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전제 초반에는 노장 레몬 등의 부진으로 CLG가 리드하였으나, 2:0을 만들고 나서 3세트부터 16 롤드컵 솔밴 모드가 발동한 후히가 3개 세트 KDA 합 6/18/10으로 3연 역캐리를 했고 마지막 세트 다르샨의 카밀 하드 스로잉과 함께 플라이퀘스트가 이변을 만들었다.
북미 3강 중 TSM이 가장 개인기량과 라인전 페이즈의 비중이 큰 팀이라면 P1은 그 안티테제, C9은 대략 중간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묘하게 순위는 TSM>C9>P1 순서였으며, P1만 TSM에 더블을 당했다. P1의 경우 류가 비역슨에게 힘을 못쓰면서 TSM에게는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향을 보이나 C9을 상대로는 형편이 좀 나은 편이다. 하지만 아드리안, 스턴트, 백업선수 섀디에 이르기까지 P1의 가장 큰 개인 단위 약점인 서포터가 공략당하는 것은 C9전에서도 마찬가지이며, 2라운드에 폼을 회복한 스니키가 그나마 애로우에 한타력으로 대적가능한 원딜이라는 것은 썩 기분이 좋지가 않은 요소. 임팩트와 젠슨의 2라운드 기복이 다시 부각되지 못한다면 그리고 신인 컨트랙츠의 숨고르기를 요즘 슬슬 다시 물이 오르기 시작하는 P1의 두 정글러가 물고 늘어지지 못한다면 P1 입장에서는 TSM같은 천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위호환을 마주하는 느낌이 될 수가 있다.
가장 기본기에 충실한 팀과 가장 예측할 수 없는 팀이 맞붙는다. 정규시즌 전적도 더블이고 2라운드 성적도 극과 극이라서 대체로 TSM의 우세를 예측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TSM이라는 팀이 세계무대에서는 밴픽이든 인게임 전술이든 변칙에 고전하는 모습을 좀 보여준 만큼 레몬이 뭔가 준비해왔으면 혹시 모른다. 특히 6강에서 카드를 소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변수제거밴을 하니 CLG가 무너지면서 역스윕이 터지는 개그스러운 상황이 나왔다는 것도 TSM 입장에서 데이터 수집에 좋을 것이 없는 요소.
P1과 플라이퀘스트 양 팀 모두 준결승전에서 압도적인 패배를 기록하며 3,4위전을 치르게 되었다. 근데 워낙 TSM은 북체팀 타이틀을 절대 내줄 생각이 없고 C9도 임팩트 영입이후 엄청나게 강해져서 2강 6중 2약 구도가 정규시즌 내내 유지되었기 때문에 양 팀의 패배가 어느 정도 이해된다는 것이 북미 팬들의 입장이다.그 6중에서 가장 잘하는 팀과 가장 못하는 팀의 대결
P1은 캐리 듀오 류-애로우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면서 3위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결승까지 노려봤지만 C9의 저력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리빌딩 첫 시즌에 높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다음 시즌도 기대해 볼만한 상황.역시 페없류왕애로우는 왜 이제서야 포텐이 터졌니
플라이퀘스트는 LCS 승격이후 중위권을 유지하면서 승격 이후 바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했고, 6강에서도 이기면서 짧은 기간내에 많은 것을 수확하였다. 원래 플라이퀘스트 멤버 중 3명이 2015 롤드컵을 경험해본 것도 있었고, 하이의 오더 능력은 죽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이 업적을 외국인 용병 없이 자국 멤버만으로 이룩해 낸 점. 최근 LOL 메이저 리그들을 보면 한국인 없는 팀을 찾기가 힘들 정도인데 이 성적은 거둔 요인은 탄탄한 오더, 그리고 유기적 플레이가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5경기 내내 치열한 싸움을 했지만 전체적인 플레이를 보면 류가 초반에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좌우되었다. 1세트 제이스가 3킬을 먹으면서 포킹 플레이로 뚜벅이 신드라가 접근할 수 없었고, 4세트는 1세트 하이가 똥망 플레이를 한 신드라로 하드캐리하면서 승리했고, 5세트는 르블랑의 정석을 보여주면서 3위를 차지했다. 즉 플라이퀘스트가 아무리 빨리 모여서 한타를 하든 운영을 하든 류 1명을 막지 못해 게임이 터진 것을 보면 운영으로 커버하려 했지만 류의 피지컬에 씹히면서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애로우도 코그모, 트위치라는 하드캐리 원딜로 묵묵히 도와주고, 비록 패배했지만 직스 원딜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등 북미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친정팀 데프트가 빵딜 애쉬를 고수하다가 패배한 모습과 대비되어 애로우의 재평가는 금세 생겨나는 중.그런데 0/9/1은 정말 심했다
플라이퀘스트도 승격되자마자 6강 승리-4위라는 이례적인 성적을 거뒀는데, 이는 볼스-하이-레모네이션이라는 롤드컵 경험자들과 문-알텍도 나름 경험이 있는 선수들중고팀?의 저력을 발휘해서였다. 이례적으로 순수 북미 선수들로만 구성했는데, 의사소통이 막히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하이의 오더 능력이 더욱 발휘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유기적 플레이가 류라는 피지컬에 막히면서 박살나는 모습을 보면, 또 롤챔스를 보면 kt의 운영을 SKT가 피지컬(한타)로 파괴하는 것과 유사하다. 플라이퀘스트는 평균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비역슨이나 임팩트같은 슈퍼피지컬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2] 그래도 전통 강호 CLG를 이긴건 큰 수확이니 섬머 시즌을 노리고, 멀리 봐서는 롤드컵도 노릴 수 있는 충분히 강한 팀이다.
