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狂炎Sonata전문
1930년에 김동인이 발표한 단편소설. 극단적인 유미주의, 예술주의에 입각했으며 그 때문에 당대 조선의 현실보다는 오히려 소설에서 말한 대로 수십 년 후의 조선, 즉 오늘날의 대한민국이라고 가정해도 별로 위화감이 들지 않는 구성이 특징이다. 두 차례 드라마(구 TV 문학관, HD TV 문학관)로 제작된 적도 있다. 그만큼 역사적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매드 아티스트 본연의 광기를 잘 묘사한 작품.
정신병원[1]에 갇히게 된 "백성수"라는 음악가의 이야기에 대해서 친구 사이인 자선가인 "모씨"와 작곡가 "K씨"가 나누는 대화, 그리고 백성수의 수기와 편지로 구성되어 있어 액자식 구성을 보여준다.
2. 줄거리
백성수는 타고난[2] 예술적 재능과 함께 범죄의 광기를 지닌 인물이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종교 활동을 통해서 광기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병이 들자 백성수는 약값을 구하기 위해 담배 가게에서 돈을 훔치다가 붙잡혀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백성수가 출옥했을 때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3] 묘지조차 찾을 수 없었다.
깊은 원한을 품게 된 백성수는 그 담배가게를 찾아가 방화를 저질렀으며 그 불길에 흥분해서 "광염 소나타"를 작곡했고 우연히 그 자리를 지나가던 K에게 발견되면서 음악계에 데뷔했다. 그리하여 그는 범죄를 저지르고 그 쾌감에 도취되어 창작욕을 불태우는 비정상적인 욕망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4] 얼마 동안 참고 있던 백성수는 또 다시 방화를 저지르고 "성난 파도"를 작곡했으며 자신의 광기를 완전히 억제할 수 없게 되었다.[5]
백성수의 광기는 점점 심해져 밤중에 다리 밑에서 노인의 시신을 마구 던져 짓뭉갠 다음 "피의 선율"이라는 곡을 작곡했다. 심지어 사랑하던 여자가 세상을 떠나자 그녀의 무덤을 파헤치고 시간을 저지른 다음 사령(死靈)이라는 곡을 작곡했다.
'걸작을 낳는 예술가의 광기에서 비롯된 범죄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한 답변이 엇갈리며 나오는 것으로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난다.
3. 대중매체
- JTBC가 제작한 추리 예능 크라임씬3의 제 9화 대저택 살인사건의 피해자 장세민이 이 소설의 백성수에서 모티브를 따온것으로 보인다. 장세민은 범죄를 저지르고 그것을 토대로 소설을 집필했는데 그 행적이 본작의 백성수와 일치한다.
- KBS에서 1987년 2월 21일 TV 문학관 248화와 2011년 2월 7일 2011TV문학관 1화로 두차례 극화하였다. 하지만 소설과는 내용이 꽤 다르다. 양쪽 모두 여주인공을 끼워넣어 주제를 예술과 그 창작가의 도덕성에서 사랑에서 비롯된 예술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을 구현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수정하였다. 다만 전자는 구원의 가능성을 암시한 반면, 후자는 비극적 결말로 끝맺었다. 2011년판은 원작 줄거리와 수사물, 로맨스가 뒤섞인 산만한 각본, 어색한 CG 등 떨어지는 퀄리티로 혹평을 받았다. 막 주연급으로 올라선 시절의 전소민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몇 안되는 장점이다.
3.1. 뮤지컬
자세한 내용은 광염소나타(뮤지컬) 문서 참고하십시오.단 이 뮤지컬은 '범죄를 통해 영감을 얻는 작곡가'라는 소재를 제외하고는 소설의 내용과 많이 다르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
[1] 당시 일제는 조선총독부 지역에 적용되는 정신병자 관련 법규를 만들지 않아 조선총독부 자체적으로 제생원과 조선총독부의원 정신과를 두는 한편 사립 정신병원이나 수용소 등을 활용하고 있었다. 이방현: 〈식민지 조선에서의 정신병자에 대한 근대적 접근〉, 제22권 제2호 529-578, 2013년 8월[2] 정말로 대대로 타고났다. 막장이지만 예술적 재능이 있는 흉포한 아버지와 헌신적이고 모성적인 어머니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을 연상시킨다.[3] 원작의 묘사를 그대로 따르자면 반 년 전에 아들을 찾으면서 길거리로 기어나온 뒤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4]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광기가 희석되면 본인이 작곡한 곡도 제대로 칠 수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5] 처음에는 단순히 물건을 태우는 것만으로도 영감이 떠올랐으나 이후 여러 번 하다 보니 그것마저도 효과가 약해졌다. 그래서 방화를 저지르게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