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미국의 추리소설.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 중 하나이다.저명한 미술품 거래상인 그리스계 미국인 게오르그 칼키스 장례식 후, 죽기 직전 새롭게 작성한 그의 유언장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엘러리는 간단한 추리를 통해 유언장은 칼키스의 관 속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파헤쳐진 관 속에서 칼키스의 시체와 함께 형사들을 맞이한 건 또다른 한 구의 시체였다.
2. 등장인물
2.1. 관 속의 시체
- 앨버트 그림쇼 : 미술품 절도범. 이 사건의 피해자.
2.2. 칼키스 가(家)
- 게오르그 칼키스 : 미술품 거래상. 몇 년 전 실명했으며 작중에서는 이미 고인으로 관 속에 묻혀있다.
- 길버트 슬론 : 칼키스 갤러리의 지배인.
- 델피나 슬론 : 칼키스의 여동생. 길버트 슬론의 부인.
- 앨런 체니: 슬론 부부의 아들. 주정뱅이.
- 드미트리우스 칼키스 : 게오르그의 사촌.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 칼키스 갤러리
- 조앤 브레트 : 칼키스의 비서. 앨런 체니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에게 냉랭한 태도를 유지한다.
- 얀 프레일란트 : 칼키스 갤러리의 영업 대리인.
- 뤼시 프레일란트 : 얀 프레일란트의 부인
- 나치오 수이자 : 칼키스 갤러리의 관리인.
2.4. 칼키스 가(家)의 종사자들
- 마일드 우드러프 : 칼키스 가의 변호사.
- 닥터 던컨 프로스트 : 게오르그 칼키스의 주치의.
- 위크스 : 칼키스 가의 집사.
- 심스 부인 : 칼키스 가의 가정부.
2.5. 기타
- 닥터 워디스 : 영국인 안과 전문의. 실명한 게오르그를 진찰하였다.
- 제임스 녹스 : 갑부이자 미술품 수집가.
- 제러마이어 오델 : 배관 사업자.
- 릴리 오델 : 제러마이어 오델의 부인. 과거에 그림쇼와 친분 이 있었지만 현재는 평범하게 새 삶을 사는 중.
- 수잔 모스 부인 : 칼키스 가의 이웃집 여인.
- 존 헨리 엘더 : 장례식을 주관한 목사.
- 허니웰 : 교회 관리인.
2.6. 형사, 검사 등
- 샘슨 : 지방 검사. 레귤러 멤버.
- 페퍼 : 지방 부검사.
- 크헬런 : 지방 검사 휘하 형사.
- 새뮤얼 프라우티 : 부검시관. 레귤러 멤버.
- 에드먼드 크루 : 건축 전문가.
- 우나 램버트 : 필적 감정사.
- '지미' : 지문 감정사. 레귤러 멤버.
- 트리칼라 : 그리스어 통역관.
- 플린트, 헤스, 존슨, 피고트, 헤그스트롬, 리터 : 뉴욕 경찰청 강력계 형사들. 레귤러 멤버.
- 토머스 벨리 : 형사반장, 경사. 레귤러 멤버.
- 주나 : 퀸 저택의 하인 겸 마스코트. 레귤러 멤버.
그리고
- 리처드 퀸 : 경감. 엘러리 퀸의 아버지. 레귤러 멤버.
- 엘러리 퀸
3. 줄거리
심장마비로 죽은 게오르그 칼키스의 장례식이 진행된 후 칼키스의 유언장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 변호사 우드러프에 의해 발견된다. 엘러리 퀸은 현장에서 단 한번도 수색하지 않은 유일한 곳은 게오르그 칼키스의 관이라는 점을 들며 관에 유언장이 있음을 추리한다. 그러나 정작 관 속에서 발견된 것은 유언장이 아닌 앨버트 그림쇼라는 미술품 절도범의 부패한 시체였다.
엘러리 퀸은 맹인인 게오르그 칼키스가 자신이 매고 있는 넥타이가 녹색이 아닌 붉은색임을 알고 있었다는 점, 커피 여과기에서 따른 물이 잔 3개를 채우기에는 지나치게 모자르다는 점을 근거로 사건 당시 칼키스가 맹인이 아니었으며 실제 현장의 인물은 셋이 아닌 두 명으로, 진범은 이를 꾸민 칼키스 본인일 수밖에 없다는 추리를 자신만만하게 제시한다.
