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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7 18:11:04

WPI 심리검사


1. 개요2. 역사3. 프로파일 해석4. 웹사이트

1. 개요

WPI(Whang's Personal Identity) 심리검사는 각 사람들이 현재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믿고 있으며, 또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성격 검사이다.

기존의 고정적이고 단편적인 심리검사의 한계를 넘어서, 각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삶의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각자 자신의 심리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기에 ‘마음의 MRI’라고도 불리고 있다.

2. 역사

WPI 창안 배경

전 연세대 심리학 교수이자 심리상담가 황상민이 창안했으며, 그의 책 '마음읽기'에서 그는 WPI 창안 배경을 이렇게 밝힌다[1]:

자신의 마음을 아는 일이란 자기만의 분명한 맛을 가지는 사람이 되는 일이고, 바로 우리의 마음이 노예의 상태가 아닌 우리 자신의 것이 되는 일이다. 자기만의 빵 맛을 가장 잘 음미하고 즐기는 것은 곧 자신이 주체적인 인생을 만들고 즐기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나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또는 ‘나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처럼 보이는가?’ 그리고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고 싶은가?’ 등의 질문들은 바로 이런 자신만의 빵 맛이 어떠한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현재 각자 처한 상황에서 자기 스스로 어떤 빵 맛의 마음인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보여 주는 마음의 프레임이 바로 ‘WPI 성격 유형’이다. WPI 성격 검사에서는 우리의 마음에 리얼리스트(현실형), ‘로맨티스트(감성형)’, ‘휴머니스트 (사교형)’, ‘아이디얼리스트(이상형)’, ‘에이전트(과제형)’라는 각기 다른 이름을 붙였다.

이런 마음의 유형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성격의 5요인 모델 때문만은 아니다. 이것은 19세기 말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가 언급했던 ‘자아(Self)’의 개념을 시각화한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는 한 개인의 자아는 ‘자기 자신(I)’과 ‘타인이 보는 자신(Me)’의 결합이라 했다. 마음이란 ‘스스로 의식 하는 마음’과 ‘타인이 보는 자신의 마음’이 통합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개인의 삶이 어떤 특정한 행동 방식으로 나타나든 스스로 인식할 수 있을 때,개인의 마음이라 한 것이다.하지만 윌리엄 제임스는 이런 자신의 마음의 정의를 경험적으로 확인하거나 과학적으로 검증하지는 못했다.

한 사람의 마음은 ‘자신’과 ‘타인’이 보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시선이 통합되어야 했는데 이것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는 윌리엄 제임스가 ‘자아’ 개념을 주장한 이후 수십 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스티븐슨(William Stephenson)은 1930년대 사람들 이 특정 이슈나 주제에 대해 가지는 믿음이나 생각, 태도 등을 ‘주관성(subjectivity)’이라 명명하면서, 이것을 객관적으로 측 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Q 방법론(Q method)이라 불리게 된 이 방법은 1950년대 이후 정리된 형태로 소개되었지만, 심리학계에서는 거의 무시당해 왔다. 당시의 심리학이 ‘객 관적인 과학’을 지향했기에 ‘마음’이나 ‘주관성’이라는 단어 자체를 배척했던 까닭이다.

이렇듯 21세기 초에 대한민국에서 WPI 성격 유형이 탄생하기까지 그 배경에는 자아에 대한 제임스의 통찰, 스티븐슨의 Q연구법,그리고 성격의 5요인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있었다.

한 사람의 마음이란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자신이 어떤 사 람으로 인식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의 마음과 관련된 문제는 객관적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수많은 심리적 갈등 이나 혼란, 또는 정신적인 어려움은 꼭 물리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 충분히 풍요로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자신들이 겪는 삶의 문제나 심리적인 혼란이 고통스럽게 다가온다. 자신들의 물리적 환경과 달리 마음이 너무나 괴로운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진공 상태에 있는 어떤 물질이 아니다. 마음은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본다고 생각하는냐’라는 두 가지 관점이 중첩되어 만들어지는 이미지이다. 신에 의해 결정된 마음이 일방적이었다면, 신에게서 분리된 인간의 마음은 자신과 주위 다른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중적인 이미지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보는 대로 남들이 자신의 마음을 보아 주기만 하면, 그 상황은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하지만 반대로 스스로 믿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남들이 보아주는 자신이 다른 경우,마음은 쉽게 혼란에 빠진다.자신의 마음이 자기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리적 혼란은 자연스럽게 일어날 뿐 아니라, 쉽게 무기력감을 느끼게 만든다. 일상 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겪게 되는 어려움이다.