작년 서머 시즌 결승에서 만났던 두 팀이 다시 만났다. 차이가 있다면 전통 강호 CLG가 미드 집중밴에탈락하고 롤드컵 개근 중인 TSM과 4연속 진출에 성공한 C9, 거의 전형적인 상위 팀들끼리의 결승이다. 오죽하면 레딧에서는 결승전에선 맨날 나왔던 팀만 나온다라는 성토를 할 지경이다. 그도 그럴 것이 TSM, CLG, C9 3강이 계속해서 1~3위를 차지하고 MSI, 롤드컵도 독차지하는 등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격차가 큰 상황. 그나마 CLG가 점차 무너지고 있어서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C9은 작년부터 시작된 리빌딩에 성공한 이후 안정감을 찾자마자 리그 상위권에 계속 유지했다. TSM과 2강 체제를 구축했고, 래퍼드 복한규의 지도 아래 정규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킨 P1을 잠재워 손쉽게 결승에 진출했다. C9의 장점은 전 라인 모두 안정감 있게 라인전을 시작하고 쉽게 마무리한다는 점, 특히 라이너들이 강력한데, 세체탑 출신 임팩트를 시작으로 젠슨, 스니키는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굳이 약점을 찾는다면 젠슨이 월클급 미드 라이너들한테는 잼슨(...)이 된다고 한다. 페없류왕류한테도 박살난 적 있고, 특히 3년 이상 계속 부딪힌 비역슨과의 미드 대결에선 하염없이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리고 작년 롤드컵에서 페이커의 맛집으로 전락했지
TSM은 9연속 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수립했다. 거의 LCS NA의 SKT 수준으로 패왕의 칭호를 받을 만큼 NA에서는 TSM을 따라잡을 팀이 없을 정도. 비역슨을 중심으로 전 라인이 다 튼튼하다는 평을 받고 있어 무난하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 포스트시즌에서 플라이퀘스트를 박살내며 결승에 올랐다. 작년에 불안했던 하운처와 스벤스케렌이 단단해졌으며, 바이오프로스트 역시 북체폿의 타이틀을 유지하면서 라인전에서부터 끝내는 등 좋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다만 유일한 약점인 와일드터틀은 캐리력이 죽지 않았지만 스로잉 역시 죽지 않아 걱정을 만들고 있다.
탑 라인전을 무난하게 반반만 가면 되는 상황에서 임팩트가 하운처를 노리다 솔킬을 당했고, 바로 뒤이어 젠슨이 비역슨을 잡을 욕심에 무리하게 다이브를 쳤다가 역으로 따여버린다. 이 상황 이후 C9의 선수들 모두가 멘붕이 왔는지 신나게 던져댔고 결국 게임 시작 23분 만에 23:5의 스코어로 대패하고 만다.
TSM은 북미 최초로 5번째 LCS 우승을 가져가면서 라이벌 CLG와 C9과 비교할 수 없는 커리어를 쌓았다. 그 중심에는 비역슨이 언제나 든든하게 제 역할을 했고 팀적으로도 2세트까지는 전 라인 모두 게임을 지배해 C9과는 태생이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나 싶었지만 승승패패패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5세트 막판 잼슨을 터뜨리며 리버스 스윕을 당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잘 대처하여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C9은 임팩트와 레이를 번갈아 기용하였지만 하운처가 밀리지 않았고, 스니키와 젠슨이 기복을 타다가 결국 젠슨이 5세트 마지막 한타에서 궁과 존야를 못누르고 터져버리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였다.
[1] 그레이브즈, 카직스, 렝가, 리신, 엘리스[2] 2015 롤드컵에서는 그 운영으로 초반 3승을 쓸어담았지만, ahq의 지브, 프나틱의 후니와 레클레스, IG의 루키의 피지컬에 결국 밀려 4패 광탈을 당한 걸 생각해보면 아직도 피지컬이 고쳐지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