그러나 실제 넥타이를 챙겨준 드미트리우스가 적록색맹이었으며 잔에 채워진 차 3잔이 자신이 본 시점에서는 실제로 1잔만 채워져 있었다는 조앤 브레트의 증언,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현장에 있던 제 3의 인물이었음을 밝힌 제임스 녹스로 인해 엘러리의 추리는 보기좋게 무너지고 만다. 엘러리는 잔에 채워진 차의 갯수가 추리를 오도하기 위한 범인의 뒷공작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이 상상 이상의 지능범을 쫓고 있음을 깨닫는다.[1]
녹스는 현장에 있었던 3인이 게오르그 칼키스, 앨버트 그림쇼, 자기 자신이었음을 확인해주며 모임의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이는 게오르그 칼키스가 녹스에게 팔아치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이 실은 그림쇼가 훔친 장물이었으며 칼키스는 이것이 장물이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그림쇼에게서 거액에 구입 후 녹스에게 이를 넘긴 것이다. 그림쇼는 녹스같은 저명한 인사가 장물을 거래했다는 사실을 알리겠다며 그를 협박했고, 사정을 모른 채 덤터기를 쓰게 생긴 녹스는 칼키스에게 항의하고 문제를 마무리하자는 차원에서 3인의 만남을 결정한 것이었다. 당장 그림쇼에게 지급할 돈이 없던 칼키스는 유언장으로 자신이 소유한 갤러리를 그림쇼에게 넘겨주겠다는 확약과 50만 달러짜리 약속 어음까지 발행하여 그림쇼를 간신히 돌려보냈다고 한다.
추후 사건은 계속 조사되어 그림쇼가 한 호텔에서 다수의 인물을 만났으며 그 중 한 명이 앨버트 슬론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익명의 고발편지를 통해 그림쇼와 앨버트 슬론이 친형제지간이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고 유언장이 사라지면 가장 득을 보는 사람이 앨버트라는 것이 조명되며 상황은 앨버트에게 몹시 불리하게 돌아간다. 결국 갤러리 내에서 권총자살한 앨버트의 시신이 발견되며 사건은 종결되는 듯 하는데...
그러나 나치오 수이자가 앨버트 슬론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 방의 문이 닫혀있었다는 사실을 증언하며 사건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앨버트 슬론의 머리 내에 들어간 권총탄은 그대로 두개골을 관통하여 방 밖의 카펫에 박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면 이는 당연히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니치오 수이자 이전에 앨버트 슬론의 방에 들어간 인물이 있었으며 그 인물이야말로 처음에는 칼키스에게, 두번째로는 슬론에게 죄를 전가하려고 한 살인범일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었다. 관통한 상처가 아래쪽이라 보이지 않았고,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 있어서 총알이 부딫히는 소리도 나지 않았기에 범인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문을 닫는 실수를 하고 만 것이다.
사건 수사가 재개되는 와중, 이번에는 녹스가 칼키스와의 장물 거래를 알고 있는 미지의 인물에게 협박 편지를 받고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협박범은 먼저 칼키스가 그림쇼에게 준 약속 어음의 반쪽으로 첫번째 협박장을 쓰고, 이에 부검사 페퍼가 녹스의 집에서 대기하자 두번째 협박장을 마저 보낸다. 협박한 돈을 주기로 한 당일 녹스의 집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이 사라지고, 엘러리는 두번째 협박장의 타이핑 특징이 녹스 집 타자기와 완벽하게 부합함을 포착하고 녹스를 그림쇼와 슬론을 죽이고 협박과 미술품 절도 자작극을 벌인 진범으로 고발하는데...
이 역시 범인이 파놓은 함정이었다. 그림쇼를 죽이고 관에 묻은 다음, 슬론을 죽이고, 녹스의 집에 협박장을 보낸 다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훔친 진범의 정체는 부검사 페퍼였다.
엘러리의 추리에 따르면 녹스의 집에 있는 타자기를 쓸 수 있는 부류는 세가지였다. 1. 녹스 자신 2. 비서 조앤 브레트 3. 녹스 집 내부에 있던 하인 등의 기타 사람들.
