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에서 쓰이는 저프전 빌드 중 하나로 공허 포격기를 뽑으면서 트리플을 먹는 빌드의 총칭
1. 자유의 날개까지의 공허 트리플
자유의 날개에서 저프전은 초창기엔 저그가 앞마당을 먹으면 토스가 본진 올인을 하거나 더블을 따라가고 더블을 따라가면 저그가 역으로 2베이스 올인을 하거나 트리플을 먹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식의 1,2베이스 싸움이 치열했다. 맵이 대체적으로 러쉬거리가 일꾼 기준 20~30초 사이의 맵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프로토스에겐 차원 관문이 존재하고 저그에겐 발업링의 이동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른데다 바퀴라는 싸고 강한 유닛이 있었기에 이루어진 메타였다.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맵이 넓어짐에 따라 자연스레 2011년 말부터 서로 더블 먹는 건 기본에 저그는 일리예스 사토우리(스테파노)가 만든 선못 트리플로 빠른 트리플을 먹으면 토스가 그걸 불멸자 올인이나 점멸 추적자 올인을 하거나 트리플을 따라가고 그럼 저그가 200바퀴로 찌르거나 아님 8가스를 가는 식의 2,3베이스 싸움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렇기에 자유의 날개에서 공허 트리플은 공허 포격기 1기와 불사조 다수로 저그를 흔들어대면서 트리플을 먹는 식의 전략적인 플레이였다.GSL Mar 16강 강초원 vs 박상익 3세트,결승 장민철 vs 박성준 3세트[1] 군단의 심장 들어서 사람들이 흔히 아는 배짱 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빌드인 셈.
그래서 의외로 3년간의 자유의 날개 역사에서 공허 트리플이 운영형으로 쓰인 것은 1년 정도로 2012년 초 스테파노의 200바퀴 빌드가 나오자 '안정적으로' 트리플을 먹기위한 방안으로서 변화된 것이다. 불사조 다수는 일벌레와 대군주를 끊어먹기 용이하고 공허 포격기도 히드라가 발업이 없던 시절이라 몰래 멀티나 8가스를 체크해서 괴롭히거나 혹은 개떼 바퀴를 막기 위한 수비적인 용도로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정확히 말하자면 자유의 날개에서 공허 트리플은 공허 다수만을 위주로 한 빌드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2]
2. 김유진의 김유진 클래식
이렇게 하나 뽑고 마는 식이었던 공허 트리플은 군단의 심장으로 들어서서 크나큰 격변을 겪게 된다. 해외에선 속칭 클래식 sOs나 Bisu빌드 라고 부른다는 모양. 국내에서는 이 빌드가 나온 이후 공허 트리플이란 명칭 자체가 김유진이 쓰는 빌드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일단 1번의 공허 트리플은 공허 포격기를 뽑고 난 후 트리플을 먹고 나서의 운영 방법이 플레이어의 자유기 때문에 초중후반 운영 자체가 틀이 잡혀 있는 김유진의 빌드를 이르는 말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듯 하다.한글로 해서 김유진 클래식 뭐 이런 식으로 하면 될듯 한데 안한다(…)
이 빌드는 나오자마자 상당한 주목을 받았는데 본래 저그전에 거신과 점멸 추적자가 핵심 유닛으로서 활약하던 시절에 공허 포격기와 돌진 광전사, 고위 기사가 위주인 빌드기 때문에 특이하게 보이는 건 당연한 바, 거기다 조합이 완성되기까지 매우 아슬아슬해서 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심장이 쫄깃한(…) 재미를 주는지라 더 특색 있는 빌드였다.
당시에는 상당히 배를 불리는 플레이로 더블넥서스는 기본 장착이고 트리플 연결체가 7분대에 올라가고 초기 버전은 무려 3개의 우주관문에서 공허 포격기를 생산하는 빌드였다. 그러다 2013년 말부터는 우주관문 하나를 줄이고 황혼 의회 테크를 더욱 빠르게 올리는 쪽으로 바뀌었다.
