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blind

내 사랑은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아름다움을 받을 자격이 있다.
올해 결혼 기념일, 나는 이미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녀를 사시스 사막으로 데려가 깜짝 여행을 선물하겠다고.
그곳은 우리의 운명적인 장소이기도 하니까.
그녀는 늘 이 사막 행성의 밤하늘을 사랑했다. 반짝이는 매혹적인 별빛이 가득한 그 하늘을.
하지만 이 광활한 별바다 속에서, 나를 진정으로 비춰준 건 오직 그녀뿐이었다.
그날, 내가 막막할 때, 그녀는 가장 밝은 별이 되어 나를 다시 인생으로 이끌었다.

이 밤을 준비하기 위해, 나는 몇 달 동안 여기저기 발품을 팔았다. 오브 호텔 협회의 지인을 통해 어렵게 어렵게 숙소를 예약할 수 있었다.
나는 확신했다. 카카릿은 이 낭만적인 사막 별관측 여행, 특히 독특한 기하학적 돔 텐트를 마음에 들어 할 거라고.
역시, 우리가 도착했을 때 그녀의 기쁨은 거의 넘칠 듯 했다. 텐트의 구조는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웠고,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신이 나서 내부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끊임없이 나를 칭찬했다.
그 진심 어린 기쁨은 언제나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하늘이 나를 배신할 줄은 몰랐다.
저녁 무렵, 지평선을 짓누르는 먹구름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았고, 심지어 밤까지 계속 이어졌다.
나는 그녀가 아무런 가림도 없는 밤하늘 아래서 마음껏 별을 볼 수 없어서 매우 슬펐다.
밖은 평소보다 훨씬 추웠지만, 우리는 원래 이 따뜻한 텐트 안에 웅크리고 앉아, 중앙의 천창을 통해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별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었다 ─마치 이곳이 그녀만의 천문관인 것처럼.

하지만 내 사랑은 결코 부정적인 일에 꺾이지 않았다.
아마 그녀는 내가 느끼는 실망감을 눈치챘을 거다.
오히려 나를 위로하고, 고맙다고 하며, 이 여행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해주었다. 따뜻한 텐트 안에서 서로를 꼭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나는 어떻게 이렇게 스위트한 아내를 가질 수 있는 걸까?
나는 그녀를 꼭 끌어안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꼭 다시 데려와서, 가장 완벽한 별하늘 아래에서 함께하겠다고.
그날 밤,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고, 서로의 품 안에서 평안히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기적을 맞이했다── 사시스 사막에 눈이 내렸다!
하얀 눈이 금빛 모래 위에 덮인 그 절묘한 광경은 우리 둘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 순간, 나는 전날의 미묘한 기압과 습도 변화를 떠올렸다.
아마 내가 한때 머물렀던 종족에게서 남은 직감 덕분에, 드물게 나타나는 징후를 무심코 알아차린 것일지도 모른다.
오브 행성에서 눈이 내린다는 것은 거의 우주급으로 희귀한 현상이다......

밖으로 나서자, 나는 자꾸만 카카릿의 들뜬 표정을 바라보게 되었다.
기쁨에 떨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흐르는 빛의 연주처럼 가볍게 울렸다.
눈앞의 풍경은 하룻밤 사이에 동화가 된 듯했고, 그녀는 곧바로 깨달았다. 이것이 스타소울이 내려준 축복이자, 우리에게 허락된 기적이라는 것을.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처음으로 눈을 보았다.
그 순수함, 그 놀라움, 그 빛은 마치 막 태어난 별처럼 찬란했다.
그녀의 미소는 겨울 햇살 아래의 흰 눈보다도 눈부셨다.
그리고 우아하게 내 손을 잡고, 그 새하얀 풍경 속으로 나를 이끌 때, 그 움직임은 떨어지는 눈송이처럼 부드러웠다.

솔직히 말해, 내가 무엇을 더 바랄 수 있을까?
그녀야말로, 내게 가장 소중한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