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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17 11:50:13

권아

파일:권법소년(켄지).jpg
1. 개요2. 상세3. 스토리4. 등장인물5. 만화로서의 권아6. 그런데 무술자료로는 아니다7. 그렇지만 의의도 있다8.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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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拳児(けんじ)

일본 만화로 마츠다 류치(松田隆智) 원작, 후지와라 요시히데(藤原芳秀)[1] 그림의 공동작품. 정발명은 '태권소년'(아이큐점프 연재) '권법소년'(단행본)이었다. 쇼가쿠칸의 주간지 소년 선데이에서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연재되었다. 원작자 마츠다 류치는 대만과 중국에서도 수행을 받았다는 무술연구가로, 2013년에 사망했다.

2. 상세

아이큐 점프의 부록으로 국내에 소개되었으며[2], 관련 인프라가 미비했던 당시 국내에 팔극권(八極拳) 및 여러 무술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쿵후보이 친미가 진각(震脚)[3]사기통배권을 유명하게 만들었다면, 팔극권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단연 권아. 팔극권을 중심으로 가라데, 대동류 합기유술, 태극권(太極拳), 팔괘장(八卦掌), 소림사 권법, 심의육합권(心意六合拳)까지 일본 무술과 중국무술을 꽤 폭넓게 다루었다. 당시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못했기에, 이런 자료도 꽤나 귀중하고 희귀한 자료였다.

주인공인 켄지(拳兒)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으며, 그 와중에 만나는 무술의 인연들로 다양한 무술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작품도 나름 괜찮은 편이다. 물론 후술하겠지만 실제 무술에 대한 재현도는 높지 않고, 서양의 격투기를 비하하고 중국무술을 칭송하는 데 있어서 고전적인 신비화와 프로파간다를 고스란히 옮겨적고 있다는 점은 비판의 여지가 있다. 물론 만화로서는 훌륭하다.

아이큐 점프에 연재되었을 당시엔 제목이 '태권 소년'이었고, 작중 배경이나 인물들도 한국식으로 로컬라이징이 되었는데[4],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권법소년'이란 제목으로 바뀌었고, 한국식으로 바뀐 인명, 지명도 일본판 그대로 변경되었다. 역자는 조은경, 사실 90년대 초에 연재가 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단행본은 상당히 늦게 출간되었는데, 국내판이 2000년에 초판이 출간된 이래 현재는 절판된 상태이고 서울문화사에서 판권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드래곤볼을 비롯한 일부를 제외하곤 재판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중고책 이외엔 구하기가 힘든 실정.

그러나 2021년 3월에 서울미디어코믹스에서 애장판으로 재발간된다. 전 8권 예정.[5]

2018년부터 마츠다 류치가 남긴 원안을 바탕으로, 속편인 권아 2가 웹코믹 형식으로 전5화로 완결되었다. 속편이긴 하지만 전작처럼 장편은 아니었고, 전작에서 약 15년 뒤의 시점에서 이젠 중년이 된 켄지를 비롯해 주변사람들의 후일담을 그린 단편.

3. 스토리

주인공 켄지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무척 사이가 좋았다. 방학 때 할아버지 댁에 놀러간 켄지는 마침 그곳을 찾은 송도관 사범과 할아버지의 무술 교류를 보게 되고, 방학기간동안 할아버지에게서 팔극권을 전수받게 된다. 그리고 방학이 끝난 후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할아버지는 어느 날 홀연히 중국으로 떠나게 된다.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겠다는 마음을 품은 켄지는 팔극권을 꾸준히 수련하면서 청소년이 되고, 켄지의 할아버지를 찾는 여정(+ 무술교류의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4. 등장인물

