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홈페이지達人伝~9万里を風に乗り~
창천항로를 그린 킹곤타[1]의 만화. 월 2회 발행되는 잡지 『만화 액션』에서 2013년 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연재되었다. 국내에서는 종이책으로는 나오지 않고 AK 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ebook으로만 번역 발매되었다.
기원전 중국의 전국시대를 무대로 하여 장자의 손자인 장단이 동료들과 함께 중화 전역의 달인을 모아 호랑지국 진과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
기원전 279년 혹은 273년부터 시작하여, 현재 241년 춘신군과 방난이 이끄는 합종군이 진을 공격하는 시기까지 전개되었다. 또한, 작가는 이 합종군 편이 최종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8월, 단행본 34권으로 완결되었다. 완결인 34권에는 성장한 항우와 유방의 싸움을 그린 에필로그도 수록되어 있다.
2. 특징
아무래도 작가의 전작인 창천항로나, 비슷한 시기를 다룬 킹덤과 비교분석하는 경우가 많다. 창천항로의 경우 그림작가였던 킹곤타가 관도대전 이후 홀로 담당했다는 점 때문에 은근히 작중 시점 차이가 꽤 있다.전작인 창천항로와 비교해보면 가장 큰 특징으로, 상당히 읽기 쉬워진 편임을 알 수 있다. 똑같이 노장 사상에 기반하고 있긴하나 시적 표현, 특히 독백 부분에서의 차이가 크다. 창천항로는 시적인 표현이 많은데다 보기에 따라 과하게 작중 독백이나 고찰이 많아서 그 자체를 이해하기도 어려운 편이었으나 달인전은 담백하면서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 것이 많아 읽기가 더 쉬운 편이다.
또한 작가의 방향성 자체도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 게, 창천항로는 삼국지 재해석의 지평을 연 만화이지만 동시에 정사의 내용을 꾸준히 언급하며 정사 기록에 매우 높은 비중의 지분을 두고 있다. 하지만 달인전은 만화의 시작부터가 '신사와 유랑' 그 중에서도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 유랑들을 주인공으로 삼아야겠다고 한만큼 자유롭게 전개되고 정사는 언급 자체가 없다. 물론 이야기의 진행은 정사를 따르고 있으나 정사의 표현을 빌려오는 것은 사실상 사라진 편.
그림체가 안정화된 상태에서 연재를 시작해서인지 연재가 진행되며 작화가 안정된 창천항로와 달리 처음부터 한결같은 그림체를 유지하는 것도 특징. 또한 상당히 기이하게 생긴 캐릭터들도 꽤 있었던 창천항로에 비해 달인전은 대체로 평범하게 생긴 편이다. 충식을 하는 왕흘 같이 특이한 점을 가진 인물도 있긴 하나 외견상으로 특별히 기이한 경우는 없다. 아예 새처럼 그려졌던 답돈, 원숭이처럼 변한 원술, 인간이 아닌 괴물로 변한 마충, 어째선지 여성으로 그려진 정봉 같은 경우가 없다.
인물들에 대해 재해석이 많았던 창천항로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그런 면이 적다. 인물들을 대체로 호의적으로 보거나 장점을 단점보다 더욱 부각시켜 멋을 중시하는 편이다. 멋을 중시하는 면에서는 창천항로와 비슷한 부분도 분명히 있으나 제갈량, 순욱, 유비 등 상당히 놀랍게 재해석한 인물들에 비해 달인전은 파격적인 재해석은 없는 편이다. 관우의 오만함을 자신감과 예의로 표현했듯이, 달인전도 대체로 좋은 부분이 더욱 부각되고 단점을 장점처럼 보이게 하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전국사군자인 평원군의 경우 일화를 보면 식객들을 가려 받거나 신릉군이 조를 구원한 이후에도 식객을 만나는 것에 비웃은 부분이 있어서 비판받은 기록이 있다. 하지만 작중에서는 후자의 경우는 아예 생략되어 신릉군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며 신릉군에게 생명의 불꽃을 맡기는 것으로 그려지고, 전자의 경우에도 자신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모수 같은 식객이 있는 것은 그려지나 그의 말을 바로 받아들이고 이후 하급관리 이담의 진언도 받아들이는 등 상당히 유연한 사고의 인물로 그려진다. 신릉군 역시 사서에서는 범수에게 쫓기는 위제를 구할지말지 진을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에 고민한 것으로 나오나, 작중에서는 단순히 잠이 덜 깨고 그가 누군지를 잘 몰라서 다른 식객에게 설명을 듣다가 늦어진 것으로 그려진다. 결과적으로 신릉군이 위제를 만나는 게 늦고 때문에 위제는 한탄하며 자살했다는 결과는 같으나 그 과정을 달리 그려서 신릉군과 위제 누구도 문제가 없는, 오해때문에 벌어진 일처럼 그려 위신을 상하지 않게 하였다.
