달이 한 달이나 되잖아. 도저히 못 참아.
그러니까 이건 비밀이다, 알았지?
하지만… 피부 미용만은 꼭 지키라는 교칙을 깨는 건.
부탁이야!
비밀이야, 알았지?

<선생님에게 목표를 제출했을때, 자신들이 정한 목표를 달성시키는것도 매니저의 일이라고 들었는데 말이지…>

그럼 (플레이어)도 데려가자!
어?
바로 그거야! (플레이어)도 공범으로 만들어 버리자!
저기 잠깐만, 크레이프? ……난 가서 리포트를 써야…!
공범, 공범!
한통속, 한통속!
<두 사람이 내 양팔을 붙들고 끌고 간다.>

<난 예나, 유리와 함께 카페에서 크레이프를 먹었다.>
넘 맛있다~! 완전 좋아!
좋아 좋아!
<크레이프를 한 입 가득 넣고 둘은 행복해 했다.>
(왜 내가 여기 있는 거지…)
근데 (플레이어), 넌 피부 미용의 달 목표가 뭐야?
응? 나?……나 매니저니까 멤버들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피로트를 제출하라고 하던데?
리포트 쓰는 거야? … 힘들겠다.
그래, 첫 무대 성공했다고 방심하면 안 돼 라고 선생님이 단단히 이르더라고… 리포트를 100장이나 써야 해, 전에는….
<갑자기 나는 입을 다물었다.>
(안 돼. 이전 삶에서 책을 통째로 베낀 게 들통나서 리포트를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었다는 말을 어떻게 해)
있잖아, 예나 언니. 이거 먹고 공포 영화를 보고 싶어.
뭐?! 난 무서운 거 못 본단 말야
(……뭐야! 내 이야기는 하나도 안 듣고 있잖아!)
가자~아~! 공포 영화 보자, 응? 오는 길에 있던 영화관에서 보면 돼.
유리, 너 무서운 영화를 좋아한다 어쩐다 하지만 늘 내가 옆에 같이 있어서 괜찮은 거잖아, 맞지? 요 녀석, 아주 귀여워 죽겠어!
그만 하지 못할까, 요 녀석아!
<두 사람은 서로를 쿡쿡 찌르며 장난 치고 있다.>
……저기, 방해꾼은 이만 먼저….
괜찮아, 오늘은 (플레이어)도 있으니까 안 무서워!
뭐? 나도 가는 거야? 나 리포트를 써야 해….

꺄이~! 시람 살려~!
히익~! 무서워~!
뭐야 저거! 으아악!!
(결국 두 사람한테 잡혀서 공포 영화를 보러 왔다. 나, 뭔가 찾고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는 걸 억지로 떠올려 봤자 생각이 나는 것도 아니고…)

<다음 날, 미팅 시간. 나는 칠판에 아름다운 비무여, 영원하라!라고 크게 쓴 다음 멤버들을 돌아봤다.>
이번 달은 피부 미용의 달인데 여러분은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평소에도 노력하는게 있습니까? 너희들 의견을 모아서 리포트를 쓰려고 해.
저요!
<은비가 손을 들었다.>
응, 은비!
전 매일 반신욕을 합니다! 목욕 하고 나서 오일 마사지도 꼭 해요.
역시 은비 언니!
저요! 전 얼굴이 작아지는 체조를 하고 있어요!
난 매일 팩 하는 정도.
키 크라고 점프를 하고 있어요!
작은 키는 나코의 매력 포인트인데?
난 잘 붓는 체질이라서 짠 음식을 안 먹으려고 노력해요.
민주야 너 매일 메추리알을 들고 다니잖아.
당연하지. 배고프면 안 되잖아?
저요! 난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싶어서 드라이 낫토와 김을 가지고 다닙니다!
전 중학교 1학년 때 입던 트레이닝 바지를 요즘도 입습니다!
그게 피부 미용이랑 무슨 상관이 있어??
다들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네.
저요! 저요! 저요!
기운이 넘치는데, 유진이!
저기, 그러니까… 뭐더라!
유진이는 손을 든 다음에 생각하네.
계획을 세우지 않는 타입이야.
네! 무계획입니다!!
ALL: ……

<피부 미용의 달이 끝나갈 무렵의 어느 날 밤. 나는 라운지 소파에서 컴퓨터로 리포트를 쓰고 있었다.>
(플레이어), 밤 늦게까지 열심이네?
그렇다기 보다 … 내일까지 제출인데 다 방에 있으면 자버릴거 같고 …!
<다들 테이블에 둘러앉아 날 보고 있었다.>
대충 책을 통째로 베껴서 제출하는 건 어때?
안돼! 그것만은 절대로 안돼. 내 손으로 써야지….
(전에 통째로 베꼈다가 실패했단 말이야!)
오~(플레이어)훌륭한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밤샘은 피부에 안 좋아서 먼저 방으로 갈게.
그래, 먼저 자.
수면 부족은 피부의 적이니까. (플레이어), 힘내!
나도 잔다~. 팩 하고 자야겠다.
난 얼굴이 작아지는 체조.
하암~ 졸린다.[5-2]
잘 자!
응, 잘자라.
<나는 혼자 라운지에 남아서 컴퓨터로 리포트를 썼다.>
(편하게 미래를 바꾸려고 했건만… 2번째 인생도 만만치가 않네!)

<내 피부 미용의 달은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8. 제6장

8.1. #6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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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시험이 끝난 후 어느 날. 쉬는 시간에 복도를 걷고 있었는데 유진이가 달려와 내게 장난감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안녕하세요, IZ*ONE 뉴스 시간입니다! (플레이어) 씨, 이번 정기시험에서 전교 3등 안에 들었다고 들었습니다. 감상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이게 뭐야?
IZ*ONE 뉴스입니다! 다들 보고 있죠?
<은비의 카메라를 향해 유진이가 윙크를 했다.>
(하긴 내 인생 최고의 성적이긴 했지만……)
(플레이어), 인터넷에 올릴 거야. 카메라에 대고 한 마디 해 줘.
무, 무슨 말을 해, 내가….
(전에 똑같은 시험을 쳤으니까 시험 문제를 미리 알았을 뿐인데…)
완전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오~.
오~.
여러분, (플레이어)오빠/언니는 천재일지도 모릅니다!
<잘난 척 하는 성격은 안 바뀌나 보네.>
(그건 그렇고…… 계속 찾고 있는 데도 안 보인단 말이지…)

<방과 후, 나는 대여한 자료를 반납하러 도서관에 갔다.>
(앗…)
<서가 앞에서 팔짝팔짝 뛰고 있는 나코를 봤다.>
닿을 것 같은데… 안 닿네…!
나코, 무슨 책인데? 내가 꺼내줄게.
아, (플레이어)! 저거야.
<난 나코가 가리키는 역사책을 꺼내 줬다.>
고마워.
시험 끝났는데 공부하는 거야? 앗! 설마, 추가 시험?!
아니거든. 추가시험이 아니라 퀴즈를 잘 풀려고….
퀴즈?!

<그 날 밤, 멤버들이 기숙사 거실에 있는 TV 앞에 모였다.>
시작한다!
(플레이어)도 일루 와!
아….
<나코가 불러서 TV를 보는데 화면에 유럽 일주 미라클 퀴즈라는 글자가 나왔다.>
(퀴즈 프로그램?!)
<TV 화면에서는 사회자가 외치고 있었다.>
사회자 유럽에 가고 싶나~!
ALL: 예이!!
오늘은 어느 팀이 이길까?
심장이 터질 것 같아!
(플레이어), 우리도 이 퀴즈 프로그램에 응모했어.
뭐?
(아, 그러고 보니… 전에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의 저편에서 뭔가 떠올랐다.>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라서 응모한 사람도 많아. 그래서 출연자도 추첨으로 뽑는다고 그러더라.
우리가 됐으면 좋겠다.
다 같이 살아 남아서 유럽 가자구!
ALL: 예이!!
그랬구나.
(다들 신이 나 있지만, 나는 추첨 결과를 알고 있단 말이지…)
(플레이어)도 같이 하자.
그래! (플레이어)는 전교 3등 안에 들 정도로 머리가 좋으니까!
난… 사양할게. 귀찮아… 추첨에 된다는 보장도 없고.…

<지금의 나는 이런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 후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이 되면 멤버들은 퀴즈 특훈을 하기 시작했다.>
문제 드리겠습니다. 프랑스의 수도는….
파리!!
파리, 파리!!
파리…입니다만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는 어디입니까?
부에노스아이레스!!
네! 사쿠짱, 정답입니다! 10포인트!
만세!
언니! 낚시를 하면 안 되지!
문제가 그게 뭐야. 치사해!
이렇게 낚시성 문제를 낼 지도 모르잖아?
알았다구. 다음은 (플레이어) 네가 문제를 내 줘.
뭐? 나?
그래. (플레이어) 오빠/언니는 전교 3등 안에 드는 실력이니까 어려운 문제도 낼 수 있잖아?
그럼……. 그 다음은 랩 수업인데 그만 레슨실로 이동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으악, 큰일났다!
서둘러!
피터 선생님한테 혼날라!!
<다들 허둥지둥 교실을 뛰쳐 나갔다.>
(잘 한다 잘 해…)

<그 날 새벽에 목이 말라서 라운지에 있는 자판기에 주스를 뽑으러 갔다.>
(어? 이 시간에 누가 깨어 있나?)
<나코가 라운지에 불을 켜놓고 소파에 잠들어 있었다.>
……나코. 이런 데서 자면 감기 걸려.
<나는 나코를 조심스럽게 깨웠다.>
……으응…... 응?
<나코는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때 퀴즈 문제집이 바닥에 떨어졌다.>
(플레이어)구나.
주스를 사러 올라 왔는데 네가 잠들어 있길래.
퀴즈 문제집을 읽다가 잠들었나 보다.
늦게까지 엄청 열심히 하네.
응. 퀴즈에서 이기고 싶으니까.
아직 출연이 결정된 것도 아닌데?
(미안, 난 그 추첨에서 떨어진다는 걸 알고 있어)
정해진 다음에 열심히 하면 늦잖아.
추첨은 안 될 확률이 높으니까 벌써부터 그렇게 열심히 안 해도 될 텐데.
<그러자 나코가 작은 소리로 한 마디 툭 던졌다.>

(플레이어)답지 않네.
응?
(플레이어) , 너 요즘 엄청 열심히 하잖아. 솔직히 성적도 1학년 때는 뒤에서 세는 게 빠를 정도였잖아.
그런데 지금은 진짜 열심히 하잖아. (플레이어), 너는 별 거 아니라는 듯 행동하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곳에서 엄청 노력했구나, 싶더라.
아…, 그건….
(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잔머리만 굴리고 있어)
<그 말은 차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난 (플레이어)를 본받고 싶어.
<나는 내 자신이 왠지 서글퍼졌다.>
(이 상황에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잖아)
그리고 말이야, 나는…. 기적의 아이니까!
<나코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
막 입학했을 때는 나도 (플레이어) 처럼 댄스 성적이 뒤에서 세는 게 빠를 정도였잖아. 하지만 지금은 상위 클래스잖아.[6-2]
그랬었지. 그래서 다들 나코를 기적의 아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거고.
그러니까 이번에도 기적이 일어날지 몰라!

(아무리 내가 미래를 안다고 해도 추첨까지 수정할 수는 없는데…)

<그런데 나는 속내와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그래, 나코라면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몰라.
있잖아, (플레이어).
응?
나랑 약속해 줄래?
약속?
응.
만약 추첨이 돼서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면 네가 아이스크림을 쏘는 거, 어때?
뭐야, 그 정도 쯤이야 얼마든지 콜이지.
그럼 약속이야?!
약속? 아, 그래.
(생각났다… 나코와 예전에도 이렇게 약속했었어!)
<나는 이뤄지지 않을 약속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코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 잠깐, 약속? 내가 잊고 있었던 게 이 약속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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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멤버들의 퀴즈 프로그램 특훈은 계속되었다.>
(응? 뭐 하는 거지…?)
<어느 날 체육관에 가 보니 멤버들이 탁구를 치고 있었다.>

예나 언니가 싫어하는 음식은?
귤에 붙어 있는 흰 실!
혜원언니의 포지션은?
청순!
본인이 대답하는건 반칙이지!
<서로 퀴즈를 내며 공을 치고 있었다.>
……저기, 왜 탁구를 치면서 퀴즈를 푸는 거야?
반사신경을 기르려고.
퀴즈를 풀 때는 얼마나 빨리 정답 버튼을 누르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거든.
자. 한 세트 더 간다!
ALL: 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용 없는데…)
<이런 마음이 입밖으로 나올 뻔 했지만.>
잠깐 있어봐, 나도 할게.
진짜? (플레이어)도? 어차피 추첨에 떨어질 거라고 시큰둥했잖아.
……그냥, 나도 해 보고 싶어졌어. 기적이 일어날 것 같아서!
<나는 멤버들의 특훈에 참가했다. 그리고 드디어 퀴즈 프로그램 추첨 발표일이 되었다. 쉬는 시간에 유진이가 우리 앞에 섰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IZ*ONE 뉴스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나코 기자!
네!
드디어 발표의 순간이 됐습니다. 과연 기적이 일어날까요?
네!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믿습니다!
심장이 쫄깃쫄깃해 지는 순간입니다…. 그럼 추첨 결과를 볼까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결과를 알리는 메일이 열렸다.>
(결과는…?!)

<방과 후, 옥상에 올라가니까 나코가 있었다.>
……나코.
……(플레이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어.
<나코가 불쑥 한마디 중얼거렸다. 추첨 결과는 '꽝'이었다.>
이런 결과가 나올 지도 모른다고, 처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또 응모하면 되지. 추첨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실력의 문제가 아니니까.
<나코는 꽤나 낙담해 있었다.>
……나코.
하지만 나… 떨어지긴 했지만 후회는 안 해.
그래?
열심히 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이 후회했을 테니까.
……
나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거 아닐까?
<나코가 날 바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낙담한 나코에게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있잖아, 나코.
응?
기분 전환 삼아 아이스크림 먹으러 안 갈래? 내가 쏠게. 약속했잖아. 그러니까….
…… 하지만 추첨에 떨어졌는 걸?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안 되긴 했지만 약속만은 지키고 싶어서.
(전에는 추첨에 떨어졌다며 새끼손가락 걸고 한 약속도 그냥 넘어갔지만…)
(플레이어)….
갈래?
정말 그래도 돼?
물론이지.
<나코가 생긋 웃으며 일어나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얘들아! 우리(플레이어) 매니저가 아이스크림 쏜대!

엥?!
<돌아보니 같은 반 여자애들이 서 있었다.>
어?! 너희들 언제부터 거기에!
아까부터 계속 있었는데?
(플레이어), 진짜 아이스크림 쏘는 거야?
만세!
기분 끝내준다.
먹고 싶었단 말이야….
뭐야? 멤버들한테 다 쏘는 거였어?
응! 그럴 생각으로 약속한 건데. (플레이어), 넌 아니었어?
아, 아니… 12개나….
보다시피 IZ*ONE의 마음은 하나랍니다.
……
가자! 가자! 우리 (플레이어) 매니저가 큰 마음 먹고 쏘겠다잖아!
퀴즈는 또 응모하면 되는 거고!
우울해 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배고프면 기운이 안 나잖아. 공복에 아이스크림도 괜찮지만 그 전에 치즈 핫도그 먹고 싶은데. 핫, 아이스, 핫, 아이스, 아이스… 이렇게 해야 균형이 좋지않아?
<나코는 신이 나서 말이 점점 더 빨라졌다.>
(기운이 없었던 게 배가 고파서였어?!)

<나는 멤버들과 함께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
이이그 못 살아…. 이번만이다!
<……이런 약속 하는 게 아니었어….>
(플레이어), 고마워!
고마워~!
와아~! 신난다!
잘 먹겠습니다~!
<나는 가게 구석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Seta에게 말을 걸었다.>
나, 약속 잘 지켰어. 알았지? 이렇게 하면 미래가 더 좋아지는 거 맞지?!
Seta ….….
무슨 말이라도 좀 해 봐! 용돈 다 털릴 판이라고!
(플레이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나코가 등 뒤에서 들여다 봤다.>
……아, 아무것도 아냐.
<그러자 나코가 내게 아이스크림을 내밀었다.>
자, 이건 내가 주는 선물. 약속이랑 다르지만.
<나코가 생긋 웃었다.>
고, 고마워….
맛있어?
응, 맛있어.

<이 일은 내 기억과 다르지만.>
(내가 잊고 있던 약속이라는 게 이것 말고도 더 있는 것 같단 말이지…)
<Seta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9. 제7장

9.1. #7 기분 좋은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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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요일이어야 했다. 기숙사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가니, 옆에 있는 공용 키친대에 멤버들이 모여 있었다.>

물통 어딨어?
사쿠라, 프렌치토스트가 타잖아!
유진이 너 몰래 집어먹지 마!
어? (플레이어), 잘 잤어?
좋은 아침!
(플레이어), 이거 좀 봐줘. 어때? 이렇게 입고 나가도 될까?
…응, 괜찮은데? …다들 어디 가?
피크닉가기로 했어.
오늘은 레슨도 없으니까 놀러가기 딱 좋을 것 같아서.
와아! 소풍이다!
(플레이어)도 빨리 준비해.
나도?
그러고 나갈 거야?
하긴 그렇네.
<나는 아직 잠옷 차림이었다. 마치 소풍을 나온 듯 우리들은 들떠 있었다. 그리고 약간 높은 산을 올라가 타워 전망대로 갔다.>

와아! 경치 진짜 좋다~!!
내가 못 살아, 채원이 언니가 어린이 요금을 내고 들어오려다 혼이 났지 뭐야.
어린이로 안 보였나?
멀리까지 다 보이네~!
그러게. 경치 참 좋다…
<나는 시원하게 눈 앞에 펼쳐진 경치를 보며 생각했다.>
(그래, 이런 날이었어. 첫 번째 인생 때 멤버들이랑 여길 왔었지. 그 때 난…)

(플레이어) 너 진짜 그럴래? 모처럼 다같이 외출했는데 중간에 사라지면 어떡해.
우리가 얼마나 찾은 줄 알아?
<난 멤버들과 떨어져 혼자 기숙사로 돌아갔다.>
미안. 기념품을 구경하다 보니까 너희들이 안 보이더라고. 나도 엄청 찾아 다녔어. 비는 내리지 우산은 없지. 그러다가 맛있어 보이는 돈가스 집이 보이길래 나도 모르게….
못 말려. 그래도 연락은 했어야지!
스마트폰을 기숙사에 두고 갔거든….
<멤버들에게 걱정을 끼쳐 엄청 혼이 났었다.>」

(오늘은 스마트폰도 잘 챙겨왔고,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지…)
있잖아, (플레이어). 같이 사진 찍을래?
그래, 알았어. 내가 찍어 줄게
(플레이어)도 같이 찍자
난 됐어
왜? 이왕 온 거 같이 찍지….
찍는 건 괜찮은데 찍히는 건 싫더라고. 그보다 사진 찍고 빨리 도시락 먹자. 비가 올 지도 모르니까.
비?
이렇게 맑은데 무슨 비가 내린다고 그래?
일기예보에선 그런 말 없었는데.
<그렇게 말하며 나란히 섰다.>
자, 찍는다~!
<나는 기분 좋은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공터에서 배드민턴을 치며 놀았다.>

(플레이어), 이번엔 내 차례야… 덤벼 보시지!
안 봐줄 거다~'
채연아, 힘내~!
(플레이어)도 파이팅~!
에잇!
타앗!
<배드민턴 공이 하늘을 오간다.>
왔다, 스매시!
…아!
<내 스매싱이 들어갔다.>
채연이가 졌어~
(플레이어), 너 너무 센 거 아냐?
열받아~! (플레이어), 한 번 더 해!
잠깐만, 교대… 난 좀 쉴래.
<나는 사쿠라에게 라켓을 넘겼다.>
채연아, 간다~ 이번 상대는 나야~!
지는 사람이 떡볶이 쏘기다!
<미소를 지으며 풀밭 위에 드러 누웠다. 상쾌한 바람이 내 뺨을 스쳐 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응?
<뺨에 차가운 게 떨어져서 눈을 떴다.>
(아,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 보네…)
비다! 비가 내려!
진짜네! 비잖아!
<배드민턴을 치던 유진이와 원영이가 외쳤다.>
어? 다른 애들은?
언니들은 약속의 언덕에 갔어
약속의 언덕?
응. 요 앞에 약속의 언덕이 있는데 소원을 적은 열쇠를 울타리에 걸면 소원이 이뤄진대.
우리는 벌써 다녀 왔어
거기 열쇠가 있단 말이야?
응. 엄청 많던데
<얼마 전 Seta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Seta 약속의 열쇠를 찾으세요」

(바로 이거야!!)
<난 흥분해서 벌떡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어! (플레이어)오빠/언니~!
비 오는데….
(전에 왔을 때는 혼자 돈가스를 먹느라 몰랐지만 그때 다들 약속의 언덕에 갔었구나!)
<나는 빗속을 뚫고 약속의 언덕으로 달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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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올라가 보니 울타리 한쪽에 열쇠가 수없이 많이 걸려 있었다.>
이게 약속의 열쇠…! 이렇게 많은데 무슨 수로 찾으라는 거야!
<주변을 둘러 봐도 멤버들이 안 보인다. 그 때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이 울렸다.>
(아. 채연이네…)
너 지금 어디야?
아, 지금 약속의 언덕인데.
혼자 사라져 버리면 어떡해! 역에서 기다릴 테니까 빨리 와.
응….
<수많은 열쇠들이 비에 젖고 있었다.>
(오늘은 그냥 가야하나…)

<다음 날 아침에 나는 식당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내 체온계를 보니 은비가 말했다.>
(플레이어), 열이 너무 높아!
어제 비를 맞아서 감기에 걸렸나봐.
다들 비를 피하고 있었는데 (플레이어)만 사라지니까 그렇지.
(아… 머리가 멍한 상태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
…하지만 나 열쇠를 찾으러 가야 한단 말이야.
몸도 아프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열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가?
어쨌든 (플레이어)는 오늘 학교 쉬어. 선생님한테는 내가 잘 말씀드릴게.
오늘은 방에 들어가서 푹 자.
약은 먹었어?
구급상자에 감기약이 있어!
<멤버들이 내 주변에서 이런 저런 말을 하고 있다.>
그런데 (플레이어)가 방에 들어가 버리면 간병을 할 수 없잖아.
그러게. 규칙 때문에 (플레이어) 방에 들어갈 수가 없으니…
그렇다고 내버려둘 수도 없고.
그럼 여기서 하면 되지!
여기서?
응, (플레이어)를 거실로 옮기면 돼!
그렇네! 그게 좋겠다! 그럼 다 같이 간병할 수 있겠다.
그럼 다 같이 (플레이어)를 옮기자.
엇… 어어어….

