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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3-20 05:47:12

개구리화 현상

蛙化現象

1. 개요2. 특징3. 원인4. 해결책5. 관련 기사

1. 개요

자신이 짝사랑하는 사람의 사소한 행동에 갑자기 애정이 식어지거나 도리어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되는 현상으로, 2004년 일본의 심리학자 후지사와 신스케(藤澤伸介)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이름 유래는 그 유명한 동화인 개구리 왕자다.

2. 특징

간단히 말하자면 사랑하는 상대가 호감을 보이면 환상이 깨지는 현상, 사랑하는 상대의 사소한 부정적인 모습을 보면 혐오감을 갖게 되는 심리 등의 현상을 개구리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는 많았으나, 딱히 고유 명칭이 존재하지 않아서 그냥 자기가 좋아하던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면 감정이 식는 현상이라고 쓰는 경우가 압도적이었다. 개구리화 현상에 대한 내용은 연구조차 된 적이 없어서 '이게 개구리화 현상인가?'하는 경우가 많다.

3. 원인

발달심리학자 매리 애인스워드가 분석하길, 영아기에 형성되는 애착에 대한 4가지 유형 중 회피형에 속하기 때문이라는 이론도 이와 일목상통하는데, 이 유형은 부모에게 감정표현을 할수록 배척당할 수 있다는 공포를 가지고 있어 성인이 된 후에도 누군가를 사랑할 때 자존감 부족으로 관계에서 도피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 다른 원인으로는 사랑 받는게 어색한 경우가 있다. 연애를 해본적이 없는 탓에 오글거리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이 경우엔 아예 썸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짝사랑과 썸을 하면서 나오는 감정과 느낌만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에게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 다만 이 모습을 좋아한다 해도 진짜 호감에 기반한다면 개구리화 현상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상대와 이어지면 좋고, 아니어도 상관 없고 수준이면 개구리화 현상이라고는 볼 수 없다. 여기서 더 나가면 진짜 호감을 가진 것도 아니면서 상대에게 연애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했지 실제론 그저 소유욕과 정복욕만 가지고 있는 상황이 된다. 이러면 상대가 자기에게로 넘어오자 사냥감을 손에 넣은 사냥꾼처럼 바로 질려버려 개구리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짝사랑 상대를 잘 알지도 못하고 환상만 쌓아서 그런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짝사랑을 할 때 콩깍지가 씌인 상태에서 상대의 단편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혼자 가상의 인물을 만들었다가 막상 친해지니 실제와 다른 것에 혼자서 실망하고 상대를 거부하게 되는 것. 특히 연애 경험이 전무하거나 적은 상황에서 소설,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창작물로 연애에 대한 환상만 쌓은 상태로 실제 연애에 들어가게 되면 문제가 된다. 단편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은 창작물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캐릭터들에 가까울 것인데, 실제 연애에서는 상대방이 내가 창작물에서 봤던 것과 다른 행동을 해 환상이 깨지면서 싫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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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은 여자에게 특히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진화심리학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내가 매달려야하는 상대는 좋은 유전자를 가진 남자라 어떻게든 붙잡아야 하지만, 나에게 매달려오는 남자는 매력적이지 못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이므로 최대한 거부하고 도망쳐야한다는 심리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남자의 경우 여자의 유전자가 어떻든 내 씨만 뿌리면 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덜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작이 심화되면 결국 어떤 남자와도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없기에 장기적으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맹점을 가진다.

4. 해결책

많은 이들이 자존감과 연결시키곤 하지만 사실 자존감과는 별 관련이 없기 때문에 틀린 처방이다.[1] 본인이 인지하고 있어도 무의식적이고 근본적인 회피형 성격과 연관되어있기 때문에 고치기가 쉽지 않다. '나도 상대를 좋아하고 상대도 나를 좋아하면 서로 사귀고 연애를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기가 부담스러우니 내가 좋아하지 않게 되면 된다.'라는 것이 근본적인 심리이기 때문이다. 연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회피 심리를 교정하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마음가짐을 만들어야한다. 그러나 말이 쉽지, 한번 형성된 애착관계는 장애와 같이 평생 고쳐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유전자 수준에서의 진화론적 이유도 있기 때문에 고치기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많은 여자 모태솔로들이 유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러한 케이스라고 생각된다.

5. 관련 기사



[1] 사람들은 많은 심리적 문제에 대해 '자존감을 키워라'라는 대답을 하지만 정작 이 자존감이 무엇이고 어떻게 키우는지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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