또한 작중 악역인 진을 철저히 부정하지도 않는것도 특징. 작중에서 순자의 입을 빌려 현재 진은 이상적인 국가라고도 하고 주인공인 장단 역시 법의 지배 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 법의 지배가 과하게 촘촘하여 인간을 이롭게 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 세계를 상하게 한다는 점을 비판하고 진을 호랑지국이라 부르지, 진이 무조건 악당이라는 식의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최종보스인 진시황 영정 역시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 주희가 다름 남자들과 마구 놀아나는 것, 작중에서는 아버지로 그려진 여불위가 자신을 버리고 간 것 등의 영향으로 본래 차갑던 성향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온다.[2] 킹덤의 경우 과하게 진시황을 호의적으로 그린 반면 달인전에서는 진시황이 심하게 차가운, 어둠의 마음을 가졌다고 작중 여불위의 입을 빌려 얘기하면서도 그가 그렇게 될만했음을 적절히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전작인 창천항로에서는 진시황을 꽤 고평가했는데 제갈량이나 조조 등의 입을 빌려 대단한 인물이면서 동시에 한계가 있었음을 표현하긴 하나 기본적으로 선대 조조 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다. 얼마나 꺼림칙하고 비열한 수법이라 해도 승리와 통일을 위해서라면 밀어붙이거나, 자신의 목숨을 구했던 몽오조차 쓸모가 없어지니 신경쓰지도 않는 것 등. 창천항로는 원래 스토리 작가의 스토리 내에서 킹곤타가 약간씩 수정을 가하며 그린 것이지만 달인전은 온전히 킹곤타의 작품이라 미묘하게 시선이 다른 것으로 볼 수 있다.[3]
비슷한 시기를 다루는 킹덤과의 비교도 피할수 없는데, 킹덤은 철저히 소년만화의 틀을 지키고 있지만 달인전은 그런 틀이 없기에 전개 면에서 조금 더 자연스러운 편이다. 또한 명확히는 킹덤에 비해서는 한 세대 앞이라 보기에 따라 킹덤의 프롤로그 같은 느낌으로 볼 수도 있다.[4] 다만 킹덤은 진시황과 이신 중심, 즉 진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것에 비해 달인전은 진에 항거하는 인물들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바라보는 방향은 완전히 정반대다.
킹곤타식 영웅주의가 보이는 것 역시 특징. 전작의 조조처럼 본작에서는 백기가 대체 불가능한 거대한 존재로 취급되어 백기만 나오면 모든 전장이 정리되는, 존재만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작의 조조 정도는 아닌게 백기는 확실하게 진 소양왕 아래에 속한 존재라 그 한계선이 명백하고, 중반부에서 자결로 생을 마감하기에 백기의 영향력이 아주 심각하게 크지는 않다. 작가 본인부터가 백기를 그리면서 상당히 미형으로 그리며 호감을 표하기도 했고, 각종 작가의 말에서 백기를 멋지게 그리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조조가 말그대로 압도적인 존재였던, 신에 가까운 사나이였던 것에 비해 백기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게 중론.
