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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7 01:59:19

가심비


1. 개요2. 특징3. 한계

1. 개요


소비는 감정이다.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일컫는 말이다. 흔히 가성비에 반하는 말로 쓰며[1], 가격이 아니라 심적 만족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런 심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구상의 거의 모든 기업이 단순히 제품을 잘 만드는데만 주력하는게 아니라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이나 상품 자체의 이미지 메이킹을 중요시 하는 것이다.

2. 특징

경제주체 개인의 심리적 만족도에 의존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주관적이다. '가성비' 또한 경제주체가 추구하는 특정 성능에 중점을 두는 지표인 만큼 어느정도 주관성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성비는 충분히 객관화 될 수 있는 지표이다. 예시를 들어 설명하면 대략 이렇다.
A 자동차와 B 자동차의 예시. (서술의 편의상 다소 과장되게 설명한 부분이 있음.)
1. A 자동차는 500만원이고 B 자동차는 1000만원이다.
2. A 자동차는 15km/l 연비를 가졌고, B 자동차는 12km/l 연비를 가졌다.
3. A 자동차는 휘발유차이고 B 자동차는 경유차이다.
4. 충돌실험 결과, A 자동차는 3명이 타면 조수석에 탑승한 1명은 중상을 입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B 자동차는 3명 모두 멀쩡했다.
5. A 자동차는 고객이 색상을 자유로이 지정할 수 있다. 하지만 B 자동차는 검은색, 청색, 회색 중 하나의 색상만 지정할 수 있다.
6. A 자동차는 일반 승용차이나, B 자동차는 약 750kg을 실을 수 있는 짐칸이 있는 픽업트럭이다.
7. 휘발유차, 경유차라는 특징 때문에 A 자동차는 B 자동차 대비 비교적 조용하고 승차감도 좋다.
가심비 기준의 평가
도리스: 나는 내 자동차가 분홍색이었으면 좋겠어. B 자동차의 성능은 모르겠지만, 분홍색 옵션이 없잖아. 나는 분홍색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A 자동차를 꼭 구입할 거야.
제이콥: 나는 픽업 트럭이 더 멋지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B 자동차를 꼭 사야지.
드미트리: 전에 들은 적이 있는데, A 자동차 제작사 사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대. 그래서 무조건 B 자동차를 살 거야.
세라: 디젤 엔진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환경주의자로써 B 자동차를 살 수는 없어. 아무래도 B 자동차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덜한 A 자동차를 사야겠어.
가성비 기준의 평가
동수: 나는 출장을 자주 다니니까 차량이 꼭 필요한데, 당장 가진 돈이 많지 않으니 A 자동차를 사야지.
야마모토: A 자동차는 휘발유차인 반면 B 자동차는 경유차고, 보통 같은 양을 주유하면 경유값이 싸지. 연비는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경유 가격 자체가 휘발유보다 싸니 당연히 B 자동차를 사는 것이 합리적이야.
구스타프: 일단 나는 자동차가 안전해야 한다고 봐. 그러니 충돌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B 자동차를 구입하겠어.
페드로: 나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짐을 운반하는 경우가 많지. 그러니 픽업 트럭인 B 자동차를 사야지.
로베르토: 영업사원인 나는 상급자를 태우고 좁은 길을 다니는 경우가 많아. 때문에 승차감이 좋고 소음이 적은 A가 더 유리해.
알리: 경유차는 환경세가 붙을 수 있고, 잘못하면 몇몇 도시에는 배기가스 문제로 못 들어갈 수도 있어. 즉, 유지관리비가 비싸진단 말야. 게다가 얼마 전에는 요소수도 구하기 힘든 적이 있었고, 요즘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경유값이 휘발유보다 비싸져서 별 이유가 없다면 A 자동차가 합리적이지.

'가심비'의 경우에는 명확히 수치화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경제주체 개인의 심리적 만족에 중점을 두고 소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가성비'의 경우 경제주체 개인이 중점을 두는 분야는 다르지만, 그 분야 하나하나를 객관화할 수 있다. 위 예시문에서 도리스가 핑크색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객관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구스타프가 튼튼한 자동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객관적으로 설명하기 쉽다. 가령, 세라와 알리는 둘 다 경유차의 환경 파괴 요소를 고려하고 있지만, 세라는 디젤 엔진에 대한 피상적 인식과 환경주의에 기반한 근거를 가지고 다소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반면, 알리는 환경세나 차량의 운용 문제를 두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즉, 예시를 보면, 가심비가 가성비에 비해 훨씬 주관적인 면모를 보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가심비는 말 그대로 본인의 만족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상에 대한 첫인상, 사회적 평판 등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완전한 자유경쟁시장이라고 보기 힘든 현대 과점 사회에서 제한된 상품 선택권을 가지고 소비자가 생활하다보면 오직 모든 상품에는 가성비만이 존재하거나 그것이 아니면 무조건 스펙 1등의 상품이 아니면 모두 돈을 낭비한 것이라는 극단적인 주장이 판을 치기 쉽다. 그래서 수많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환경에서의 취사선택 수요를 무시한 비교광고나 타 제품에 대한 비하성 광고 혹은 바이럴 마케팅이 판을 치고 장기적으로는 가심비로 살아남는 경쟁사 제품들을 전부 고사시켜 독점 시장으로 변질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3. 한계

과소비에 대해 자기방어적으로 쓰일 수 있다. 본인만 만족하면 상관 없다며 불필요한 지출을 일삼는 것은 여러가지로 문제가 된다. 등골 브레이커 특히 이것은 특정 분야 및 취미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데, 이로 유명한 것이 3대 취미(카메라, 오디오, 자동차)라는 명칭으로 여러 사이트 상에서 자주 언급된다. 저들 중 카메라와 자동차는 화질이나 연비 등 객관적인 성능을 볼 수 있는 지표라도 있지, 오디오는 일정 가격대 이상[2]으로 가면 품질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악기도 어느정도 가격 이상대라면 가격대비 성능향상폭보다 브랜드가치가 우선되는 경우가 많다.

충동적으로 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하여 극단적으로 높은 가심비를 창출하고자 소비하는 행위에 드는 비용을 속된 말로 시발비용이라고도 한다.
[1] 다만 가성비와 가심비는 모순관계가 아니다. 같은 물건을 남들보다 싸게 산 경우 "다른 사람보다 가성비 좋게 샀으니 뿌듯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분명히 가성비를 따져샀더니 가심비도 충족되는 경우가 된다. 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처럼 결과만 본다면 가성비와 가심비가 동의어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모순관계가 아니다.[2] 즉 잡음이 없이 제대로 재생되는 수준으로 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