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주로 군대나 경비업체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CCTV 카메라로 부대/기지/건물의 외곽 또는 중요 장소를 비추게 하고 상황실에서 각 CCTV의 화면을 탐지통제병이나 관리자들이 감시하는 경계 시스템이다. 이전에 100% 사람에 의존했던 감시 체제보다 첨단화-과학화 되었다고 해서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라고 불린다.2. 군대의 경우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도입한 육군 25사단
15사단 사례
군대에서는 주로 GOP에서 운용하는게 유명해져서 GOP 과학화 경계 시스템 혹은 첨단 경계 시스템이라고도 부르지만, 이 시스템은 전후방과 육해공군을 막론하고 경계 근무에 쓰이고 있으며 위 뉴스들에서 언급한 6사단과 25사단 이전에도 이미 사용되고 있었던 시스템이다.
2.1. 도입 배경
이 시스템의 도입 이전까지는 감시가 용이한 지점마다 초소를 세우고 초병이 육안으로 경계근무를 서야 했다. 해당 부대의 인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군부대 부지가 넓거나 GOP, 해안 경계, 강안 경계의 경우 맡은 철책이 길면 초소도 많고 24시간 경계를 해야 하니 초소에 투입해야 하는 인력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자연히 군생활의 상당 시간을 훈련 외에도 경계근무로 보내게 되니 병 개개인의 여가시간은 줄어들었다.게다가 군필자라면 알겠지만 그렇게 경계근무에 투입된 병사들이 초병근무를 성실히 수행하느냐 하면 그렇다고 보기 어려웠다. 선임이 후임에게 잘 감시해라 해놓고 자거나, 먹을 걸 숨겨서 상번한 후 초소에서 먹는 경우, 아예 상번하고 나서 얼마 있다가 미리 하번해버리는 막장인 경우 등 초병들이 서로 잡답만 하면 양호한 경우라고 볼 정도로 근무에서 정석을 보기 어렵다.
군부대 입장에서도 설치된 초소들의 초병들을 일일이 감시하느라 간부들을 순찰 보내는 것도 버거운 일이며, GOP 같은 경우 초소에 가는 것 자체가 고역이기에 근무부담은 더욱 가중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나온 것이다.
2.2. 장점
-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다수의 초병이 해야했던 역할을 감시카메라와 소수의 탐지통제병이 대신하게 되면서 모든 초소에 인원을 넣을 일이 사라지게 되었다. 경계 근무지가 획기적으로 줄게 되었고 경계근무에 투입되는 병사들도 적어지게 되면서 근무교대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병사들의 개인 시간도 늘어나게 되었다.[1]
- 위의 설명처럼 장병의 개인시간외로 이제 훈련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적지 않는 병력이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도 못한 채로 경계외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는데 훈련에 더 집중하게 될 수 있다.
- 또한 요령을 피우거나 감시 능력이 미숙할 수 있는 초병과는 달리, 고해상도에다가 고성능 감지 시스템으로 설치만 해주면 1년 365일 상시 높은 수준의 경계가 가능하다.[2] 감시카메라를 운용하는 탐지통제병은 상황실에 있기 때문에 간부 또는 다수의 선임과 같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초소에서처럼 딴짓을 하기 어려워 근무에 몰두하게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상급자가 같이 놀자 판이면 노답
- 안전하고 쾌적한 상황실에서 현장의 위험과 더위 및 추위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로 경계지역의 감시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 초병의 경우 상황이 터지면 해당 시간, 거동수상자의 행동, 조치 여부 등을 보고하는데 있어서 개개인마다 능력차가 있기 때문에 상황파악에 시간이 걸리지만,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침입이 감지된 경우 탐지통제병이 그 화면을 보고 있지 않아도 감지센서에 움직임이 포착되면 즉각 경보를 자동으로 울려준다.
- 상황실에서 현장 위험을 즉각 포착하고 상급자가 바로 대응할 수 있으니 현장에서 소대나 중대 등 최소 단위부대로 보고하는 1차 과정이 생략되는 셈이며, CCTV 화면을 사단 본부 같은 상급부대에 연결하여 같이 보고 있다면 보고계통이 더 줄어드니 한층 빠르면서도 현명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 게다가 감시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녹화하고 데이터화 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해당 상황을 재생할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망각되는 기억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니 상황에 대한 파악과 후속 처리를 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부대에 대한 침입, 도발의 경우 상대가 발뺌하지 못하도록 바로 증거자료를 내놓을 수 있다는 말이다. DMZ 목함지뢰 매설 사건 때 군이 공개한 영상 같은 것이 한 사례이다.
- 초병이 가진 망원경의 배율은 한계가 있으나, 감시카메라의 경우 확대 범위가 망원경보다 더 뛰어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탐지통제병이 마음 먹으면 특정 수상한 지역으로 카메라를 조종해서 더 세세하게 볼 수 있다. 감시카메라의 해상도가 높을수록 더욱 빛나는 장점.
2.3. 단점
- 역시 돈을 무시할 수 없다(...) 감시카메라와 CCTV, 감지 및 운영체계는 경계근무 목적으로만 설치하는데 막대한 돈이 든다. 감시카메라가 가끔씩 고장나거나 파손되면 교체도 해야 하니 부가 비용이 든다.[3] 군부대가 아닌 외부 업체에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서 고장날 경우 고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도입 초기에는 고장이 잦은 경우가 많았고, 카메라의 성능도 저해상도여서 경계 지역의 사물 및 사람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군부대들이 지적 사항이 늘어남에 따라 고해상도 카메라로 바꾼 부대가 많아졌다.
