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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5 13:25:18

나발

1.
1.1. 속어
2. 구어3. 螺髮4. 성경사무엘상에 나오는 인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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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속어

같은 병에 담긴 음료를 잔이나 그릇에 따르지 않고 병째로 마시는 행위. 이 모습이 흡사 나발을 부는 모습과 유사하다 하여 붙은 표현법이다.
병나발 문서 참조.

당연하지만 그 자체로 마시는 게 원칙인 깡통 음료는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2. 구어

나발(명사)
주로 {‘…이고 나발이고’ 구성으로 쓰여}앞의 체언을 하찮은 것으로 낮추면서 뒤에 오는 서술어의 부정적 요소를 강하게 만드는 말.
네이버 국어사전

원칙은 이렇지만 구어체 에서는 뒤 것을 좀 더 강조할 때 쓸 수도 있다.

3. 螺髮

부처의 머리 모양을 이르는 말. 부처의 머리카락 색은 청유리색으로 오른쪽으로 소라같이 돌돌 감겨 있는데 이를 나발이라고 한다. 불상 머리를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머리카락이 가닥가닥 있는 게 아니라 소라 모양으로 톡 튀어나온 게 머리에 여럿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로 나발이다.

원래 석가모니인도인이었던만큼, 그쪽 사람들 특유의 곱슬머리가 와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발만 남아있는 문화유산도 있다. 황룡사 장륙삼존불상 불두 파편 문서 참조.

4. 성경사무엘상에 나오는 인물

사무엘상 25장 2절부터 44절까지에 관련 일화가 수록되어 있다. 이름의 뜻은 히브리어로 '어리석음'이란 뜻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마온 지방에서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인 아비가일과 함께 목장을 소유한 부유한 사람이었으나 문제는 아내와 반대로 그 성격이 상당히 악독하고 불경한 자였다. 이 때 용병 생활을 하며 쫓겨다니던 다윗이 나발이 양털을 깎는 행사, 우리 식으로 하면 가을걷이 쯤 되는 큰 집안 행사를 하자 젊은 청년 열 명을 보내 이전에 자신들이 나발의 양치기들을 보호해준 일이 있기도 하고 경사스러운 날이니 양식을 부탁하지만, 배은망덕하게도 나발은 "이새의 아들인 다윗이 누군데 먹을 걸 달라고 하냐? 요즘은 주인에게서 뛰쳐나온 종들이 득실거리는 판이다. 내 일꾼들 먹일 걸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자들에게 주겠느냐?"면서 단칼에 거절하였고 되려 사울에게 일러 바치려고 협박까지 하였다. 나발은 친사울파였는데, 정말 다윗을 모르는 게 아닌 사울을 배신한 다윗을 듣보잡 취급하며 이전의 은혜는 잊어버린 것을 포함해 그들을 협박하고 조롱한 것. 좋은 마음에 다가가려 했지만 문전박대에 모욕까지 당한 부하들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나발이 다윗과 자신들에게 음식은 커녕 조롱과 협박만 잔뜩 주었다고 하며 나발의 말을 그대로 전하였고, 이 말을 전해들은 다윗은 제대로 분노해 "이전 은혜는 잊어버린 채 우리를 모욕하다니! 그런 놈을 도운 내가 어리석었어!"라며 무리를 모아 나발 일족을 몰살시키려고 한다. 다윗은 200인은 물품을 지키게 하고 나머지 400인의 부하들에게 "나발의 집을 치러 갈 것이니 모두 무기를 들라!"라고 외치고 다윗의 부하들도 "다윗을 모욕한 나발에게 그 일족과 함께 죽음을 내리자!"라고 외치며 무기를 들고 달려들려 하였다.

당연히 이 소식을 들은 나발의 집안도 난리가 난다. 당시 이를 지켜보던 나발의 시종들은 "우린 이제 다 죽었다! 주인이란 놈이 이름값 제대로 하네!"라고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1] 이들 중 한 명이 부인 아비가일에게 "다윗이 용병 시절 우리와 같이 있을 때 우리를 보호해주고 우리한테 잘해줬었는데, 저 주인이라는 작자 때문에 다 죽게 생겼습니다. 주인이란 작자는 말을 들을 사람이 아니니 이제 남은 사람은 마님 뿐입니다. 마님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십시오."라며 대놓고 남편 험담을 하며 탄식하며 보고하는데도, 아비가일은 "야단났군! 보통 상황이 아니니 어서 서둘러야겠구나! 남편이 어리석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라고 이에 경악하고 수긍하며 다윗 일행에게 서둘러 여러가지 선물[2]을 바친다. 이때 아비가일 역시 "다행히 늦지 않았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가져온 이 음식과 물을 받고 노염을 푸십시오. 제가 만약 나발의 옆에 있었더라면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도와드렸을 텐데...제 남편 나발은 어리석다는 이름값을 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부디 진정하시고 사사로운 분노 때문에 대업을 그르치지 마소서."라며 다윗에게 용서를 구하자, 아비가일의 진심을 이해한 다윗은 그녀에게 감탄하며 "이 사단을 해결하게 하신 야훼께 찬양을 내립니다! 부인, 정말 감사합니다. 부인의 올바른 판단이 없었다면 하마터면 사사로운 분노로 이 집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일 뻔했습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편안히 돌아가십시오."라 축복을 내리면서 나발 일가족을 용서하고 아비가일도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윗에게 감사 인사를 올리고 집으로 간다. 그리고 어리석은 짓을 저지른 장본인인 남편 나발에게 분노가 끓어올랐다.

이런 와중에도 나발은 아무것도 모르고 밤새 태평하게 연회를 벌여 거하게 취한 채로 뒹굴다가, 다음날에 어제 일로 단단히 화가 난 아비가일이 "당신! 정말 생각이 있는 거에요, 없는 거에요?"라고 화를 내자 이해 안된다며 자초지종을 듣는데, 나발의 대책없는 뻔뻔스러움에 아비가일이 더욱 화를 내며 "당신의 그 어리석음으로 이 집안 전체가 몰살당할 뻔했다고요!"라고 하며 어제의 일의 자초지종을 알려 주자 충격으로 몸이 돌처럼 굳어버리고 열흘 뒤 야훼의 징벌을 받아 죽고 만다. 그야말로 이름처럼 살다 죽은 인물로 묘사되며, 과부가 된 아비가일은 얼마 후 다윗의 아내로 재가한다.


[1] 상기했듯 '나발'은 미련한, 어리석음 이라는 뜻이다.[2] 빵 200개, 볶은 곡식 5세아(약 36.5ℓ), 무화과 200묶음, 건포도 100송이, 포도주 2부대, 손질한 양고기 5마리를 나귀들에게 싣고 갔다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