<내가 정신없는 사이에 결론이 났고 나는 트레이닝 룸에 급하게 마련된 침대에 눕혀졌다. 멤버들이 학교에 간 후 난 아무도 없는 트레이닝 룸에서 계속 잠을 잤다.>
(전에는 이렇게 앓아누운 적이 없었는데…)

<저녁 무렵에 눈을 떠 보니 원영이가 생긋 웃었다.>
…원영이 너, 학교는?
다들 벌써 집에 왔어.
…그래?…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구나.
<원영이가 내 이마에 손을 얹었다.>
열은 내린 것 같네.
…응. 약이 효과가 있었나봐. 많이 좋아졌어.
다행이다.
<그러자 사쿠라가 다가왔다.>
(플레이어), 아무것도 안 먹었지? 죽 만들었는데 먹을래?
…응, 고마워
아, (플레이어), 일어났어? 기분은 어때?
응, 많이 좋아졌어…
(플레이어)…자, 이거. 오늘 수업 노트야
오늘은 내가 대신 청소 당번을 했어.
와, 고마워. 덕분에 많이 나았어.
피터 선생님이 (플레이어) 너한테 푹 쉬라고 전하래.
<멤버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얘들아….
<나는 말문이 막혀 고개를 떨궜다.>
왜 그래? (플레이어), 또 기분이 안 좋아?
아니, 아냐…. 항상 이러면 좋을 텐데. 너희들이 항상 이렇게 따뜻하게 보살펴 주면 얼마나 좋을까… 뭐 그런?
(플레이어), 까불지 마.
감기가 나으면 바로 레슨에 끌고 갈 거거든.
쉰 만큼 갑절로 일해야 할 거야.

<다들 내 앞에서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 날 밤 트레이닝 룸의 침대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멤버들의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었다.>

(플레이어),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플레이어) 없으면 학교가 재미 없어.
진짜 그렇더라…. 특별히 뭐가 있는 건 아닌데 그냥 재미없어.
이유가 뭘까? 평소에는 그런 생각이 안 들던데.
없으니까 뭔가 허전해….
<난 침대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비를 맞았다고 (플레이어)만 감기에 걸리다니. (플레이어)는 감기에 잘 걸리는 타입인가?
건강해 보이는데 의외로 체력은 약할 수도 있어.
영양 부족인가?
여름방학 투어 때 같이 갈 수 있겠지?
당연하지. 매니저잖아.
그냥 감기잖아. 그 때 즈음이면 다 나을 거야.
여름 투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하고 싶어.
응. 우리의 첫 라이브 투어잖아.
걱정마. 다 같이 약속의 열쇠에 라이브가 성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담았잖아. 틀림없이 잘 될 거야!
맞아, 열쇠에 적어서 약속했으니까!
<순간 이불 안에서 눈을 번쩍 떴다.>
(그래…...이거야! 바로 이거였어!)
<Seta가 말한 약속의 열쇠가 뭘 뜻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새벽에 제일 먼저 일어나 기숙사의 공용 키친에서 아침밥을 준비하며 멤버들을 기다렸다.>
얘들아! 좋은 아침!
아, 안녕…... (플레이어), 일찍 일어났네.
(플레이어), 이제 다 나았어?
응! 걱정시켜서 미안! 이제 괜찮아! 보시다시피! 오늘부터 학교에 갈 거야
<나는 경쾌하게 움직였다.>
좀 과하게 업 되어 있는데…….
영양 만점 아침밥도 준비했지.
이걸 다 (플레이어)가 만든 거야?
응! 시험이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지방 순회 라이브 투어도 시작되잖아! 뭐, 라이브라고 해도 지방 쇼핑 센터에서 미니 라이브를 하는 정도지만.
…그 정도만이라도 얼마나 고마운데.
지금부터 팬이 조금씩 늘어나도록 열심히 하자!
그러자구. 무사히 전국 투어를 마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영양 보충해 놔야지!
<멤버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그렇게 나와야지!
과연 (플레이어)야!
뭘 좀 안다니까~!
우리 매니저, 든든한데!
<멤버들이 하나 둘 거실로 내려왔다.>
안녕~! 뭐야 뭐야 이 요리들은!
우리 (플레이어) 매니저님이 만드셨다네!
세상에!!
먹자!먹자!
잘 먹겠습니다!
<나는 멤버들을 보며 확신했다.>
(여름 투어를 성공시킬 것. 그게 내가 지키지 못한 약속이었어!)
(플레이어)도 같이 먹자.
아, 응….

(왜냐하면 그 투어를 끝까지 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나니까!!)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10. 제8장

10.1. #8 모두가 하나가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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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직전에 레슨실에서 마지막 교정 레슨을 받았다.>
내일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방학입니다. 여름방학에는 전국 라이브 하우스를 도는 투어가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연습한 성과를 확인하는 투어인 만큼 열심히 해 봅시다!
그럼 얘들아, 이번 학기 마지막 레슨이니까 집중해서 그거부터 해 보자!
응! 눈을 보고 인사, 엄수!
천사처럼 따뜻한 마음, 엄수!
태양같은 미소, 엄수!
높은 곳을 향한 도전 정신 엄수!
1은 단정함, 2도 단정함, 3과 4 빼고 5도 역시 단정함!
그건 아니지 않아?
<교훈을 낭독하며 다들 마음을 다잡는다.>
(나한테도 이번 여름은 특별한 날이 될 거야…)
<출발 전날 밤의 기숙사 거실은 시끌시끌했다.>

어떡하지? 짐이 너무 많아서 캐리어에 다 안들어가!
베개를 빼.
채연아, 짐을 내 침대 위에 두면 어떡해!
스마트폰 충전기 깜빡한 사람~!
(플레이어), 저기… 온천 갈 시간이 있을까?
휴게소 라멘 다 먹어 보고 싶어!!
라멘 전국 제패!
저기 애들아, 착각하는 거 아니지? 우린 관광을 가는 게 아니라고! 내일을 생각해서 오늘은 일찍 자!
이거 누구 양말?
아. 내 건데… 왜 거기 있지?

<다음 날. 기숙사 앞에 선 버스에 멤버들이 올라 탔다.>
아직도 안 왔어~! (플레이어)는 자기가 그런 소리를 해놓고 아직도 안 왔어. 꼴찌잖아!
우린 벌써 다 모였는데~!
뭐 하는 거지?
안 가기로 했나?
<난 허둥대며 제일 마지막으로 버스에 탔다.>
늦어서 미안!
(플레이어), 지각이야 !
미안해… 다들 모였어?
(플레이어) 네가 꼴지야. 우린 다 탔거든
<나는 12명의 얼굴을 확인한 후 맨 앞자리에 앉아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출발해 주세요.
ALL: 출발~!

<버스는 기숙사를 떠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순회 공연에는 쓰라린 기억이 있다… 창밖 풍경을 보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라 미래에서 가져 온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살펴 봤다.>
(그러고 보니 나 전학가는구나…)
<과거의 나는 순회 공연 도중에 하차했고 2학기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 (플레이어)!
?!
<갑자기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뒷자리에 앉아 있던 예나와 유리가 날 내려다 보고 있었다.>

뭐 보고 있어?
아, 아냐…
<황급히 스마트폰을 껐다.>
첫 목적지엔 언제 도착해?
음. 한 5시간 정도 걸릴걸?
어떤 곳이야?
꽤 오래된 료칸.[8-1] 조용하고 공기도 깨끗하고 또 운이 좋으면 반딧불도 볼 수 있을 거야.
(플레이어)는 가 본 적이 있나 보네.
어, 응… 인터넷에서 후기를 봤거든.
<두 사람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반드시…)

(열쇠에 적힌 약속을 지켜야 해…)

<그리고 버스가 숙소에 도착했다.>
얘들아, 도착했어.
만세~! …노천탕이 있어~!
분위기 좋다!
귀신은 안 나오겠지?
탁구칠 수 있나?
팩하고 자야겠다…
<우리는 료칸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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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 나는 늦게까지 방에서 다음 날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
좋아, 됐어. 준비는 완벽하고… 이제 슬슬 자 볼까.
<이불 속에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방문을 노크했다.>
(응?)
<똑똑… 문 너머로 소곤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 (플레이어)… (플레이어)… 자?
(이 시간에 누구지?)
<방문을 열었다.>

다행이다. (플레이어)가 안자고 있어서!
무슨 일 있어?
그게 말이지, 방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플레이어) 네가 반딧불을 볼 수 있는 곳이 근처에 있다고 그랬잖아. 그래서 밥 먹고 보러 갔었거든.
그러다가 중간에 길을 잃어 버렸는데. 그 때 풀숲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걸 보고 꺄악!
소리지르면서 도망치다가 방 열쇠를 떨어뜨리고 온 것 같아
그래서 말인데 (플레이어)가 같이 열쇠 찾으러 가 주면 안될까? 우리끼리는 좀 무서워서.
지… 지금 이 시간에?
안 그럼 방에 못 들어간단 말야.
같이 가 주라.
응? 같이 가 줘.


<료칸을 나와 멤버들과 깜깜한 숲속을 걸었다.>
얘들아, 너무 무서운데 그냥 돌아가자….
열쇠가 없는데 어떻게 돌아가.
…서로 꼭 붙어.
우리 (플레이어) 매니저가 있으니까 걱정 마….
어디 즈음에서 잃어버렸는지 짐작은 가?
으~음… 중간까지는 주머니에 있었던 것 같아.
<그 때 스마트폰이 울렸다.>
스마트폰이 울리는데?
어? 나?
내 건가?
난 아냐…
아, 나 같아…
<민주가 문자를 열어 보려고 하자>
으아악!!
ALL : ?!
왜 그래?
이게 뭐야!!
<예나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열쇠잖아!
뭐야, 예나가 가지고 있었어?
그런가봐… 방금 주머니를 뒤져 보니 나오네.
민주가 떨어뜨린게 아니었구나…. 아우 진짜 말썽꾸러기라니까!
미안~!
그래도 찾아서 다행이야. 이제 방에 들어갈 수 있잖아. 숙소로 들어가자.
<다들 다시 걷기 시작했지만 문자를 확인하던 민주는 움직이지 않았다.>

왜 그래? 민주야, 안 가?
응….
왜? 무슨 일 있어?
저기, 있잖아… 원영이한테서 문자가 왔는데. 우리 숙소가 말야, 밤이 되면 귀신이 나온대.
뭐?!
여자 귀신이 밤에 접시를 세는 목소리가 들린다고….
말도 안돼….
원영이가 무서워서 못 자겠다고 문자가 왔어.
잠깐… 여기도 무서워 죽겠는데 귀신이 있는 숙소로 가야 하는 거야?
<다들 겁에 질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얘들아, 괜찮아. 귀신이 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거든. 십중팔구 누가 지어낸 이야기라니까. 하하하… 그냥 지어낸 이야기라고… 귀신 그런 건 하나도 안 무섭….
<갑자기 풀숲에서 바삭바삭 하고 뭔가가 움직이더니 뛰쳐나왔다.>
으악~!
(플레이어)! 기다려!
(플레이어), 혼자 가지 마~!
<난 누구보다 빠르게 도망쳤다. 숙소에 돌아와 우리는 복도를 걷고 있었다.>

(플레이어)도 참. 고양이가 뛰쳐나온 걸 보고 제일 먼저 도망치더라?
매니저가 돼서 말이야
우리를 두고 가 버리다니 너무 하는 거 아냐?
…그래도 열쇠는 찾았잖아. 내일 공연 첫날이니까 방에 가서 푹 쉬어.

<갑자기 예나가 걸음을 멈췄다.>
왜 그래?
저기… 무슨 소리 안 들려?
응? …무슨 소리?
<멈춰서서 귀를 기울이자 어둠 너머에서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 1장… 2장……
진짜네, 뭔가를 세고 있어.
설마… 접시?!
여자 귀신?!
설마…
<그러자 눈앞에 얼굴 없는 그림자가 나타났다.>
ALL: 으악~!
귀, 귀신이야!
누가 귀신이야?
<눈앞에 팩을 붙인 사쿠라와 채연이가 서 있었다.>

…사쿠라 언니?
채연 언니?
다들 여기서 뭐해?
그게… 잠깐 나갔다 왔어.
사쿠라 언니랑 채연이 언니는 왜 여기 있어?
방금 온천 하고 팩을 붙인 채로 나왔을 뿐인데.
내일은 공연 첫날이니까 피부 관리 해야지. 너희들도 1장씩 줄까?
단정함은 절대엄수!
학교 교훈에도 있잖아!
ALL: …
…귀신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귀신? 뜬금없이 웬 귀신?
글쎄…?

<라이브 전날 밤에도 우린 언제나처럼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다음 날 장을 보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쇼핑몰 무대 위에서 멤버들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ALL: 하나 둘, 아이즈 온 미! 하나가 되는 순간, 모두가 주목해!
안녕하세요! 아이즈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저희들을 기억해 주세요~!
그럼 먼저 자기소개부터!
여러분, 안녕하세요! 코럴 핑크의 혜원입니다
민트 블루의 채연입니다!
파스텔 핑크의 사쿠라입니다
오렌지의 유리입니다!
스카이블루의 나코예요!
화이트의 민주입니다
핑크의 원영입니다!
퍼플의 은비예요
옐로의 예나입니다~!
피치의 히토미입니다!
블루의 유진입니다!
<곡이 시작되고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무대를 바라본다.>
행인A 쟤들 누구지?
행인B 진짜 괜찮은데!
<어느새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멤버들의 공연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라이브를 마친 그 날 밤,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 했다.>
다행이야… 손님들이 좋아해 줘서.
힘내라는 목소리도 들리더라.
얘들아, 우리 라이브가 인터넷에 올라왔어!
진짜다! …IZ*ONE이라며 올라왔네!
<버스가 숙소를 나와 달리기 시작했는데도 첫 무대의 흥분은 가시지 않았다.>
와! 저것 좀 봐!!!
<뒷자리에서 들린 목소리에 창밖을 봤다.>
…반딧불이야.
<버스가 달리던 논두렁길 너머의 논 위를 반딧불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저게 반딧불이야?
<뒷자리에서 예나가 얼굴을 내밀며 내게 물었다.>
응.
<여러 개의 작은 빛이 유유히 날고 있었다.>
예쁘다….
저거! 보러 가고 싶어!
뭐? 하지만… 예정이 있어서…. … 뭐, 괜찮겠지.
<난 기사에게 버스를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버스에서 내려 멤버들과 바깥으로 나가니 여러 마리의 반딧불이 논 위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예쁘다… 반딧불은 처음 봐…
반짝거리네. 귀여워!
와, 나코 어깨에 앉았다!
예뻐라…
꺅… 귀여워!
사진에 찍힐까?
<멤버들은 반딧불을 기분 좋게 바라보고 있었다.>
(예정을 약간 변경해도 괜찮겠지. 이렇게 잠시 딴 길로 샌 것도 언젠가는 다…!)
…나도 반딧불 처음 보는 것 같아.

<전에도 이곳에 순회 공연을 왔었지만 반딧불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11. 제9장

11.1. #9 O'My 트러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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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쇼핑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광장에 설치된 무대 주변에는 공연 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저것 좀 봐!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모였어!
저 분들이 다 우리를 보러 온 거지?
<멤버들은 무대 뒤에서 바깥을 내다 봤다.>
야호~! 오늘도 열심히 할 테니까 다들 신나게 즐기고 가세요!
그래봐야 바깥에는 안 들려.
처음에는 얼마 없었는데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전국을 돌아다니는 IZ*ONE의 여름 순회 공연은 성황을 이루며 우리들은 확실히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

<찰칵!! 찰칵, 찰칵!>
?!
<대기실 소파에서 선잠을 자던 나는 셔터 소리에 눈을 떴다.>
후후. (플레이어)오빠/언니가 자는 모습을 찍었지!
원영이 너 뭐 하는 짓이야!
<카메라를 들고 있던 원영이가 생긋 웃었다.>
카메라맨 원영입니다! 투어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어.
이상한 얼굴 찍지 마~!
벌써 찍었지롱~.
<원영이는 웃으며 가 버렸다.>

<멤버들은 바쁜 라이브 투어를 하는 동안 짬을 내서 여름방학 숙제까지 해냈다.>
어떡해! 여름방학 숙제가 장난 아니게 쌓였어! 끝이 안 나~!
있잖아, (플레이어). 이 계산을 모르겠어, 좀 가르쳐 줘!
(플레이어), 이건 뭐라고 읽는 거야?
어…, 잠깐만. 순서대로 봐 줄게.
<찰칵!>
다들 숙제를 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원영이.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휴식도 필요한 법.>

우와! 저걸 좀 봐! 불꽃이다!
<호텔 창문 너머로 멀리서 쏘아 올리는 불꽃이 보였다.>
어디서 불꽃놀이를 하나 봐!
좋겠다… 보러 가고 싶었는데
그럼 우리도 불꽃놀이 할까?
불꽃놀이? 그거 좋은데!
(플레이어), 너도 좋지? 같이 불꽃놀이하자.
불꽃놀이?

<우리는 근처 슈퍼에서 불꽃놀이 도구를 사서 다 같이 즐겼다. 선향불꽃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들어간다.>
하늘로 쏘아 올리는 불꽃은 아니지만.
선향불꽃이라고 했지? 귀엽다~.
예뻐….
어, 어, 어, 떨어진다, 떨어진다…
켁켁, 연기가…
아, (플레이어) 어깨에 매미가 앉아 있어….
뭐?! 진짜네!!
<깜짝 놀란 내 얼굴을 카메라로 찍는 원영이.>
(플레이어) 오빠/언니, 짱!

<투어를 소화할 체력을 갖추려면 맛있는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밥 한 그릇 더요~!
어제도 고기를 먹으러 왔었지….
이 고기 맛있다!
(플레이어)!! 그거 내가 먹으려고 굽던 건데! 낼름 먹어 버리는 법이 어딨어~!
…거기도 있잖아. 좀 먹으면 어때서 그래.
(플레이어)의 고기는 이거라고.
<찰칵 하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원영이.>
다 같이 사이좋게 고기도 먹었답니다.
킁킁… 타는 냄새. 누구 고기가 타는 거 아냐?
으악! 큰일났다! 내 거네! 다 타 버렸어…
<이번 투어를 도는 동안 멤버들은 늘 웃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우리를 태운 투어 버스는 한밤의 고속도로를 달려서 다음 목적지로 가고 있었다.>
라이브도 이제 3개 남았구나….
좀 서운하달까 뭐 그런 느낌이 드네.
<난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다들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는데 어딜 가나 따뜻하게 환영해 주더라.
다음 라이브는 처음으로 공연장을 빌려 하는 거잖아. 믿겨져? 규모는 작지만 티켓을 사서 우리 노래를 들으러 오는 거라고.
티켓 400장이 다 팔렸대!
다 같이 약속의 언덕에 가서 라이브 성공을 기원한 덕분인가?
그 언덕이 영험하다더니 진짜였나 봐.
원영이는 방을 잘 정리정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썼는데 아직도 못하잖아.
그걸 말하면 어떡해!
그건 말야… 소원을 비는 게 아니라 자기 힘으로 해야 하는 거야.
맞아 맞아…. 우리 기도보다는 얼마 안 남은 투어를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자구!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우리 모두 여기까지 순조롭게 왔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난 조용히 주머니에서 과거의 스마트폰을 꺼내 기록을 확인했다.>

우릴 두고 어딜 간 거야?
아무 말도 없이 다짜고짜 사라지면 어떡해!
투어가 아직 남아 있잖아? 우린 어쩌라고?

<그 때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지금 가고 있는 그곳에서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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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일이 없을 거란 말씀!!)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껐다.>
…아. 비다!
진짜네….
얘들아, 태풍이 오고 있대!
<창문 위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나는 아픈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도 나는 버스를 타고 심야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기사님, 죄송한데요. 다음 휴게소에 들를 수 있을까요? 화장실에 좀 가고 싶어서….
<나는 게임을 하다가 얼굴을 들고 기사님께 말했다.>

<휴게소에 들러서 볼일을 보고 식당을 지나가던 참이었다.>
로컬 라멘 완전 맛있지 않아?
소프트아이스크림도 동네마다 맛이 달라서 재밌어.
심야에 먹는 다코야키는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
<휴식 시간에 출출한 배를 채우고 있던 멤버들을 힐끔 쳐다봤다.>
오~, 라멘 맛있겠다… 나도 먹고 갈까?

