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의 재발견 - 고분미술 : 계림로 14호무덤 금귀걸이
1. 개요
1973년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지구(味鄒王陵地區) 계림로(鷄林路) 14호분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금귀걸이 2쌍(4점).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사진 출처 : 황금보검의 주인을 찾아라
1973년 경주 계림로 공사 때 미추왕릉지구 계림로 14호분에서 경주 계림로 보검 등의 각종 황금 유물들과 함께 발견된 신라시대의 금귀걸이 4점이다. 최초에는 무덤 주인공 부부의 것으로 여겨졌으나 연구 결과 무덤에 묻힌 두 사람 모두 남자임이 밝혀지면서 남자친구, 혹은 형제 두 사람이 똑같은 모양의 금귀걸이를 맞춰 썼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신라 고분에 묻힌 인물의 경우 가는 고리 귀걸이를 달고 긴 칼을 찬 사람이 남성이며, 굵은 고리 귀걸이를 달고 목걸이를 한 사람이 여성이었다. 그런데 계림로 14호분에 묻힌 두 사람은 둘 다 가는 고리 귀걸이를 달았고 황금보검 또는 긴 칼을 찼기 때문에 둘 다 남성으로 확인된다. 두 남자는 옆에 같이 나란히 묻혀있었다.#
금귀걸이의 경우 4점 모두 동일한 형태를 하고 있다. 달걀처럼 둥근 샛장식의 표면에는 마름모꼴로 튀어나온 작은 장식들을 붙였고, 마름모꼴 안은 비어 있는데, 그 안에 작은 보석들을 박아놓았다. 장식 바깥 둘레와 샛장식 아래위에 달려 있는, 윗장식 및 끝장식과 서로 이어주는 작은 고리 부분에는 황금 알갱이로 누금세공(鏤金細工)을 해놓았다.
누금세공은 좁쌀만 한 아주 작은 금알갱이들을 표면에 붙여서 장식하는 수준 높은 금세공기술의 하나로, 당시 황금 주조기술이 우수했던 신라에서 성행하였다. 금귀걸이의 전체적인 형태는 호우총 금귀걸이의 것과 비슷하며, 유물의 제작 연대는 5세기~6세기 경으로 확인되었다.
지금으로부터 1,600여년 전 한국에서 만들어진 금귀걸이 4점으로, 정교한 황금귀걸이 세공 기술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신라시대 금세공기술 및 금속공예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