5. 만화로서의 권아

기본적으로 현대를 배경으로 한 소년 무협물의 성격을 띄고 있으며, 현실적인 무술의 요소를 작품의 큰 줄기에 포함시켰기에 같은 장르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현실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게 진짜 검증 가능한 현실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느냐는 별개. 연재 시기가 시기인 것도 있지만, 주인공이 10대 소년인 것 치고는 당시 유행하던 극화풍[15]의 작화가 독특한 매력이 있다. 여기에 당시로서는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중국 권법 계통의 이런저런 고증이 들어가다 보니 만화적 과장이 거의 과장처럼 보이지 않는 효과가 있다. 이는 격투기를 다루는 다른 만화들과 일정 정도 차별화되는 신선한 매력을 낳았다. 중반부터는 일본을 떠나 대만, 홍콩 구룡성채, 중국 하북, 하남성, 소림사 등을 섭렵하는 주인공의 여정 때문에 무술 영화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만화로서의 재미를 따지자면 단연 수작으로, 애초에 작품이 재미가 없었다면 이 작품의 선풍적인 인기를 통해 중국 권법에 대한 새로운 편견이나 오해가 생겨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스토리를 거칠게 요약하면 '할아버지에게 권법을 배운 주인공이 소식이 끊긴 할아버지를 찾아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정도이지만, 이 과정에서 현실적인 느낌을 강하게 주면서도 박력 넘치는 격투씬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어디까지나 허구를 다루는 만화로서 평가한다면, 단연 독특하고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인 켄지는 중반부에 팔극권을 보다 깊이 수행하면서 이서문의 직제자로부터 팔극권을 전수받고 비밀결사 '유니온'의 일원이 되는데, 이 유니온은 아무리 봐도 위험한 일에 손대는 사람들도 많고 여러모로 수상쩍은 비밀결사이다. 켄지는 가입하겠냐는 질문에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면 들어가도 좋습니다라고 대꾸해서 최고 간부들이 빙그레 웃기도 했다. 보통은 제발 받아주십쇼 정도가 일반적인 반응이기 때문. 아무튼 이를 계기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 가족으로 대우받고, 중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도 유니온의 일원임을 밝히면 즉시 도움을 제공받을 수 있었으니 스토리 진행상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켄지가 모범생으로 살기를 바랐던 부모님의 소망과는 전혀 달리 범죄조직의 회원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영향으로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가 탄생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처음엔 버추어 파이터 RPG로 기획되었던 쉔무 시리즈도 권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 흔적을 작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6. 그런데 무술자료로는 아니다

단적으로 말한다. 이건 무협만화다. 물론 생소한 무술에 대한 '소개'로는 무척 좋다. 작품의 메인인 팔극권부터 그렇고, 권아가 나오기 전에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송도관 가라테와 강유류 가라테가 언급되었으며, 다케다 소카쿠의 대동류합기유술, 중국의 공원이나 광장 등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나 하는 걸로 알았던 태극권이 아닌, 실전성으로 이름 높은 진식태극권을 소개했다.[16] 거기다 현재 나무위키의 중국권법 항목에 있는 거의 모든 중국 무술이 짤막하게나마 소개가 되었다. 하지만 의의는 여기까지다.

만화는 팔극권의 전투장면을 현실감 있어 '보이게' 묘사했지만, 그렇다고 진짜 만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전투할 거라고 상상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소림사 편에서 소림권을 쓰는 악역이 추퇴(揪腿)를 쓰는데[17] 이걸 초식인양 묘사했다. 실제로는 아무 쿵후도장에 가도 배우는 기본공[18]인데다가 만화 속처럼 초식같이 그 기술 하나만 딱 쓰는 것도 아니다. 즉 중국무술이나 각 무술이 가지는 전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는 기본적으로 작가인 마츠다 류치의 중국무술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마츠다 류치가 연무하는 팔극권 영상을 보면, 아마추어 눈으로 봐도 엄청 엉성하다. 말하자면 딱 만화로 그릴 만큼만 알고 있었다. 마츠다의 고증에 협력한 오련지 노사마저도 '무술 사기꾼'이라고 딱 잘라버릴 정도인데, 그도 그럴 것이 저 엉성한 실력을 가지고 팔극권 관련 사업까지 시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마츠다 류치의 팔극권 시범영상


마츠다 류치의 추수와 촌경 강의동영상 늘 그렇듯이 강의중에도 은근히 복싱을 깐다.