<나는 식당 구석 자리에 앉아 라멘을 먹으며 게임을 하다가 그만 버스 출발 시간을 잊고 말았다.>
??? (플레이어)!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얼굴을 들어 보니 멤버들이 날 데리러 오고 있었다.>
(플레이어), 언제까지 게임만 하고 있을 거야?
집합 시간이 한참 지났잖아? 다들 버스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주변을 둘러 보니 라멘을 먹던 멤버들이 없다.>
잠깐만 기다려, 조금만 더 하면 깰 수 있을 것 같거든
(플레이어), 투어 내~내 게임만 하고 말야.
아침 집합시간에도 툭 하면 늦고. 게임도 좋지만 공사는 구분해야 할 거 아냐.
일이 없는 날엔 같이 외출도 안 하잖아!
여름방학 동안 이 게임을 깨는 게 목표거든. 조금만 더 기다려 봐.
<그 당시에도 우리 멤버들을 좋아하긴 했지만 할 일만 다 하면 나머지 시간은 내 자유 아니냐며 허세를 부렸다. 게다가 투어 막바지라 다들 피로가 쌓여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좀 늦게 출발해도 돼…. 너희들은 여기서 천천히 쉬면 되잖아.
<내 그 한마디에 휴식 시간은 1시간 가까이 더 늘어났고 그 동안 비도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게임을 클리어해서 아주 만족해하며 버스 안에서 자고 있던 나는 기사님 목소리에 눈을 떴다.>

운전수 이걸 어쩌나… 큰일이네.
무슨 일이죠?
운전수 앞쪽에 사고가 있었나 봐요. 태풍도 오고 있는 모양이고.
네?
<엄청나게 막힌 도로 위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버스의 창문을 비바람이 사정없이 때리고 있었다.
…아까부터 꼼짝도 안해.
비가 엄청나게 오네….
우리들 버스 안에 갇혀 버린 거야?
그럼 라이브 시간에 늦을 수도 있다는 거잖아!
운전수 30분만 빨리 출발했어도 이 사단이 나진 않았을 거야.
<버스 안은 무거운 분위기로 가득 찼다. 결국 우리는 공연 시간 보다 1시간이나 늦게 라이브하우스에 도착했다.>

중지….
아무도 없어….
<그때는 누구 때문이라는 말을 아무도 꺼내지 않았다.>
누… 누구 탓이랄 것도 없지 뭐. 태풍도 불었고… 나 때문만은 아니잖아. 너희들도….
(어차피 난 매니저 일이 맞지도 않았어…)

(투어가 끝나면 전학을 가려고 했으니까)
<그렇게 허세를 부려놓고 나는 멤버들 앞에서 자취를 감췄다.> 」

<와이퍼가 버스 창문의 빗방울을 튕겨냈다. 그 날과 똑같이 심야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나는 버스 기사님에게 말했다.>
죄송한데요. 다음 IC에서 고속도로를 내려서 구 도로로 가 주세요.
운전수 그럼 멀리 돌아가는 건데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뭐~? 왜 굳이 멀리 돌아가?
빨리 호텔에 도착해서 쉬고 싶단 말이야~.
휴게소에서 로컬 라멘도 먹으려고 그랬는데.
소프트 아이스크림 사진도 찍고 싶었다구!
안 쉬고 그냥 가는 거?
호텔에 도착해서 푹 쉬면 돼. 지금은 그냥 날 믿고 따라와 줘. 기사님, 제 말대로 가 주세요.
갑자기 왜 그래? 너 진짜 이상해.
(플레이어)는 가끔 이해불능인 말을 한다니까.
(만약 날 만난다면 말해주고 싶어. 미래는 바꿀 수 있다고)
<버스는 IC에서 고속도로를 내렸다.>

<다음 날 아침, 호텔 방에서 눈을 뜨자 밝은 하늘이 펼쳐졌다.>
잘 잤다~!
<그리고 다 같이 여유롭게 조식 뷔페를 먹었다.>
어제는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그치?
태풍도 어딘가로 가 버렸고!
덕분에 어제는 푹 잤어….
유리 너 잠꼬대 하더라?
거짓말하지 마~! 난 잠꼬대 같은 거 안 하거든!
어제 그대로 고속도로를 달렸으면 큰일날 뻔 했어.
그래?
(플레이어)도 가끔은 도움이 된다니까!
과일 더 가져와야지.
나도 갈래~! 민트 초콜릿 있나?
나도 오믈렛 더 먹어야겠다.
<찰칵.>
응?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원영이가 날 봤다.>
(플레이어) 오빠/언니, 표정이 왜 그래? 무슨 고민 있어?
아, 아무것도 아냐. 이제 라이브가 3개 남았다 싶으니까. 뭐랄까, 실감이 난다고나 할까….
그러게. 오늘도 라이브 열심히 해야지! (플레이어) 오빠/언니, 오늘도 지켜봐 줘, 알았지?
알았어.
…그 전에 디저트나 더 먹고 와야겠다!
(플레이어) 오빠/언니 것도 가져다 줄게!
…고마워

(다들 이게 얼마나 큰 일인지 모르는것 같지만 나는 어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인생 최대의 위기를 이겨냈다)

하하…뭐, 모르는 게 행복일지도 모르지.
<조식을 다 먹었을 즈음 접시에 디저트를 가득 담고 멤버들이 돌아왔다.>

(플레이어)! (플레이어)!
저기 얘들아, 그렇게 많이는 못 먹거든….
그게 아니라 이거 좀 봐.
응?
<은비가 내게 전단지를 한 장 내밀었다.>
호텔 로비에 놓여 있던 거야.
여기, 오늘 우리가 라이브 하는 곳 아냐?
날짜도 똑같은데?
응… 그렇네… 어? 왜 이래?
왜 향토민요대회라고 적혀 있는 거야?!
…나도 몰라!!

(위기를 넘긴 게 아니었어…?!)
<오늘 라이브 공연장이 예약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난 행복했다.>

12. 제10장

12.1. #10 WI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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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오라고 하시면 안 되죠… 이러시면 곤란해요… 네… 네… 멤버들과 상의해 보겠습니다.
<전화를 끊자 다들 불안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래?
라이브를 할 수는 있는 거야?
…라이브를 할 수는 있어. 문제는 원래 소형 홀을 예약했는데 저쪽에서 착오로 대형 홀을 잡아 버렸다는 거지.
대형 홀?
티켓은 400장 완판이잖아.
맞아.
대형 홀은 몇 명이나 들어가는데?
2000명.
ALL: 뭐? 2000명?
그럼 객석이 텅텅 비잖아!
듬성듬성해 보일 텐데…!!
저쪽에선 자기들 실수라며 공연장 비용은 책임지겠대.
그건 둘재 치고… 분위기가 썰렁하지 않을까?
공연을 아예 못 하는 것보다는 나아.
<다들 말도 안 하고 생각에 빠졌다.>
<찰칵! 셔터를 누르며 원영이가 우리를 찍었다.>
이런 상황에 무슨 사진이야.
그러니까 더 사진을 찍어야지.
뭐?
티켓이 남는다며? 우리 상황을 인터넷에 올리면 혹시 알아? 사람들이 와줄지.
커다란 홀… 오히려 잘 된 거 아냐?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작은 무대만 돌았는데 갑자기…. 잘 할 수 있을까?
1500장이라….
할 수 있어, 왜냐하면 우리는… 높은 곳을 향한 도전 정신!
…그래, 무슨 일이든 전력투구!
항상 끊임없이 노력할 것!
항상 끊임없이 노력! …이잖아!
그리고… 우리들의 학교 교훈에 있지!
ALL: 약속 엄수!!
<학교 교훈의 마지막 조항이었다.>
해 보자! 오후 공연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 홀을 꽉 채워 보자구! 방법은 많이 있을 거야!

<공연 시작까지 8시간이 남았다. 우리는 모두 관객을 모으기 위해 움직였다.>
여러분~! 보고 있나요? IZ*ONE이 긴급 속보를 전합니다~!
크~은 홀에서 라이브를 하게 되었어요! 티켓은 추가 판매 중이에요! 다들 보러 오세요~. 히토미도 기다리고 있답니다!
여러분~! IZ*ONE 만나러 올 거죠?
안녕하세요! 보고 있죠~? IZ*ONE이에요. 제 목소리 들리나요? 오늘은 특별한 노래를 들려 드릴게요!
여러분을 만나러 여기까지 왔어요.
다들 보고 싶어요. 무대에서 기대릴게요.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고 급하게 현지 케이블 TV 방송국에 가서 선전도 하게 되었다.>
사회자 오늘은 게스트를 모셨습니다. IZ*ONE 멤버들입니다!
ALL: 아이즈, 온, 미~! 하나가 되는 순간 모두가 주목해! 안녕하세요! IZ*ONE입니다!
<물론 멤버들이 직접 역 앞에 가서 티켓을 팔기도 했다.>

IZ*ONE입니다! 잘 다녀오세요! 몸 조심하시구요~! 아! 감사합니다! 티켓 2장 사신 거 맞죠!
네,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티켓 3장 팔렸어!
감사합니다! 티켓 1장 팔았어요!
네네… 어? 큰일났어! 티켓이 없어!
다 팔렸다고?
다 팔린 거야?
그런 것 같아…
얘들아~! 티켓이 다 팔렸대!
만세!
다행이다!
와아~!
해냈어! 해냈다고!
<다들 손을 맞잡고 기뻐했다.>
헉…!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빨리 공연장으로 가야지!
1시간밖에 안 남았어! 서둘러!
그러게, 얼른 가자!
<다들 버스를 타고 서둘러 공연장으로 갔다.>

<공연장에 도착한 멤버들은 무대 뒤에서 객석을 보고 있었다.>
자, 장난 아니다… 관객들이 엄청 많아.
저 많은 자리를 다 채우다니 아직도 안 믿겨져….
아, 어쩌지…. 너무 긴장해서 현기증날 것 같아.
다, 다들 보고 있어…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돼….
<시작도 하기 전에 멤버들은 공연장의 분위기에 짓눌린듯 했다. 솔직히 나도 압도되어 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얘들아, 걱정 마.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잖아. 이젠 해 보는 수밖에 없어.
…그래, (플레이어) 말이 맞아. 여기까지 왔으니 해 보는 수밖에!
마음을 하나도 모아 이겨내자!
<나는 멤버들과 함께 원을 만들어 섰다.>
하나, 둘!

ALL: 아이, 아이, IZ*ONE!

<무대로 달려나가는 멤버들. 커다란 함성과 함께 무대는 한껏 달아올랐다.>
여러분~! 만나러 와 줘서 고마워요! 오늘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정말 고마워요!
완전 좋아해요!
사랑해요~!

<그 날 밤, 우리는 올 여름 중에서 가장 뜨거운 시간을 팬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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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남은 라이브 2개를 무사히 끝내고 우리들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신인 아이돌 그룹 IZ*ONE, 수준 높은 노래와 춤으로 관객을 매료….
떠오르는 기대주래!
<집으로 가는 버스 안은 인터넷 기사로 들떠 있었다.>
여기도 나와 있는데?
어디 어디?… 12명 멤버들의 개성이 제각각 빛을 발하며 무대 위에서 하나가 되다. 2000여명의 관객들과 함께 열광의 도가니에…
좋다!
그리고? 또 뭐래?
실력파 매니저 (플레이어)는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내내 입을 벌리고 졸고….
엥?!
<막 잠이 들려던 나는 놀라서 눈을 떴다.>
그런 기사는 없잖아!
뭐야, 놀래키고 있어….
(플레이어) 네가 졸길래 장난 좀 친 거야.
<투어를 끝내고 긴장이 풀린 탓인지 멤버들의 웃음소리가 가볍게 들렸다.>
2000명이라… 처음에는 걱정 많이 햇는데.
이름을 쓴 플랜카드를 든 사람도 많더라. 나 감동했잖아.
오히려 우리가 기운을 받은 것 같아.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 줬음 좋겠다.

팬들 이름을 다 외워서 고맙다고 말해 주고 싶어!
다 외우기는 힘들지 않을까?
그럼 팬들을 하나로 묶어서 이름을 붙이자.
팬들을 하나로? 뭐라고?
WIZ*ONE[10-2]
위즈원?
이제부터 IZ*ONE은 팬들과 하나라는 의미를 담은거야.
WIZ*ONE, 괜찮다!
고마워! 위즈원!
…응, 마음이 전해질 것 같아!
<그 때 달리던 버스 창밖으로 바다가 펼쳐졌다.>

와아! 바다다~!
…올 여름은 수영장도 못 갔네.
다 같이 해수욕하고 싶어!
응? 수영복을 안 가져왔는데.
탈 것 같아….
그래도 바다에서 놀고 싶어!
(플레이어), 저기, 잠깐 쉬었다가 가면 안될까?
어…?
잠깐이면 괜찮지 않을까?
서둘러서 갈 이유도 없잖아.
그래도….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다들 모래 해변을 달리기 시작했다.>
와아~! 바다다~!
바람이 너~무 기분 좋아~!
결국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니까.
사쿠라, 차가워! 물 뿌리지 마~! …당하고만 있을 내가 아니지!
꺄악! 차가워! 채연이 너 두고 보자~! 에잇!
<멤버들은 물가에서 왁자지껄하게 놀고 있었다.>
(해냈다…)
<만족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난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봤다.>

(그 친구들은 못 만나게 됐지만… 전학은 안 할거야, 미안하다. 여기서 조금만 더 열심히 해 볼 거야…)
<아무 생각 없이 화면을 스크롤하며 기록을 봤다.>
헉?!

친구 야! 오후 강의 휴강이래!
아싸! 그보다 동아리는 정했냐? 난 아직 안 정했는데~! 다 재미있어 보여서 못 고르겠어~!!

2021년 5월… 이라는 건
<아무래도 대학생이 되어 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좋았어! 살았다~! 어깨 펴고 당당하게 집에 가자~!!
<바다를 향해 마음껏 외쳤다.>
(플레이어)오빠/언니, 엄청 흥분했네
유진이 너 정도는 아니야

??? 이것 좀 봐,(플레이어)~!

<수박을 들고 사쿠라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그 수박은 어디서 났어?
저쪽 매점에서 팔더라고. 우리 수박 깨기 놀이 안 할래?
<모래 해변 위에 둥근 수박이 놓여졌다. 나는 눈을 가린 채 손에 막대기를 들고 멤버들의 목소리에 의지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걷기 시작했다.>
…수박 어디 있어?
(플레이어)! 오른쪽, 오른쪽… 더 오른쪽!
(플레이어), 너무 많이 갔다! 왼쪽이라니까!
어 …여긴가?
아냐! 오른쪽!
왼쪽이래도!
더 앞!
뒤!
약간 비스듬하게!
아… 어느 쪽이야? 더 모르겠잖아!
<눈이 가려진 상태로 헤매는 나. 시간이 좀 지나자 멤버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음, 이 수박 달다
씨가 많네…
(…응? 뭔가 이상한데)
<살짝 눈가리개를 풀었다.>
…잠깐, 다들 먹고 있잖아!
<멤버들은 식칼로 수박을 갈라서 먹고 있었다.>
(플레이어) 네가 수박을 자를 기미가 안 보이길래
식칼을 빌려 왔어
…아, 진짜.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해
(플레이어)도 같이 먹을래?
그래, 제일 큰 걸로 줄게
…고맙다
<나는 크게 잘린 수박을 받아들고 자포자기 상태로 베어 물었다.>
<찰칵!>
응?
<원영이가 카메라를 들고 날 찍었다.>

올 여름의 마지막 추억이야
앗! (플레이어), 여기! 코 앞에 수박씨가 붙었어!
진짜다, 완전 웃겨~
아… 또… 그런 건 사진을 찍기 전에 말해 달라고! 난 항상 가르쳐 주잖아?! 지워
싫어
부탁이야
안돼

꺄아~!
<카메라를 들고 도망치는 원영이를 쫓아갔다.>
아아… 또 시작이네
그 동안 수박이나 먹을까?
그러지 뭐. 잘 먹겠습니다~!
<내 여름은 이렇게 끝이 났다. 여름방학이 끝났다.>

안녕~!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며 난 새로운 기분으로 등교했다.>
안녕, (플레이어)
(플레이어), 피부가 많이 까매졌네
응, 순회 공연 다니다가 탄 거지 뭐. …생각보다 많이 탔더라고
좀 터프한 느낌이 나는 게 괜찮지 않아?
그래? …터프? 쑥스럽구만…
아주 약간이지만
(눈치가 빠른 멤버들은 이미 알아챈 것 같았다. 이번 학기부터 내가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말이다.)
새 학기… 말만 들어도 좋단 말이지…
(어깨를 들썩이며 자리에 앉았다.>
(와라! 밝은 미래야!)
아직이니, 언제 오니…
(플레이어), 뭘 기다리고 있는 거야?
아니, 그냥 좀
(Seta가 알려줄 거야…)
(플레이어), 사탕 1개 줄게
웬 사탕?
할머니 집에 다녀왔어. 다른 애들한테도 준 거야
…고마워. 그런데 난 줄 게 없네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여름방학 숙제는 다 했어?
내가 누구냐, 완벽하게 해냈지!
<이렇게 대화를 나누며 교과서를 책상 안에 넣으려 하던 그 때>

<미래가 수정되었습니다. 주머니 안에서 Seta가 켜졌다.>
왔구나!
<멤버들의 시선이 내게 집중됐다.>
뭐? 왔다니 뭐가?
응… 아니 그냥…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여다 봤다.>
(또 무슨 좋은 일이 생길까~?)
어… … 이럴수가
<개학식 때 찍은 단체사진이… 기분 좋게 첫일을 끝내고 열었던 파티 때 사진이… 즐거웠던 여름 투어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
…다 사라졌어
(미래가 수정됐다는 게… 뭐 어떻게 수정됐다는 거야?!)
…야, Seta!
(플레이어)오빠/언니, 얼굴이 창백한데?
아까까지는 세상 팔팔하더니
아, 선생님 오셨다

<그 때 교실 문이 드륵 하고 열리며 선생님이 들어왔다.>

13. 제11장

13.1. #11 이래도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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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미래는 수정되었습니다. Seta는 분명 그렇게 말했는데 개학식 때 찍은 단체 사진이…. 매니저로서의 첫 업무를 마치고 기쁜 마음에 쫑파티를 했던 사진이… 즐거웠던 여름 투어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
(그리고… 내 미래가!)

…전부 사라졌어.
(왜? 약속은 분명히 다 지켰는데?!)
<나는 스마트폰을 한손에 들고 망연자실했다.>

(플레이어) 오빠/언니. 얼굴이 새하얘졌어.
아까까지는 그렇게 기운이 넘쳤으면서.
아. 선생님 오셨다.
<교실의 문이 드르륵 하고 열리더니 선생님이 들어왔다. 학급회의가 시작되었고 나는 얼이 빠진채 선생님의 새 학기 인사를 듣고 있었다.>

선생님 여름 순회 공연도 무사히 끝났고… 다들 더 많이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인생 때의 나는 여름방학이 끝나자마자 전학을 갔기 때문에 선생님의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미래는 분명 바뀌었을 텐데…!)
선생님 그래서 드디어 람버스 고등학교는 학교 차원에서 새로운 과제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건 바로… 배틀 오디션.
ALL: 배틀 오디션?!
<내 기분과는 상관 없이 다들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듯했다.>

(시간 경과)

<쉬는 시간이 되자 다들 흥분해서 배틀 오디션 이야기를 했다.>
드디어, 드디어! 배틀 오디션이라니!
우승하면 돔 투어를 할 수 있어!
스타 등용문이지!
그런데 전국에서 뽑힌 아이돌들이 모이는 거잖아.
장난 아니겠다.
그러니까 해 볼 만하지!
게다가… 매년 람버스 고등학교의 대표 팀이 돔 투어 권리를 얻고 있으니까!
꼭 나가고 싶어!
돔 투어 때는 따끈따끈한 신곡도 준비해 주겠지?
아~, 꿈만 같아.
꿈이 아냐! …열심히 해서 우리가 그 권리를 따내는 거야! (플레이어), 내 말이 맞지?
…엇.

<갑자기 내게 묻는 바람에 놀랐다.>
…다들 오디션에 나가려고?
ALL: 당연하지!
여름의 순회 공연 덕에 우리 많이 성장한 것 같아. 그래서 오디션에 도전해서 우리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
….
<솔직히 나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미래가 사라져 버렸다…)
<나는 이번 여름에 기력을 다 소진해 버렸다.>

우선 람버스 고등학교 대표로 뽑혀야해.
전교생 투표로 정해지는 거지?
심사가 언제랬지?
(하지만 멤버들은 신경도 안 쓰는 것 같군…)
(플레이어)!
어, 으응.
나중에 레슨 일정을 잡자.
노래도 골라야 해.
어떤 노선으로 갈까…
(플레이어)의 의견도 듣고 싶은데.
(플레이어)도 의외로 도움이 되는 말을 할 때가 있거든.
의외로라고 하면 어떡해.
에헷. 그럼 정말…응. (플레이어) 넌 정말 도움이 되는 말을 잘 해!
(플레이어) 오빠/언니, 잘 부탁해.
기대할게! 매니저~!
…으… 응.
<나는 힘 없이 대답했다.>
(…아무래도 해야 할 것 같네)

<그 날 저녁, 기숙사에서 저녁밥을 먹고 나서 공용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안 되네…. 고장났나….
<아무리 해도 기록이 지워진 스마트폰의 화면은 바뀌지 않는다.>
(이래서는 미래고 뭐고 알 수가 없잖아…!)
이런거 가지고 있어 봤자….
<열이 받아서 소파 위에 스마트폰을 확 던져 버렸다. 그때였다.>

Seta 약속의 열쇠를 찾으세요.
앗!
(말했다!)
<소파 위에 내동댕이 쳐진 스마트폰이 말을 했다.>
약속의 열쇠를 찾으라고…?
??? (플레이어)~!
응?
<고개를 드니 은비가 있었다.>

미팅 시작해. 다들 연습실에 모여 있으니까 (플레이어) 너도 와.
…아. 응.
(Seta가 방금 약속의 열쇠를 찾으라고 했어… 내가 아직 약속을 다 지키지 않은 거야? 그럼 그걸 알아내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미래가 바뀐다는 거잖아!)
<나는 스마트폰을 들고 연습실로 갔다. 연습실에서는 오디션을 대비한 미팅이 한창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약속의 열쇠라는게 뭐지?)

내일부터 아침 연습을 시작하자.
다른 반 애들도 작정하고 연습할 테니까 학교 레슨실은 예약이 꽉 찼을 거야.
그럼 아침에는 여기서 연습하자.
그래. 여기라면 언제든지 우리만 쓸 수 있으니까.
방과 후에는 어떻게 하지?
(플레이어)!
응?
연습을 최대한 많이 할 수 있도록 레슨실 확보해!
응…. 그렇게 하고는 싶은데 분명 다른 반도 쓰고 싶다고 할 테니까 평등하게 나눠서 쓸 수 있도록 매니저들끼리 얘기하게 될 거야.
그럼 (플레이어)만 믿는다!
부탁해!
음… 그리고….
<그 후 우리는 과제곡과 포지션, 레슨 내용에 대해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고 심사일까지 레슨 일정을 잡았다.>
(그러고 보니 나… 첫 번째 인생 때는 이 시점에 여기 없었으니까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데…)
저기, 얘들아…. 이것만 잘 하면 우승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불안한 마음을 슬쩍 드러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 정도면 안심이라고는 말 못하지.
맞아.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어.
미래는 스스로 쟁취하는 거니까!
(그렇구나… 내 미래는 백지가 되었지만 미래는 이제부터 만들어갈 수 있는 거야)
우리 약속하자. 다 같이 돔 투어 가기로.
예이~! 다 같이 돔 투어로~!
예~이!
그 전에 심사 때 대표로 뽑혀야지!
그렇지~! 표를 그냥 쓸어 모으자고~!
예이~!
(플레이어) 너도 같이 해!
…예, 예이~!
(혹시… 이게 약속의 열쇠?)

<나는 멤버들과 함께 주먹을 치켜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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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심사가 다가오자 교내 곳곳에서는 어느 반에 투표를 할 것인지 화제였다.>

오늘 말이야. 학교에 오다가 IZ*ONE한테 투표하겠다고 하는 여자애들을 봤어.
우와, 잘 됐네!
나는… 다른 그룹에 투표하겠다는 말을 들었어.
괜찮아. 투표는 퍼포먼스를 본 다음 하는 거니까. 우리 무대를 보며 마음이 바뀔지도 몰라.
저기, 우리도 투표할 수 있는 거야?
그럼, 물론이지. 물론 저는 IZ*ONE에 투표할 겁니다!
물론 저도 IZ*ONE에 투표합니다!
나도!
(미래는 내가 만드는 거니까!)
<난 멤버들을 온 힘을 다해 지원할 생각이었다. 수업 시작종이 교실에 울려 퍼졌다.>

아, 수업 시작한다. 자리로 돌아가야겠다.
수학시간에 쪽지시험을 본댔지?
응…. 공부했어?
어제 사쿠라 언니한테 봐 달라고 해서 시험 준비는 완벽하지!
점수 나쁘면 과제 폭탄 맞을 테니까 공부도 열심히 해야돼.
공부…? 안 했는데….
(플레이어) 넌 항상 성적이 좋으니 여유가 넘치는구나….
(새까맣게 잊고 있었어!)
<수업이 시작되고 답안지를 받아 들었다.>
(미래의 데이터가 사라졌기 때문에 예측을 할 수가 없잖아!)

