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성운을 먹는 자》의 등장인물.
팔객의 한 사람. 선검(仙劍)이란 별호를 가지고 있다.
중원 삼국에서 가장 세력이 큰 10개 문파 중 하나인 태극문에 소속되어 있다.
과거 진야 사건 당시 설산검후 이자령, 귀혁과 함께 싸웠다고 한다. 내공은 7심으로 그간 나왔던 팔객인 귀혁, 이자령이 9심, 한서우가 8심이었던 것에 비해 좀 떨어지며, 그 때문에 다른 마교도들도 그를 귀혁이나 이자령보다 조금 떨어지는 무인으로 책정하고 있다. 하지만 태극문의 무공 특성상 마교도들의 마기와는 상극을 이루기 때문에, 내공의 높고 낮음과는 관련없이, 마교도들에겐 상당히 거부감이 드는 존재라고 한다.[1]
별의 군세의 오성 중 한 사람인 화성이 노렸던 성운의 기재 가신우를 제자로 받아들였으나, 흑영신교가 백야문의 빙령 탈취를 위해 습격했을 당시, 흑영신교의 당대교주에게 가신우가 죽게 된다. 이후 마교토벌대와 함께 어떠한 존재를 부활시키려는 흑영신교를 위시한 마인 세력을 토벌하는데 손을 거들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요괴화된 흑서령을 상대로 대등한 전투를 벌인다.[2] 하지만 흑영신교가 의식을 완성하자 흑서령이 빙령의 힘을 얻어 내공이 9심에 도달하게 됨과 동시에 흑영신의 지혜를 받아 일시적으로 심상경에 올랐고, 선검은 그 엄청난 힘에 밀려 죽을 위기에 처했으나[3], 형운의 개입으로 검을 사용하던 오른팔을 잃는 대신 목숨을 건지는 것은 물론이고 기화한 형운을 다시 육화시키려는 필사의 시도로 평생 갈구하던 조화의 담은 심상을 완성하고 형운을 돌려놓는 데 성공한다.[4]
실제로 흑영신교의 신녀의 예지에선 이 과정에서 어떤 미래가 오더라도 기영준은 죽을 운명이었으나,[5] 형운의 개입으로 기영준이 살아남은 것은 물론, 심상경을 더욱 발전시키는 깨달음마저 얻게 되었다고 한다.
사족으로 이존팔객의 양심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인데 다들 개성적이다 못해 막가나는 경향이 있는 이존팔객 중에서도 도가계통의 영향인지 유일하게 서글서글한 성격에 무난한 면모를 보인다.[6]
[1] 자연상태가 아닌 기는 타인의 내공이든 기환진의 기든 환마의 기든 모조리 정화해 버리는 선기의 특성과, 싸울 때 내공 소모 효율만큼은 의심할 여지없이 천하제일인 태극검의 특성 덕에 마교도 상대로 혼자 싸울 땐 내공 8심이라고 생각하고 보는 편이 이해하기가 편하다. 내공이 모자란데 뛰어난 기술로 극복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내공이 9심인 마인과 싸워도 자신의 검이 닿는 범위 안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싸움이라면 애초에 밀리지를 않는다. 무리하게 범위를 넓히면 순식간에 밀리지만 그건 안 그런 게 이상한 거고.[2] 이때 흑서령은 싸우다 가끔 한번씩 요괴의 힘으로 발생시킨 뇌전을 날려 유망한 무인들을 죽이려 하지만, 선검이 고작 뇌전 한 방 더 때려넣어 봤자 전혀 이득을 볼 수 없는 상대이기 때문에 그냥 버리느니 저놈들 죽이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해서 한 거지 선검이 밀린 게 아니다. 흑서령은 선검 하나만 잡으면 나머지는 정말 폭풍처럼 쓸어버릴 수 있었다. 당시 상황이 꼭 그거 한방 날려서 전세 뒤집어야 할 상황도 아니었고.[3] 선검의 정말 대단한 부분이 바로 여기인데, 이 시점에 흑서령은 9심, 그것도 뇌전과 저주를 비롯한 부정형의 힘을 난사할 수 있는데다 그거 없어도 흑영신교 최강의 무인들 중 하나인 몸이다. 그러나 흑서령은 7심인 선검을 상대로, 육탄전을 벌이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이길 수도 있지만 확신할 수 없는 문제라서.[4] 이 과정에서 죽은 제자 가신우를 다시 보게 되었고, 가신우의 응원에 힘입어 조화를 이루었다고 말한다.[5] 흑영신교에게 가장 좋은 미래는 기영준이 죽고, 형운도 죽고, 서하령과 진예는 흑영신교 교주의 앞에 끌려가 성운의 힘을 탈취 당하며, 당시 자리를 지켰던 마창사괴 중 삼괴만이 죽고 나머지는 흑영신교에 귀의하는 운명이었으며, 가장 나쁜 것도 목적 달성 후, 기영준은 죽일 수 있었다고 한다.[6] 혼마 역시 비슷한 성격으로 보이나 이쪽은 마인이다보니 기피되는 경향이 강해서 어쩔 수 없이 대외접촉을 피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