전작보다는 확실히 한명한명에게 집중하는 색채가 덜한 게, 기본틀 자체가 '신사와 유랑'에서 따온만큼 수많은 민초들에게도 집중하고 있다. 이것이 결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주인공이면서 주인공 같지 않은 붉은 삼협인데, 이 3명은 주변에 너무 대단한 달인들이 많아서 본인들은 정작 별로 특별할게 없다. 작중에서도 이를 계속 언급하며 전투나 전략적으로 써먹기 애매하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만화를 보는 독자들조차도 주인공이 하는 게 없다, 매력이 없다고 평가할 정도. 그러나 작가의 단행본 말을 보면 이 자체가 의도된 바로 보이는데, 작중 사건들을 보면 극초반 낙양 방어전을 제외하고는 주인공들이 전장에서 중심이 되는 경우 자체가 없다. 사실 그마저도 신릉군의 부관인 조관이 주도하기에 이들은 이름만 달아준 꼴이다. 어찌보면 이들은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하나의 윤활유와 같은 존재다. 장평 대전의 초기에는 도척 일행이 주로 활약했고, 말기때는 척후로 떠났기에 중심에 있지 않았고, 이후 연합군이 진을 격퇴할때도 중심에 있는 것은 신릉군이었다. 신릉군 사후 다시 연합군이 일어났을때도 유방과 방난이 중심이 되었지, 주인공 3명이 중심이 되진 않는다. 요컨데 주인공이면서 주인공 같지 않은, 관찰자격 인물들이라는 것. 물론 그 이면에는 주인공들이 만든 수많은 인연들이 연결되어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으로 보지만, 작가가 말했듯이 이런것은 역사에 사실로서 기록되는 부분이 아니다. 즉, 주인공들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 곳에서 역사를 이끈, 민초들을 대변하는 그 자체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 달인전을 비판하는 독자들은 주인공들이 너무 매력이 없다고 하는데 이러한 작가의 성향에서 나오는 결과다. 애시당초 소년만화가 아닌 만큼, 주인공들에게 집중하기보다는 주인공들의 주변 달인들에게 집중해서 보는것이 정확하다. 물론 그 자체가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작가는 자신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이 주인공 3명 자체가 허구의 인물, 창작 인물이다보니 다른 만화들에 비해 존재감이 옅어지는 것 자체가 아주 당연한 것이다. 창천항로의 경우 아예 실존 인물들이 주인공이었고 달인전도 역사 만화다보니 당연히 역사상 실존 인물들이 중심이 된다. 이들은 그 사이를 엮어주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역할이지 그 자신들이 중심이 아니게 된것이다. 이 부분이 달인전의 특징이라면 가장 큰 특징.
3. 등장인물
3.1. 오리지널
- 장단
본작의 주인공이자 장자의 손자. 어린시절 장자에게서 들은 대호흡과 목석과 같은 물아일체의 상태를 통해 별다른 전투기술이 없음에도 전장을 누비고 있다. 또한 장자의 가르침을 직접적으로 듣진 않았지만 그와 비슷한 사상을 전파하며 작중에 나오는 수많은 역사적 달인들을 엮어내고 있다. 집중하여 대호흡을 사용하면 할아버지인 장자와 비슷한 모습처럼 보이게 되고, 어지간한 공격은 전부 빗나가게 하는 "비검 절계"를 통해 전장에서 활약한다. 이것이 제대로 통할때는 작중 최고의 무력인 백기와도 싸울 수 있을거 같다며 자신하기도 했다. 실제로 점점 강화되어 비검 절계 상태에 들어가면 강력한 무인인 표공과 몽오를 상대로 훨씬 우위에서 싸울 수 있다. 작정하고 사용하면 살상 용도로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하고, 방어 위주로 쓴다면 어지간한 공격을 다 흘려보낼 수 있다. 다만 피할수 없을만한 상황[5]에서는 소용이 없고, 상대를 인지하지 못한 경우에도 통하지 않는다.[6] 또한 어찌되었든 집중을 해야하기에 혼란한 상황에서 바로 발동시키긴 어렵고, 사용한 뒤에는 기운이 상당히 빠지기에 쓸 수록 위력이 약화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워낙 대단한 기술인지라 처음에는 수비적인 용도로만 쓰였던 힘임에도 시간이 흐를수록 공격적인 위력이 더욱 뛰어나져서 진의 무장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포정과 무명의 죽음을 겪고 분노하여 시황제에게 달려드려 하나, 더 큰 것을 남기기위해 시황제에게는 일갈만 한 뒤 이민족들을 무찌르며 겨우 연합군 전선으로 복귀한다. 허나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입어 죽어가는 중이었고, 방에게 천시를 훔치라는 유언을 남긴뒤 사망한다. 사망 직후 붉은 새가 되어 하늘로 사라진다.