물론 무술자료처럼 느껴지게 하는 건 있다. 골치 아프게도 투로(套路)를 실어버리고, 소위 요결(要訣)이라는 걸 실어버렸다.[19] 하지만 이것 역시 '이런 게 있다'는 소개의 영역으로만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만화로 묘사된 것만 보고 익힐 수 있는 무술은 없다. 좋은 스승의 지도 하에 체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볼 장군은 어쩌고 그것도 만화잖아

극화 느낌으로 리얼리티 분위기를 조성했다지만 사실은 현실성이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느낌일 뿐.... 소곤륜이 구사하는 점혈법이나 태극권의 달인이 구사하는 기공치료 같은 걸 보면 이 만화의 중국 무술도 당당한 허구의 영역에 한 발 걸쳐 있다. 특히 팔극권을 익힌 소곤륜이 건장한 해병대원들을 일대 일 결투로 차례차례 개박살낸 다음 '중국 무술은 너무나 뛰어난 살인의 기예이기에 인격이 덜 된 너희들에게 함부로 전수할 수는 없다'며 교관 제의를 거절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판타지. 현대 중국 무술이 종합격투기와의 대결에서 어떻게 죽을 쑤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7. 그렇지만 의의도 있다

가장 큰 의의는 중국무술 중에서도 상 마이너에 해당했던 팔극권의 인지도를 대폭발시킨 것. 팔극권의 소개라는 점에서는 톡톡히 역할을 해냈다.[20] 그리고 마찬가지로 마이너 무술이었던 진식 태극권[21], 심의육합권, 형의권, 팔괘장(八卦掌), 벽괘장 등등을 알린 공이 있다. 즉 90년대에 홍콩발 무협영화 약발이 다해가고 00년 이후로 종합격투기의 흥행으로 뇌리에서 완전히 잊힐 뻔한 중국 무술, 그 중에서도 마이너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는 제공한 것이다. 아, 물론 이건 단행본이 2000년대에나 발매된 한국에서 그랬다는 거고...[22] 격투기가 발전한 일본에서야 상기된 내용대로 쌍팔년도 작품이니...

또한 글로 배운 무술, 입으로 배운 무술이라도 무술의 의의와 수련의 도에 대해서는 의외로 명쾌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원래 실무는 실무를 판 사람들이, 이론은 이론을 판 사람들이 빠삭한 법이다. 당장 스포츠 중계 해설자만 봐도 현역 탑 찍은 사람들만 대려다 앉혀놓지는 않듯이. 사실 서브컬쳐의 등장인물들은 권법 하나만 골라서 죽어라 파는 경향이 강한데캐릭터를 만들어야 되잖냐 권아의 등장인물들은 '유연함이 모자라면 팔괘장도 배우고, 화경을 배우고 싶으면 태극권 공부 하고, 심의육합권하고 싸워야 한다면 심의육합권 기초도 배워 보고' 식으로 새로운 가르침에 도전하는 것을 당연스럽게 생각한다. 그게 안 되는 건 오직 이서문 한 사람뿐. 또한 사람마다 맞는 공부가 있고 안 맞는 공부가 있으니 가르치는 사람이 제자의 특징에 따라 다른 전수를 하는 유연함도 볼 만하다. 작중 주인공인 켄지는 나름 어렸을 적부터 오랫동안 수련을 쌓은 덕분에 동년배들보다 뛰어난 공부를 지니고 있었지만, 작은 체형탓에 자신보다 덩치가 크거나 힘이 센 상대들을 상대하기 위해 팔괘장과 태극권을 비롯한 무술들을 배우며 화경을 연마했고, 둔한 체형의 초등학생인 대우는 경공술엔 영 소질이 없었지만 동년배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힘을 활용한 옥대공[23]을 열심히 단련해서 막판에 아버지의 원수를 거의 죽일 뻔하는 위엄을 보여주기도 했다.

