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사고 요약도 | |||
발생일 | 2016년 10월 19일 오전 7시 18분 | ||
유형 | 스크린도어 끼임 | ||
원인 | 노후화된 시설·직원 업무미숙·승객의 무리한 하차 시도 | ||
발생 위치 |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방화행 승강장 3-4 | ||
탑승인원 | 약 350명 | ||
피해 | 인명 | 사망 1명 | |
차량 | 없음 | ||
시설 | 없음 | ||
기타 | 없음 | ||
운영기관 |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1] | ||
사고열차 | 열차번호 | #5016 | |
열차종별 |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5000호대 전동차 | ||
출발역 | 서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 ||
종착역 |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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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6년 10월 19일 오전 7시 18분, 수도권 전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방화 방면으로 운행하는 제 5016열차(536편성)[2]에서 내리던 승객 김모(36)씨가 전동차와 승강장 스크린도어 사이 공간에 갇힌 것을 기관사가 알지 못한 채 전동차를 출발시켰다. 김씨는 열차와 문 사이에 낀 채 그대로 7미터 가량 끌려가며 벽과 열차 사이에서 양팔과 갈비뼈 여러 대를 포함한 다수의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파열되는 등의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으며, 충격으로 비상도어(스크린도어 비상문)를(을) 통해 승강장으로 튕겨져 나와 발견되었다. 곧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관련 기사
이 사건은 사고 당일 전 국민에게 상당한 의아함을 안겼다. 기관사의 과실치사와 시스템 신호 오작동 등 서로 다른 원인들을 지적한 기사들이 쏟아진 와중에 사건 당시 김모씨가 비상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는 사실이 기관사에게 전해졌다는 게 새롭게 보도되면서 미궁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특히 피해자가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갇혀있는 동안 기관사가 30초 동안 문을 열어놓았음에도 전동차에 타지 않고 있다가 변을 당했기에 무슨 이유로 전동차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었는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네이버 뉴스 댓글이나 철도 동호회 등지에서는 발상을 전환하여 "비상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달라던 사람이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인 피해자 본인이 아닐까"하는 추측성 분석 글도 올라왔으나 당연히 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사건 조사를 진행하며 경찰이 해당 시간대 피해자와 같은 칸에 탔던 목격자들을 수소문한 끝에 이들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추측성 분석 글들이 어느 정도 사실로 밝혀지며 며칠간 의문으로 남던 사건의 실마리가 비로소 해결되었다.
2. 상세
출입문에 사람이 끼었다는 얘기를 들은 기관사가 27초 가량 문을 더 열어두었지만 사고가 났다고 한다. 당시 출입문만 열리고 스크린도어는 열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관련 기사 스크린도어가 이상을 감지해 열차를 강제 정차시켰으나 기관사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출발한 것이 확인되었다. 관련 기사2016년 10월 20일, 피해자 김모(36)씨를 부검했다. 국과수 1차 소견에 따르면 사인은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고, 질병은 따로 없었다고 한다.
2016년 10월 21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당시 사고가 발생한 칸에 있던 총 5명의 목격자 중 3명을 먼저 조사했다. (경찰에 의하면 여성 목격자는 피해자 김모(36)씨와 처음부터 같은 칸에, 나머지 2명의 목격자는 옆 칸에 있다가 시끄러워서 건너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관련 기사 경찰 관계자는 "승강장 스크린도어 상단에 있는 센서가 정상 작동하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만 이 스크린도어 센서는 일단 닫히면 작동이 차단되도록 설계됐다. 이번 사건에 스크린도어 센서 작동 여부는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기사 댓글로 '젊은 사람이 죽다니 안타깝다', '저렇게 한순간에 가버릴 수도 있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인데 아등바등 살아봐야 소용없구나' 등의 글을 쓰며 안타까워했으며, 피해자의 직장 동료들도 평소 사회성 있고 좋은 사람이었다며 슬퍼했다. 피해자는 미혼으로 홀어머니와 동생이 있었다고 한다.