<나는 노력 없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는걸 알고 있다. 드디어 심사일이다.>

이사장 오늘은 많은 아이돌 그룹이 이곳에 모였습니다. 람버스 고등학교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중에서 어느 팀이 영광스러운 배틀 오디션 출전권을 따낼까요? 그럼… It's show time!

<무대 위에서 이사장님의 말과 함께 심사가 시작됐다.>
저기 좀 봐. 다들 대단해 보여….
다들 기합이 잔뜩 들어갔어…
압도되어 버릴 것 같아.
<백스테이지에서 멤버들은 공연장의 분위기에 짓눌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진짜네…. 팀들이 하나같이 엄청난 열기야… 아니지. 나까지 약한 소리를 하면 어떡해!)
얘들아. 평소 하던 대로만 하자…! 그러면 걱정 안 해도 돼!
그래. (플레이어) 말이 맞아. 우리는 여름 순회 공연도 해냈잖아!
돔을 향하여!
람버스의 대표권을 획득하자~!
<그리고 우리는 원 모양으로 서서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하나, 둘!

ALL: 아이, 아이, IZ*ONE!

<공연이 끝나자 전교생들이 스마트폰으로 투표를 시작했다.>
IZ*ONE한테 투표했어.
나도… IZ*ONE한테 한 표 던졌어!
…난 실수로 다른 팀에 투표해 버렸어!
으이그, 못살아!
나야 물론….
<나는 자신 있게 IZ*ONE에게 투표했다.>
(이제 저녁무렵에 나올 집계 결과만 기다리면 되나…. 어째 목이 타네)

<주스를 사러 매점에 갔더니 다른 반 매니저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매니저 고생했어.
고생했어…. 다들 여기 모여서 뭐해?
매니저B 어느 팀에 투표했는지 이야기하던 중이었어.
매니저 (플레이어) 넌 어느 팀에 투표했어?
어디라니. 당연히 IZ*ONE에 했지.
매니저 대단하다~.
매니저C 용기 있는데~.
대단하다니? 매니저라면 당연한 거잖아.
매니저 우린 졸업할 때까지 느긋하게 지내면서 추억이나 만들고 싶어서 다른 반에 투표했어.
뭐…?

매니저B 나도. 배틀 오디션에 나갔다가 만에 하나 우승을 못 해서 학교 전통에 먹칠이라도 해봐. 람버스 고등학교 선배들이나 후배들한테도 체면이 안 서잖아. 난 우리 애들이 그런 꼴을 당하는건 못 봐.
그게 무슨 소리야?!
매니저 (플레이어), 너 몰라? 배틀에 나간 다른 학교의 아이돌 팀은 참패당했고 그 후로 아이돌 활동을 못 하게 됐다는 소문이 있어.
…뭐라고?!
매니저C 람버스 고등학교가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우승을 못한 아이돌이라는 딱지가 붙은 상태로 졸업 후에도 아이돌을 계속하겠다는건 좀….
매니저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단 말이지.
<매니저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건가?)
하… 하지만 뭐. 내 한 표 때문에 결과가 바뀌는 것도 아니잖아.
매니저 무슨 소리야! 우리 매니저의 1표는 아이돌 코스 애들의 100표라고!
매니저B 그래서 신중하게 생각해야돼.
…허어어억!
(몰랐다… 큰일이네…. 내가 사고를 제대로 친 것 같은데!)

<드디어 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이사장 1등의 영광은…, 람버스 고등학교 대표로서의 권리를 획득한 팀은….
(제발, 우리 팀이름만은 부르지 마…!)
<나는 자신감을 잃어 버렸다.>
이사장 IZ*ONE!
<무대에서 IZ*ONE의 이름이 나오자 내 주변에서 환호성이 들렸다.>
해냈다~! 우승이야~!
우승했어! (플레이어)! 우리가 우승이래!
으, 응… 그러게.
돔 투어에 한 발 더 가까워졌어~!
잘 됐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니까~!
만세!
자신은 없었는데… 너무 기뻐.
민주야, 울지 마~! 나까지 울 것 같잖아~!
응? (플레이어) 넌 왜 그렇게 탐탁지 않은 표정이야?
으, 응…
(정말 괜찮을까…?)

<나는 마음 속에 깃든 불안을 떨쳐낼 수 없었다.>

14. 제12장

14.1. #12 왕관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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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람버스 학원 대표로 뽑힌 IZ*ONE.>

만세~! 우승했어~!
우승이야! (플레이어), 봐! 우리가 우승했대!
으, 응… 그러네.
(어쩌지… 대표로 뽑혔어…!)
<환희 속에서 난 다른 반 매니저들이 했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매니저 (플레이어), 몰라? 배틀에 나간 다른 학교 아이돌 팀 얘긴데, 참패 후에 더 이상 아이돌 활동을 못하게 됐다는 소문이 있어.
매니저C 람버스 학원 설립 후로, 처음으로 우승 못한 아이돌이라는 낙인이 찍힌다면 졸업후에 아이돌을 계속할 생각은 버리는게 ….
매니저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

(그걸 알았다면 투표 안 했을 텐데…)

<그 날 밤 기숙사에 돌아가자>
앗! (플레이어), 드디어 돌아 왔네!
응?
<채원이가 날 발견하고 다가왔다.>
왜 이렇게 늦었어… 다들 (플레이어)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리다니, 뭘?

예~이! IZ*ONE, 우승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돔이 코 앞이야~!
람버스 대표가 됐다구!
우리 이름이 호명될 때까지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이사장님이 발표를 질질 끌었잖아.
하지만 다행이야. 이걸로 안심.
오늘은 맛난 거 잔뜩 먹고 푹 자야지.

<연습실에 멤버들이 모여 파티를 하고 있었다.>

…이게 뭐야?
(플레이어)가 늦게 오길래 먼저 축하 파티를 시작했어.
축하 파티?
그래. 람버스의 대표로 뽑혔으니까 다들 축하하고 있는 거야.
이 기세로 돔까지 가자구~!
예이~!
파이팅!
(플레이어)도 빨리 안 먹으면 다 없어질걸?
빨리 케이크 자르자!

<천진난만하게 들떠있는 멤버들을 보자 나도 모르게 말이 흘러나와 버렸다.>
…얘들아. 정말 배틀 오디션에 나갈 생각이야?
(플레이어), 무슨 소리야? 그러려고 이렇게 열심히 해왔잖아.
뽑혔으니까 당연히 나가야지.
물론!
인기를 입증할 수 있는 첫 시작이잖아!
(플레이어)… 우승했는데 표정이 왜 그래? 엄청 탐탁찮은 얼굴로.

…솔직히 난 배틀에 참가해야 할지 말지 고민 중이야.
ALL 뭐?!

…이제 와서 왜?
람버스의 대표가 된다는건 그만큼의 책임도 동반되는 거야….
<난 다른 매니저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멤버들에게 전달했다. 다음 날, 우리는 이사장실에 호출되었다.>

이사장 여러분은 우리 학교 대표로 배틀 오디션에 참가할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이제 본선 진출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왕관을 쓴 자는 그 무게를 견딜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럴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ALL ….
<멤버들은 이사장님의 이야기에 어제 파티에서의 들뜬 표정이 사라졌다. 이사장실을 나온 우리는 교실로 돌아갔다.>

왕관의 무게….
이사장님이랑 (플레이어)와 똑같은 말을 하네.
배틀 오디션에 참가해서 우승하면 스타의 정점에 오를 수 있지만.
실패하면 오명으로 남는다….
우리는 전교생의 꿈과 희망까지 다 짊어지고 출전하는 셈이니까.
하지만 만약 실패하면 우리는 아이돌 못하게 되는 거야?
이사장님이 그러셨어…. 단순히 메이저가 되는게 목표라면 여기서 잘 배워서 졸업한 후에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8]…. 각오가 되어 있냐고 물어 보시던데….
어떻게 하지?
지금이라면… 대표를 사퇴할 수도 있잖아? 되돌리는 것도 가능한 거지?
…응. 지금이라면 가능해.

<당장 마음을 정하지 못한 우리들에게 이사장님은 1주일의 생각할 시간을 주셨다.>
이건… 중요한 문제니까. 다들 각자 잘 생각해 보자.
(그래, 이건 중요한 문제야. 내 미래에도, IZ*ONE의 미래에도…)
그럼 1주일 후에 모두의 의견을 모아서 이사장님께 답을 하는 걸로 할게. 그 때까지 각자 잘 생각해 보자.
<우리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이럴 때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좋을텐데…)
Seta, 난 어떻게 하면 좋을까?
<Seta에게 물어 봤지만 대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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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이사장님께 답을 드려야 하는 날가지 앞으로 1주일. 멤버들은 제각기 답을 찾고 있었다.>

사쿠라, 있잖아. 사쿠라는 어릴때 꿈이 뭐였어?
나? …꿈이 많았지만 역시 아이돌이었지. 어릴 때 뮤지컬을 보고 언젠가 나도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그게 시작이었어…. 나코는?
나는… 중학교 때 TV를 보다가 '아, 이 사람 멋지다~!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어. 그 사람이 람버스 학교 출신의 아이돌이었고. 그래서 나도 그렇게 춤추고 노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동경하게 됐지. 히토미는?
나도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에 람버스 학교에 입학해서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플레이어)는?

응? 나…?
그래. (플레이어)의 꿈은 들어본 적이 없어.
(플레이어)는 왜 람버스 학교에 들어왔어?
난….
<세 사람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냥 어쩌다 보니까.
3명 그냥, 어쩌다 보니까~?!
동경하는 사람이 있었다, 프로듀서 일이 관심이 있었다. 뭐 그런게 아니고?
으, 응… 어쩌다 보니, 이런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람버스에 시험을 봤는데 붙어 버렸어.
어쩌다 보니 합격했다?
<다들 놀란 것도 무리는 아니다. 첫 번째 인생에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이 세계에 들어와 대충 대충 하다가 도중에 좌절하고 말았다.>
…그렇게 만만한 세계가 아니더라.

<조금이지만 지금은 그걸 알 것 같았다. 방과 후, 레슨실에 가니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예나 언니, 힘내!
원영이도 파이팅!
뭐 하고 있어?
있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와서 팔씨름으로 정하기로 했어.
엇….
그럼 간다? 오리 팀이 이기면 배틀 오디션에 참가하는 거야.
토끼 팀이 이기면?
배틀 오디션을 사퇴할 거야.
…토끼 팀이 이기면 참가하는 걸로 하지?
그래도 되지만… 에이, 아무렴 어때!
아무나 힘내라~!
얘, 얘들아. 잠깐만!
<나는 나도 모르게 멤버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그런 식으로 정해도 돼?
이사장님이 생각해 보라고 하셨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는걸 어떡해.
일단 졸업할 때까지 언니들과 사이좋게 놀고 그런 다음 톱스타를 목표로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

<그 때 민주와 혜원이가 레슨실로 달려왔다.>
얘들아, 들어봐!
왜 그래?
있잖아. 다른 반 애가 그러는데 기가 막히게 용한 점술사가 IZ*ONE의 미래를 점쳐 줄거래!
무슨 점?
아이스크림 점.
그게 뭐야?!
아이스크림이 녹는 상태로 미래를 알 수 있다나봐.
배틀 오디션에 참가하는게 좋을지 어떨지를 점으로 결정하는건 어때?
…얘들아. 열심히 하는 방향이 잘못 된거 아니니?

<기숙사로 돌아갔더니 연습실에서 누가 연습을 하고 있었다.>
채연이…?
?
<문을 열자 춤을 추던 채연이가 동작을 멈췄다.>
채연이는 평소와 다름이 없구나.
?
다들 배틀 오디션에 나가는게 정말 좋은지 아닌지 판단을 못하고 있어.
나도 판단이 안 서. 어느 길을 택하는게 최선인지 처음부터 알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채연이가 천천히 춤을 추며 내게 말했다.>
하지만…. 한 가지 알 수 있는건 춤을 추면 난 나로 있을 수 있다는 거야. 그리고 춤과 노래를 그 무엇보다 좋아한다는 거야. (플레이어)한테도 그런거 있지?
….

(나한테도 있을거야. 열중할 수 있는 일이 내게도 분명히 있 텐데…)
<난 채연이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다. 답을 찾지 못한 채 그냥 시간만 흘러갔다. 다음 날 방과 후, 나는 혼자 육교에 와 있었다.>
원래 내 인생은 그 때 여기서 끝났었지….
<육교 옆에는 그 날과 마찬가지로 큰 나무가 있었다. 졸업식 날, 난 여자아이의 손에서 날아간 빨간 풍선을 잡으려다가 이 육교에서 떨어졌다.[스포일러] ]>
(그 때 난 후회하고 있었지… 열심히 살지 않은 내 자신한테? …지키지 못한 약속에?)
<떠올리려 하자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그게 뭐였더라?)
<그 날과 마찬가지로 육교에 서 있는 나는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사장님에게 답을 해야 하는 날의 아침이 밝았다.>

안녕….
<식당에 갔지만 멤버들이 안보였다.>
…아무도 없네.
<등교해서 교실로 갔지만>
어? 아직 안 왔나? 다들 어디로 가 버린거야?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설마… 다들 학교를 그만 둔거 아냐?!)
<레슨실에 갔더니 안에서 음악소리가 들려 왔다. 나는 황급히 문을 열었다.>

그럼 라스트~ 한번 더 해보고 오늘 연습은 끝내자~.
아, (플레이어) 오빠/언니!
다들 여기서 뭐 하고 있어?
뭘 하긴? 아침 연습이지.
배틀 오디션을 목표로 레슨을 시작했어.
엇… 그 말은….
아직 한 사람의 의견을 못듣긴 했지만 말이야. 자, 이거.
<은비가 내게 노트 한 권 건넸다.>
(플레이어), 오늘 멤버들의 의견을 모아 답을 하겠다고 했지?
응.
그 일기에 우리의 꿈을 적었어.
너희의 꿈…?

<난 일기를 펼쳤다.>
IZ*ONE은 톱 아이돌이 된다!
IZ*ONE과 함께 돔 투어를 하고 싶다!
IZ*ONE이 배틀 오디션에서 우승한다!
이 멤버들과 함께 최고의 무대를 만들고싶다!

<일기에는 멤버들의 마음이 적혀 있었다.>
졸업전까지 월드 투어를 한다.
그래, 그게 우리 모두의 공통된 꿈이야. 배틀 오디션에서 우승하는건 목표지.
IZ*ONE으로 활동하는 동안 월드 투어의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멀리 돌아갈 시간이 없어.
우리에게 투표해준 팬들의 마음을 짓밟을 수는 없잖아?
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아직… 한 사람의 의견을 못 들었어.
…?
(플레이어)도 그 일기에 꿈을 적어.
…내 꿈?
IZ*ONE은 누구 한 사람이 빠지면 IZ*ONE이라고 할 수 없어.
(플레이어)도 그 중 한 사람이잖아!
나도… IZ*ONE….
(나한테도 있었잖아? 열중할 수 있는게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어!)
<그 때 내 마음은 정해졌다.>
펜 빌려 줄래?
자.
<난 펜을 들고 일기에 꿈을 적었다. 원영이가 내가 쓴 글자를 읽는다.>

…멤버들의 꿈을 이루는게 내 꿈?
그래… 이게 내 꿈이야. 미래는 아무도 몰라. 실패가 무서워서 처음부터 포기하고 도중에 내팽겨치면 상처받지 않을 수도 있어. 하지만… 도전하지 않은 후회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남을 거야….
(예전의 내가 그랬으니까…)
그러니까 난 너희들과 함께 꿈을 이루고 싶어. 혼자서는 어려울 지도 모르지만 너희들과 함께라면 할 수 있을것 같아.
(난 변하고 싶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내 진실이었다. 그 날 나는 멤버들과 함께 이사장실로 가서 답을 전했다.>

IZ*ONE은 배틀 오디션에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이사장 그렇습니까…. IZ*ONE은 틀림없이 그런 결정을 내릴 줄 알았습니다.
<이사장님이 우리를 보며 따뜻하게 웃으셨다.>
이사장 거친 파도가 노련한 뱃사공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이 거친 파도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플레이어)의 기량에 달렸습니다.
ALL ….

<우리를 태운 배는 배틀 오디션이라는 항해에 나섰다.>

15. 제13장

15.1. #13 절대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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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IZ*ONE의 꿈은 내 꿈이다.>
<그래서 함께 꿈을 이루고 싶다.>
<나는 멤버들과 그렇게 맹세했다.>


<학교 현관에는 작년에 롬바스 학원 선배들이 수상한 배틀 오디션의 우승 트로피가 장식되어 있었다.>
올해는 우리가 이걸 이어받을 차례야….
응… 반드시….
<배틀 오디션에서 우승하는 것.>
<우리에게 그 외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럼… 오디션 일정이 발표됐으므로 전달하겠습니다.
떨린다!
나도….
다음 달부터 4개월 동안 각 지역 예선을 통과한 그룹들과 함께 합숙에 참가합니다.
참가 그룹 수는 약 50개 학교….
그렇게 많아?
작년보다 많아….
프로그램은 미디어 배틀, 포토제닉 배틀, 버라이어티 배틀, 퍼포먼스 배틀 등 총 4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 유수의 각 분야 프로들이 톱 그룹으로서 필요한 요소를 모두 심사합니다.
…중간에 탈락하면 그걸로 끝이지?
응. 4개월 동안 무조건 살아남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탈락….
롬바스 학원 역사상 최초의 불명예가 되는 거지.
그렇게 되면 우리한테 갈 길은 남아있지 않을 거라는 말이지…?
그건 싫어.
우리한테 남은 길은 단 하나.
무슨 일이 있어도 우승하는 거야!
할 수 밖에 없어!
<멤버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다.>


<그리고 합숙 준비가 시작됐다.>
합숙소는 어떤 곳일까?
4개월간 레슨에 집중하기 위해 스마트폰도 못 쓴대.
게임도 금지래.
드라마도 못 봐.
그보다 매일 레슨과 심사로 아마 놀 시간도 없을 걸.
심사위원들이 엄청 무섭대! 선배들도 몇 명이나 울었다고 그러더라.
무섭다니 얼마나?
피터 선생님보다 무서워?
응. 비교도 안 된대.
ALL ….
상상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러게.


어쩌지. 짐이 너무 많아서 캐리어가 안 닫혀.
어디 봐. 내가 해 줄게.
정말 안 닫히네…. 뭘 이렇게 많이 넣은 거야?
짐을 좀 줄여.


<캐리어를 열자.>
뭐야, 컵라면 투성이잖아!
유진아, 걱정 마. 합숙소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3끼가 확실하게 다 나오니까 이렇게 안 가지고 가도 돼.
하… 하지만, 하루종일 레슨을 받고 나서 밤에 라면 먹고 싶어지면 어떡해.
에너지 보충은 중요하잖아.
…유진아, 그 때는 나한테 말해. 배가 고프면 내 라면을 나눠 줄게.
응? 정말?
그런데 혜원아. 너 짐 별로 없는데?
응. 다 못 가져갈 것 같아서 미리 택배로 합숙소에 컵라면을 보내놨어.
역시 혜원 언니….
나도 그렇게 해야지!
나도! …4개월 동안 버틸려면 에너지 보충이 중요하니까!


<물론 나도 배틀 오디션 준비를 열심히 했다.>
(플레이어), 뭐 해?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컴퓨터로 자료를 만들고 있는데 멤버들이 왔다.>
배틀 오디션의 경향과 대책…?
아~, 이건 그러니까… 그거야.
지금까지 배틀 오디션의 역대 우승자 중에서 롬바스 학원 출신 그룹 선배들을 만나서,
오디션 경향과 대책에 대해서 듣고 왔어. 그때 들은 의견을 정리하던 중이야.
오… (플레이어). 제법이네! 역시 매니저!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래서 선배들이 뭐래?
음… 선배들 말에 의하면 오디션이 엄청 힘들대….
레슨도 혹독하고….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그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고 그러더라.
소문 이상으로 너무 힘들어서 밤에 도망가는 그룹도 있었다나 뭐래나….
아….
역시 그렇구나….


<멤버들의 표정이 어두워져 있었다.>
앗. 하지만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들이 있는 거라고도 그랬어.
그거야 우승했으니까.
(플레이어), 경향만 있고 대책은 아직이네?
그… 그건 그렇지만, 이제부터 생각하려던 참이었어….


??? 얘들아~!
응?
<예나와 유진이가 교실로 뛰어 들어왔다.>
이거 좀 봐!
뭔데?
이렇게 크게 나왔는데?
<예나가 펼친 신문의 연예계란에 IZ*ONE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앗. 우리 사진이 이렇게 크게….
배틀 오디션 우승 예상이래!
유력 우승 후보는 롬바스 학원의 IZ*ONE….
인터넷에도 올라왔더라? 이거….


<유진이가 인터넷에 접속했다.>
롬바스 학원, 유력 우승 후보….
전국의 강팀들을 누르고 올해도 전통의 강자가 영광의 우승 왕관을 차지할 것인가….
전문가들의 의견은 나뉜다… 라는데?
엄청 주목 받고 있어!
전문가가 누군데?
글쎄?


<합숙소로 출발하는 날의 아침>


<나는 일기장에 기록했다.>
<반드시 우승한다.>
<우승은 당연한 것.>
<우리들은 엄청난 부담을 안고 드디어 본선에 도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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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 첫날>


<합숙소 근처의 홀에 오디션 참가자들이 모여 인사를 했다.>
저, 여기 모인 사람들이 다 오디션 참가자라고?
엄청 많다….
…현기증이 날 것 같아.


<홀에 모인 그룹들은 모두 예선을 통과한 실력파들이었다.>
…쟤 본 적 있어.
어디? …아, 진짜 그러네.
저 학교엔 노래를 잘 하는 애들이 많지….
앗. TV 카메라다.
어디? 어디? IZ*ONE이에요~
원영아…, 너 긴장 안 돼?
합숙 생활이 TV로 중계되잖아.
벌써부터 촬영 시작이야?


