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의 여성. 외모는 그런대로 미인인 듯.
아버지는 태어나기 전에 죽었고, 어머니는 13살 때 죽어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8년 동안 매일 매일 정체를 알 수 없는 악몽을 꾸고 있다. 8년 동안 악몽 때문에 매일 6시에 깨어났으며, 5주 전부터는 매주 30분씩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악몽에 시달리다 못해 이현암에게 의뢰를 하게 된다.
꿈속의 일이라 현암도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설악산으로 수행을 떠난 준후를 찾아 동몽주를 배워 꿈 속으로 들어가서 그녀의 악몽을 함께 체험한다. 그리고 그녀의 악몽이 태어나기 전에서 시작하여 탄생과 그 이후로 이어지는 잠재의식의 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그녀가 꾸는 꿈은 그녀 자신의 꿈이 아니라, 샴 쌍둥이로 태어난 그녀의 쌍둥이 자매 주영의 것이었다. 윤영은 상반신은 따로 있고 하반신은 합쳐져 있는 샴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었기 때문에 분리수술을 했고, 그 결과 주영이 죽게 된 것이다.
하지만 주영의 영혼은 그녀에게 지금도 붙어 있었으며, 서서히 몸을 지배해 나가고 있었고 그 결과 악몽을 꾸게 된 것. 이 비밀을 현암이 알려주자 윤영의 안에서 듣고 있던 주영이 자의식을 갖게 되어 윤영의 몸을 지배하고 현암을 기습하여 기절시켜 포박한 다음, 금줄에 묶인 현암을 살해하려 했지만, 저세상에서 마중 나온 어머니의 영혼에 이끌려 저승으로 가게 된다.
당시 하이텔에 연재되었을 때 많은 감동을 불러일으켰으며 이 에피소드로 만든 비주얼 노벨 게임도 있었다. 지금 기준으로는 아마추어 솜씨라 할 수 있지만 상당한 수작.
현암이 '의뢰자가 젊은 아가씨던데 예쁘려나' 하고 좋아하는 (후기의 퇴마록 기준으로는) 상당히 충격적인 묘사가 있다. 아직 현암의 캐릭터성이 확립되기 전에 집필된 작품인 탓. 고작 아이의 영혼 하나를 당해내지 못해 위기를 맞는 모습도 다소 낯설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는 말세편까지 본 독자들이 다시 볼 때 느끼는 느낌. 당시 현암은 내공조차도 오른팔에만 돌릴 수 있었고, 영혼의 기척을 느끼는 게 아닌 보는 것은 따로 부적 등의 힘을 빌려야 가능했으며 영적인 면에서의 능력은 전적으로 월향의 힘에 의존하는 상태였다.[1] 심지어 동몽주도 겨우 외웠으며 악령의 간섭이나 도주를 막기 위해 금줄도 챙겨가는 등 여러모로 현암은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국내편에서는 이런 식으로 각자 퇴마 대상과의 상성이 맞지 않아 고생하는 부분이 종종 나온다.[2]
퇴마록 국내편 연재 당시 동명이인이었던 독자 한 분이 자신이 당하는 것 같아 너무 무섭다고 한 적이 있었고, 결국 대부분의 등장인물 이름이 싹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외전 2권에 나오는 후일담에 따르면 이후 성당에 다니게 되었으며 어머니 묘소에 참배할 때 어머니 외에 주영 몫의 꽃도 같이 가지고 간다고 한다. 주영[3]이 여동생일지 언니일지 모르겠지만 그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생각하며 산다고 한다.
[1] 단적인 예로 소녀 시리즈에서도 땅벌떼 조폭들을 보호하기 위해 준후에게서 잘 알지도 못하는 밀교의 오대명왕 부적을 빌려갔다.[2] 대표적인 예가 생명의 나무 편. 준후가 엑토플라즘을 상대할 줄 몰라 쩔쩔매고, 박신부가 오망성 주술에 방어만 하고 있자 승희의 기지로 상대를 바꾸고는 손쉽게 발라버린다. 이런 식의 능력 상성 문제는 주로 세계편까지 이어지며, 혼세편부터는 능력의 상성보다 철학적 고뇌의 갈등이 더 자주 나온다. 예를 들어 세계편의 코제트는 흑마술을 사용하므로 박신부를 기피하거나, 흡혈귀에 쫓기던 승희가 핀치에 몰리는 등 능력의 상성 문제가 나오는 반면 혼세편에서는 능력들이 슬슬 강화됨은 물론, 투시가 막히던 승희가 목욕하려다 갑자기 투시가 뚫리자 옷에 누군가 수작을 부렸음을 눈치챈다던가 반대로 투시를 시도했는데 가려지면 수상한 놈이라는 걸 알아낸다던가 하는 식으로 자신들의 능력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져 이런 일이 잘 나오지 않는다.[3] 그런데 윤영은 이 이름을 듣지 못했는지 이름이 지어지지 않았다고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