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름하고 창백한 얼굴에는 항상 신경질어린 우수와 차갑게 일렁이는 눈빛, 그리고 태생적인 비극의 슬픔이 묻어 있다. 아버지를 찾아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기 위해 전학 간 춘천의 제일고등학교에서 준상은 유진과 상혁이라는 아이들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가 상혁의 아버지라고 생각한 준상은 상혁과 김진우에 대한 애증에 방황하면서도 유진과의 사랑에 위안을 받는다. 그러던 준상은 사소한 오해로 인해 자신의 아버지가 유진의 아버지였다고 착각하고는 충격을 받는다. 감당할 수 없는 절망감을 안고 춘천을 떠나려던 준상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고등학교 때의 유진은 밝고 명랑한 성격에 정의로움까지 갖춘 여자아이였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려운 생계를 책임진 어머니, 어린 여동생과 어렵게 살고 있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었다. 거기에는 유진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도 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형제처럼 자신을 지켜봐준 상혁이와 고 2때 전학온 준상이와의 사랑이 결정적인 버팀목이 되어 준 것이다. 그로부터 10년후 유진은 "폴라리스"라는 인테리어 회사를 동료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상혁이와 약혼을 하게 되었는데.... 채린이 데리고온 준상과 똑같은 외모를 갖은 민형[스포일러]이 나타나면서 유진은 가슴 깊이 묻어둔 준상에 대한 사랑으로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현재는 방송국의 라디오 피디로 일하고 있다. 착하고 곧은 심성에 항상 매사에 공정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 상혁에게 가장 큰 상처는 유진을 준상에게 빼앗겼다는 열패감이었다. 하지만 준상이 죽은 지 10년이 지난 지금, 상혁은 유진과의 약혼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유진이 일하게 될 "화이트"스키장의 리노베이션 책임자인이민형이 준상과 똑같은 외모를 가진 남자라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10년 전에 죽었던 준상과 똑같은 외모를 지닌 민형을 만나면서 상혁의 내부에 숨겨졌던 열등감과 승부욕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오채린 부띠끄"를 운영하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근거없는 자신감과 오만함에 익숙한 인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갖으려고 하는 집념과 야망을 가진 여자이다. 오채린의 유일한 상처는 준상에게 마음을 거절당한 것이다. 이러한 마음은유진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으로 전이된다. 10년후, 미국 유학 생활을 하다가 한국으로 들어오기 직전에 준상과 닮은 이민형을 만난 채린은 곧바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국으로 들어와서 부띠끄를 오픈한 채린은 동창들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드디어 유진과 상혁의 약혼식날에 보란 듯이 민형을 데리고 등장하게 된다. 첫사랑의 상처에 사로잡힌 여자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또다른 인물로서 유진과는 다른 차원에서 시청자들의 연민을 자극하게 된다.
유진의 고등학교때 방송반 친구로 현재는 백수로 있다가 채린의 부띠끄에 취직하게 된다. 유진에겐 정말 소중한 친구로 항상 유진의 걱정을 해주고 유진의 대소사에 간여하지만 다소 푼수같고 방정맞은 입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 특히 채린과 유진 사이에서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런 진숙에게도 사랑의 아픔이 찾아오게 된다. 다름 아닌 고교시절부터 남몰래 짝사랑해온 용국이 유진과 함께 일하는 이정아와 사랑에 빠지게 되자 실의에 빠지게 되는데......
고교시절 방송반때부터 거침없이 끼를 발휘한 인물로 유머와 과장의 대가이다. 다소 엉뚱하고 푼수끼가 있지만 자기 나름의 뛰어난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 민형과 유진으로 인해 괴로움에 빠진 상혁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고 상혁의 좋은 술친구가 되어준다. 고교시절, 진숙이 자신을 몰래 짝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장난으로 치부하고 이정아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자신이 돌아갈 곳은 진숙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진숙이야 말로 인간 권용국을 사랑하고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