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출근을 하며 긴 한숨을 내쉬는 서른두 살의 회사원 사사모토 야스타로. 그런데, 웬 건물을 지나다가 옥상에서 벽돌이 떨어지고, 그것을 필사적으로 피한 야스타로. 두 동강 난 벽돌에는 影(그림자 영)이라는 한자가 빨갛게 쓰여 있었다. 이게 친구 히카게 테이치의 짓이라고 생각한 야스타로는 또다른 친구 카미오 토시유키를 부른다. 30분 후, 택시를 타고 온 토시유키. 자초지종을 듣고서는 야스타로와 함께 모리 탐정 사무소를 찾아온다. 마침 얼마 전에 본인에게 살인을 예고하는 소설 원고가 도착한 건도 있었다.
토시유키의 말에 의하면, 10년 전, 본인과 야스타로는 대학 소설 동아리에 있었는데, 같은 부원인 히카게 테이치와 네즈 타케시도 있었다는 것. 그러나 그저께 밤 타케시는 공원에서 등에 칼을 맞은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것. 그리고 테이치는 이미 3년 전에 빌라를 팔고 산으로 들어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얼마 후, 토시유키는 코고로와 코난을 데리고 본인의 사무실로 가서 얘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본인에게 온 폭탄 상자를 그냥 택배인 줄 알고 뜯었다가 상자가 터져 화상을 입는다. 그 상자에는 影이 빨갛게 적힌 종이가 들어 있었고, 그저께 죽은 타케시의 바지에서 影이 빨갛게 적힌 종이가 들어있었다는 것.
그렇게 병원을 나간 야스타로와 코고로와 타카게 와타루. 그러나 나서자마자 웬 SUV가 달려들어 야스타로를 치려 한다. 다행히 야스타로는 코고로 덕에 목숨을 건졌으나, SUV 운전석에는 선글라스를 낀 장발의 남자가 있었다. 그것을 놓치지 않은 와타루는 SUV를 쫓아가나 놓치고 만다. 하지만 길에는 브레이크 자국이 남아 있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코난. 과연 테이치가 진짜 범인이긴 한 걸까?
히카게는 대학을 졸업한 후, 프로가 되기를 꿈꾸며 틈나는 대로 미스테리 소설을 쓰고 있었다. 3년 전, 히카게는 자신의 최고 걸작을 완성시켜 미스테리 잡지의 편집자로 일하고 있던 카미오에게 보여주었다. 카미오는 그 소설을 읽는 순간 엄청난 히트작이 되리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대학 시절 히카게가 자신의 소설을 비판한 일로 앙심을 품고 있었기에 '읽어볼 가치도 없다'는 신랄한 비난과 함께 소설을 내던져 버린다. 이에 낙심한 히카게는 그 길로 산에 들어가 목숨을 끊어버렸다. 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난 후, 네즈가 이 사실을 알고 카미오를 협박하며 돈을 요구하자 그의 입을 막기 위해 살해하기로 결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