<우리가 참가한 다른 아이돌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듯, 다른 아이돌들도 우리를 주목하고 있었다.>
참가자A 와, IZ*ONE이다….
참가자B 롬바스 학원….
참가자A 과연… 역시 예쁘다.
참가자B 예뻐….
참가자C 전통 강자라잖아….
<그런 대화가 들려왔다.>


사회자 여러분, 조용히….
<사회자가 무대에 오르고 개회식이 시작됐다.>
<작년의 우승자로부터 주최자에게 트로피가 돌아왔다.>
저 트로피를 다시 가져 와야 해….
롬바스의 이름을 걸고….
트로피…, 잠깐만 이별하는 거야….
<홀에 모인 모든 아이돌들이 트로피를 차지하는 것을 꿈꾸고 있었다.>


<개회식이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본선이 시작됐다.>
그럼 다들 준비됐지?
쉴 시간도 없이 벌써 심사….
미디어 배틀은 실제 TV 음악방송에서 퍼포먼스를 한다는 가정 하에서 심사를 해.
그리고 라이브 배틀에서 올 A를 받은 그룹이 음악방송의 출연권을 얻게 될 거야.
작년에는 롬바스 선배들이 바로 올 A를 받았지.
그래.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선배들은 모두 올 A로 시작했어.
…우리도 당연히 기대를 받고 있다는 거네.
우리는 선배들과 똑같은 메뉴도 소화했고, 경향과 대책을 짜 왔으니까 걱정 마. 자신감을 가지자!
연습 많이 했잖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파이팅!
그건 내 대사잖아.
아, 그런가?
파이팅!
<다들 표정이 좋아 보였다.>


<의상을 갈아입은 멤버들이 관객석에 앉아 심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우리 순서 아직 멀었어?
중간이라서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엄격한 표정의 심사위원들 앞에서 다른 학교 그룹들이 차례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뭐야! 저렇게 잘 했는데 D라고?
좀전의 학교도 D였어….
D 투성이네….
혹시 올해는 수준이 높나?
작년에 준우승을 했던 학교야….


<무대 위에 나란히 선 그룹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잘 한다.
음정이 하나도 안 틀렸어….
완벽한 싱크로….
<작년의 아쉬움을 설욕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준비를 했을 게 틀림없다.>
<그리고 평가는.>
…아깝다.
<심사위원 한 명이 B 판정을 내려 올 A를 받지 못했다.>
<우승하려면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을 것 같았다.>


심사위원 다음은 롬바스 학원의 IZ*ONE.
<그리고 멤버들의 이름이 호명되어 무대에 올랐다.>
<관객석이 약간 술렁거렸다.>
참가자A IZ*ONE이야….
참가자B 쟤들 퍼포먼스를 실제로 보고 싶었어….
참가자C 역시 아우라가 다른 것 같지 않아?
참가자A 응. 품격도 있고 분위기도 좋아….
참가자B 자신감이 넘치네….
(평소대로만 하면 괜찮을 거야)
<나는 무대 옆에서 기도하듯 지켜보고 있었다.>


<퍼포먼스가 끝나고 5명의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하기 위해 의논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잠시 후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멤버들을 보며 말했다.>
심사위원 엄정하게 심사를 한 결과… IZ*ONE 그룹은….
<클립보드에 적은 평가를 들었다.>
(?!)
…!
…?
?!
(…설마, 말도 안돼!)
심사위원A A.
해냈어!
심사위원B A.
느낌이 좋은데!
심사위원C D.
앗….
심사위원D D.
이럴 수가….
심사위원E D.
설마….
<무대 위의 멤버들은 할 말을 잃었고 홀은 술렁거렸다.>
참가자A 올해는 반전의 연속이겠는데.
참가자B 우리도 우승할 기회가 있다는 거네!


<그날 밤. 합숙소 식당에서 다 함께 저녁을 먹었다.>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멤버들은 다들 밥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다.>
TV 방송 출연권을 따내지 못했어….
겨우 탈락은 면했지만….
이런 건 롬바스 학원이 시작된 이래로 처음이야….
어떻게 하지?
어떡해?!
이게 우리의 실력…?
<파란과 함께 그렇게 합숙이 시작되었다.>

16. 제14장

16.1. #14 바닥에서 시작되는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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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미디어 부문, 엄정하게 심사한 결과… IZ*ONE의 그룹 점수는….
일동 ….
심사위원 D.
어…?
말도 안 돼….
설마….
<넘사벽이어야 할 우리가 D 판정을 받았다.>


이런 점수는 람버스 학원이 개교한 이래 처음이야….
어떡하지?
어떻게 해?!
이게 우리의 실력이란 거야…?
<그날 밤, 멤버들은 음식에 손에 안 댈 정도로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나는 스마트폰을 열어 Seta에게 마음속으로 물었다.>
(야, Seta…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우리가 최악의 미래로 가고 있다는 거야…?)
Seta ….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고 말 좀 해…)
(왜 아무 말도…)
…아무 말도 못 하겠어.
이래서는 역대 선배들 볼 낯이 없어….


<간절한 마음으로 앉아 있던 나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앗.
All 응?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낸 나를 멤버들이 쳐다봤다.>
(어쩌면… Seta는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아니라)
(아무 말도 못 하는 건지도 몰라…)
<난 얼굴을 들어 주변을 둘러봤다.>
…저, 얘들아. 주변을 좀 봐.
주변?
?
<식당에는 각 학교의 그룹들이 자기네들끼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다들 똑같은 거 아닐까?
다들 똑같다고?
….
올 B도, C도… 다들 같은 마음이 아닐까?
<냉정을 되찾고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그룹들도 다들 표정이 어두웠다.>
참가자A 우리 실력이 이 정도였나?
참가자B 다음엔 절대 실수하면 안 돼.
참가자C 더 위로 올라가고 싶어….
참가자D 만회해야 해.
<심각한 표정으로 자기네들끼리 소곤거리고 있었지만 대략 그런 내용이었다.>
우리는 D를 받았지만 분명 어떤 점수를 받았더라도 지금 같았을 거야.
다들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노리고 있어.
이게 결과가 아니니까.
(이건 아직 결과가 아냐. 그래서 Seta도 분명… 아무 말도 못 한 거야.)
<나는 스마트폰을 꽉 쥐었다.>

…이건 결과가 아냐.
다 같이 바닥에서부터 기어서라도 올라가자!
<나도 모르게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 (플레이어)의 말이 맞아.
이건 결과가 아냐.
고민하는 시간이 아까워.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어!
이대로 끝나는 건 싫어….
그건 정말 싫어…
지금보다 더 아래는 없어. 바닥에서부터 기어서라도 올라가는 수밖에 없어!
한껏 웅크렸다가 높게 점프!
어떻게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말겠어…!
기적을 일으켜 봐?
기적이 아니라 혁명이야.
All 혁명?
이 손으로 미래를 움켜쥐는 거지.
우리의 혁명….
우리의….
…혁명.
혁명을 일으켜서 IZ*ONE의 실력은 이 정도가 아니라는 걸 증명할 기회야!
여기까지 왔으니까 앞만 보고 가는 수밖에 없어!
바닥에서부터 기어 올라가서 혁명을 일으키자!
지금 그걸 해낼 수 있는 건 IZ*ONE뿐이야.
바닥을 쳤잖아!
<멤버들의 마음에 내 투지가 불을 지폈다.>

그렇게 정해졌으면….
우선 뭘 해야 할까?
…우선 밥을 잘 먹어야지!
맞아! 내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싸워야 하니까!
4개월간의 장기전. 배가 고프면 움직일 수가 없어.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확실하게 체력을 유지해야지!
배가 고프면… 웃음에도 힘이 없어!
나 밥 더 받아 올게!
응? 벌써?
나도~!
나도~!
나도!


<주위에 있던 그룹들이 멀리서 우리를 신기하다는 듯 보고 있었다.>
참가자A 저걸 좀 봐. IZ*ONE은 D 판정을 받았는데도 즐거워 보여.
참가자B 역시 보통내기가 아닐지도….
(플레이어)도 오늘은 잘 먹네.
나도 싸워야 하니까.
<난 멤버들과 함께 씩씩하게 밥을 먹으며 생각했다.>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을 거야…)
<IZ*ONE은 바닥에 떨어져도 빛을 잃지 않았다.>


<다음 날, 포토제닉 부문>


스태프 그럼 포토제닉 부문. 심사용 스틸 촬영을 시작하겠습니다.
<사진 촬영을 하는 스튜디오에서는, 전날의 슬럼프가 마치 거짓말처럼 생각될 정도로 다들 자신의 매력을 발산했다.>
….
<카메라를 향해 윙크하는 원영이.>
포토그래퍼 …러블리~!
<포즈를 취하는 민주.>
….
포토그래퍼 뷰티풀….
<동요하지 않는 사쿠라.>
….
포토그래퍼 …판타스틱!
포토그래퍼 …그레이트!
<셔터를 누르는 카메라맨도 흥분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멤버들은 스태프들에게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깍듯하게 인사하는 멤버들에게 스태프들이 감동했다.>
스태프 오늘 찍은 사진은 심사에 쓰일 거예요.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거예요.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다 함께 돌아가려고 하는데,>
포토그래퍼 앗. 너희들, 잠깐 좀 기다려 볼래?
?
<촬영을 담당한 카메라맨이 진지한 얼굴로 우리를 불러 세웠다.>
(혹시 내가 또 사고를 쳤나?)
…네. 무슨 일이신가요?
포토그래퍼 촬영하는 동안 내내 신기했어….
포토그래퍼 너희 12명한테서 느껴지는, 이 아름다운 조화는 어디서 오는 걸까?
(아름다운 조화…?)
<나도 분명 그렇게 느끼고 있지만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건.
<나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때.>
그건….
?
우리는 식사할 때도, 잘 때도…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함께이니까요!
가족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점점 더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포토그래퍼 하지만 이 혹독한 세계에서 우정 놀이는 통하지 않을걸?
포토그래퍼 다들 잘 해낼 자신이 있는 거야?
우리가 언제나 웃을 수 있는 건.
소중한 멤버들이 항상 옆에 있어 주기 때문이에요….
혼자가 아니이기에 이겨낼 수 있죠.
혼자서는 못하더라도 함께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 통하는
글로벌 그룹이니까!
바로 그거예요!
맞아요.
<카메라맨이 살짝 미소지었다.>
포토그래퍼 …아주 많이 기대하고 있을게.
<스태프들에게 감동을 주며 멤버들은 미소를 지으며 스튜디오를 뒤로했다.>


<그날 밤 나는 혼자 방에 있을 때 Seta에게 말을 걸었다.>
Seta, 있잖아… 얘들은 내가 예상하던 것보다 훨씬 더 씩씩해지고 있어.
Seta ….
<Seta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은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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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버스 학원 IZ*ONE 미디어 부문 A 획득!!'>
<'역대 왕좌의 호쾌한 진격이 시작된다?!'>
<멤버들이 바닥을 치고 올라가며 호쾌하게 진격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버라이어티 배틀 부문>
토끼 대장님! 드디어 우리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가 왔군요.
우리에게 주어진 심사 과제는 실제로 요리 방송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버라이어티 대응력.
요리라면 내게 맡겨!
레시피 책도 잔뜩 보고 왔어.
예습은 완벽히 해 왔지.
맛집 리포트도 특훈했다는 말씀~!
뭐니 뭐니 해도 우린 먹보니까.
…평소처럼 하면 되겠지?
…항상 다 같이 신나게 요리하는 거랑 똑같잖아.
맛있는 거 완전 좋아~!
심사가 요리 방송이라 다행이다. 운이 좋아.
사회자도 베테랑에다가 좋은 분이라 안심이야.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순풍이 불어온다~!
IZ*ONE은 버라이어티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객석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자고~!
예~이! 파이팅!


<심사 시작 30분 전, 나는 대기실 문을 노크했다.>
얘들아….
앗. (플레이어), 슬슬 출발해야 하지 않아?
응. 그게 말이야….
왜 그래? 얼굴이 어둡네.
A 그룹의 1조가 기권했어.
All 기권?
<기권한 그룹의 이름을 대자 다들 놀랐다.>
우승을 다투던 그룹이잖아.
맞아. 그런데 멤버 중 한 명이 밤에 도망쳤다나 봐….
압박감을 견딜 수 없었나 보다.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그 그룹은 출전할 수 없게 돼.
매년 그런 그룹이 있다고 듣긴 했지만….
그래도 라이벌이 줄어든 거 아냐?
맞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라이벌은 하나라도 적은 게 좋긴 하지만….
응.
잘 된 건지도 몰라.
우리가 운이 좋은 건가?


…그게 말이야. 그룹 하나가 기권하면서 할당된 버라이어티 방송 과제가 갑자기 변경되었어.
엇….
IZ*ONE은 퀴즈 방송으로 심사를 받아야 해.
퀴즈 방송?!
요리가 아니고?
맛집 리포트도 연습해 왔는데!
퀴즈는 잘 몰라….
버튼 빨리 누르기 연습을 해야겠다!
녹화까지 30분도 안 남았어!
퀴즈 심사 사회자는 독설로 유명한 사람이잖아.
방송에서 화내는 것도 본 적 있어.
무서울 것 같아….


하, 하지만… 다들 잘 들어 봐.
이 부문은 버라이어티 능력을 심사하는 거야.
물론 퀴즈 정답을 많이 맞혀서 우승하는 것도 좋지만 그게 목적은 아냐.
다 같이 어떻게 관객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방송이 꼭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잖아?
그건 그래….
참고로 역대 우승자였던 선배들은 이 버라이어티 부문을 제일 힘들어했어.
IZ*ONE은 역대 선배들과는 다른 결과를 남길 수 있을지도 몰라.
All ?!
<내 말에 멤버들이 감을 잡은 모양이었다.>
재미있겠다!
퀴즈도 평소처럼만 하면 괜찮을 거야.
왜냐하면 옆에서 보고 있으면 너희들은 평상시 모습이 재미있거든….
…(플레이어). 그거 칭찬이지?
그런 걸로 해 두자!
역대 우승자와는 다른, 우리만의 역사를 만드는 거야!


<일반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버라이어티 부문의 심사가 시작됐다.>
사회자 그럼 버튼 빨리 누르기 퀴즈… 노래를 맞춰 주세요!
<곡이 흐르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유진이가 재빨리 버튼을 눌렀다.>
여기! 여기요!
사회자 유진, 빠른데. 답이 뭘까?
모르겠습니다!!
사회자 …못 해 먹겠구만!
<사회자가 화를 내자 객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사회자 이어서 문제입니다. 이 가로세로 낱말퀴즈입니다. 빈칸을 채워주세요.
<이번엔 예나가 제일 빨랐다.>
네! … 그건, 그거예요. 그거요! 마지막에 스로 끝나는 그거!
크고. 아니다. 중간 즈음에 동그랗고, 움직이는 건데 뭐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그거.
예나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걸 장황하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야기를 듣다 보면 휘말리기 일쑤라 다들 주의해야 해요.
전국에 계신 여러분, 예나 주의보가 발령되었습니다.
큰일 나겠는데!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사회자도 함께 웃고 있었다.>


<방송이 끝난 후, 무대 끝에서 멤버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재미있었어~!
하지만 엄청 긴장됐어.
좀 너무 과했나?
하지만 관객들이 즐거워했잖아?
<그때 무서운 얼굴을 한 사회자가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사회자 …IZ*ONE은 평소에 무슨 교육을 받고 있는 거지?
(큰일 났다… 웃음은 끌어냈지만 방법이 좀 과했나?)
<순간 긴장이 감돌았다.>
죄송합니다….
사회자 다들 물 만난 고기처럼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재미있게 해 주더군.
사회자 오랜만에 재미있는 아이들을 만났어.
사회자 나도 멍하니 있다가는 큰일 나겠는데!
<사회자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All 감사합니다!
<다들 기쁜 듯 웃고 있었다.>


<IZ*ONE의 꿈은 곧 내 꿈.>
<'반드시 우승한다.'>
<그렇게 결심하고 참가한 배틀 오디션.>
<우리는 종합 3위를 기록하며 이제 최종 부문만 남겨 두고 있었다.>

17. 제15장

17.1. #15 선택받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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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오디션, 드디어 최종 심사!!'>
<'람버스, 반격할 것인가?! 우승은 누구 손에?'>
<'순위권 밖에서 다크호스 등장, 파란만장한 대반전 예감?!'>


<최종 심사, 퍼포먼스 배틀 부문>


<근소한 차이로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 솔직히 D 판정이 영 찜찜했다.>


<최종 퍼포먼스를 앞두고 무대 한쪽에서 둥글게 모여선 멤버들이 손을 겹쳤다.>
(플레이어)도 같이….
<채연이가 전에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말해서 나도 그 안에 들어갔다.>
울게 되든 웃게 되든, 이게 마지막….
괜찮아. 우리는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어.
걱정마. 너희들이라면 할 수 있어. 혁명을 일으키자.
우리는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왜냐하면….
우리가 누구?
All 아이, 아이, IZ*ONE!
<멤버들은 구호를 외치고 마지막 무대를 향해 달려 나갔다.>


<결과 발표>


<최종 심사가 끝나자 심사위원들이 자리로 돌아왔고, 시상자가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드, 드디어 발표다.
이걸로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는 거야….
시,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으으으으… 긴장된다.
<최종 심사인 만큼 라이벌 학교 그룹들도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우승하지 못하면 가시밭길…)
<참가자들은 모두 위험 부담을 안고 이 싸움에 모든 걸 걸었다.>


시상자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시상자 그럼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시상자 제27회, 배틀 오디션. 영광의 자리를 차지한 그룹은….
(이 결과가 우리의 명암을 가를 거야…)
<나는 눈을 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시상자 …람버스 학원, IZ*ONE!
All ?!
시상자 우승 축하드립니다!
<머릿속이 새하얘진다는 게 이런 건가.>
어… 말도 안 돼.
우리 이름 불렀어?
…믿을 수 없어.
(플레이어)… 우리가… 우승한 거야?
그래, 맞아. 우리가 우승이야…!
(…해냈다.)
(우리가 드디어 해냈어!)


시상자 IZ*ONE 여러분, 무대 위로 올라오세요….
<멤버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레드카펫을 걸어간다.>
<무대 위에 12명이 나란히 섰다. 그리고 은비가 대표로 심사위원장에게서 트로피를 받았다.>
심사위원장 축하드립니다. 왕좌를 계승하셨습니다.
시상자 IZ*ONE 여러분, 지금 기분 어떠세요?
<멤버들이 마이크를 들고 다시 관객석을 향했다.>
이렇게 뜻깊은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꿈속에 있는 것 같아요….
오늘까지 지도해주신 많은 선생님들….
공연장에서 응원해 주신 WIZ*ONE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연습해 온 IZ*ONE. 우리를 서포트해 준 (플레이어).
고마워. 정말 고생 많았어요.
이 상은 우리에게 정말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우승은 저희들에 대한 여러분의 기대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리에겐 이제부터가 시작이니까… 3, 2, 1.
All 파이팅!
<은비가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우리는 최고 영예의 자리를 멋지게 이어받았다.>


<시상식이 끝나자 매스컴이 우리를 둘러쌌다.>
기자 A 돔 투어에 대한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이 상을 넘어설 수 있도록 돔 투어를 시작으로 많은 활동을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인터뷰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내게 마이크가 넘어왔다.>
기자 B 매니저분께 여쭤볼게요.
…앗.
기자 B 최하위에서 출발했는데 자신이 있었나요?
…불안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멤버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2배, 아니 그 이상 노력해 온 모습.
그리고 난관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어요.
기자 C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IZ*ONE을 어떤 그룹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까?
<언젠가 일기에 쓴 글을 떠올렸다.>
<'IZ*ONE의 꿈은 곧 내 꿈.'>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글로벌 그룹입니다.
<우리는 드디어 꿈을 향한 티켓을 손에 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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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은 기숙사 연습실에서 우승 축하 파티를 열었다.>
얘들아, 오늘은 진수성찬을 마련했으니까 많이들 먹어.
기숙사 아주머니의 음식이 얼마나 그립던지~!
4개월만에 기숙사에 돌아왔으니까.
이걸 먹고 싶었어~!
잘 먹겠습니다~!
…역시 합숙소보다 여기가 마음이 편해.
긴장의 연속이었으니까.
있잖아, (플레이어). 살 빠졌어?
밥 많이 먹어야 해.
응? 빠졌나?
좀 늠름해졌을지도.
(플레이어)도 힘들었으니까.
그럼 얘들아. 다시 한번… (플레이어) 고마워!
<다 함께 주스로 건배를 했다.>
(플레이어)! 고마워~!
(플레이어), 고생 많았어~!
고마워, 너희야말로 고생 많았어.
<긴 시간의 싸움을 끝내고 편안해하는 멤버들의 표정을 오랜만에 봤다.>

<그리고 어느 날 새벽>
<배틀 오디션 우승 트로피는 다시 이사장실에 장식되었다.>
어서 와. 이곳에 다시 돌아왔네….
이거 있잖아. 진짜 우리들 게 맞는 걸까?
아직 믿기지 않아.
우리 거야. 잘 봐, 여기 IZ*ONE이라고 이름이 적혀 있어.
<우리는 IZ*ONE 이름이 들어간 우승 트로피를 찬찬히 바라봤다.>


이사장 얘들아, 정말 수고했다.
<이사장님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셨다.>
이사장 4개월의 긴 싸움을 치르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다.
이사장 이걸로 IZ*ONE도 무사히 역대 우승자 중 한 팀이 되었구나.
이사장님….
감사합니다.
이 왕관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이사장 그 마음을 부디 잊지 말거라..
예.
이사장 너희들은 이제 막 출발선 단계에 서있어.
이사장 지금까지는 아마추어 단계였지만 이제부터는 프로의 세계에서도 통해야 한다.
이사장 예능계라는 넓디넓은 바다에서 높은 곳을 바라보며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까….
이사장 이제부터가 진정한 의미의 승부가 시작될 거야.
All 예.
<멤버들은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이사장 그런 의미에서… (플레이어).
예.
이사장 사실 4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말하려고 했는데.
이사장 이번 실적을 고려해 (플레이어), 넌 최종 1위로 IZ*ONE의 프로듀서로 최종 승격이다!
네?!… 제가 IZ*ONE의 프로듀서를요?
All ?!
월반?!
굉장하다!
<멤버들도 놀랐다.>
이사장 하지만 당분간은 매니저 일도 겸하면서 일을 배워야 해.
이사장 알겠지? 이건 굉장히 중요하다네.
이사장 (플레이어), 자네는 IZ*ONE을 잘 보필해서 멤버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더욱 갈고닦아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사장 돔 투어의 성공은 (플레이어) 하기 나름일지도 모르겠네.
<이사장님은 그렇게 말하며 프로듀서 임명장을 내게 전넸다.>

18. 제16장

18.1. #16 꿈과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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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님이 내게 말했다.>
이사장 (플레이어), 자네는 최종 1위를 했으므로 IZ*ONE의 프로듀서로 승격시키겠네.
이사장 명심하게나. 지금부터 자네 역할은 아주 중요해.
이사장 자네가 IZ*ONE을 도와 그들이 재능을 더 갈고닦아 성장할 수 있게끔 해야하네.
이사장 돔 투어의 성공 여부는 (플레이어) 자네에게 달렸네. 잘해보게.
(멤버들의 미래가 내 손에 달렸다…)


??? (플레이어)! (플레이어)!
응?
<기숙사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원영이가 이상하네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왜 그래? 계속 손바닥만 쳐다보고.
케첩이라도 묻었어?
아, 아니야….
(플레이어)! 오믈렛 안 먹을 거면 나 줘!
앗, 먹어. 먹는다고….
자, 얘들아. 오늘은 많이 먹고 힘차게 파이팅하자!
그 말은 내가 하려고 했는데!
그래, 그래… 뭐, 마음 딱 다잡고 열심히 해 보실까~! 밥 한 그릇 더 먹어야지.
…(플레이어). 프로듀서가 되더니 점점 더 기운이 넘쳐나네.
응, 느낌이 좋아.
우리도 (플레이어)를 본받아 열심히 해야겠어.
응!
나도 (플레이어)를 본받아 밥 한 그릇 더 먹고 올게~
나도~!
…그런 의미가 아닌 것 같은데?