2.1. 빌드 오더
아무래도 이 빌드의 주 사용자가 김유진이어서인지는 몰라도 김유진은 이 빌드를 정석화하기보다는 상당히 다양한 플레이로 사용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빌드 오더가 가지각색.[3] 그래서 그걸 다 쓰기란 어렵고 가장 정형화되고 보편적인 방법만을 서술한다.시작은 제련소 더블이나 혹은 생더블.
제련소-연결체-관문이건 연결체-제련소-관문이건 인구수 20에 융화소 2개를 동시에 올리고 관문이 완성됐을때 광전사 하나 뽑아주면서 인공제어소를 올리고 인공제어소가 완성되면 바로 우주관문을 올린다.[4] 물론, 차원 관문 업그레이드 또한 해줘야 한다. 이때 인구수는 대략 35 정도로 우주관문이 지어지는 동안에 앞마당 가스 2개와 파수기 하나를 생산해주고 완성되면 불사조 하나를 생산, 그 다음 공허 포격기를 생산함과 동시에 트리플 지역에 연결체를 올린다. 이때 시간이 7분이면 완벽하게 시행한 것.
이 다음부터는 지상군의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눌러주면서 우주관문 하나와 관문 2개, 황혼의회를 올려준다. 공허 포격기를 쉴새없이 생산해주는건 물론이고 황혼의회가 지어지자마자 바로 돌진 업그레이드를 누른다. 그리고 이후 가스가 200이 되면 기사단 기록 보관소를 올려주면서 고위 기사를 생산하고 폭풍 업그레이드를 해줌으로서 체제가 완성된다.
불사조가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정찰할 수 있고 정 안되면 파수기를 통해 환상 불사조로도 정찰을 하는데 저그가 선택하는 것에 따라 대응을 달리 해야 한다.
2.2. 장점과 단점
우선 이 빌드는 테크가 비약적으로 빨리 올라간다. 그 비싼 공허 포격기를 다수 생산하지만 반대로 추적자를 뽑지 않고 광전사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남는 가스가 전부 테크와 업그레이드에 투자해서 삼발이 중 2개의 테크를 동시에 돌릴 수 있다.둘째로 부유한 토스를 상대로 배불리는 플레이가 안된다. 이 빌드가 굳이 공허 거신이 아닌 공허 돌광 체제를 선택한 이유로 토스가 테크와 업그레이드를 빠르게 돌리고 트리플에서 부유하게 자원을 축적하는 것과 달리 저그가 8가스, 10가스를 먹으려고 할 경우 그걸 돌진 광전사로 저지할 수 있고 공허 포격기는 모선핵과 함께 본진 앞마당 쪽 핵심 건물들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만만찮다. 우선 바드라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점. 바드라는 저그 입장에서 올인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운영을 하면서 하는 조합에 불과하기 때문에 특정한 빌드를 강요받지도, 운영 방식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평범하게 일벌레를 찍으면서 고위 기사가 나오기 전으로 자기가 원하는 타이밍을 한번 잡아 바드라를 갖추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공허 트리플을 하는 토스에게 상당한 피해 혹은 압박감을 줄 수 있다.
또한 이 빌드는 저그가 트리플을 먹고 난 후 일벌레를 마구 찍어대는 것에 어떠한 견제도 넣을 수 없다. 그 말인 즉슨 저그 입장에서 상대가 공허 트리플인 것을 안다면 아무 걱정없이 번식지 테크를 올리고 일벌레만 70기 넘게 찍어도 그걸 저지할 수단이 토스에겐 전무하다.
이런 체제상의 단점과 더불어 이 빌드 자체가 피지컬이 굉장히 중요하다. 김유진이 이 빌드를 처음 사용할 당시엔 우주관문을 3개나 돌렸는데 이러면 자원이 부족하지만 2개로 하면 웬만큼 피지컬이 되지 않으면 자원이 계속 쌓인다. 그렇다고 테크 올리고 병력 생산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면 상대가 추가 멀티를 먹는 것에 대한 견제를 놓치기 마련이라 이 모든 것을 다 생각하고 플레이하기엔 다른 빌드나 전략에 비해 요구되는 피지컬이 높은 편.