- 무명
망국이나 다름없는 주의 왕족. 전쟁 와중에 무너져가는 주 왕실의 모습과 자신의 스승을 죽이려한 모습에 절망하며 주실을 떠나 떠돌고 있다. 수많은 달인들의 이야기를 머릿속에 담아두며 그들의 이야기를 동경하고 또 찾고 싶어하는 인물. 본인을 일깨워준 스승인 치타이 선생부터가 타국[7]출신인데다 자신의 마음가짐도 이러해서 어떤 인물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간다. 자신이 찾고 있던 활의 달인 기창을 찾았음에도 별 관계 없는 장단을 도와주고, 이후 자신이 떠나게 되자 포정에게 장단을 부탁하는 등, 기본적으로 사람을 잘 돕는 타입. 비검 절계를 지닌 장단과 소잡이 칼을 이용한 포정에 비해 특출난 부분은 크게 안보이고, 다양한 지식의 장점도 뒤로 갈수록 퇴색되긴 하나 둘의 균형을 맞추며 대체로 3명이 있을때 전술을 지시하는 등 군사적인 면모가 강조되고 있다. 함곡관 공격전에서도 춘신군, 방난과 함께 군사적인 역할을 하며 큰 틀을 짜는데 집중했다. 또한 제일 먼저 자신과 장단, 포정을 붉은 삼협이라고 자칭했다는 점도 특이할만한 부분. 그래도 장단, 포정과 함께 후반부에는 진의 표공, 왕전 등에게도 충분히 맞서 싸울만큼 강해진다. 이후 다른 인원들과 함께 진을 공격하는데 앞장 선다. 포정의 죽음을 보고는 분노하고 그의 마지막 유언으로 "골수"라는 단어와 눈짓을 확인한뒤 진왕 영정의 존재를 인지한다. 포정이 이곳에서 자신을 불사르기로 한 것을 깨달은 무명은 자신 역시 이곳에서 모든 것을 태울 각오로 영정에게 돌격한다. 천하라는 것이 개인에 의해 모든것이 결정나지 않을 것이란걸 얘기하며 영정을 죽이기 직전까지 가지만 결국 이민족에게 베여 쓰러진다. 이후 본보기로 삼기 위해 무명과 그의 병사들을 산채로 불태우게 되는데, 직전에 나타난 장단이 분노하여 무명을 구출하려 하나 때는 늦어서 이미 몸에 불이 붙고만다. 허나 초인적인 능력으로 빠져나와 자신의 의지를 장단에게 넘겨주고, 화형으로 끔찍한 죽음을 맞기 전 장단이 심장을 찔러 편하게 보내준다.
- 포정
본명은 정팽으로, 전설의 요리사 포정의 조카. 요리사로의 길을 걷던 중 무명 등과 인연을 맺어 함께하게 된다. 수천마리의 짐승을 죽인 삼촌 포정의 칼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데, 이 칼을 내밀기만 하면 모든 동물들이 기겁하여 고개를 돌리기에 기마전에 아주 효과적이다. 첫 출전을 비롯해 수십년간 주무기로 사용하지만, 방난을 비롯한 합종군의 소속으로 싸울때 칼을 놓치고 만다. 찾을려면 찾을 수 있겠지만 이제 숙부의 소잡이 칼이 아닌, 자신만의 칼을 사용해야한다며 찾는걸 포기한다. 연합군 소속으로 진의 함곡관 점령에 공을 세우고, 앞장서서 진을 공격한다. 원래는 적당히 흔든 뒤 진의 태세를 살펴보고 후퇴할 생각이었으나 성채와 함께 진왕 영정이 있는 것을 보고는 여기서 모든것을 끝낼 생각으로 달려든다. 친위군을 무찌르며 진왕 앞까지 가지만 결국 중과부적으로 목이 베여 사망한다.