<그날, 레슨을 하기 위해 멤버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자, 다들 주목~.
이게 레코딩이랑 프로모션 촬영 일정이야.
<술렁거리는 멤버들.>
…우리의 데뷔곡.
완성된 거야?
…그래, 맞아.
요즘 엄청 잘 나가는 히트 메이커분들이 모여서 IZ*ONE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곡을 만들어 주셨어.
세상에…. 노래 잘해야겠어.
곡이 정말 좋더라고.
빨리 듣고 싶어!
나도!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고!


잠깐 기다려. 그 전에 중요한 게 하나 더 남았어….
돔 투어 일정이 정해졌습니다!
<화이트보드에 일정표를 붙였다.>
으악.
레코딩이 끝나면 바로 돔 투어구나.
여러 곳에 갈 수 있네….
WIZ*ONE을 많이 만날 수 있을까?
자, 장난 아니다…. 이걸 우리가 진짜 하는 거야?
드디어 때가 왔구나….
기대된다…. 근데 넘 오래 기다려야 해잉….
오래 기다리긴. 금방이야.
그래.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무슨 일이 있어도 투어를 성공시켜야 해.
우리의 꿈이니까….
다들 이제 프로로서 한 발 내디딘 거야. 이제부터 프로로서 더 자각하고….


<그때 어디에선가 스마트폰 소리가 울렸다.>
응? …누구 거지?
누구야? 레슨 중에는 전원을 꺼두기로 했잖아.
누구?
…앗. 나야… 미안, 진동으로 해 두는 걸 깜빡했어.
자각을 못 하고 있네.
응? …이 번호는… 잠깐만.
<나는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네, 여보세요. …맞습니다. 네… 엇!! 정말요!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IZ*ONE이 CF를?!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All 말도 안 돼!
우리가 CF를?
TV CF?
<나는 전화를 끊고 끄덕였다.>
맞아. 전국에 방송되는 거야….
만세!
엄마, 아빠한테 말씀드려야지!
엄청나지 않아?
갑자기 CF라니!
믿기지 않아….
(이게 바로 배틀 오디션의 효과구나…)
<순풍에 돛을 단 듯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었다.>


<레코딩도 무사히 끝났고 드디어 돔 투어를 위해 출발하는 날이 왔다.>
이사장 (플레이어), IZ*ONE 멤버들을 잘 부탁하네.
네….
<내 대답을 들은 이사장님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손을 내밀었다.>
이사장 건투를 비네. 잘 다녀오게나.
걱정 마세요. 멤버들의 꿈을 꼭 실현시키겠습니다.
<굳게 악수를 한 후 이사장님의 배웅을 받으며 멤버들과 나는 기숙사를 뒤로했다.>


있잖아… 이렇게 버스를 타고 있으니까 여름 순회공연 때 생각난다, 그치?
그때는 작은 라이브 하우스였지.
팀을 나눠서 역 앞에 티켓 팔러 다니고 그랬잖아.
그런데 이번엔 돔이래!
티켓 완판!
데뷔곡도 있어….
수많은 WIZ*ONE 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이렇게 기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저기, (플레이어).
응?
아까 이사장님이랑 악수했을 때 무슨 말을 하는 것 같던데, 뭐라고 그랬어?
아아….
꿈을 꼭 실현하겠습니다… 라고 했어.
(여기까지 왔으니 과거를 신경 쓰고 있을 때가 아냐…)
(나는 이제 앞만 보고 나아갈 거야.)
<IZ*ONE과 함께 돔 투어를 하고 싶어!>
저것 좀 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야!
예쁘다….
<멤버들의 꿈을 실은 버스는 빛이 쏟아지는 아스팔트를 달려 IZ*ONE을 다음 고지로 데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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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IZ*ONE의 돔 투어가 시작되었다.>
All 아이즈 온 미~!
하나가 되는 순간.
모두가 주목한다!
All 여러분, 안녕하세요~! IZ*ONE입니다!
WIZ*ONE 여러분~! 오늘 저희를 만나러 와 주셔서 고마워요!
우리도 WIZ*ONE 여러분을 만나서 기뻐요!
보고 싶었어~!
오늘 밤 여러분에게 특별히… 막 완성된 따끈따끈한 신곡을 들려줄 거야!
오늘 신나게 즐겨 주세요!
WIZ*ONE 와와~!
<관객석은 반짝반짝 빛나는 펜 라이트로 빛의 바다가 되었다.>
…얘들아, 있잖아. 난 이 풍경을 잊지 못할 거야.
우리는 이렇게 많은 WIZ*ONE 분들의 사랑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앞으로 콘서트를 즐기게 해 드리는 걸로 은혜에 보답해 나가자.
그래.


<라이브가 끝나자 쉴 틈도 없이 다음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왓! 있다! 인터넷에 우리 이야기가 떴어!
IZ*ONE, 3만 명 관객을 매료!
어떨 때는 다이내믹하게, 어떨 때는 엘레강트한 퍼포먼스와 풍부한 감성이 담긴 가창력!
성황리에 첫날의 막을 내렸다… 래!
저, 저, 저기… 이거, 농담이지? 믿기지 않아. 잘못 본 거 아니지?
왜 그래?
우리 신곡 동영상이 1000만 뷰를 돌파했어!
All 뭐라고?!
거짓말 같아….
하지만 거짓말이 아냐….
장난 아니다! 축하 파티라도 하고 싶다!
어디서?
여기서.
(플레이어)! 축하 선물로 노래해 줘!
<유진이가 내게 마이크를 돌렸다.>
헉… 내가…?
듣고 싶어…
그러고 보니 (플레이어) 노래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좀 참아 주라….


<그 때 버스 안에 스마트폰 소리가 울려 펴졌다.>
앗… 메시지다. …이사장님이다.
<나는 이사장님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사장님도 뉴스를 보신 걸까?
…이사장님이 모두에게 전해달래.
뭘?
방금… IZ*ONE의 리얼리티 쇼 출연이 확정됐다고!
리얼리티 쇼! 나 본 적 있어!
우리가 거기 나가는 거야!
…정말로?
재미있겠다!
<그때 다시 내 스마트폰이 울렸다.>
앗… 이번에는 전화다.
여보세요… 네, 맞습니다… 엇, 감사합니다!
<평판이 평판을 불러 멤버들에게 일이 밀려들었다.>


<다음 지역에서의 라이브도 대성공이었다.>
<그날 밤 호텔에서 스태프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다.>
<미팅룸에 들어온 나.>
어? 아무도 없네…. 내가 분명히 22시라고 말했는데….
<시계를 보니 곧 있으면 22시다.>
이상하네… 설마….
<그때 좀 전의 일이 떠올랐다.>
(플레이어), 있잖아. 여기 맛있는 음식이 뭐야?
...그러게. 이건가?
<스마트폰으로 검색한 사진을 유리에게 보여줬다.>
와~, 맛있겠다! 먹어보고 싶어!
어디로 가면 먹을 수 있어?
하지만 먹으러 갈 시간이 없잖아?
다들 긴장이 풀렸나….
이럴 때는 프로듀서로서 마음 독하게 먹고 주의를 줘야겠어.


<시계가 정확히 22시를 가리켰을 때, 갑자기 불이 꺼졌다.>
??? 생일 축하합니다~.
응?
<촛불이 흔들리고 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플레이어).
All 생일 축하합니다~.
(플레이어), 생일 축하해!
축하해~!
<불이 켜지자 케이크를 든 멤버들이 나타났다.>
(플레이어)! 오늘 생일이지?
앗…, 맞다….
그 표정을 보니 까맣게 잊고 있었나 보네.
응. 너희들 일로 정신이 없어서.
그럴 줄 알았어.
소소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생일 선물이야!
…항상 뒤에서 우리를 든든하게 지켜줘서 고마워.
(플레이어)를 만난 건 우리 인생에서 행운이야.
사실 어딘가에서 멋지게 축하 파티 해 주고 싶었는데.
고마워. 충분해… 나 너무 기뻐.
음~, 그럼 이쯤에서 생일을 기념해 (플레이어)의 노래를 들어보도록 하죠!
유진아, (플레이어)한테 어떻게든 노래를 시키고 싶은 거야?
후후. 항상 듣기만 하니까.


<나는 다시 멤버들을 봤다.>
나는 너희들처럼 노래로 나 자신을 잘 표현하지는 못해….
하지만 이 말만큼은 하고 싶어.
난… 너희들 덕분에 바뀔 수 있었어.
저번에 내가 말했었지.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그런데 그 말이 잘못된 것 같아.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게 아니라 그때의 난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
그건 노력을 아예 안 했으니까 당연한 일이지.
나는 그런 나 자신을 보려고도 하지 않고 그 원인을 주변에서만 찾으려고 했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해서 꿈과 희망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너희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제서야 알게 됐어.
그러니까 너희가 날 바꾼 거야.
고맙다는 말은 내가 해야 해.
정말 고마워… IZ*ONE은 내 최고의 보물이야.
All ….
…(플레이어).
나 참. (플레이어)를 웃게 해줄 생각이었는데….
(플레이어)가 진지한 말을 하니까….
감동해버렸잖아!!
…뭐, 가끔은 진지한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분위기가 진지해지자 나도 왠지 쑥스러워졌다.>
혜원아!
응?
아~! (플레이어) 케이크를 먹고 있어!
배가 고파서.
내 생일 때도 그랬지.
괜찮아. 다 같이 나눠 먹자.
<지금까지 기쁜 일도 힘든 일도 다 멤버들과 함께 나누며 웃는 얼굴로 극복해왔다.>
<나는 그런 멤버들을 동경했다.>

19. 제17장

19.1. #17 돔 투어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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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투어도 이제 마지막 공연만 남겨 두고 있었다.>
팬A 왔다! 왔다! 저 버스야!
팬B IZ*ONE을 만나고 싶어!
<돔에 도착하자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앗. WIZ*ONE 분들이 저렇게나 많이 오셔서 우릴 기다리고 있어!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많은 것 같아.
넘 기쁘다.
WIZ*ONE 분들이 기뻐할 수 있도록 진짜 열심히 하자!
<버스에서 내려 미소를 지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대기실로 들어가는 멤버들.>
All ….
팬C 원영아! 완전 귀여워!
팬D 사쿠라! 여기 좀 봐줘~!
팬F 나코! 응원할게~!


<대기실에는 꽃이 많이 도착해 있었다.>
네…, 꽃은 이쪽으로….
…(플레이어), 꽃이 엄청 많이 와 있어.
다 안 들어가서 밖에 놔 뒀어. 너무 많아서 말이야.
WIZ*ONE 일동이… 래!
앗! 레코딩 스태프분들도 보내주셨네.
다들 우리를 응원해 주는 거야.
<스마트폰을 보던 채연이가 얼굴을 들었다.>
우리 투어 기사가 잔뜩 올라왔어.
영어로 쓰여 있는데.
해외에도 WIZ*ONE 분들이 있어?
…언젠가 IZ*ONE의 콘서트에 가고 싶대! 칭찬하는 글이야.
동영상이 화제야!
<멤버들의 지명도는 세계적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이틀간에 걸친 마지막 공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이 대기실로 찾아왔다.>
…선배! 보러 와 주신 거예요?
선배A 오늘 콘서트는 관객석에서 보고 있을게. 다들 힘내.
동경하던 선배들과 같은 무대에 서다니 영광이에요!
선배B 우리도 람버스 졸업생으로서 IZ*ONE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앗… 저기, 같이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사쿠라! 내가 먼저야!
내가 먼저 부탁했어!
나는 쭉 좋아했단 말이야.
나도 쭉, 쭉 좋아했거든!
나도 쭉, 쭉, 쭉….
선배A 자, 자, 싸우지 말고….
선배B 그럼 다 같이 사진 찍을까?
사쿠라, 예나 네!


<그 사이 내 전화도 불이 났다.>
…그 주에는 잡지 촬영과 TV 출연이 있어서… 인터뷰 원고요?
네, 확인하고 바로 보내겠습니다… 앞으로도 IZ*ONE을 잘 부탁드립니다!
<너무 바빠서 쉴 틈도 없었다.>
…휴우, 좀 쉬자.
??? (플레이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면 안 되네.
응?
<전화를 끊고 얼굴을 들자 이사장님이 서 있었다.>
이사장님….
이사장 오늘은 내가 관객석에서 자네와 IZ*ONE의 성장을 지켜보겠네.
네. 이사장님. 기대해 주세요.
이사장 그런데 (플레이어), 실은 자네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들어보겠니?
네? 무슨 말씀이신지….
<이사장님이 그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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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아이즈 온 미~!
여러분, 오늘은 저희와 함께
시간 여행을 즐겨 주세요!
우리와 함께 날아봐요!
WIZ*ONE 우와~!
<마지막 날의 무대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우리의 꿈을 실현하기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이 무대를 성공시키려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돼…)
<나는 음향석에서 멤버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준비한 노래를 모두 끝낸 후 멤버들은 각자 마이크를 한 손에 들고 WIZ*ONE에게 말을 건넸다.>
IZ*ONE의 투어가 오늘로 막을 내립니다.
콘서트를 할 때마다 항상 긴장되지만, 저희에게 따뜻한 성원을 보내주시는 WIZ*ONE 여러분을 보면 힘이 나요.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행복할 수 있게 된 건 모두 WIZ*ONE 여러분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무대에서 보는 경치는 항상 멋져요…. 오늘은 수많은 펜 라이트의 빛이 밤하늘의 별처럼 보여요.
콘서트에서 많은 WIZ*ONE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가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망하게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 자신, 그리고 IZ*ONE이 온 힘을 다해 열심히 하면 언제든지 응원해 주고 사랑해 줄 거죠?
그런 WIZ*ONE이라는 걸 알기에 든든해요.
WIZ*ONE 힘내라~!
혼자서는 못 하는 일이라도 IZ*ONE, WIZ*ONE 여러분이 함께 한다면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아서 감동했어요.
WIZ*ONE 울지 마~!


살다 보면 뭘 어떻게 해도 힘든 일, 슬픈 일을 피할 수 없잖아요?
인간이기 때문에 아무 이유 없이 울고 싶어질 때도 있지만, 전 그럴 때 WIZ*ONE을 떠올려요.
그러니까 WIZ*ONE도 힘들 때 IZ*ONE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도 WIZ*ONE의 팬이에요!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요!
이 투어를 통해 멀리 있어도 우리와 여러분이 이어져 있다고 느껴졌어요.
떨어져 있어도 우리 마음이 이어져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이번 투어에서 받은 최고의 선물은 IZ*ONE과 WIZ*ONE 여러분과의 인연이에요!
이번 투어를 돌이켜 보면 시작했을 때보다 제 자신이 더 강해진 것 같아요.
이 투어를 통해 WIZ*ONE 여러분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가장 기뻤어요.
WIZ*ONE! 오늘 마지막까지 정말 고마웠어요!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빛나고 있는 WIZ*ONE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뻤어요!
WIZ*ONE IZ*ONE 최고~!
WIZ*ONE 여러분이 항상 IZ*ONE을 소중히 여겨 주시고 또 사랑해 주셔서 기뻐요!
그리고 투어를 위해 애써주신 스태프 여러분!
선생님, (플레이어)… 모두의 이름을 다 말할 순 없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All 다들 사랑해~!


<마지막 메시지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을 때 갑자기 공연장이 깜깜해졌다.>
All ?!
응?! 뭐야?
…정전?
무슨 일이 생겼나?
<그 순간 무대 위 스크린에 큰 글자가 떴다.>
<긴급 속보!!>
긴급 속보?!
뭐지…?
아무 말도 못 들었는데….
<술렁이는 공연장>
<IZ*ONE, 월드 투어 결정!!>
All ?!
월드 투어!
결정이라고…?!
<음향석에 있던 내 어깨를 이사장님이 툭 하고 치셨다.>
이사장 (플레이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네. 자네의 능력을 보여줘.
네, 알겠습니다.
<돔 투어 마지막 날, 우리는 다음 고지를 향해 방향키를 틀었다.>

20. 제18장

20.1. #18 무지개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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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긴급 속보!!>
긴급 속보?!
뭐지…?
아무 말도 못 들었는데….
<술렁이는 공연장>
<IZ*ONE, 월드 투어 결정!!>
All ?!
월드 투어!
결정이라고…?!
<음향석에 있던 내 어깨를 이사장님이 툭 하고 치셨다.>
이사장 서프라이즈는 성공한 것 같구나.
이사장님….

<나는 공연 직전에 대기실을 방문한 이사장님께 이 이야기를 들었다.>
이사장 그나저나 (플레이어), 실은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게 있는데…. 들어보겠니?
뭐, 뭔가요…?
이사장 오늘부로 IZ*ONE의 월드 투어가 결정됐어.
네…?!
이사장 그래서 너에게 상담을 좀 하고 싶은데….


WIZ*ONE IZ*ONE, 힘내!
WIZ*ONE 월드 투어, 기대할게!
<술렁이던 공연장은 응원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사장 (플레이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너의 능력을 보여줘.
네.
<돔 투어 마지막 날, 우리는 다음 고지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그럼 돔 투어 성공과!
월드 투어 결정을 축하하며!
건배~!
<라이브를 마치고 멤버들은 함께 고기를 먹으며 쫑파티를 열었다.>
…아직도 믿기지 않아.
정말 우리가 돔 투어를 했어.
그뿐만이 아니라, 월드 투어까지 하게 됐다고!!
꿈만 같아….
꿈이라면 유진이 고기를 먹어도 되는 거지?
앗! 안돼~! 혜원 언니! 이건 내 거란 말이야!!
꿈 아냐!
(꿈이 아냐…)
<모두의 꿈이었는데 현실이 되었다.>
그나저나 (플레이어)도 냉정한 구석이 있네?
어?
월드 투어가 결정된 걸 알고 있었으면서 비밀로 했잖아.
맞아! (플레이어)! 우리한테까지 숨기면 안 되지!
우리는 (플레이어)한테 뭐든 다 말했는데.
그래… 우리는 한 팀이잖아.
나도 공연 직전에 이사장님한테서 들은 거야.
너희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는데 서프라이즈를 해주자고 하시는 바람에.
다들 기뻐할 만한 일이라 괜찮겠다 싶어 입 다물고 있었어.
그럼 (플레이어). 이 커다란 고기를 한입에 먹으면 용서해줄게.
헉….
자, 아~ 해 봐.
아니….
<예나가 커다란 고기를 내게 쑥 내밀었고 멤버들이 날 쳐다봤다.>
(할 수 없군. 한 입 먹는 수밖에…)
아~…
<먹으려고 입을 벌린 그 때.>
어!!
<예나가 덥석 먹어 버렸다.>
예나야, 뭐야.
헤헤… 그렇게는 안 되지.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그날 밤 멤버들의 웃는 얼굴은 어딘가 홀가분해 보였다.>


<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려고 기숙사를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니.>
앗! 무지개다!
진짜네….
무지개야….
예쁘다….
사진으로 찍어 두자.
찍혀?
어쩐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응.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는 그 풍경을 마음에 담아두고 싶어, 하늘에 걸린 무지개 다리를 계속 보고 있었다.>


<돔 투어가 끝나고 졸업까지 반년 남았다.>
졸업까지 이제 반년 남았네.
그래서 우리 반도 졸업 작품에 들어가야 해.
<그날, 은비가 교단에서 학급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졸업까지 반년이라….
우리, 졸업할 수 있을까?
빠른 것 같기도 하고, 늦은 것 같기도 하고….
눈 깜빡할 새에 지나갔어!
하지만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
…아직 실감이 안 나.
<그때 유진이가 힘차게 손을 들었다.>
저요!
그래, 유진아. 뭐 좋은 아이디어라도 생각났어?
졸업 작품은 왜 만들어야 하는 거야?
그건… 우리가 여기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걸 기념으로 남기기 위해?
영원히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게 좋겠다.
다 함께 보낸 나날을 잊지 않기 위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
그런 거라면 뭐든 되는 거야?
응. 특별히 규칙 같은 건 없지만….
<그러자 사쿠라가 중얼거렸다.>
…무지개를 남기고 싶어.
무지개?
오늘 아침 기숙사를 나왔을 때 다 같이 무지개를 봤잖아?
응… 예쁘긴 했지만 무지개는 사라지잖아!
사라지지 않는 무지개를 남기는 거야.
사라지지 않는 무지개?
벽 한 면에 이렇게… 큰 무지개를 그려서!
월 페인팅!
맞아!
멋지겠다! 멤버 색깔로 무지개를 만드는 거야.
그러면 WIZ*ONE 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남기고 싶어!
왜냐하면 우리의 멋진 추억 안에는 항상 WIZ*ONE이 있어 줬으니까!
찬성!
찬성!
<이렇게 해서 IZ*ONE의 졸업 작품은 무지개 월 페인팅으로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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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졸업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페인트칠하는 거 재미있다!
유진아, 페인트 튀기지 마.
이런 건 힘차게 그려야 한다구!
히토미, 볼에 페인트 묻었어.
귀여우니까 하트로 만들어 버려.
후훗.


<나는 멤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플레이어), 뭐 하고 있어?
응. 졸업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두려고.
이것도 기념이잖아? 나중에 편집해서 보내줄게.
역시 명 프로듀서!
그럼 (플레이어). 예쁘게 찍어줘, 알았지?