3. 사고 원인
사건 발생 2개월여만인 2016년 12월 27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 윤모(47)씨와 사고 당시 윤씨와 교신한 관제사 송모(45)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고를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전형적인 인재"라며 낡은 승강장 스크린도어 조작법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결론지었다. 관련 기사3.1. 스크린도어의 노후화
사고가 발생한 김포공항역의 스크린도어는 2005년 12월 서울시가 처음 시공한 것으로[3], 시스템의 문제점과 대부분이 외산인 주요 부품 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자체 유지보수와 개량에 한계가 있어 2017년 교체 예정이었다. 마침 2012년부터 2016년 8월까지 김포공항역에서의 스크린도어 오작동 건수가 구 서울도시철도공사 관할 구간인 5~8호선 역사 평균(94건)의 8배를 웃도는 760건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관련 기사3.2. 기관사 및 관제사의 미숙한 대처
경찰 조사에서 기관사를 비롯한 도시철도공사의 관계자들 모두 전동차 출입문과 별개로 김포공항역의 스크린도어를 수동 조작해야 한다는 걸 몰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역에서 열차를 갈아타려던 피해자 김씨는 전동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가 모두 닫히자 비상전화로 기관사 윤씨와 통화해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는데, 전동차 출입문만 열리고 정작 가동도어가 열리지 않자 이를 열려다 등 뒤에 출입문이 닫히면서 그 사이에 끼인 것이다.이 과정을 지켜본 전동차 내부 승객들이 비상전화로 두 차례 신고했지만 스피커의 음량이 너무 작아 윤씨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대신 비상전화 알림등이 계속 점멸하자 종합관제센터 관제사 송씨와 교신을 시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송씨가 2개 역 뒤 종착역인 방화역에서 확인을 하자며 출발 신호를 내려 윤씨는 그대로 열차를 출발시켰고 김씨가 변을 당한 것이다. 본래 객실에서 비상전화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기관사와 관제센터에 있는 관제사간의 3자 통화가 되지만, 당시 관제사들은 사고 직전 인근 목동역에서의 지연 사고로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한 상태였다.[4]
3.3. 승객의 무리한 하차 시도
사고 직후 경찰 조사를 받은 목격자 3명 중 여성 목격자에 의해 피해자 김씨가 스크린도어 문을 강제로 열려고 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알려졌다. 정확히는 전동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가 모두 닫힌 상태에서 김씨가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 달라고 했는데, 전동차 문만 열리고 가동도어가 열리지 않자 이를 강제로 열려다 약 30초 뒤 출입문이 닫히면서 사이에 끼여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앞서 사고 당일 기관사 윤씨도 경찰 조사에서 "인터폰을 통해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문을 열어달라'고 해서 전동차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 관련 기사김씨는 사고 후 한동안 의식이 있었다고 한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역무원에게 "물을 달라, 가슴이 아프다"고 했으며,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하니 휴대전화를 찾아달라"고 말했는데 결국 그것이 그가 살아생전에 한 마지막 말이 되고 말았다. 생명이 꺼져가는 상황에도[5] 그가 가장 걱정한 것은 '지각'이었던 셈이다.
김씨는 대한항공 일반직 직원으로, 인천공항에 있는 근무지에 8시 30분까지 출근해야 했기 때문에 김포공항역에서 7시 19분에 출발하는 공항철도 열차를 타지 못하면 지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지각하면 절대 안 된다는 필사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나머지 전동차 문이 열렸을 때 강제로 가동도어를 열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보면 안일한 생각으로 떠나려던 열차를 멈춰세운 피해자의 어리석고 잘못된 선택이 1차 원인이고, 노후화된 시설과 부주의했던 직원들의 대처가 2차 원인이 되어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4. 사고 이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계기로 지하철 안전 혁신대책을 수차례 발표했음에도 또 다시 스크린도어로 인한 사상사고가 일어나자 서울시에서는 사고 발생 보름만인 2016년 11월 2일 '서울지하철 안전 보강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구의역 사고 이후 지하철 1~9호선에서 실시한 전수조사를 통해 101개 역을 정비 대상에 포함하고, 김포공항역을 포함한 9개 역사[6]의 스크린도어를 전면 교체하였다. 또한 스크린도어 재시공 전까지 일부 역은 승강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안전 홍보물 및 안내방송을 보완하고 안전 캠페인을 실시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기관사는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 관제사는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사고 이후 해당 역의 수도권 전철 5호선 승강장에는 직원이나 사회복무요원이 자주 배치되어 안내를 하곤 한다.
서울교통공사가 2018년 1월 29일부터 4월 15일까지 스크린도어 교체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2018년 4월 5일, 김포공항역에 스크린도어 재설치가 완료되고 시운전을 하다가 동년 4월 15일부터 정식 가동을 시작했다.
[1] 현 서울교통공사[2] 참고로 536편성은 2009년 길동역에서도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를 낸 적이 있었다.[3] 서울시내에서 최초로 스크린도어가 상용화된 역은 2004년에 설치된 1호선 신길역이지만 한국철도공사 관할이다.[4] 같은 날 바로 직전인 오전 7시 15분 상일동행 열차가 운행보조장치의 이상으로 멈춰서면서 후속 열차들이 1시간 가량 연쇄 지연되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양사의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이 사고에 김포공항역 사고까지 연달아 일어나자 2시간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관련 기사[5] 다만 그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그 후 불과 1시간도 못 버티고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6] 김포공항, 우장산, 광화문, 왕십리, 군자, 성수, 방배, 신림, 을지로3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