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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7 08:49:20

기립경 검사

파일:기립성 검사.jpg

1. 개요2. 과정3. 정리4. 기타


起立慶 檢査
Head-Up Tilt Table Test

1. 개요

기립성 저혈압, 기립성 빈맥증후군, 부정맥, 미주신경성 실신 등의 여부를 판단할 때 시행하는 검사. 공중근무자 신체검사에서, 기립성 저혈압이 의심되는 경우 이 검사를 받는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경석의 논문

2. 과정

먼저, 이 검사를 받는 환자는 검사 전 4~6시간 동안 금식해야 한다. 검사 특성상 구역질과 메스꺼움, 어지러움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1] 구토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검사 전 준비가 될 때까지 잠시 침대에서 대기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약물 주입을 위해 손목에 정맥주사를 삽입할 수도 있다.

아래에 나오는 증상들은 기립경 검사를 받은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이 관측될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읽기를 권장합니다.

검사실에 가면 틸트 테이블이라고 하는 커다란 침대가 있는데, 시소처럼 움직인다. 검사할 때에는 0도에서 70도까지 경사를 조절한다. 틸트 테이블에 환자를 눕힌 뒤 심전도를 부착하고 안전벨트로 몸을 고정한다. 검사는 의사 혹은 임상병리사가 진행한다. 검사 진행 과정에서 틸트 테이블의 경사를 조정하고, 동시에 혈압과 심전도를 모니터링하면서 그 경과를 기록한다. 검사 시간이 종료되거나, 검사 도중 환자가 실신할 시 검사는 끝나게 된다.

맨 처음에는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사 0도에서 70도까지 세우고 이때 보통 별 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2] 하지만 여기서 '뭐야,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진짜 검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시 수평으로 눕힌 뒤, 이소프로테레놀(혈압을 낮추는 약으로, 명확한 진단을 위해 억지로 저혈압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또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어 실신 상황을 재현하게 된다.)을 투여한다. 약물 투여량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가하는데, 그에 따라 부작용의 상태도 점점 심해지게 된다.[3] 약물 투여 후, 70도로 세운 뒤 2분~3분간 상태를 본다. 약물 주입 초기에는 약간의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이 나타나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다.

이후 점점 약물 투여량이 늘어나면, 수평으로 눕히는 시간이 그리워지게 된다. 70도로 경사를 세우는 순간 구역질과 메스꺼움이 올라오고, 구토할 것만 같은 느낌이 굉장히 고통스럽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환자의 귀에 선명하게 들려온다.[4] 심지어 눈 앞이 깜깜해지는 현상도 일어난다. 여기에서 실신하는 사람도 있다. 환자가 실신할 경우 그 즉시 약물 투여를 중단하고 테이블을 수평상태로 되돌린다.[5] 참고로, 대학병원이라고 할지라도 약물 투여를 하지않고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환자가 음성 반응을 나타낼 경우, 아무런 이상 증세가 없다. 혈압과 심전도의 변화도 없다. 다만 약물의 부작용 때문에 메스꺼움이나 두통은 생긴다.

검사가 끝나면 약물 투여를 중지하고, 환자를 다시 침대로 눕혀 안정을 취하게 한다.

3. 정리

양성 반응을 보인다면, 이 검사는 아마 다시는 받고 싶지 않은, 고통스러운 검사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검사를 받은 사람들에게는 70도의 경사를 버티는 2분이 마치 2시간으로 느껴질 정도라고 한다.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1시간 이상을 70도 기립이라는 애매한 상태로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발이 많이 아프다. 사실상 고문 체험이나 다름 없는 셈이다.

4. 기타

4~6시간 금식이지만, 만약 아침이나 오전에 검사를 받는다면 검사 전날 저녁도 금식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역질이 굉장히 심해서 위액이라도 토할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해당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미주신경성 실신을 확진 받은 징병 대상 남성들은 해당 병원에서 병무용진단서를 발급받아 신체검사일에 병무청에 제출하면 4급(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게 된다.[6] 더구나 이 질병은 치료가 불가능한, 사실상 체질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확진만 받았다면 거의 확정적으로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환자들 자신은 또 언제 실신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당히 커서, 이걸로 공익을 간다고 부러운 일은 딱히 아니다. 총이나 수류탄 다루다가 실신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현역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강도로 진행되는 보충역 기초군사훈련에서도 미주신경성 실신을 앓고 있는 경우 훈련 도중 실신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미주신경성 실신은 기초군사훈련 면제 신청 시 가결률이 꽤 높은 편이기도 하다. 군사훈련 특성상 위험한 훈련도 많고, 보충역이라 해도 훈련장까지 방탄모, 방탄조끼, 군장, 소총 등 상당한 무게를 짊어지고 중장거리를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실신과 그로 인한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1] 다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약물 투입을 하면 정상인이어도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2] 몇몇 사람들은 약물 투여 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3] 약물을 주입하지 않아도 검사는 가능하지만, 명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약물 투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맥주사 대신 스프레이나 녹여 먹는 알약을 혀 밑에 투여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투약 후 30분간 기립상태를 유지한다. 약물의 증량은 스프레이 특성상 이루어지지 않는다.[4] 이소프로테레놀은 교감신경 흥분제이기 때문이다.[5] 병원마다 다를 수 있지만 피검사자가 실신하지 않도록 의사가 옆에서 소리치며 말을 거는 경우도 있다.[6]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병력이 확인되고 기립경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는 경우 4급 판정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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