<그리고 벽 한 면에 무지개 다리가 그려졌다.>
음, 좋은데? 사리지지 않는 무지개 다리를 그렸어.
하지만 아직 완성된 건 아니야.
중요한 건 이제부터!
그래, 맞아. 마무리해야지!
그럼 다들 각자 WIZ*ONE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쓰자.
으~음… 뭐라고 쓸까?
다 됐다~!
응. 이걸로 끝!
우리의 졸업 작품이 완성됐다!


<메시지를 다 쓰고 나서 완성된 무지개 다리를 다 함께 바라봤다.>
꽤 괜찮네….
얘들아, 다 같이 기념사진 찍자.
그럼 내가 찍을게.
(플레이어)도 같이 찍어.
어….
그래! (플레이어)도 함께 찍어야 추억이지!
우리 모두의 졸업 작품이니까. 그치?
…응.
앗! 죄송한데요. 사진 좀 찍어주실래요?
<나코가 지나가던 학생에게 말을 걸었다.>
<졸업 작품을 배경으로 다 같이 찍은 기념 사진.>
(첫 번째 인생에서 나는 이곳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난 멤버들과 함께 사진 속에서 웃고 있다.>


<돔 투어를 끝낸 후, IZ*ONE의 지명도는 더욱 올라갔다.>
(플레이어)! 이번 버라이어티 방송 때 선보일 새로운 개그 만들고 싶은데 뭐 좋은 거 없을까?
유진이는 있는 그대로라도 재미있으니까 괜찮아.
(플레이어), 있잖아! 퀴즈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저기, 그건….
내일 녹화 때 도시락 나오려나….
준비해놨으니까 걱정 마.
음악 방송 리허설이 언제였지?
의상은 뭐 입어?
(플레이어)! 잡지 촬영은 어디서 해?
잠깐만… 순서대로 대답할 테니까….
<IZ*ONE도, 나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언젠가 다 함께 꿈을 적었던 일기장.>
IZ*ONE은 톱 그룹이 된다!
IZ*ONE 멤버들과 함께 돔 투어를 하고 싶다!
IZ*ONE은 배틀 오디션에서 우승한다!
이 멤버들과 함께 최고의 무대를 만든다!
<꿈은 차례로 현실이 되었고 이루어졌다.>
(마지막 꿈은…)
월드 투어를 하고 싶다!
<이 꿈이 실현될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월드 투어도 바로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대로만 하면 나는 멤버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어느 날, 내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플레이어), 있지. 이번 달에 오랜만에 휴가를 받았잖아.
멤버들과 이야기를 해 봤는데 그날 오랜만에 다 같이 놀러 가는 거 어때?
요즘 계속 바빴으니까 좀 쉬고 싶어!
아… 그 날 오후에 일이 들어올지도 몰라서 일단 비워뒀으면 해.
엇~! 못 쉬는 거야?
스케줄을 조정 중이긴 한데….
응?
(플레이어), 왜 그래?
앗… 잠깐 전화가… 누구지?
<낯선 전화번호였다.>
수업 중에도 전화가 왔었네. 잠깐 전화 받고 올게. 휴가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 상대는 대형 연예기획사의 이름을 댔다.>


<이후 나는 혼자 대형 연예기획사로 향했다.>
(내게 상담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는데, 무슨 일이지…?)
우왓… 역시 대형 연예기획사… 빌딩이 엄청 크네….
<도심에 우뚝 선 현대적인 오피스 빌딩을 올려다봤다.>
<응접실로 들어가자 사장이 나왔다.>
아이고, 안녕하세요.
사장 반갑습니다. IZ*ONE의 활약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장 (플레이어) 군/양, 한 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사장 이야기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실은….
사장 우리 회사에서 IZ*ONE을 전면 지원해주고 싶습니다.
엇… 그 이야기는….
사장 우리 회사와 IZ*ONE의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지 않겠습니까?


<사장과 이야기하면서 멤버들이 기뻐하는 얼굴이 떠올랐다.>
(플레이어)! 엄청난 기회야.
해냈다! 빅 찬스!
말 그대로 큰 배에 탄 기분!
이제 안심하고 월드 투어를 할 수 있겠어!


<나는 나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내밀고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좋은 제안 같네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사장 그러신가요? 다만… 이 이야기를 진행하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말입니다….
<사장은 나를 보고 그렇게 말했다.>

21. 제19장

21.1. #19 안녕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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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소속사 사장은 내게 말했다.>
사장 우리 사무소와 IZ*ONE의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지 않겠습니까?
(대형 기획사의 전폭적인 지원. IZ*ONE에게 이만큼 든든한 일은 없을 거야…)
…그 이야기,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사장 좋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를 진행하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조건이 뭔가요?
사장 우리는 IZ*ONE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만들 생각입니다.
사장 그걸 위해 일류 크리에이티브 스태프들을 모으려고 해요.
사장 IZ*ONE의 프로듀스를 포함해서 저희 회사 쪽에서 모두 맡았으면 합니다.
아….
(그건 그러니까…)
(내가 IZ*ONE의 프로듀서를 내려놔야 한다는 이야기잖아…)


<대형 연예기획사에서 돌아온 그날 밤. 나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어? (플레이어). 돌아와 있었네.
어디 갔었어?
아… 응. 잠깐… 촬영 때문에 회의하러….
그래… (플레이어)도 매일 고생이 많아.
<나는 고민하고 있었다.>
<결국 그후 사장의 제안에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쉽게 답할 수 없는 것 같네요…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그 말과 함께 확답을 미루고 말았다.>
(플레이어),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어?
일이 너무 바빠서 힘든 거야?
(플레이어), 우리를 위해 매일 애쓰고 있잖아.
어제도 늦게까지 영상 편집을 했지?
(플레이어)가 있어서 우리는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
하지만 과하게 애쓰지는 마.
월드 투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니까!
무슨 일이든 다 함께 극복해 오긴 했지만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해, 알았지?
영양 보충은 잘 하고 있는 거야?
(플레이어)가 쓰러지면 대신할 사람이 없잖아.
응… 고마워. 괜찮아. 걱정 마.
<배려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 멤버들의 웃는 얼굴.>
(우리는 항상 서로를 생각했어)
(솔직히 말하면 다들 계약을 거절해 버릴지도 몰라…)


<그날 밤 나는 홀로 졸업 작품 때 찍은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멤버들과 함께 하고 싶어…)


<동영상 속에서 멤버들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역시 명 프로듀서!
(플레이어)! 예쁘게 찍어줘야 해?
(플레이어)도 같이 메시지를 적자.
난 됐어… 너희들이 썼으니까.
(플레이어)는 안 써?
괜찮아… IZ*ONE의 꿈이 곧 내 꿈이니까….


(멤버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다음 날 쉬는 시간>
<나는 생기 있게 웃으며 멤버들에게 말했다.>
저기, 얘들아. 이번 휴가 때 다 같이 어디 놀러 가자.
엇… 휴가 때? 좋긴 하지만.
그 날은 오후에 일이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비워두는 게 좋겠다며?
그러긴 했지만… 내가 조정했어. 하루 통째로 휴가를 받았으니 다 같이 어디 가자.
정말?!
휴가?!
만세~! 완전 좋아!
다 같이 소풍 갈까?
소풍?!
…(플레이어). 이상하게 기운이 넘치지 않아?
그래?
얼마 전에는 복잡해 보이는 얼굴로 풀이 죽어있었잖아.
나도 요즘 계속 바빠서.
다들 이제부터 큰일을 앞두고 있으니까, 쉴 수 있을 때 푹 쉬면서 마음껏 날개를 펼치는 게 좋겠다 싶더라고.
푹 쉬는 것도 중요하지!
또 다 같이 약속의 언덕으로 소풍 가는 건 어때?
전에 다 같이 놀러 간 적 있잖아.
약속의 언덕! 갈래!
또 놀러 가고 싶다….
또 다 같이 타워에 올라가고 싶어.
…그거 여름 투어 전이었지.
약속의 언덕에서 우리의 첫 투어 성공을 빌었잖아!
이번엔 월드 투어 성공을 빌어야겠다!
…빠르네. 눈 깜짝할 새에 시간이 흘러가.
소풍을 다녀와서 (플레이어)가 감기에 걸려 드러누웠었지.
맞아. 다 같이 간병했잖아.
(플레이어), 이번엔 길 잃으면 안 된다?
또 감기에 걸려도 우린 몰라.
응. 알았어.


<전날 밤, 나는 소속사 사장에게 전화했다.>
사장님, IZ*ONE 매니저 (플레이어)입니다.
IZ*ONE의 매니지먼트 계약 건, 진행시켜 주세요.
사장 (플레이어) 씨, 정말 괜찮겠습니까?
네. 그게 IZ*ONE을 위한 최선의 길이예요.
하지만 아직 멤버들에게 말하지 말고 비밀로 해 주세요.
사장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기대된다~! 소풍!
(플레이어)랑 언니들이랑 또 즐거운 추억이 하나 더 생기겠네!
그러게.
<멤버들이 웃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날 것 같다.>
<난 이 소풍을 마지막 추억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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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 찾아왔다.>
<다 함께 소풍을 왔다.>
(플레이어)! 나랑 배드민턴 시합하자!
(플레이어)! 타워에 올라가서 사진 찍자!
배고파… 우리 도시락 먹자.
이제 막 도착했는데?
(플레이어), 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올게~!
앗! 나도 갈래~! (플레이어)도 가자!
잠깐 기다려. 한번에 다 할 수는 없으니까 순서대로….
<다들 오랜만에 받은 휴가에 들떠 있었다.>
(이거면 돼. 슬픈 얼굴은 어울리지 않아…)


<약속의 언덕을 지나갔을 때, 사쿠라와 채연이가 자물쇠를 걸었다.>
됐다.
완벽해.
앗… (플레이어).
…새로운 소원?
다 같이 무사히 투어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어.
그래. 다 같이 월드 투어에 가는 게 꿈이었으니까.
(플레이어) 것도 기도해 뒀어.
…어?
(플레이어)가 다치지 않고 프로듀서 일을 해낼 수 있게 해달라고.
…고마워.
<시선을 아래로 내린 채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괜찮아… 소원은 틀림없이 이뤄지니까….
(IZ*ONE의 꿈은 곧 나의 꿈…)
월드 투어는 분명 성공할 거야.
(그 자리에 나는 없겠지만…)
(우수한 스태프들이 멤버들을 지원해줄 테니까)
<금방이라도 튀어나오려는 말을 겨우 삼키고 웃어 보였다.>
그럼 사쿠라. 우리도 놀러 가자!
응. 난 식물원에 가서 사진을 찍고 싶어!
그러자!
<사라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너희들과 함께 있고 싶다고 말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편안할까…)


<갑자기 옛 추억이 떠올랐다.>
<개학식 날 우리는 만났고.>
(플레이어)가 우리 매니저지?
어? 어어, 응….
있잖아. (플레이어)는 처음부터 프로듀서 코스를 지망한 거야?
응? 난… 딱히 그런 건 아니었는데…
아이돌 아니면 프로듀서 말곤 선택지가 없었거든.
(그냥 멋있어 보여서 선택했을 뿐인데…)
졸업할 때까지 2년 동안 잘 부탁해.
잘 부탁해, 매니저!
(플레이어), 잘 부탁해!


<멤버들을 다시 만나며 나는 바뀌었다.>
…잘 됐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내 마음대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거잖아!
<이번엔 후회하지 않도록 멤버들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인생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 (플레이어)도 이리 올래? 원 안으로 들어와.
응.
잘 들어. 내일은 본 공연이야. 후회 없도록 열심히 하자.
첫걸음이 중요한 법.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걸 걸고.
오늘까지 열심히 연습해 왔잖아.
다 함께 힘을 합치면 이겨낼 수 있을 거야!
All 아이, 아이, IZ*ONE!


(멤버들을 정말 좋아했어)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었지만…)
<난 눈물이 날 것 같아 손으로 눈을 지긋이 눌렀다.>
(웃으며 사라지겠다고 결심했잖아)
(멤버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겠다…)
<발길을 돌려 걸으려던 그때.>
응?
…(플레이어).
<원영이가 내 옷소매를 붙들고 서 있었다.>
원영아… 무슨 일이야?
…(플레이어)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여서.
아….
(플레이어)가 또 길을 잃을 것 같길래….
원영아, 괜찮아. 이제 길 안 잃어.
애들 있는 곳으로 가서 같이 놀자.
응!
<난 있는 힘을 다해 웃어 보이며 말했다.>


(플레이어)! 승부를 가리자! 나하고 배드민턴 시합을 해서 지면 떡볶이를 쏘는 거야!
바라던 바야!
유진아, 힘내~!
(플레이어)도 지지 마~!
둘 다 파이팅!
<멤버들의 추억 속에 웃는 얼굴로 남고 싶었다.>
<그날, 나는 있는 열심히 웃었다.>


<다음 날 아침, 이른 시간>
<멤버들이 잠들어 있을 때 나는 기숙사를 나왔다. 그리고 잠시 멈춰서서 뒤를 돌아봤다.>
<이제 곧 평소처럼 멤버들은 아침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오겠지.>
좋은 아침….
안녕.
어? (플레이어)는 아직 안 왔어?
평소 같으면 있었을 텐데.
아직 방에서 자는 거 아냐?
(플레이어), 어제 무지하게 들떠 있었잖아.
엄청 즐거웠지.
하지만 평소의 (플레이어) 스타일을 생각해 보면 일찍 일어나 먼저 학교에 갔을지도….
레슨 준비하고 있나….
밥 많이 먹어야지!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하자.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시작됐다.>
<곧 누군가가 깨닫게 되겠지.>


이게 뭐야… 웬 편지가 놓여있어.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이라고 써 있는데….
…(플레이어)?
<안녕이라고 말하는 대신 남겨둔 편지.>


얘들아. 큰일 났어!
…무슨 일이야?
(플레이어)가….
다른 학교로 전학 가버렸어.
All 뭐…?!
방금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께 확인하고 오는 길이야….
농담이지?!
(플레이어)가….
…떠났다고?!


<IZ*ONE을 위해 내가 내린 결론.>
<그건 바로, 전학을 가서 멤버들의 앞에서 사라지는 것이었다.>

22. 제20장(마지막회)

22.1. #20 Forever[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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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학을 간 학교에서 졸업식을 앞두고 있었다.>
<롬바스 학원을 떠난 후.>
(플레이어), 떠난다고 왜 우리한테 아무 말도 안 해준 거야?
아무 말도 없이 전학 가다니, 너무 슬프잖아!
(플레이어), 돌아와!
<멤버들에게서 매일같이 메시지가 왔지만, 나는 단 한번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


여학생 A IZ*ONE의 월드 투어 동영상 나왔어.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야.
여학생 B 난 마지막 졸업 공연에 가고 싶었는데 티켓을 못 구했어….
여학생 A 누구 팬이야?
<새 학교의 같은 반 여학생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려왔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멤버들이 생각나지 않는 건 아냐. 하지만 다 과거의 일이야. 지금은 내 앞길만 보고 가자…)
<그렇게 선을 긋고 마음을 다잡았다.>
<어정쩡한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전학 온 학교에서 졸업식을 한다.>


<졸업식 후 친구들이 기다리는 파티 장소로 가기 위해 전화를 하며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나저나 어느 가게야? 지도가 왜 이렇게 알아보기 힘들어… 어? 응… 아, 거기란 말이지…
<전화를 끊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왔어…)
<시간을 되돌리기 전, 그날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지금 학교로 전학을 간 후 친구도 생겼고 공부도 그럭저럭 열심히 했다.>
<파티가 막 시작되려는지 전화 너머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렸다.>


동행인 A 저기 봐! IZ*ONE 졸업 콘서트야!
동행인 B 오늘로 졸업인가….
….
<길을 가던 사람들의 얘기에 위를 올려다보니, 사거리의 대형 스크린에 그리운 멤버들의 얼굴이 떠 있었다.>
모든 게 그날과 똑같아….
우리는 여기서 라이브를 하기로 약속했어요. 어떤 사람[11]과요.
기억하나요? …우리와 나눴던 약속을.
<나는 인파 속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스크린 속의 멤버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다들 축하해….
(나 없이도 멋지게 꿈을 이뤘구나…)
오늘이 우리의 졸업 무대예요.
우리의 마음이 당신에게 전해지기를!
기다릴게요!
All We Together!!
<스크린 속 멤버들이 내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이제 돌아갈 수 없어. 아니,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어…)


<나는 파티 장소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모든 게 그날과 똑같아…)
(그 육교만 건너지 않으면 사고를 당할 일도 없겠지…)
…모든 게 그날과 똑같으니까.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다가 발걸음을 멈췄다.>
응? 모든 게 그날과 똑같다고?
(그럼… 그 풍선을 잡으려던 여자애는 어떻게 되는 거지…?)
아니, 아닐 거야… 완전히 똑같지는….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빨간 풍선이 하늘로 날아가는 게 보였다.>
(저 풍선은…!)
앗… 저 아이….
(역시 모든 게 그날과 똑같잖아…!)
<나무에 걸린 풍선을 잡으려고 여자아이가 육교를 올라간다.>
(앗… 어쩌지… 나는…)
<난 모르는 척을 할 수도 있었다.>
<그냥 지나가려던 그때.>
!!
…위험해!
<나는 당장이라도 떨어질 듯 육교에서 몸을 내밀려고 하던 여자아이를 제지했다.>
위험해.
여자아이 하지만 저 풍선은 IZ*ONE의….
….
<IZ*ONE의 이름이 적힌 빨간 풍선.>
IZ*ONE….
<나는 곧바로 그 풍선에 손을 뻗었다.>
여자아이 위험해… 앗!
…어?


<정신을 차려보니 육교에서 몸을 내밀고 있었다.>
(큰일 났다… 떨어지겠어)
(또 똑같은 일을 반복하게 되는 거야…?!)
<풍선을 잡은 순간 소리가 사라졌고, 스톱 모션처럼 사람들도 차도 거리의 풍경도 다 멈춰 버렸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그러자 그 때 주머니 안에서 Seta가 켜졌다.>
Seta (플레이어) 씨! 당신은 아직 진짜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Seta 당신의 진짜 비극은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사고가 아니라고?! 그럼 대체 뭐야…!
<다시 거리의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고, 깜깜한 어둠 속에서 몸이 빙글빙글 돌며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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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플레이어)는 아직 진짜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플레이어)의 비극은 사고가 아니었는데 말이야….
(플레이어), 기다릴게!
(플레이어), 기다릴게!
<거리의 떠들썩한 소리에 섞여 멤버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나는 등이 아파서 눈을 떴다.>
기다리겠다니….
여자아이 괜찮아?
<빨간 풍선을 손에 든 여자아이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 넌….
여자아이 …풍선을 잡아줘서 고마워. 하지만 발밑은 조심하고 다녀.
어? 너… 살았잖아… 나도…!!
어? 왜? …살았네!!
(…죽는 게 아니었어?!)
여자아이 왜 그래?
<여자아이의 말에 따르면 나는 풍선을 잡고 여자아이에게 건네주고 돌아가다가 계단에서 미끄러져 굴러떨어졌다고 한다.>


(내 비극은 사고가 아니었어…)
(그럼 난 뭘 위해 인생을 바꾸고 싶었던 거지?)
(진짜 약속이란 게 뭐야?)
<여자아이의 빨간 풍선에는 IZ*ONE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IZ*ONE.
여자아이 이제부터 IZ*ONE의 콘서트를 보러 갈 거야.
여자아이 오늘이 졸업 콘서트라서 꼭 가고 싶었거든.
IZ*ONE의 졸업 콘서트?
여자아이 나 말이야, 좀 더 크면 IZ*ONE 같은 아티스트가 되는 게 꿈이야.
꿈….
(시간을 되돌리면서까지 내가 진짜 지키고 싶었던 약속…)
<IZ*ONE의 꿈은 곧 나의 꿈.>


<나는 흙먼지를 털며 일어났다.>
고마워.
틀림없이 그렇게 될 거야.
여자아이 ?
<나는 여자아이에게 말했다.>
IZ*ONE 같은 아티스트가 되면 좋겠다.
이번엔 풍선을 잘 쥐고 있어. 놓치면 안 돼….
…나도 가야겠다.
(포기하면 그걸로 끝이야…)
<나는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월드 투어 마지막 날>
<콘서트장에서는 리허설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뭐?! 공연이 늦게 시작된다고?
스태프분들이 그렇게 말했어. 기자재 쪽에 문제가 생겼나 봐.
어쩐지 리허설이 시작될 기미가 안 보인다 했어….
공연 시작이 얼마나 늦어지는데?
지금 곡 리스트 변경 중이래.
지금부터? 시간 안에 해결될까….
공연장 밖에서 WIZ*ONE이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공연이 너무 늦어지면 본편이 짧아질지도 몰라!
어쩌지?
…괜찮을까?
우리 졸업 콘서트인데!
<기다리다 지친 멤버들은 불안에 휩싸여 있었다.>


내가 한 번 더 물어보고 올게….
뭐 하러?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WIZ*ONE이….
??? 그 문제는 나한테 맡겨줄래?!
응?
<다들 목소리가 들린 쪽을 일제히 봤다.>
All (플레이어)!!!
(플레이어) 오빠/언니!
(플레이어)가 돌아왔어!!
거리의 스크린에서 너희들의 메시지를 봤어. 기다리고 있겠다고.
우리의 메시지가 (플레이어) 오빠/언니한테 전해졌구나!
아무 말 없이 사라져서 미안… 너희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 그 이야기는 나중에 듣도록 할까?
<뒤를 돌아보니 이사장님이 서 계셨다.>
…이사장님!
죄송해요. 관계자라고 둘러대고 멋대로 공연장에 들어와서….
이사장 이유는 나중에 듣지. 일단 지금은 해줘야 할 일이 있으니까 말이야.
….
이사장 맡겨달라고 했는가?
네.
이사장 IZ*ONE의 졸업 콘서트를 (플레이어)가 프로듀스하는 걸로 하자.
저기 이사장님, 저는 멋대로 학교를 그만뒀는데 괜찮을까요?
이사장 오늘까지 IZ*ONE은 롬바스 학원의 학생이야. 결정은 내가 한다.
이사장 물론 우수한 프로듀서는 많지만 IZ*ONE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건 (플레이어) 자네뿐이야. 자네만 믿겠네!
네!
만세!
(플레이어)가 우리의 프로듀서로 복귀했어!
너무 좋아!
잘 됐다~!
(플레이어)! 기다렸어!
역시 (플레이어)가 함께 해줘야지!
약속 엄수!
사실 전학을 가기 전에 월드 투어 연주곡 리스트를 생각해 놨었거든.
IZ*ONE의 꿈은 곧 나의 꿈이니까… 졸업 무대를 최고의 무대로 만들자.
<그렇게 해서 원래 공연 시간대로 콘서트가 열리게 되었다.>


<멤버들은 백스테이지에서 원으로 모여 얼굴을 마주 봤다.>
드디어 왔어….
긴장돼.
우리는 잘 할 수 있을 거야.
응! 우린 함께니까.
IZ*ONE의 마지막 무대가 시작돼….
정말 마지막이구나….
기분이 이상해.
최고로 즐겁게 하자!
웃는 얼굴로 파이팅!
WIZ*ONE 여러분이 기다리고 있어.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자.
우리는 할 수 있어! 왜냐하면….
All 우리가 누구?
All 아이, 아이, IZ*ONE!