정리하자면 그야말로 비수류 스타크래프트 2 버전. 김유진은 이 빌드를 통해 다방향 견제로 저그를 악랄하게 괴롭힘으로서 스타2의 김택용이라 불리기에 충분했지만 본인조차 특정 타이밍에 밀고 들어오는 바드라 러쉬를 상대로는 항상 고전했고 끝끝내 파해법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땡히드라를 극복하지 못하고 견제로 피지컬을 요구하고 초반을 부유하게 보내는 네오 사우론 저그에게 막힌 것을 생각해보면 해외 팬덤에서 공허 트리플을 Bisu빌드라 부르는 것이 납득될 것이다.
2.2.1. 히드라 + 저글링을 상대할 경우
프로 쪽에선 안 나오지만 일반 래더에선 저그가 공허 트리플을 확인하면 9분대에 히링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타이밍은 다른 조합이나 빌드보다 더 빨리 들어오지만 둘다 물몸이라는 점 때문에 소수의 파수기를 등에 업은 광전사의 메인 딜과 아직은 숫자가 적지만 히드라를 상대해줄 공허 포격기의 서브 딜로 막아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돌진에 시간증폭을 계속해서 걸어 최대한 빨리 완성시키는 것이 관건이고 절대 나가서 싸우지 말 것, 그리고 수비 시 모선핵의 광자과충전을 등에 업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역장을 보통 상대의 접근을 막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닌, 히드라 뒤에 써서 도주를 막는 용도로 써야 한다. 광전사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붙었을 때의 파괴력이 수준급이기 때문에 저글링이 녹고 난 후 히드라에 붙게 되면 히드라는 빠르게 녹아버린다.
그리고 파수기는 수호방패를 써주면서 광전사가 수호방패에 닿을 정도로만 다가가고 뒤에 빠져주는 것이 좋다. 공허 포격기 또한 수호방패의 범위 안에 있는 것이 중요. 저그의 히링은 반올인이긴 해도 모든 걸 건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스 유닛들을 아껴주면서 광전사만 던져서 이득을 보는 것이 베스트다. 수호방패는 원거리 공격력을 2나 감소시켜주니까 dps는 높지만 한방 딜은 중간 정도인 히드라를 상대로 광전사의 맷집을 상당히 높여준다.
의외로 많이 나오지만 프로 쪽에서 잘 안 나온다고 한 이유는 간단하다. 막기 제일 쉬우니까. 히링은 공격하는 저그 입장에서 히드라의 충원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추가 유닛은 저글링일 수밖에 없고 공업된 광전사는 저글링을 사정없이 찢어 발기고 히드라를 상대로도 붙는 순간 1:1은 무조건 이기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2.2. 바드라를 상대할 경우
답이 없다 최악의 천적을 만난 것이다.저그가 공허 트리플을 상대로 할 때 최고의 선택지이자 프로토스 최악의 선택지. 히링보다 늦게 오지만 저글링이 바퀴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상성 관계를 자랑한다.
일단 바퀴는 가성비에서 최고의 스펙을 자랑한다. 더군다나 광전사 파수기의 천적이다. 공격속도는 느리지만 강력한 한방 딜을 가지고 있어 수호방패의 영향도 적고 광전사가 근접이라 역장을 길막 용도로 사용이 불가능해 사거리 싸움도 안된다. 거기다 맷집도 무식하게 좋아서 광자과충전 영향도 적고. 이렇게 되니 광전사가 녹기 전에 공허 포격기로 바퀴를 녹여야 하는데 이때 오는 히드라는 더 이상 소수가 아닌 다수가 되고 공업 또한 끝났을 쯤이라 공허 포격기를 사정없이 두들겨 버린다. 더군다나 같은 원거리인 바퀴와 히드라는 동일한 업그레이드를 받고 오게 되기 때문에 이 조합은 더욱 극악의 조합이 된다. 그야말로 헬 오브 헬.