- 현신
주인공 장단의 친구로, 아직 청년이던 장단과 달리 수염도 거뭇하고 두 아들을 두었다. 얘기하는 것을 보면 그래도 장단이랑 나이는 엇비슷했던 모양. 허풍선이인 장단에게 잘 맞춰주는 등 좋은 친구였으나, 경골과 제나라가 침공했을때 왕을 지키려다 사망한다. 사실 왕이 이미 붙잡힌 상황에서 항복하면 그만인 상황이었으나 그 누구도 왕을 위해 죽지 않으려는 것을 비웃는 적군 때문에 스스로 죽음을 자청하고 나선 것. 헛된 죽음은 아니었던게, 이 덕분에 장단이 홀린듯 말을 이어가 목숨을 담보받고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으며, 그의 모습을 본 두 아들이 훗날 진에 항거하는 인물들로 성장하게끔 하였다.
- 현준
현신의 맏아들. 거리낌 없이 주애 대장군과 어울리는 동생 현수와 달리, 맏아들인데다 어머니는 병이 깊어 자신이 가문을 책임져야하는 위치인 만큼 주애와 거리를 두려고 노력한다. 본인 역시 주애가 자신들을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감사하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한 원인 중 한명이자 그럼에도 그에게 감사를 표하게 되면 아버지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더이상 집에 와주지 않기를 요구한다. 이를 본 주애는 영웅의 아들답다며 자신은 더이상 찾아오지 않을테니 원한다면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한다. 그때 경골이 침략하여 현준은 어머니, 현수와 함께 피신하는데 주애에게 진에 항거하는 그 뜻은 우리가 이어받겠다고 한다. 이후 장성하여 장평에서의 전투에 참가한다. 9대 도척이 되기로 한 현수를 눈물로 보내주고, 자신은 주애 육걸과 함께 장평에서 대기한다. 그런데 조괄이 이끄는 전군이 밀리고 앞뒤로 포위되는 상황이 되자 주애 육걸은 현준을 살려 불멸의 싸움을 이어가야한다며 그들을 탈출시킨다. 탈출하여 장단 일행을 만나러 가는 와중, 경골과 진왕이 함께 오는것을 목격하고 아버지와 주애 장군의 원수라는 복수심을 누르지 못해 그들을 습격하는 방향으로 틀게 된다. 주애 육걸의 희생으로 경골의 팔을 베어내고 왼쪽 눈을 날려버리며 쓰러뜨리지만, 진왕을 공격하려던 와중 병사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 시체는 갈갈이 찢겨져 다음날 장단 일행에게 발견되고, 장단은 오열하며 그를 현신의 옆에 묻어주게 된다.
3.2. 도적
- 도척
천하의 대도로 불리는 도척 일가의 수장으로, 작중에서 붉은 삼협과 맹상군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본 작품에서 도척은 하나의 명칭과도 같은 것으로, 현재까지 8대에서 10대까지 3명이 나왔다.
- 모간
과거 진의 1, 2위를 다투었던 군사로 진의 과하게 엄격한 처벌에 진언하다 왼눈을 지져지고 추방되었다. 이후 도척의 동료가 되어 도척을 돕고 있다. 진의 강대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 진에 항거하기보단 그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추구했지만 붉은 삼협을 만나고 변화하여 진에 항거하는 길을 택한다. 조와 진의 전쟁에 참여해 왕흘의 약점을 공략하고, 염파를 도우며 별동대를 이끄는 등 대활약을 펼친다. 염파의 부장 장가가 사망한 뒤 군사 역할로 들어가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도척이 사망하고, 자리를 내려놓은 뒤 현수와 함께 도척 일가로 복귀하여 현수를 9대 도척으로 키우는데 열중한다. 이후 신릉군이 연합군을 일으킬 시점즈음에 재등장하는데 이때는 이미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을만큼 병들어 있었고,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상 진일강을 막을 방법은 없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하기도 한다. 끝까지 진에 항거하겠다고 하지만 몇달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는 나레이션으로 퇴장
- 괴
도척의 부하 중 1명으로, 9대 도척과 함께 진에 잡히기도 하는 등 은근히 얼굴을 많이 비추는 도적. 이후 10대 도척이 전장에 참여할때도 말을 자주 나눌정도로 네임드로 활약하나, 진과의 싸움 중에 결국 사망한다.
