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다목적 헬기 (Korean Multi-role Helicopter, KHP) 사업
1. 개요
KLH(한국형 경헬기 사업)을 통해 당초 예상과 달리 조건에 맞는 대상 기종을 선정하지 못하면서, 다목적 헬기를 국내 자체 개발하기 위해 진행한 사업이다. 1995년부터 시도한 최초 계획은 1997년 외환 위기를 맞아 취소되었으며, 2001년부터 시도한 재계획 역시 사업 예산 과다라는 언론의 비판을 받고 취소되었다.이후 KHP(한국형 헬기 사업)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의 헬리콥터 개발 사업 | |||||||
연도 | 사업명 | 최대 이륙중량 | 형상 | 사업방식 | 생산규모 | 결과 | |
1988 | KLH 한국형 경헬기 | 6,000 lbs | 소형 정찰 헬기 | 해외 모델 면허 생산 | 약 130대 | Bo 105 12대 면허생산 KMH 95로 대치 | |
1995 | KMH 95 한국형 다목적 헬기 | 8,000 lbs | 다목적 헬기 | 고유 모델 국내 개발 | 약 200대 | KMH 01로 대치 | |
2001 | KMH 01 한국형 다목적 헬기 | 13,000 lbs →15,000 lbs | 기동형/공격형 (동시 개발) | 고유 모델 국내 개발 | 약 500대 | KHP로 대치 | |
2004 | KHP 한국형 헬기 사업 | 기동형 19,000 lbs 무장형 10,000 lbs | 기동형/무장형 (순차 개발) | 해외 모델 한국화 | 약 500대 | H215 → 기동형 KUH-1 수리온 H155 → 무장형 LAH |
2. KMH 95
대한항공-시코르스키의 개발안 목업 |
1988년 한국의 육군은 종래의 500MD 헬리콥터를 대체할 소형 쌍발엔진 헬리콥터를 면허생산/도입하고자 하였다. 그렇게하여 KLH 사업을 진행하였으나, 국방과학연구소는 KLH 사업에 참여한 어떠한 후보기종도 육군의 요구사양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ADD는 대안으로 국내 독자모델 헬기를 육군의 요구사양에 맞게 개발하는 소형다목적헬기 KMH를 제안하였고 95년에 정식 ROC로서 채택된다.
이에 KLH 사업은 당초 100여대가 넘는 사업에서 결국 AH-1과 함께 행동할 정찰 헬리콥터로서의 최소수량인 10여대만 도입하고 500MD는 KMH 95가 대체하게 되었다.
한편 당시 한국은 영국으로부터 링스 헬리콥터를 도입하여 해군 대잠 헬리콥터로 사용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영국으로부터 헬리콥터 설계에 관련된 기술을 이전받기도 하였다. 다만 본래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기술이전의 주체가 되어야 했지만, 링스 도입 당시에 정작 국방과학연구소에는 헬리콥터 관련부서가 없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헬리콥터 관련기술은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즉 KARI가 받게 되었다. 1990년대 초반, KARI는 이전받은 기술을 토대로 민수용 헬리콥터 개발을 하는 것에 대하여 산업자원부에 건의하였다. 산업자원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였으나, 국내 민수용 헬리콥터 시장이 워낙에 좁았고, 이것을 해외수출한다는 것은 여러 기술적, 행정적 어려움이 있었기에 언감생심이었다. 그렇기에 국내 최대 헬리콥터 수요자인 육군에 헬리콥터 개발을 건의하였다. 육군 역시 KLH 사업의 사실상 실패로 인하여 새로운 경량 헬리콥터가 필요하였으므로 산업자원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국내에서 신규 경량 헬리콥터 도입사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후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소 및 국내 다양한 연구소와 업체가 참여하여 사업을 육군의 500MD를 대체하는 헬리콥터 사업을 진행하였으며, 이것이 90년대의 KMH 사업이다. |
KMH 95 계획은 1998년, IMF경제난의 영향하에 취소된다.
3. KMH 01
3.1. 진행
삼성항공과 벨의 SB427 무장형 목업 [1]. 출처 |
IMF 경제난이 극복되어 가면서 중단되었던 KMH에 대한 논의가 재개된다.
2001년에 재확정된 다목적헬기 KMH는 기동헬기/공격헬기 2개기종을 동시에 개발하여 500MD는 물론 UH-1H/AH-1S까지 직접 대체하는 안이다. KMH 95 계획이 500MD를 직접 대체하고 UH-1H/AH-1S의 일부임무를 흡수하려던 것에서 크게 변화한 개념이다.[2] 이에 따라 헬기의 크기 또한 최대이륙중량 7,000~8,000파운드급에서 15,000파운드급으로 대형화하였으며, 생산대수도 약 200여대에서 약 500대로 크게 증가한다.# 이 사업에는 삼성항공이 절찬리에 개발 중이던 SB427을 가지고 참전한다. #
KMH 95 대비 2배가량 증가된 최대이륙중량 만5천파운드에 대하여는 당시 시점에서 세계적으로 이 체급에 해당하는 기종이 드물기에 틈새시장으로서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적극 홍보되었다.#
한편 KMH 사업에는 추가적인 목표가 등장하는데, 바로 구동계통과 후방동체를 전용하여 수송 헬리콥터뿐만 아니라 공격 헬리콥터도 개발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이미 UH-1과 AH-1이 보여준 형태였다. 물론 이것의 선조건은 공격형 개발에 앞서 기동형의 개발이 성공적이어야 하므로, 실제로는 같이 개발한다기보다는 기동형 개발이 먼저 성공적인 것을 확인한 다음 공격형 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어쨌거나 KMH 사업은 9명의 무장병력을 태우고 2시간 이상 비행가능한 기동형 헬리콥터의 개발을 우선시하여 사업이 진행되었다. 개발의 주체는 국방과학연구소가 맡았으며, 이는 최종적으로 개발예정인 공격 헬리콥터의 전투체계 개발때문이었다. 전체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 이 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전투체계의 개발을 맡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전체 프로젝트를 책임지게 되었다. 물론 최초의 헬리콥터 개발사업에 적잖은 기술적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므로 완전 독자개발은 아니고, 해외 파트너에게 기술지원을 받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었다.[3] |
3.2. 중단
그러나 KMH 사업은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아무래도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보이는 사업인데다가 사업설명시 기동형 헬리콥터 개발사업과 공격형 헬리콥터 개발사업을 묶어서 설명하다보니 사업비용이 엄청나게 많아 보였던 것이다. 실제 예산은 한꺼번에 책정되는 것이 아니라 기동형 헬리콥터 부분에 먼저 투입되고, 그 진척도와 성공가능성을 본 다음 공격형에도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사업 실패 위험성을 줄였으나 언론에는 이러한 부분이 잘 설명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개발비+양산비용+운용유지비용을 포함한 금액 15조라는 돈이 마치 한번에 투입되는 개발비인 것처럼 언론에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더 커졌다. 특히 이 상황에서 평통사 등은 좋은 타겟이었으므로 집중적으로 행정적인 태클을 걸어왔고, 이 때문에 KMH 사업은 감사만 3번이나 받게 된다. |
4. 관련 항목
[1]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된 실물 크기의 SB427/428M 목업. 사진의 목업은 1997년에 제작됐다[2] UH-1H/AH-1S의 주임무는 UH-60과 AH-X가 승계.[3] 이는 쉽게 말해 돈을 주고 기술자문을 받는 형태다. 공동개발과는 다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