이 중 녹스는 제외된다. 그림쇼가 현장에서 칼키스에게 공갈협박을 했을 때 마지못해서 녹스 자신이 칼키스에게 천 달러를 꿔 준 적이 있다. 그림쇼는 이 돈을 받아 자신의 시계 안에 집어넣었고 이 시계는 슬론의 살해 현장에서 발견되었다. 내부에 있는 돈까지 그대로. 녹스가 현장공작을 했다면 시계 안에 있는 돈만큼은 상식적으로 가져가야 이치에 맞다. 그렇지 않으면 일련번호를 통해서 경찰이 손쉽게 해당 지폐의 출처를 파악할테고 녹스까지 용의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브레트 역시 제외된다. 브레트는 녹스가 준 천 달러가 그림쇼의 시계에 있다는 것을 들은 사람 중 한 명이었으므로 녹스를 범인으로 모는 논리에 무리가 있음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인들 역시 제외된다. 그들은 칼키스 저택에 온 적이 없어서 칼키스를 범인으로 모는 조작이 불가능했고, 그들이 공범에 불과하다면 녹스의 저택에 최소 몇 년 동안 머물렀으면서도 두 장의 협박장 중 두번째 장만 녹스 집의 타자기로 타이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범인은 첫번째 협박장을 쓸 때는 녹스 집에 없었지만 두번째 협박장을 쓸 때 녹스 집 안에 있었던 사람이며 이는 지방 부검사 페퍼가 유일했다.
실제로 페퍼는 변호사 시절 그림쇼를 변론한 적이 있었으며 이 둘의 그림을 둘러싼 협력관계는 이 때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그림쇼에게서 칼키스에게 받은 약속 어음을 알게 된 페퍼는 공범자를 죽여서 비밀이 누설될 리스크를 없앨 겸 약속 어음을 가로채기 위해 그림쇼를 살해하였다. 처음에는 그림쇼를 녹스 소유의 빈집에 계속 묻어놓았을 생각이었으나 다음 날 칼키스가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계획을 변경하여 그림쇼를 칼키스의 관에 묻어 시체의 행방을 영영 어둠에 묻을 절호의 찬스를 잡기로 한다. 칼키스의 관을 열고 그 안에서 실제로 유언장을 발견한 페퍼는 이를 숨긴 슬론을 협박하기 위한 도구로 감추어 둔다.
그러나 다음 날 엘러리 퀸이 유언장이 관 안에 있을 거라는 추리를 내놓자 페퍼의 완전범죄 구상은 다시 곤경에 빠진다. 머리를 굴린 페퍼는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칼키스가 범인이라는 거짓 단서를 조작하여 엘러리를 곤경에 빠뜨린 것이다.
그 후 페퍼는 칼키스의 죽음으로 자신이 살인을 불사해가며 얻은 약속 어음이 휴짓조각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녹스의 그림을 훔치기로 계획을 변경한다. 그러나 그림쇼 살인 사건으로 경찰이 사방에 깔린 지금은 우선 경찰의 눈을 호도할 필요가 있었다. 이 상황에서 슬론이 페퍼에게 자신이 페퍼가 시체를 묻는 것을 목격하였다고 밝히고 입막음의 대가로 유언장을 요구하자 페퍼는 이번에는 슬론에게 자신의 죄를 전가하기로 마음먹는다. 페퍼는 칼키스에게 그랬듯이 슬론이 범인이라는 거짓 단서를 현장 이곳저곳에 깔아놓는다. 그 후 슬론을 자살로 위장하여 살해하면 경찰은 사건을 종결하고 자신은 이 틈을 타서 녹스의 그림을 훔치고 녹스를 미술품 절도 자작극을 벌인 범인으로 위장하면 되는 것이었다.
슬론이 타살이었다는 것까지 탄로나자 페퍼는 잠자코 포기하는 대신 내친 김에 녹스를 슬론을 죽인 범인으로 몰아갈 계획까지 세운다. 우선 페퍼는 첫번째 협박장을 보내 경찰을 경계하게 하고 자신이 두번째 협박장을 확인하겠다는 명목으로 녹스의 집에 잠입한다. 그 후 집 안에서 그림이 어디있는지 확인하고 훔칠 시간을 가진 그는 두 번째 협박장을 고의로 녹스의 집에 있는 타자기로 쳤다는 실마리를 남겨놓으면 되는 것이었다.
[1] 제 3자는 없었다고 단언한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듣던 사람이 자신이 제 3자였음을 밝히는 망신살 뻗치는 창피를 당한 엘러리는 이 사건 이후 완벽하게 진실을 밝혀내기 전까지는 상대방에게 추리를 밝히지 않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