관건은 거신 혹은 폭풍이 업그레이드 되기 전까지 어떻게 버티냐는 것. 관문 심시티는 물론이고 기사단 기록 보관소를 올렸다면 울며 겨자먹기로 닥치고 폭풍에 시간 증폭을 몰아줘야 하고 그전에 봤다면 바로 로봇공학시설을 올리면서 거신 테크를 타야만 한다. 관문 심시티는 물론이고 공허 포격기를 얼마나 잘 살리냐에 걸려 있다.
김유진은 이걸 공허 포격기 홀드 컨에 주목했다. 홀드 컨을 해서 히드라의 사정권 안에 들지 않고 바퀴만을 싹 녹여버리면 히드라만 남은 저그는 광자포에 맞든 공허에 맞든 추가 광전사에 맞든 빠르게 녹일 수 있기 때문. 미리 뽑은 광전사는 바드라에 빠르게 녹아버리겠으나 어떻게든 바퀴만 제거해주면 그 후로는 수월하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게 더럽게 어렵다. 까딱 잘못해서 히드라 사정권에 들어오면 공허가 녹는건 순식간이고 교전하기 전, 중, 후에도 계속해서 테크를 확인하고 병력을 생산해야 한다.
거기다 이 바드라가 무서운 것은 바드라로 끊임없이 공허 트리플인 토스를 괴롭히면서 감염충이나 살모사를 추가하는 경우가 최악의 공포다. 물론 고위기사가 준비되긴 하겠지만 유령 vs 고위기사 때는 거신이 받쳐주니까 고위기사가 사거리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었지만 이 경우는 오히려 반대로 바드라가 받쳐주기 때문에 사거리가 더 긴데도 저격하기가 매우 어렵다.
사실상 김유진식 공허 트리플을 비주류로 만들어버린 주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2.2.3. 뮤락귀를 상대할 경우
상대가 단순 뮤탈일 경우에는 우주관문을 하나 더 늘려주면서 3우관 상태로 불사조만 계속해서 생산해주면 된다. 아니, 2우관만으로도 빠르게 정찰이 됐다는 전제 하에라면 단순 뮤탈은 손쉽게 요리해줄 수 있다.
주로 나오는 건 뮤락귀인데 이때는 음이온 불사조를 가는 것이 관건.
공허 트리플하는 입장에선 히링과 군단숙주 다음으로 대처하기 가장 쉬운 조합. 우주관문 자체가 뮤탈리스크와 타락귀를 막기 위한 용도의 유닛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지만.
2.2.4. 감염충을 상대할 경우
간혹 아무 것도 안가고 바로 감염충부터 가는 저그도 간간히 볼 수 있다.이런 경우에는 그냥 공격만 안 가면 된다. 감염충의 스펙 자체가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에 단순 진균 번식만으로 프로토스의 고급 병력들이 녹을 일은 없다. 상술한 바드라를 간 후에 오는 감염충은 끔찍하기 짝이 없지만 단순 감염충을 중심으로 한 감링 혹은 감퀴(?) 정도라면 안전하게 수비하면서 테크타는 것만으로도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단, 공격이 아닌 견제는 추천인데 모선핵과 같이 공허 포격기 다수를 동반해서 상대 본진 번식지나 멀티 부화장을 파괴하는 식의 테러도 좋고 광전사를 돌리는 플레이도 감염충을 상대로라면 더욱 좋다. 뭐, 괜히 감염충이 비주류라는 말이 아니듯이 감염충이면 일단 주도권 자체가 토스에게 있다. 진균 번식만으론 대규모 귀환을 막을 수 없기에 공허 포격기 다수를 끌고 테러를 시도해서 진균 걸리면 귀환으로 튀고 아님 건물 몽땅 파괴하는 식의 플레이는 매우 좋은 선택지다.
