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3-14 16:26:15

가고일(울티마)

파일:external/www.blogcdn.com/garg.jpg
(울티마 온라인:스티지안 어비스의 일러스트)

울티마 시리즈의 종족.

브리타니아의 선주 종족으로 날개와 뿔이 있는 붉은 사람처럼 생겼다. 마치 악마처럼 생기긴 했지만 악마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다[1]. 지상에 사람들이 번창하면서 사람들에게 지상을 내어주고, 이후 가고일들은 지하로 내려가 살고 있다. 날개가 있고 지능이 높은 가고일과 날개가 없으며 지능이 낮은 대신 근육이 많은 가고일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날개 없는 가고일은 하층민 계급이다. 지하에서 오래 살다보니 금속이나 보석 세공이 발달했으며 날개가 있어서 당연히 날아다닐 수 있다.

to... to... 하는 특이한 어투가 특징이다. 예를 들면 "Where are you now?"(너 어디있니?)를 가고일식 브리타니아어로 옮기면 "To be where now?"가 된다. 2인칭 주어(you)를 생략하고, be동사(are)를 to와 함께 원형으로 쓰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들의 전설에는 거짓 예언자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언젠가 가고일들은 이 거짓 예언자의 행동으로 인해 멸망하게 된다고 쓰여 있다. 때문에 이 '거짓 예언자'는 가고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다. 이 전설 때문에 울티마 5에서 멸망의 위기를 겪은 가고일들은 살아남기 위해 지상과 전면전을 일으키기도 했다.

가고일들은 브리타니아인과 다른 8대 미덕을 신봉하는데, 가고일의 3대 원칙은 근면(Diligence), 열정(Passion), 통제(Control)이며 거기서 방향성(통제), 감정(열정), 고집(근면), 균형(통제+열정), 성취(열정+근면), 정확(통제+근면), 질서(3대 원칙의 밖), 합일(근면+통제+열정)이 파생된다. 합일은 8번째 미덕이면서 1번째 미덕이기도 하다. 이는 근면, 열정, 통제에서 모두 합일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질서와 통일을 강조하는 이유는 가혹한 지하 세계의 환경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남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지상을 빼앗겨 지하에 사는 사악한 고대인'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사실 지상 정복 같은 계획은 딱히 없으며 가고일 중에서도 브리타니아인들에게 협력하는 자들이 많다. 예를 들어 로드 브리티시의 조언가인 가고일 위스렘 등. 그러나 울티마 4에서 아바타의 섬을 끌어올리고, 울티마 5에서 브리티시를 구하다가 지하세계를 무너뜨린 반동으로 멸망 일보 직전에까지 이르렀던 적이 있었다. 그 때문에 울티마 6에서는 가고일들을 모두 멸망시킨다는 전설의 '거짓 예언자'가 아바타(플레이어)라고 주장하며 지상과 전면전을 벌이는데, 이 오해를 종식시키고 두 종족 간의 화해를 주선하는 것이 울티마 6의 주된 내용. 이후 지상으로 올라온 가고일들은 브리타니아에서 사람들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는데, 울티마 7에서는 사람들과 함께 타락해 어느샌가 마약에 찌들어 사는 브리타니아의 하급 계층이 되어 있다.

울티마 9에서는 아바타가 가고일 여왕을 죽이고 지하세계를 무너뜨려 버림으로써 사실상 씨가 말라 버렸다. 결국 아바타는 정말로 가고일 전설에 나오는 거짓 예언자가 맞았던 셈. 울티마 6을 플레이해 본 올드 게이머라면 충격을 받을만한 스토리 전개다. 다만 가고일 종족 자체가 전멸한 건 아니고, 지상 세계의 가고일들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가 아바타가 지하세계를 무너뜨리기 전에 알을 빼돌리는 데 성공했으므로 전만큼 번성은 못하겠지만 종족의 명맥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 대량학살 혐의로 유에서는 기소까지 되는데, 엉뚱하게도 아바타가 아니라 그냥 유에 방문했을 뿐이던 여해적 레이븐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부정 던전에 수감된다.[2] 아바타가 유에 있는 가고일 왕 바사그랄렘에게 여왕의 알을 보여주며 아직 종족이 절멸하지 않았음을 입증하고(여왕의 알에서 새로운 여왕이 태어나기때문) 억울하게 누명을 쓴 레이븐을 빼오는 게 주요 스토리 중 하나.

울티마 온라인에서도 몬스터로만 등장하다가 확장팩 지옥의 심연(The Stygian Abyss)에서 선택 가능한 종족으로 등장하여 근 10년 만에 메인 캐릭터가 되었다. 종족의 특징으로는 비행능력이 있으며 기본 이동속도가 말 탄 사람보다 빠르고, 가고일만 갈 수 있는 특정 지역을 갈 수 있다고 한다. 페널티로는 활을 사용할 수 없고 말을 탈 수 없다. 하지만 가고일의 원거리 공격인 투척술(Throwing)이 추가되었고, 가고일은 기본적으로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심각한 페널티는 아니다.

참고로 이들은 울티마 6부터 이미 말을 탈 줄 모른다는 설정이 있었다. 말을 기르기는 하는데, 잡아먹기 위해서 기르는 것이다. 가고일의 도시에 가 보면 말고기를 굽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동료가 되는 어린 가고일 베렘(Beh Lem)을 말에 태워보려고 하면 "말은 먹는거잖아요!"라면서 안 탄다.


[1] 그런 주제에 악마가 사는 히스로스 던전에서 주로 등장하기는 한다.[2] 당시 미덕이 오염된 유는 정의는 커녕 혐의자들을 죄다 효수형, 화형, 교수형 중 하나로 처벌하고 있었고, 사람들도 죄수가 어떻게 죽을지에만 관심을 가지는 막장 도시가 되어있었다. 심지어 아바타가 본인이 한 거라고 해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레이븐을 잡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