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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02 11:11:26

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소할 검 말이을 이 아닐 불 더러울 루 빛날 화 말이을 이 아닐 불 사치할 치
1. 개요2. 상세

1. 개요

삼국사기 백제본기와 조선경국전에 등장하는 고사성어로, 백제조선의 미(美)를 상징하는 말. 한자 그대로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儉而不陋華而不侈)는 의미를 갖고있다.

2. 상세

고려 중기 김부식삼국사기에는 온조왕의 궁궐 건축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이 있다.
15년 봄 정월에 궁궐을 새로 지었는데,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았다.
十五年, 春正月, 作新宫室, 儉而不陋, 華而不侈.
삼국사기』 권 23 백제본기 제1 시조 온조왕편
백제를 세운 시조 온조왕이 도읍지를 옮기며[1] 새로 성과 궁궐을 쌓을 때 나온 기사로, 백제 건축에 대한 평을 하고 있으나 삼국사기 이전의 출전은 알 수 없다.

조선경국전에서 정도전은 삼국사기의 위 기사를 인용하며 궁궐 건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궁원(宮苑)의 제도는 사치하면 반드시 백성을 힘들게 하고 재물을 잃는다. 너무 누추하면 조정의 존엄을 보일 수 없다.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아름다우나 사치스럽지 않게 하는 것, 이것이 미(美)이다. 검소한 것은 덕과 같고, 사치스러운 것은 악(惡) 중에서도 큰 것이다. 사치스러운 것보다는 검소한 것이 낫다.
宮苑之制, 侈則必至勞民傷財. 陋則無以示尊嚴於朝廷也. 儉而不至於陋, 麗而不至於侈, 斯爲美矣. 然儉 德之共也, 侈 惡之大也. 與其侈也 寧儉.
조선경국전』 6. 공전 中 궁원, 정도전

[1] 이때 온조가 옮긴 도성이 어디인지에 대한 의문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대체로 하북위례성에서 하남위례성으로 옮긴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며, 온조왕이 아닌 책계왕, 비류왕, 초고왕 등의 기록이 온조왕 때로 소급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