2.2.5. 군단숙주를 상대할 경우
히링으로 오는 타이밍 러쉬를 제외한다면 이 빌드가 가장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는건 다름 아닌 군단숙주다.군단숙주는 기본적으로 수비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유닛이다. 그렇기에 탐지용 예언자 하나를 생산해준 다음 군단숙주로 공격을 올 경우에는 시야를 밝히고 공허 포격기로 군단숙주를 일점사해주면 손쉽게 방어할 수 있다. 군단숙주는 인구도 많이 먹고 광물 가스 소비량도 높기 때문에 3베이스 상태에서 다른 번식지 유닛과 조합될 수가 없다. 그렇기에 공허 포격기만으로 방어가 가능하고 돌진 광전사 + 집정관 + 공허 포격기 조합이 완성된다면 주도적으로 저그를 괴롭힐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조합을 완성하는 것이 빠르다고 해서 마냥 쉽게 생각하고 막 달려들고 볼 일은 아니고 여왕을 계속 생산하게 되면 공허 포격기의 특성상 식충을 녹이는데는 힘들어서 압박을 받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치기엔 애매한 구석도 있다. 그래서 여기부터는 견제가 가장 중요하다. 군단숙주는 어찌 되었건 기동성 측면에서 단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차원 분광기든 수정탑이든 저그의 멀티나 본진 곳곳을 찔러대면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게 시간을 벌면서 거신까지 조합된다면 그때는 군숙이고 뭐고 다 녹여버리면 된다.
핵심은 저그가 어떤 테크를 타건 플레이어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업그레이드와 테크다. 우주관문이 2개가 된 후로는 공중 공업도 눌러줘야 하고 지상 공업은 쉬지 않고 눌러줘야 하며 테크도 계속해서 올려줘야 한다. 병력 생산은 어차피 차원 관문 시스템이고 관문 병력이 그렇게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으니까 상관없지만 공허 포격기는 생산해야 한다.
2.3. 의의
공허 트리플은 단순하게만 바라보자면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또 하나의 3베이스 운영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는다. 기존의 저프전은 프로토스에게 로봇공학시설을 강제하다시피 했고 저그는 그에 따라 맞춰나가는 운영에서 매우 수월했기에 초반에 대군주 정찰로 올인이냐 아니냐만 판단한다면 후반 운영을 해나가기가 쉬웠는데 이같이 토스가 또 하나의 운영법을 만들어내서 이젠 생각해야 할 가짓수가 훨씬 더 많이 생기게 된 것이다. 특히 우주관문 이후 황혼의회 테크는 공허 트리플 이외에도 점멸 추적자 올인이나 기습적인 암흑 기사 견제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전략적인 수가 많기 때문에 이점은 더더욱 크게 작용했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우선 공허 트리플의 트리플 연결체 건설 속도는 7분대로 매우 빠르다. 자유의 날개 시절 묻혀진 계곡에서나 쓰던 관문 트리플이 6분대인 것을 감안하면 우주관문 테크를 타면서 테크의 이점까지 가진 공허 트리플은 그야말로 비정상적인 속도를 자랑하는 신개념 빌드다.
결국 이 빌드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프로토스가 또다른 트리플 운영법을 만든 것에 그치는게 아니라 아예 새로운 운영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기존에 프로토스의 일반적인 트리플 운영은 10,11분대인데 그보다 더 빠르면서 테크에서도 뒤지지 않는, 더 빠른 길이 보이게 된 것이니 이는 매우 큰 영향일 수밖에 없다.[5] 이제는 군단의 심장이고 군단의 심장에서 프로토스는 비단 올인이 아닌 운영을 해나감에 있어서도 저그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주도권을 잡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군단의 심장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선수들이 한동안 예전 자유의 날개 시절을 답습하게 되는데 김유진은 이 공허 트리플을 통해 한층 더 앞서가게 된다.