말하자면 권법의 실전적인 초수 묘사에서 허구나 얄팍함이 드러났지만, 오히려 입으로 하는 부분권법뿐 아니라 인생의 이치에도 적용될 수 있는 유연함과 지혜는 잘 묘사한 편이다. 작중 최고 먼치킨 중 하나인 소림사의 오뢰스님은 10년간 일지공을 단련해서 떨어져 있는 촛불을 삿대질로 끄는 경지에 이르렀으나, 정작 감탄하는 동자승들에게 '이런 건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난 겨우 이게 가능해지고 나서야 인생에는 더 중요한 목표들이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단다' 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8. 기타


파일:유월협소곤륜.jpg

파일:유운초노사.jpg


[1] 이케가미 료이치의 어시스턴트 출신으로 대한민국에는 해적판으로 발매되었던 버추어 파이터 코믹스판의 그림 작화를 맡기도 했다. 권법소년 이후 지저스어둠의 이지스를 연재했다.[2] 아이큐 점프에 연재되기 전엔 '권법소년', '용소야', '프라레슬러 대장군'으로 유명한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에서 '권법자'란 제목으로 나온 적도 있다.[3] 중국무술에서 위력을 내기 위해, 발을 지면에 힘껏 딛는 동작. 소위 침추경(沈墜勁)을 끌어올리기 위한 동작이라고 하며, 당연히 그냥 발만 냅다 쿵쿵 딛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4] 고 켄지 - 조용권, 요코하마 - 인천..이런 식..[5] 한 권당 페이지수가 5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분량이다.[6] 명문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아키라가 소속된 폭주족들간의 패싸움에 연루되는 바람에 3류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된다.[7] 본격적으로 오랫동안 수련한 베이스 무술은 팔극권이었지만, 상술한 가라데와 권투 이외에도 대만에선 당랑권과 태극권 홀뇌가, 팔괘장을, 중국에선 진가태극권, 소림칠십이예, 심의육합권등을 배우면서 그 무술의 장점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도 한다.[8] 중국의 상운상이라는 권법가는 사실 꽤나 둔재였는데, 스승이 하나만 갈고닦아도 능히 무도가로 성취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우직하게, 혹은 바보같이 몇년간 붕권 단 하나만 갈고닦는다, 몇년뒤 사형들과의 대결에서 붕권으로 모조리 때려눕히고 사부와 사형제들에게 고수로 인정받는다는 이야기이다.[9] 켄지가 지어준 이름으로 켄지와 다이치의 이름의 앞글자들을 따서 지었다.[10] 이 때 켄지의 연환퇴를 턱에 제대로 맞아 턱에 흉터가 남는다.[11] 처음엔 맨손으로 켄지를 몰아붙이다 나중엔 유성추, 단검등 흉기까지 동원하는 추태를 부린다. 어지간하면 좋게 끝내려고 했던 켄지도 이런 토니의 모습에 분노를 느꼈을 정도.[12] 대만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부대의 내로라하는 격투기 강자들을 혼자서 KO시켰고, 자신의 고향인 대남에서 옛 스승과 친구들을 못 살게 구는 부잣집 아들과 그 아들이 데려온 조폭들을 한밤중에 조용히 찾아가 점혈을 찍어 전부 제압했다.[13] 사부인 유월협이 바쁜 관계로 자신의 제자인 소곤륜에게 켄지의 지도를 부탁했는데, 소곤륜은 켄지와 체격도 비슷해서 작은 체격으로 고민하는 켄지에게 작은 체격으로도 얼마든지 큰 상대와 싸울 수 있는 방법들을 전수해 주었다. 단숨에 상대와의 거리를 좁혀 상대의 얼굴에 정권을 날리는 '전질보'가 대표적인 초식. 이 밖에 소곤륜에게 수련을 받으면서 켄지는 팔극권 투로 이외에도 내가기공도 같이 익힘으로서 기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쉽게 말해 '함부로 사람을 치면 큰일나는 경지'에 다다른 것.