3. 프로파일 해석

WPI 프로파일 해석[2]]

WPI 성격 검사가 한 개인의 마음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이유는 이것이 ‘자기 평가(I, myself)’와 ‘타인 평가(Me)’의 두 가지 프로파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자기 평가 프로파일은 현재 특정한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 특성을 뚜렷하게 나타내는지를 알려주고, 타인 평가 프로파일은 그 사람이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 자기 평가와 어떻게 일치하는지에 대한 많은 단서들을 제공한다.

현재 그 사람의 기본 성향과 더불어 그 사람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나 라이프 스타일 등을 나타내는 ‘관계(relation)’와 ‘믿음(trust)’, ‘매뉴얼(manual)’, ‘셀프(self)’, ‘컬처(culture)’라는 단서들 중에서 어떤 것을 추구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WPI 프로파일은 한 개인의 성격 유형과 삶의 지향성을 통합하여 나타낸다.

개인의 마음이란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스스로가 믿는 모습과 ‘다른 사람이 보는 나는 이런 모습이야’라고 스스로가 타인이 자신을 보는 시선이라 믿는 모습의 결합이다. 이러한 마음은 고정적이라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그리고 자기 평가와 타인 평가의 결과는 그 사람의 개인적 성향과 함께 현재 그가 처한 삶의 모습 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문제나 어려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하는지에 대한 많은 단서들을 제공해 준다.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개인의 성향과 삶의 방식이 교차하여 개인의 특정한 라이프스타일을 나타낸다. 그래서 WPI 프로파일은 특정인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심리검사로 활용될 수 있기에 마음의 MRI라고 부를 수 있다.

WPI 성격 검사에서 나타나는 자기 평가 프로파일 5가지 유형은 성격의 5가지 요인들의 종합적인 표현이지 그것들과 일대일 대응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표 현력이 높은 리얼리스트, 정서 안정이 중요한 로맨티스트, 붙임성이 좋은 휴머니스트, 개방성이 높은 아이디얼리스트 그리고 작업 성실성이 뛰어난 에이전트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자기 평가 유형들이 성격의 5가지 요인과 직접 대응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WPI 성격 검사 프로파일로 확인되는 마음의 특성을 더 잘 알 수 있는 또 다른 사례로 게임 공간에서 게이머들이 자신들을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드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을 하게 되면 게이머들은 마치 자신이 신이라도 된 듯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게임 캐릭터를 만들어 낼 때, 게이머는 자신의 캐릭터에 단일한 특성만을 탑재하여 만들지 않는다.

예를 들어 게임 캐릭터의 대표적인 특성으로 ‘파워’, ‘지능’, ‘지구력’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게이머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 때 이 세 가지 특성 모두를 최고로 생성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최고의 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되기보다는, 어떤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든 캐릭터가 되기 쉽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파워가 강한 반면 지능과 지구력은 보통인 캐릭터 A 는 전사(warrior)나 기사(knight)의 역할에 알맞고, 파워가 약하지만 지능이 강하고 지구력은 중간 정도인 캐릭터 B는 마법사 (magician)나 요정(elf)의 역할을 잘할 수 있다.

캐릭터들은 실제로 게임 속에서 어떤 활동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또한 역할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을 갖추어야 주어진 활동을 더 잘 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마음이 신에게서 주어지지 않고 인간 스스로 만들어 내게 되자, 인간은 자신을 어떤 캐릭터로 설정하여 성장시킬지에 관한 특권과 책임을 가지게 되었다.

4. 웹사이트

WPI 심리검사를 할 수 있는 웹사이트
'통증해방: WPI심리상담코칭센터': https://www.wpipainfree.com/home/home_new.htm




[1] 황상민, '마음읽기,' 넥서스, 2016, 329-333쪽[2] 황상민, '마음읽기,' 넥서스, 2016, 333-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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