요약하자면 시대가 바뀌었음을 단적으로 증명한 빌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빌드는 한번 더 발전을 거듭하면서 예언자 트리플이라는
3. 기타
거의 모든 스타 2 팬들이 이 빌드의 창시자를 김유진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창시자는 아니다. 이 빌드는 정확히 말하자면 김유진이 아니라 웅진 스타즈 프로토스다. 2013년 시즌 1 시절 GSL과 프로리그 VOD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김유진 뿐만이 아니라 신재욱과 윤용태 또한 이 빌드를 사용한다. 즉, 이 빌드는 김유진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팀내 선수들이 같이 만든 것이다.그러나 이 빌드가 김유진 클래식 등 김유진의 상징으로 남게 된 것은 김유진 본인이 자주 사용한 점, 공허 트리플 사용자 중 가장 성적이 좋은 점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웅진 선수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결국 김유진만의 것으로 남고 만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나마 김유진 말고 이 빌드를 사용하는건 김유진의 열렬한 팬인(…) 요한 루세시. 이 선수마저 현재는 은퇴하면서 진짜 김유진말고는 없다.
초기 버전인 3우관이던 시절엔 바드라가 오면 진짜로 김유진 말고는 아무도 못 막았다. 뭣보다 3우관 다 돌리려고 하면 자원이란 자원은 물론이고 증폭까지 다 쏟아부어야 해서 지금 이런 플레이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말리자.
이 빌드의 아류작? 이라기보단 비슷한 빌드가 바로 kt 롤스터의 김명식이 사용하는 명식류다. 이쪽은 3우관에서 불사조만 징하게 뽑아대는건데 불사조가 다수 모이면 저그 히드라고 뭐고 다 씹어먹어서 쓰는 빌드. 다만, 불사조는 후반에 가면 잉여로 전락하고 지상군에 공백이 심해서 저그가 불사조 쌓이기 전에 힘 꽉 주고 저글링 다수 뽑아다가 트리플 지역 견제한다던가 타락귀에 감염충 띄운다던가 하는 식으로 가면 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반에 힘을 줘야 하고 힘을 줘도 공허 트리플보다 더욱 저그의 행동을 감시해야 하는 빌드.
이 명식류는 다른 KT토스도 방송경기에서 보여준 적이 없다. 다만 이들도 1우관에서 불사조를 뽑을 뿐이지 불사조에 힘을 주는 운영을 선호한다. 특히 주성욱은 첫 우승을 안겨준 2014 HOT6 GSL Season 1 결승전 모든 세트에서 불사조를 뽑는 빌드를 썼다. 1세트만 우관만 올라갔을 때 바퀴가 쳐들어와서 부랴부랴 공허 포격기를 뽑았을 뿐이지.
2020년 들어서 공허 포격기가 버프를 받은 이후로 2년간 공허트리플-우주모함 트리가 저그에게 거의 필승빌드로 작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공허가 롤백되면서 다시 사장된 상태.
[1] 왜 Mar 경기들을 링크로 걸었냐면 딱 이 시즌이 프로토스의 레이저토스가 가장 위세를 떨쳤던, 그리고 자체 제작 맵들의 첫 등장으로 장기전 양상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과도기적인 시즌이기 때문이다.[2] 이유는 간단하다. 공허 포격기의 유닛 특성(다수가 모이기 힘듦, 공격이 충전 방식이라 지속적인 전투가 필요함) 때문에 후술할 김유진 클래식보다도 바드라한테 약해 그냥 승리를 바쳐야 하는 수준이고 저그의 뮤탈리스크가 위세를 떨쳤기 때문. 당시 불사조 사거리가 4에 모선핵, 예언자도 없는 토스가 뮤탈 상대로 음이온 업그레이드 했다간 바퀴 저글링한테 트리플 터진다.[3] 어느 정도냐면 우주관문 숫자부터가 1~3개로 다 다르고 공허 뽑기 전에 불사조를 다수 뽑는 것도 있고 로봇공학시설을 올리기도 하고 엄청 다르다(…) 애초에 김유진이라는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운영과 올인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빌드를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그에 따라 상대가 자신이 짠 방식대로 가도록 강제하기 때문.[4] 굳이 숨겨서 지을 필요는 없다.[5] 이렇게 테크도 트리플도 모두 빠른게 가능한 것은 바로 저그의 초반 올인을 전부 배제할 수 있게 만들어준 모선핵의 덕이다. 모선핵의 광자과충전, 그리고 공중 유닛이라는 이점은 토스가 안심하고 배를 불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