- 도원
태원의 원숭이 도적이라고 불리는 대도 중 한명으로, 도척 버금가는 거한이다. 원숭이 도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외모가 원숭이와 흡사하고 험악한데 겉보기와 달리 의외의 대인배. 장단이 도원은 처음부터 도적 아니었냐고 하자 그럴리가 있겠냐고 대답하는데 도원의 이름이 애시당초 도적인것 아니냐며, 더불어 얼굴도 도적같다고 했는데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털털하게 넘긴다. 이후 자신들을 무시하는듯 까부는 맹량을 계속 도와주고, 현수가 9대 도척이 되도록 지원해주기도 했다. 왕흘의 군사 범속을 죽이고 단순한 점프 실력으로 병사 두명의 머리를 밟아 죽이는 등 무력적으로도 대단한 인물. 도척이 죽은 뒤 자신의 부하들이 도척의 부대가 아닌 조의 부대로 싸우는 것에서 힘이 빠졌다며 자신들은 나름대로 진에 계속 항거하겠다며 물러난다. 이후 20여년 정도 추가적인 등장은 없는 상황.
- 말도둑과 운송업자들
작중 초반에 나온 좀도둑과 그들의 뒤를 봐주던 도적의 경호원들. 주 업무는 운송업자지만 뒷세계 일을 도맡아해서 어지간한 부대급 실력을 보인다. 붉은 삼협에 은을 입은 인물들은 아니지만 잘못한 것도 있고, 도척에게 잘 보이기위한 자신의 고용주에 의해 조와 진의 전쟁에 참여한다. 도척의 부대에서 활동하며 도척을 두목이라고 부르게 될 정도로 좋아하게 되고, 이후 도척이 사망하자 오열하기도 했다. 도척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고용주에 의해 복귀한다.
3.3. 전국 사군자
전국의 거물들로 불리는 4명의 군자들. 완전체 급인 맹상군은 작중 초반에 퇴장하나, 그의 소개를 토대로 다른 사군자들을 만나며 붉은 삼협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진에 맞서는 세력들의 중심축으로 활약하고 본인들 역시 그런 역할로서 자신들의 위치를 자각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맹상군은 작중 초기에 현 시점에서 홀로 진을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평가받고, 평원군은 탁세의 귀공자로 뭔가 세상물정에 아쉬운 듯한 모습을 보이는듯하다가 3천 결사대로 조를 진으로부터 지켜낸다. 신릉군은 평원군에게 진에 항거할 힘을 모을 수 있는 마지막 사람이라며 그에게 생명의 불꽃을 맡겼고, 그에 응답해 신릉군은 오국 연합군으로 몽오를 내쫓고 함곡관을 무너뜨리기 직전까지 간다. 춘신군 역시 자신이 전국사군의 마지막 일각으로, 진의 침략을 막아서겠다며 재상임에도 직접 전선에 나서는 등 진에 항거하는 달인들로 작중에서 큰 역할을 한다.
3.4. 조
- 인상여
완벽한 인물로 불리는 조의 정치가. 작품 전체를 꿰뚫는 신사와 유랑이라는 분류에서 신사를 담당하는 대표적인 인물. 첫 등장은 신릉군의 식객 채요가 붉은 삼협에게 인상여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나오는 과거 모습이다. 화씨의 벽과 민지회담으로 대표되는 전설적인 활약들이 소개되고, 이후 여불위를 만나는 모습으로 등장. 여불위의 깊은 욕망을 꿰뚫어보고 단순한 상인이 아닌 연전연승의 장수나 다름없다며, 여불위가 거물이 되게끔 만드는 계기를 준다. 여불위는 인상여를 아주 존경했는지, 장평대전 이후 인상여가 면회를 거절하고 더이상 만날수 없으리라고 평원군이 전하자 작중에서 거의 안나오는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평원군도 남을 위해 눈물 흘리는 인상여를 보고 놀랐을 정도. 작품이 본격적으로 진행될때는 이미 병에 걸려서 노쇠화한 모습으로 잠깐잠깐 등장한다. 염파를 해임하려는 조왕에게 피를 토하며 간절히 상소를 올리나 무시되고, 이후 면회를 거절한다는 모습으로 퇴장. 이후에도 여불위의 회상이나 독백으로 정신적 스승처럼 언급이 된다. 황벽을 보고 얘기할때 인상여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되뇌인다던지.