- 즉각적인 물리적 타격이 어렵다. 초병은 경계를 하다가 상황이 발생하면 가진 총기로 사격을 하든 추격을 하든 행동으로 나설 수 있지만 감시카메라는 탐지하고 경보만 울릴 뿐이다. 이를 위해, 소총 등을 꽂아두고 지통실에서 원격 조작으로 사격 등이 가능한 경계 장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신속한 공격을 위해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갖춘 군부대/기지는 평시 순찰과 상황을 파악한 뒤 출동 후 조치하는 기동타격대의 운용이 더 중요해진다.
- 사각지역의 감시가 어렵다. 감시카메라의 바로 밑 같은 경우. 사각지역을 없애기 위해 다중으로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하지만, 자유롭게 움직여서 위치를 바꿀 수 있고 오감을 이용해 주변 상황에 더 민감한 초병의 경우보다 유동적이고 융통성 있는 감시가 힘든게 사실이다.
- 부대마다 다르지만 많은 CCTV 화면을 그보다 적은 탐지통제병이 감시하는 경우가 많다. 화면 하나를 뚫어지듯 제대로 감시하고 다른 화면으로 넘어가자면 전체를 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숙련을 위해 탐지통제병들을 모아서 집체교육도 하고, 움직임 감지센서도 있긴 하지만 감지센서에만 100% 신뢰할 수도 없는 노릇. 더군다나 감지센서가 민감할수록 역설적이게도 비바람으로 흔들리는 풀, 나무와 동물들의 사소한 움직임에 경보를 울린다. 민통선내에 서식하는 동물들이 철책을 건드리면 불필요한 긴급투입이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취침 중인 시간대에 경보가 울려서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투입하는데 고라니 같은 동물들이 광망을 훼손한 것을 알았을때 깊은 빡침을 느낄 수 있다. 근처 동물을 다 죽일 수도 없고 침입을 막으려 동작 감지는 해야 하니 광망 설치는 해야 하고.. 양심 없는 부대의 상황실에서는 요란하게 경보 울리는게 귀찮아서 평소에는 경보음을 꺼두기도 하는데, 큰일 나는 수가 있으니 혹 이 글을 보는 입대 예정자나 현역인 사람은 그러지 말자.[4] 광망과 카메라 감시 시계를 방해하지 않도록 감시 라인 주변에 제초를 꾸준히 하고 정기적인 철책 순찰으로 방해물을 없애야 이런 문제가 덜 생긴다.
- 감시카메라를 조작해도 속도가 느린 경우가 있다. 설치한지 오래된 부대의 감시카메라들이 이렇다. 한 지점을 감시하고 있다가 다른 지점을 보고 싶으면 컴퓨터 키보드의 화살표 4개로 움직이는데 카메라 돌아가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경우에는 답답해진다. 물론 신품의 경우 감시카메라의 움직임이 빠르다.
- 짙은 안개가 끼면 무용지물이 된다. GOP는 습지가 많고, 해안부대는 해무가 낀다. 초병도 마찬가지겠지만 CCTV 카메라는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는데, 초병은 그나마 현장에서 특이동향 발견 시 즉응이 가능한데 카메라는 뭔가 확인이 되어야 기동조를 내보내게 되는 특성상 대응마저 느리다. 야간 열상화면 역시 노후화된 카메라는 열점만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저화질을 보여주고, 좀 심각한 경우로는 심지어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차서(...) 부옇게 변한 화면만 내보낸다. 이건 가서 닦아주는게 아닌 한 답이 없다. 물론 요샌 카메라에 히터랑 와이퍼가 달려있어 어지간하면 습기를 제거해 줄 수 있다. 안개가 많이 끼면 안보이긴 하지만 그건 초병도 마찬가지라... 그나마 열상전환 되는 카메라라면 가까운 열점은 발견할 수 있어 좀 더 낫다.
3. 관련 문서
[1] 물론 최전방에서는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100% 이런 걸 기대하기 어렵다.[2] 지뢰가 한번 파묻으면 적이 밟을 때까지 계속 그 자리에서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공격기능 없고 전기 먹는 지뢰인 셈.[3] 그러나 이 점은 초소에 병사들을 올려보내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더울 땐 얼음조끼, 추울 땐 핫팩을 주고 매일 초소로 올려보내야 하니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병사가 경계근무 중 부상을 입거나 감기 등 병이라도 걸리면 치료비용도 부과되므로 사람이 불편한 것보다 기계에 돈 좀 더 들이는게 낫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개개 병사의 비전투 손실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시설 유지비로 대체한다는 느낌이 강하다.[4] 경보음을 끈 부대들을 그저 탓할 수도 없는 것이 구형 프로그램을 쓰는 곳의 경우에는 하루에도 약 5000건의 오감시 경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걸 일일이 다 체크하는 것은 심각한 감시력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센서에 반응할 만한 물체가 많아서 오감시 경보가 자꾸 뜰 경우 그 지점에만 경보음을 꺼두고 사람이 대신 그 지점을 내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