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6집 <Tai Ji> 수록곡 | ||||||||
아이템 | 탱크 | 오렌지 | 인터넷 전쟁 | 표절 | 대경성 | 울트라맨이야 | ㄱ나니 | 너에게[1] |
1. 개요
서태지의 솔로 2집이자 통산 6집의 수록곡.제목의 의미는 ㄱ을 그대로 읽은 '기역'과 기억의 발음의 비슷한 것을 이용한 말장난이다. 애플 뮤직이나 유튜브 뮤직 등 많은 외국 음악 서비스에서 노래의 영어 제목이 'Do You Remember'인 부분에서 확인사살. 가사 내용이 상당히 섬뜩해 사회 비판적 견해가 많은 노래라는 말도 있다.
앨범 내의 다른 수록곡인 '울트라맨이야'나 '탱크', '오렌지', '인터넷 전쟁', '대경성' 등은 뉴메탈을 표방한 앨범인 만큼 랩과 함께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지만 유독 이 곡은 뭐라 설명하기 힘든 보컬과 함께 섬뜩하고 싸이키델릭 록에서 나오는 특유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물론 그렇다고 말랑말랑한 곡은 아니다. 배킹 기타의 묵직한 리프 위에 7현 기타의 싸이키델릭한 리프가 얹어져 있다. 이런 특징 때문인지 전체 앨범 내에서는 가장 이질적인 곡이라고도 할 수 있다.
노래방에서 검색창을 열면 첫 번째로 나오는 노래. 그래서 노래방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서태지의 이 노래는 제목만으로 인지도가 높으며 'ㄱ나니'라는 단어만 '기억나니?'라는 뜻의 은어로 사용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다만 노래 자체는 팬이 아니라면 잘 모르는 노래여서 제목만 알고 호기심에 노래를 듣다가 음침하고 어려운 노래에 놀라기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굳이 '기억나니?'가 아니라 'ㄱ나니'로 곡명을 정한 이유가 "노래방에서 검색했을 때 맨 위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2][3] 분명히 서태지의 노래인 것은 아는데 어떤 노래인지는 자세히 모르는 경우. 다만 8집 당시 저작권 관련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의 8집 전곡을 노래방에서 못 쓰게 했던 사람이 다름아닌 서태지인 점을 생각하면 서태지가 노래방에 관해 얽매이는 게 있다고 보긴 어려우며 그냥 유머로 받아들이자.
곡에 대한 해석도 천차만별. 그대로 직역해서 왕따라든가 억압과 핍박받는 하층민의 울분을 표현했다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서태지가 자신의 팬들과 대중과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는 해석[4]까지도 있다. 다만 후술할 4분 공백과 히든 트랙을 보면 아마도 팬들과 대중과의 관계를 그린게 가장 유력한 걸로 보인다.
그런데 2000년 《태지의 화》 공연 때 상영된 영상을 보면 성폭력 피해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때문에 아버지가 딸에게 몹쓸 짓을 한 천인공노할 실제 사건이 연상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ㄱ나니>의 재생길이는 4분 58초 정도이다.[5] 그리고 약 4분간 공백을 지나다가 7분 58초부터 히든 트랙으로 서태지와 아이들 2집 수록곡인 <너에게>의 메탈 버전이 나온다.
여기서 4분 공백은 1996년 1월에 서태지와 아이들을 해체하여 정식 컴백하기 전 까지 약 4년여 동안 자취를 감춘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히든 트랙은 해체뒤 4년여 만에 대중들 앞에 돌아온[6] 메세지를 표현한 듯 보인다.[7]
리레코딩 앨범과 15주년 기념 앨범에서는 '너에게' 락버전이 아예 한 트랙으로 분리되었다.[8] 이는 재판된 솔로 2집에서도 동일하다. 초판과 다른 점은 초반 전주 파트와 후반부 그로울링 랩파트가 약간 길다.
2. 가사
날 좀 가만히 놔둬 줘 널 배신 못할 나여도 가혹하게 찢긴 상처를 핥았지 가만히 난 착하게 두 눈을 깔고 난 죽고 싶었건만 가끔 내겐 그나마 문득 따뜻한 감언 결국 또 네 속에 날 긋고 싶었건만 감히 네겐 차마 문득 난 죄책감만 결국 또 네 속에 넌 내 고통을 엿보고 난 또 감추려 애썼어 꿰뚫린 난 저항할 순 없었지 알았어 신이란 내 곁엔 없어 난 죽고 싶었건만 가끔 내겐 그나마 문득 따뜻한 감언 결국 또 네 속에 날 긋고 싶었건만 감히 네겐 차마 문득 난 죄책감만 결국 또 네게 웃네 만족한 듯 무척 즐겁게 넌 웃네 섬찟한 가끔 때때로 날 묶고 절대복종을 다 토해 낼 듯한 내 두뇌를 넘어선 두려움이 내 피로 고통을 뿜어 올렸어 난 죽고 싶었건만 가끔 내겐 그나마 문득 따뜻한 감언 결국 또 네 속에 날 긋고 싶었건만 감히 네겐 차마 문득 난 죄책감만 결국 또 네게 웃네 만족한 듯 무척 즐겁게 넌 웃네 섬찟한 미소를 띄고 넌 웃네 만족한 듯 웃네 섬찟한 |
[1] 히든트랙[2] 금영엔터테인먼트에선 "기억나니"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목록에서 맨 처음은 아니다. 참고로 이 노래방의 첫수록곡은 남인수의 '가거라 삼팔선'이다.[3] 카카오톡이 활성화된 이후, 미용사나 모델 등 자신을 홍보해야 할 직군에서 카톡 이름을 ㄱ.(사람이름)으로 써놓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4] 대중들과 팬이 하도 서태지에게 기대를 하고, 매스컴마저 서태지를 못살게 구니 가사 그대로 날 좀 내버려 두라고[5] 특이하게도 노래가 갑자기 끊기며 잡음 노이즈가 나오면서 노래가 끝난다.[6] 1998년, 솔로 1집이자 통상 5집은 앨범만 발매 했을 뿐 대중들 앞에는 나타나지 않았다.[7] 메탈로 장르를 편곡한 것도 아마도 앨범 주요 장르에 맞춰서 편곡한 것으로 보인다.[8] 게다가 리레코딩 앨범에서는 솔로 2집의 트랙 순서를 섞어버렸기 때문에 앨범의 메시지를 알 수 없게 되었다는 불평도 있었는데, 'ㄱ나니'의 가사를 팬에게 보내는 메세지라고 해석하는 경우 'ㄱ나니'의 마지막 노이즈가 끝난 뒤 한참 뒤에 흘러나오는 락버전의 '너에게' 역시 'ㄱ나니'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계속한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