- 염파
조의 천하 대장군이자 천하를 지탱하는 힘으로 불리는 대장군. 인상여와의 문경지교도 아주 감동적으로 표현되고, 평원군은 조사가 죽은 이후 진을 막을만한 장수는 염파 뿐이라며 그의 실력을 치켜세웠다. 비단 조에서의 평가뿐 아니라 진의 백기를 비롯해 모두 염파가 있는한 조를 멸망시킬 수 없다며 염파를 어떻게든 끌어들여 죽이려고 했다. 인상여의 조언과 수십년을 전장을 누볐던 판단력으로 섣불리 진과 싸우지 않고 방어에 치중한다. 도중에 부장 장가가 죽었을때 분노하여 공세로 돌아서려하기도 했으나 모간의 도움으로 멈추고 방어에 더욱 치중한다. 허나 범속의 계략으로 후방으로 물러나게 되며 조는 장평대전의 대참사를 겪게 된다. 이후 한단 포위전에서 복귀해 진을 막아내는 중심축으로 활약하고, 왕흘과 일기토를 벌인다. 한끗 차이로 왕흘에게 패배하며 죽음을 자처하나, 염파를 죽이면 진에 이로워질 것이라며 떠난다. 이후 한동안 중상으로 지내다가 신릉군과 춘신군이 지원을 올때즈음 복귀. 진을 격퇴하고 한동안 등장하지 않다가 이목을 북방의 장군으로 밀어주겠다고 등장하고, 이후 역사대로 위와 싸우러 가다 그 자체에 회의감을 가진 와중 붉은 삼협의 설득에 위로 망명한다. 그 후에도 진을 상대하는 연합군의 일원으로 등장하고, 전성기에 비해서는 분명히 떨어졌다지만 여전히 엄청난 위압감과 무력으로 진의 장수들에게 두려움을 선사한다. 진의 총대장 몽오와 무력적으로 대등하게 맞서나, 그 둘의 싸움보다 더 먼것을 바라보아야한다는 이목의 판단하에 이목이 쏜 화살을 몽오가 맞으며 얼마가지 않아 일기토는 종료된다. 이때 무인의 싸움에 끼어든 이목에게 살짝 분노하는 듯 했으나 이목의 설명을 듣고 납득하나 몽오와의 싸움에 생긴 잔상처로 인해 잠시 쓰러진다. - 조사
알여 전투에서 진을 격퇴한 대장군. 오랜 기간 세금 징수원같은 낮은 지위에 머물렀으나, 평원군의 식객 9명을 세금 문제로 처형한 뒤 오히려 기용받아 조의 군사력을 급격히 끌어올렸다고 언급된다. 본작에서는 전투 장면은 안나오고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게 첫 등장. 맹상군, 악의와 함께 진을 격퇴한 몇 안되는 인물이었다고 언급되며 여불위에게는 조사의 죽음은 조가 메꿀수 없는 거대한 구멍이자 이로써 진에게 천하의 무게가 다시 기울었다고 평가한다. 즉 조사의 존재는 진과 다른 육국, 그 중에서도 조가 대등히 맞설 정도의 존재감이었다는 것이다. 사후 조괄이 훈련을 할때 조사를 빼닮았다며 언급은 되나, 동시에 조괄을 걱정한 조사의 모습도 등장한다. 작중 언급 되는 시점에 이미 고인이어서 추가 등장은 없다.
- 조사의 아내
조사의 아내로 왕에게 조괄을 기용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하기 위해 왕궁의 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왕을 뵙기 위해 지나가던 평원군은 필패할 아들을 구하기 위한 모정으로 보았으나 조사의 아내는 조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설령 조괄이 대패하더라고 조사 집안에 죄를 묻지 않을것 즉 모정보다 조사에 대한 애정으로 간청하어 온것이었다. 평원군은 이를 보고 모정을 뛰어넘는 마음이라며 상당히 놀랐다.