[14] 성 대인의 손녀인 유미에게 팔괘장을 가르친 것도 유월협이었다고..[15] 동 작가의 '지저스' 등의 그림체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보면 된다.[16] 물론 진식태극권의 전래 자체는 쿵후가 유행했던 70~80년대 부터 거의 다이렉트로 수입된 적도 있긴 했지만, 아는 사람만 알았지 대부분 몰랐다. 그리고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90년대 들어서라는 게 보다 정확하다.[17] 작중 묘사에서는 다리걸기와 손으로 걸어넘어뜨리기가 동시에 있는 기술. 원작자의 저서를 통해 소개된, 제법 알려진 대련용 투로, 칠수권(七手拳)에 있는 기술인 파도수추퇴(破刀手揪腿)와 거의 같다.[18] 이는 중국무술이 널리 보급된 이후, 정확히는 당랑권의 실용성이 알려지면서 널리 퍼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세력이 컸던 중국무술들 중의 하나가 당랑권이었던 탓도 있다.[19] 이것 때문에 한때 한국에서 팔극권 독학해서 고수돼야지 항가항가하는 인종들이 많았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전, PC 통신 등에서도 이 만화로 비롯된 팔극권 열풍 탓인지, 일본의 통신교재 등까지 구입하여 팔극권 독학하고는, 스스로 은거한 화교노인 등을 사부로 내세워 고수인 척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당시 실제 무술을 수련하던 실력자들 중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그들의 거짓말을 밝혀내거나, 심지어는 직접 찾아가 대련을 신청하여 망신을 준 내용이 PC 통신의 무예동호회(대표적으로 나우누리 무예동) 등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중 일부는 중국의 개방 이후, 중국에까지 가서 유명 노사에게 돈으로 수료증 등을 사와서는 다시 고수흉내를 내기도 했다. 수련모임이나 지도회 등까지 만든 사람들도 있는데, 그 와중에서 자신의 수련모임에 온 사람들 중 실력 있는 수련생들, 엄밀히 말하면 타 무술을 수련하던 사람이 무술대회 등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 그것이 자신의 지도 덕분에 이루어진 것처럼 포장하여, 나는 모든 걸 다 이루었다는 식으로 떠들어대어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하긴 이소룡도 그 비슷한 짓을 하기는 했었다. 그러나 일방적인 매도나 조소도 조금은 곤란한 것이, 나름대로는 수련이나 운동이라는 걸 꾸준히 하다 보니, 그저 그런 무술 조금 한 사람들보다는 나은 실력을 갖추게 된 사람도 없지는 않다. 그리고 그런 모임들 중에서는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이것도 어찌 보면 무술의 보급이니, 권법소년(권아)의 영향력이 대단했던 셈.[20] 이후 일본 서브컬쳐에 심심찮게 팔극권이 등장하는 것도 모두 다 권아 덕분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특히 Fate 시리즈에 이서문이 아예 서번트로 등장하는 것은 빼박 이 작품의 외전에서 이서문 일대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덕분.[21] 오늘날 한국에서야 태극권 하면 대부분이 진식태극권을 표방하는 도장이라서 의외일지 모르지만, 만화가 나온 일본에서, 아니, 전 세계적으로 태극권하면 백이면 백 양식(혹은 양가: 楊家)태극권이었다.[22] 애시당초 한국은 격투기가 흥하는 곳은 아니다.[23] 정면에서 끌어안아 몸통조이기를 거는 무공. 베어 허그라고 보면 된다.[24] 물론 중국무술의 실체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