<스포트라이트 속으로 뛰어가는 멤버들.>
<IZ*ONE의 퍼포먼스에 팬들은 모두 열광했다.>
<잠시 못 만난 사이 멤버들은 더 많이 성장한 것 같았다.>
WIZ*ONE! 사랑해요!
추억을 많이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IZ*ONE이라는 최고의 동료들, 그리고 WIZ*ONE을 만난 걸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WIZ*ONE IZ*ONE 고마워! 너희들을 절대 잊지 않을게!
<그날 밤의 무대는 IZ*ONE과 WIZ*ONE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열광의 도가니였다.>
(이걸로 진짜 약속을 지킨 걸까…?)
약속 엄수….
<그렇게 중얼거리자 마지막 연출로 무대에 무지개 다리가 펼쳐졌다.>
All IZ*ONE, 포에버!
<멤버들은 무지개 너머로 사라져갔다.>


<며칠 후>
<기숙사에는 짐을 다 챙긴 멤버들이 있었다.>
<배웅을 하러 온 나.>
오늘로 우리도 이곳을 떠나지만….
안녕이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또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응. 또 보자….
자, (플레이어) 오빠/언니. 이거 줄게.
응?
<원영이가 내게 DVD를 한 장 내밀었다.>
우리가 (플레이어)에게 주는 선물이야.
나한테?
다음에 또 봐.
응….
그럼… 이제 가 볼까?


<짐을 챙긴 멤버들이 한 사람씩 내 앞에서 인사했다.>
나한테 다 털어놓고 말해주기다? 약속.
약속이다? 항상 옆에 있어 줘야 해?
있잖아! 떡볶이 같이 먹자! 약속!
많이 웃자. 응? 약속!
나랑 함께 꼭 꿈을 이루자. 약속!
이야기 많이 나누자! 약속!
함께 열심히 하자! 약속!
약속이다? 계속 사이좋게 지내기로. 알았지?
있잖아! 추억은 소중히 여기는 거야. 알았지? 약속!
괜찮아! 나 자신을 믿자. 약속!
나만 봐줄 거지? 약속.
실컷 놀자, 약속!
다들 잘 가라. 건강하고..

(이제 다들 각자의 길을 가겠지만)
(약속은 영원히 계속될 거야…)
<나중에 IZ*ONE에게 받은 DVD를 재생해 보니…>
나한테 주는 선물이… 이건 또… 언제….
<졸업 작품 동영상에 멤버들의 메시지가 더해져 있었다.>[스포일러2]
<THANK YOU♥>

- The End -




23. 작중행적

23.1. 제0장~제3장

2021년 4월 29일[13] 주인공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우연히 길을 가던 도중 아이즈원의 해체식을 보게 된다. 아이즈원 멤버들은 이곳에서 라이브를 하기로 약속했다는 말을 대중들에게 말한다. '마지막 무대지만 그 마음만큼은 전해지길 바란다'는 모호한 말과 함께 마지막 무대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과거 아이즈원과 같은 학교를 다녔었고 앞서 말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후회로 해체식 무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갈일을 가지만 지나가던 여자아이 실수로 놓친 풍선을 보게 된다.
그 풍선을 포기하라고는 하지만 아이즈원의 무대 풍선을 보고 무의식에 손을 뻗다가 실수로 육교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스포일러1] 땅에 추락하기 직전 시간이 멈추고 공중에 뜨게 된다. 스마트폰 AI인 Seta는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꿀 기회를 주게 되고 주인공은 사고를 막고자 과거로 가게 된다.

하지만 추락 직전이 아닌 2019년 고등학교 2학년 개학식으로 돌아가 버리게 되고 약속의 열쇠를 찾으라는 말만 들을 뿐이었다. 개학식이 끝나는 날까지 벙쪄서 현실을 부정하지만 곧이어 잘만하면 본인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각오도 가지게 된다. 그 후, 아이즈원 멤버들과 과거와 다른 행동으로 바뀔 때마다 Seta가 반응하여 과거가 차례로 바뀌는 것을 알아챈 주인공은 과거에 자신이 실수로 어긋난 사건들을 이 기회에 바꿔보려고 다짐을 한다. 그럼에도 학교규칙은 잘 기억은 못 했지만 대략적인 사건이나 경과를 기억해냄과 동시에 멤버들은 주인공에게 스마트폰을 유난히 들여다본다거나 과거 이날을 미리 생각할 때의 진중한 모습에 의문을 가진다.

어느 날, 주인공은 오디션 준비기간 중 오후 수업이 바뀐 사실을 미리 알았고 멀리서 권은비가 오디션 지원신청을 했냐는 말에 오후 수업이 변경된 것을 아냐는 말인 줄 알고 대충 흘겨 들으면서 알고 있다고하며 음악 듣는데 열중한다. 이후 오디션 지원조차 안 돼 있다는 사실에 스마트폰의 과거도 변경되어서 오디션 합격 축하 내용이 전부 사라져버리고 멤버들은 실망감에 휩싸이게 된다.

23.2. 제4장~제5장

주인공은 자책하며 학교를 차마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멤버들의 위로에 다시 학교에 갔고 레슨실에서는 서로를 위로하고 발전하겠다는 모습에 기가 죽은 본인 스스로를 반성을 한다. 그 후 선생님께 크게 혼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길에 사쿠라를 만나서 공원에 들리게 된다.

사쿠라는 본인의 약속을 기억하냐고 묻지만, 주인공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얼버무려 넘어간다. 집에 가서 스마트폰의 과거 기록을 뒤져 알아내지만 뜬금없는 행동에 멤버들은 당황을 한다. 곧이어 사쿠라에게 불려 가서 본인과 한 약속을 잊었느냐며 진지하게 추궁하자 모른다는 걸 들키게 된다.
예전에 사쿠라가 늘지 않는 본인의 실력에 좌절하여 울고 있을때위로 해주었고,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듣게된다. 사쿠라는 그때의 주인공에게 받은 위로 덕분에 랩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뿐만 아니라 멤버들에게도 기회를 주었다고한다. 그리고 매니저의 일에 충실하라고 충언을 듣게 된다. 그 후 사쿠라의 진심에 자극을 받은 주인공은 몇 주간 길거리 영업홍보를 뛰면서 아이즈원을 홍보하게 된다.

그 이후 피곤의 나날을 보내던 중 멤버들은 주인공이 영업홍보 뛰는 것을 알고 평소보다 더 친절하게 배려를 해주게 된다. 민주와 사쿠라가 결국 주인공에게 멤버들은 주인공이 영업을 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해준다. 대화가 끝날 때쯤 전화가 왔고 우연히 홍보하던 도중 방송국 자판기 앞에서 100엔[15]을 빌려주던 사람이 유명 예능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였다. 그 보답으로 주인공에게 전화해 아이즈원에게 음악방송 신입 소개 프로그램에 소개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마쳤고 반응은 호평이었다. 기숙사 식당으로 돌아가 이 사실을 말하지만 시큰둥한 반응에 당황함과 동시에 미래가 바뀌었다는 Seta의 말에 스마트폰에 집중하려 한다. 곧 폭죽이 터졌고 서프라이즈임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사쿠라도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하자 혹시 Seta가 말한 약속의 열쇠가 멤버들과 한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게 된다.

한편, 피부미용의 달의 어느 날 수업 중 예나가 유리한테 던진 쪽지가 주인공한테 가버렸고 주인공은 본인한테 준건 줄 알고 쪽지에 적힌 약속 장소에 간다. 하지만 약속장소에 가자 유리도 오면서 쪽지가 잘못 갔음을 알아차렸다. 피부미용의 달이라 군것질이 금지 기간이지만 새로 생긴 카페에 있는 크레이프를 먹기 위해 몰래 약속을 잡기 위함이었다. 주인공에게 들켜 버린지라 억지로 카페에 끌고 가서 크레이프를 먹고 공포영화돕 보게된다. 한편, 주인공은 효과적인 피부관리법에 대해 리포트를 제출 해야 했고 그 조문을 아이즈원에게 구한다. 리포트를 베껴 제출하다 걸린 과거를 상기하며 다시는 베끼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23.3. 제6장~제7장

어느 날 도서관에서 책을 꺼내려는 나코를 도와주다가 아이즈원 멤버들이 퀴즈 프로그램을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인공은 과거를 떠올리며 응모에 당첨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열심히 퀴즈문제를 풀며 준비하는 멤버들을 뒤로 시큰둥해한다. 늦은 밤, 기숙사 라운지에서 늦게까지 퀴즈 공부를 하다 잠들어버린 나코를 발견하게 되어 깨운다.
어차피 응모자가 많아 당첨되기 힘들 거라는 말을 하지만 나코는 주인공에게 1학년 때는 성적이 바닥이었지만 노력해서 지금은 전교 3등을 할 정도로 성장하지 않았느냐며 약간의 실망감을 드러낸다. 본인도 마찬가지로 하위클래스였지만 노력한 결과 상위 클래스로 올라가 기적의 아이라고 불린다고 하여 이번 퀴즈 프로그램 응모도 기적이 일어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주인공과 나코는 응모에 당첨되면 아이스크림을 내겠다는 약속을 했고 주인공은 Seta가 말한 약속이 이 약속이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아이즈원 멤버들은 퀴즈 연습을 위해 탁구를 하는 중 문제를 내고 맞춰가면서까지 열정을 내는데도 주인공은 관심을 안가지지만 한편 나코와의 약속을 떠올려서 마냥 무시는 못한다. 결국, 응모에 당첨되지 않았고 나코는 큰 실망에 빠져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서운해했다. 그런 모습을 본 주인공은 당첨은 되지 않았지만, 아이스크림은 사주겠다고 했고 나코는 좋아하며 멤버전원을 불러 주인공이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하면서 큰 당황감을 주게 된다.

일요일 오전 아이즈원은 소풍을 가기위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이날 비가 올 거라고 알고 있던 주인공은 멤버들에게 말을 해주지만 그런 예보는 없었다며 대충 넘어가게된다.
아이즈원 멤버들은 배드민턴을 하고 놀던 도중 주인공은 잠들었고 비가 오자 잠에서 깬다. 주인공은 유진과 원영에게 나머지 멤버들은 어디 있느냐고 묻자 약속의 언덕에서 소원을 적으러 갔다는 것이다. 과거 이날에 주인공은 멤버들과 연락도 없이 혼자 있었기 때문에 몰랐던 사실이지만, 약속의 언덕에서는 자물쇠에 소원을 적고 울타리에 걸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얘기를 듣게된다. 주인공은 약속의 열쇠가 이것임을 알고 부리나케 달려가게 된다.

비를 맞으며 약속의 언덕에 갔다. 자물쇠가 너무 많아 찾지 못했고 다음 날 감기에 걸린다. 아이즈원 멤버들은 의견을 모아 프로듀서와 연습생은 같은 기숙사에 있을 수 없어서 간호를 위해 트레이닝실의 침대에서 보기로 하였다. 주인공이 자는 동안 멤버들의 대화에서 멤버들이 적은 소원이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해달라는 것을 알게된 주인공은 아픈데도 불구하고 잠을 자지 못한다. 감기가 다 나은 주인공은 멤버들을 위해 일찍이 아침 식사를 준비했고 약속의 열쇠를 위해 성공적인 라이브를 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그렇게 여름이 다가오게 된다.

23.4. 제8장~제10장

여름방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아이즈원은 라이브 투어를 돌게 된다. 주인공은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이 이번 라이브 투어 도중 하차함과 동시에 전학을 가게 되어 아이즈원과 약속도 못 지킨 것에 대해 고민에 빠지고 있었다. 지방의 료칸에서 숙소를 잡고 괴담 얘기와 잃어버린 열쇠로 다사다난한 밤을 보내며 라이브를 앞두고 있었다.
다음 날 쇼핑몰 라이브 무대에서 아이즈원의 무대가 시작되었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반딧불이가 보이자 잠시 멈춰서 밤하늘과 반딧불이에 심취한다.

방학이 무르익을 무렵, 투어와 방학숙제까지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된다. 호텔 창문 너머 불꽃놀이를 보며 불꽃놀이를 즐기고 사진촬영과 맛집 탐방으로 즐겁고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일정을 진행하는 버스에서 주인공은 스마트폰을 보며 과거 내용을 보며 걱정을 하게된다. 그 내용에는 투어가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락도 없이 잠적한 주인공에게 따지는 멤버들의 연락이었다.

과거로 넘어오기 전 2019년 이날 큰 장마가 오게 돼서 교통체증이 심했다. 주인공은 천연덕스럽게 휴게소에 들리자 했고 라멘과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출발시간이 늦어버린다. 공연장에 뒤늦게 갔지만, 공연은 취소되어버린 상태였고 스케줄을 무산시켜 버렸다. 하지만 이런데도 주인공은 태풍 때문이어서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말로 대충 넘어가며 잠적해버리는 행동을 자행하게 된다. 주인공은 이런 과거를 다시는 겪지 않으려고 일부러 멤버들이 쉬고 가자는 말에도 양해를 구하며 빠른 길을 두고 돌아가자고 기사님에게 부탁한다. 교통체증도 피하고 과거에 저지른 스케줄무산도 피해서 라이브공연을 마치고 휴식도 할 수 있었다.

다음 날 오전, 멤버들은 빠르게 끝나가는 투어에 아쉬움과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라이브가 향토민요대회로 잘못 예약 되어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전화로 다행히 수정을 했지만, 주최측에선 400석 소형 홀이 아닌 2천석 대형 홀로 잡혀버리는 사태에 놓이게 된다. 주인공과 아이즈원 모두 당황해 하지만 이번 기회에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자 각오를 다짐한다. 길거리에서 추가 티켓을 판매하고 급하게 지역 케이블TV에 홍보하며 2천 석을 매진시킨다. 그렇게 무사히 대형 홀에서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남은 라이브 공연 2개도 마침으로 인지도 상승과 성장을 차곡차곡 해나간다. 버스로 복귀 도중 바닷가에 들려 즐겁게 놀지만, 스마트폰에서 2021년 5월의 연락을 보게 된다. 그렇게 주인공은 현재 시간대에서 죽지 않고 살았음을 알게된다. 원래 시간대의 본인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기분이 매우 좋아진 주인공은 2학기를 맞이하게 된다.

2학기가 시작된 날, 등교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Seta의 앨범에서 지금 시간대에 겪은 모든 사진들이 날아가버리게 되자 충격에 휩싸인다. 아이즈원 멤버들은 기분 좋다가 갑자기 왜 그러냐며 주인공의 행동에 의문을 놓지 않게 된다.

23.5. 제11장~제12장

스마트폰의 기록이 모두 날아가 망연자실해 있는 가운데, 2학기가 시작하자 학교주관아래 배틀 오디션을 개최 하였다.우승 그룹은 스타 돔 투어에 무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하였다. 멤버들은 기뻐하며 우승 하자며 노력을 하지만 주인공은 이전까지 겪지 못한 새로운 경험과 더불어 미래의 기록이 함께 날아가 불안에 휩싸인다. 멤버들은 스타 돔 투어 기회를 얻기위해 열심히 연습하여 배틀 오디션에 참가했다. 주인공은 오디션이 끝나고 매점에 가서 다른 그룹 매니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들은 다른 그룹을 투표했는데, 그 이유는 과거 스타 돔 투어에서 우승을 못했던 그룹이 이후 아이돌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후문이 돌아서였다. 또한 스타 돔 투어에 나가서 우승을 못하여 고등학교 위상에도 좋지 못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두어 추억을 쌓기 위함이지 오디션 우승을 위함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을 바에 투어 기회를 원치 않는다는 것.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은 차라리 배틀 오디션 우승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승해버려서 투어 할 기회를 갖게된다. 기뻐하는 멤버 뒤로 주인공 혼자 불안해 하자 멤버들은 주인공을 걱정 해준다.
한편 오디션 이전 어느날, 주인공은 모든 기록이 날아간 스마트폰에 미련을 버리려고 했었다. 스마트폰은 여전히 약속의 열쇠를 찾으라고 알림이 떴고 주인공은 배틀 오디션전 은비와 약속했던 돔 투어를 성공시키자는 약속이 혹시 이 약속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멤버들은 기뻐하지만 주인공은 기뻐할 수 없었고, 파티하는 멤버들 사이에서 결국 매니저들 사이에서 떠돌던 징크스[16]를 말한다.이사장은 학교 대표로 선출하는 것도 축하 해주면서 학교 대표로 나가는 것 만큼 큰 책임과 위험을 감수 해야 한다고 한다. 그만한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냐고 물어보자 멤버들은 대답을 주저한다. 그렇게 이사장은 IZ*ONE에게 1주일의 시간을 주고 멤버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멤버들은 서로 람버스 학교에 들어오게 된 계기와 꿈을 공유하는데 주인공은 동기가 없다는것을 알고 멤버들은 의아해 한다. 그리고 한동안 의견이 나오지 않자 멤버들은 서로 편을 나뉘어 팔씨름으로 참가여부를 결정하고 있었다. 당황한 주인공은 중재를 하지만 이미 합의를 본듯하다. 곧이어 강혜원과 김민주가 와서 학교에 아이스크림으로 점을 칠 수 있다는 점술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파한다.

주인공은 기숙사로 돌아가자 연습실에 연습을하는 이채연을 보았다. 이채연 또한 본인도 어떤 선택이 좋을지 모르겠고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길로 이끄는지 알았다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본인이 하던걸 계속하면 그저 본인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는 말을한다. 그만큼 본인이 춤과 노래를 다른 무엇보다 좋아한며 주인공에게도 그런게 있냐고 되묻지만 대답을 하지 못한다. 다음 날, 본인이 과거인 지금으로 돌아오기 직전 장소로 다시 돌아와서 과거를 회상한다.

참가 결정을 해야하는 날이 왔는데 멤버들이 보이지 않자 당황한다. 연습실에서 찾은 멤버들은 배틀 오디션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각자의 꿈을 적은 노트를 주인공에게 건네며 월드 투어를 하는 포부를 가진다. 또한 주인공도 멤버들의 꿈을 이루어 주겠다는 꿈을 목표로 일기에 같이 적고 이사장에게 참가의사를 밝힌다.

23.6. 제20장

람버스 학원을 떠나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주인공은 졸업식을 앞두고 있었다. 주인공의 핸드폰에는 IZ*ONE 멤버들의 메시지가 왔지만, 주인공은 앞만 보고 가기 위해 선을 그었다.

어느 때처럼 졸업 파티를 위해 파티 장소로 가는 주인공. 그 때, 전광판에 IZ*ONE의 졸업 콘서트가 띄워져 있었다. 역시나, 주인공은 그냥 무시하고 가는데, 첫 번째 인생처럼 빨간 풍선을 보게 되었다. 주인공은 풍선을 잡으려고 팔을 뻗다 떨어지려고 할 때, 소리가 사라져버렸고 모든 게 멈춰 버렸다. 그 때, 주인공의 주머니 안에서 Seta가 켜지는데.. Seta의 말에 따르면..

주인공은 진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비극이 사고가 아니었던 것이었다!!!!

즉, 2년 전으로 타임슬립된 건 주인공의 꿈, 환상이었던 것. 멤버들의 메시지를 들은 주인공은 깨어나 버렸다. 여자아이의 말에 따르면 주인공은 여자아이에게 풍선을 돌려주고 돌아가는 길에 육교 계단에서 미끄러져 굴러떨어진 것이었다. 주인공은 여자아이에게 'IZ*ONE처럼 되어라'라고 말하고 허겁지겁 달려갔다.

한편, IZ*ONE 졸업 콘서트 현장에서는 문제가 발생해 버렸다. 알고 보니, 무대 기자재 쪽에 문제가 생겨 공연이 늦게 시작된다는 것. 밖에서 WIZ*ONE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아는 멤버들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참다 못한 은비는 스태프에게 한 번 더 물어보고 오겠다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공이 돌아왔다!!!

거리에서 멤버들이 말한 메시지는 모두 주인공에게 전해진 것이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주인공은 이사장님의 명령[17]을 받고 마지막 졸업 콘서트를 프로듀스한다.[18]

그렇게 공연이 끝난 후, 주인공은 짐을 싼 멤버들을 배웅한다. 멤버들은 마지막 선물로 USB를 주고 한 명씩 주인공에게 인사를 한 후 떠났다.

나중에 주인공이 멤버들로부터 받은 USB를 재생해 보는데, 영상의 벽화에 THANK YOU라는 글씨가 뜨면서 스토리가 마무리되었다.

24. 여담


[1] 실제 아이즈원의 계약 만료일이자 해체일이다.[3-1] 실제 IZ*ONE의 응원 구호를 오마주 하였다.[4-2] 본문은 '100원' 이지만 직역을 하였기 때문에 100엔으로 추정됨.[5-2] 장원영 의 대사로 출력되지만 김채원이 나오기 때문에 수정[6-2] 실제로 프로듀스 48에서 최초 등급평가가 F등급이었으나 이후 A로 상승한 것을 오마주 했다.[8-1] 일본의 전통여관. 온천과 식사가 포함되어 있는 고가 숙박시설이다. 한국으로 비유하면 한옥풍 고급호텔[10-2] 실제 IZ*ONE의 공식 팬덤명을 오마주 했다.[8] 큰 이득에는 큰 손해가 함께 따름[스포일러] 사실 풍선을 돌려주고 돌아가는 길에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꿈이었던 것이다.[10] 처음과 상황이 똑같다.[11] 주인공[스포일러2] 이때 영상이 재생되는데 맨 처음 인트로와 ONE, THE STORY콘서트에서 나왔던 벽화의 진정한 의미가 나온다. 이때 나오는 BGM은 다름 아닌 꿈을 꾸는 동안.[13] 실제 아이즈원의 활동 종료일[스포일러1] 사실, 여자아이의 풍선을 잡아주고 돌아가는 길에 계단에서 미끄러져 굴러떨어진 것이었다.[15] 한화로는 1,000원인데 100원이라고 잘못 녹음했다.[16] 돔 투어에서 우승을 못하면 아이돌 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것[17] 이사장님의 입장에 따르면 우수한 프로듀서는 많지만 IZ*ONE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주인공뿐이었던 것이었다.[18] 전학 가기 전, 연주곡 리스트를 생각해 놓았던 것이다.[19] 일본인 멤버 상대로는 안 할 때도 가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