- 조괄
조사의 아들로, 역사처럼 경험없는 풋내기다운 모습으로 장평대전의 시발점이 되는 인물이다. 다만 목소리와 위엄은 분명히 아버지 조사를 쏙 빼닮았고, 전술을 다루는 방식 자체는 화려하면서 병법에 적합했다는 언급이 있다. 그러나 현실 전쟁에서 써먹기엔 임기응변 능력이 심하게 부족했고, 조의 병사들이 잘 싸운것도 조괄의 전술이 훌륭했던게 아니라 조괄이 그저 조사와 비슷한 목소리를 지녀 목소리 그 자체에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기 자신은 젊어서 경험이 없는것이라며 이제부터 경험을 쌓아간다고 자신만만해 했지만, 그가 담당하기에는 너무 큰 대전이었고 상대가 그 백기라 전투다운 전투도 못해보고 여기선 백기가 준비한 이름없던 졸병이 쏜 화살에 머리를 맞고 그대로 사망하여 목이 잘린다. 백기는 그야말로 이름모를 졸병에게 허무하게 죽어 개망신당하라고 준비하며 그 졸병에게 조괄을 죽이면 금 100관(약 300킬로그램)과 장교로 특별진급을 약속하지만, 빗나가면 노역병으로 고생만 할거라고 명령했다. 졸병은 좋아라 그런 기회를 받아들여 침착하게 기다리다가 선봉으로 온 조괄을 화살 2방으로 죽여 백기에게 칭찬듣고 기뻐했고, 사령관이 허무하게 초반에 죽으니 조나라군은 사기가 박살나 항복하여 끔살당하게 된다. 그의 전사소식에 조왕은 기절해버린다. 그렇지만 장평대전이 끝나고 백기가 죽었단 소식이 들려올때 진에 맞서 목숨을 태운 인물 중 하나로 그려지기도 한다.
- 맹량
조의 장수 중 하나로, 자기 과신이 심하고 붉은 삼협을 말 뼈다귀라고 무시하고 동시에 자신의 숙적으로 왕흘을 꼽는 등 거만함과 남을 깔보는 성격이 한데 섞인 인물. 이렇게만 보면 전형적인 악역 같지만 사실 개그 캐릭터로, 첫 등장때 자신을 조사의 후계자라 하는 등 자신감만 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의외로 기마술과 무력 자체는 빼어난 편이라고 평가받지만, 왕흘을 만나자 움직이지도 못한 것을 보면 사실은 심적으로 꽤 유약한 타입. 어찌보면 험한 말과 남을 깔보는 것 자체가 자신의 약함을 감추려는 행위처럼 보일정도. 첫 등장은 상당을 지키는 역할이었는데 상대가 왕흘인지라 조금 맞서다가 도망치는 게 최선이었다. 그렇지만 병사와 백성은 거의 살려냈고[8] 무사히 귀환한지라 염파는 오히려 칭찬한다. 이후에도 염파의 밑에서 장수로 종군하고, 붉은삼협을 그들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됐다며 갈구지만 붉은삼협도 딱히 신경은 안쓰고 귀찮은 아저씨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은근히 붉은삼협을 신경쓰며 그들을 따라다니기도 하고, 같이 숱한 대전에서 경험을 쌓으며 후반에는 조의 대장군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캐릭터 자체가 도척에게 갈궈지고, 용맹한 척 하다가 자빠지고 주인공 일행에게도 무시당하는 등 개그 캐릭터라 나름의 보정을 받아 죽을 위기는 계속 넘기는 중. 조의 일원으로 합종군에 참여하는데 여전히 실적을 미비하면서 자신의 허풍을 내세우는 개그 캐릭터지만 장단은 오히려 이러한 장수가 지금껏 있었나 하며 그도 그 나름의 달인이라는 생각을 비춘다. 첫 등장 이후 한결같이 진의 군사들을 깔보며 자신을 내세우는 게 허세뿐이라지만, 그렇게 하는 것 역시도 하나의 실력이라는 것. 이제는 조의 장군이 아닌 염파에게도 꾸준히 충성을 보이고 달인전 공식 홈페이지에도 마스코트처럼 그려지는 등 여러모로 매력적인 캐릭터로 성장하고 있다.
- 장가
염파의 부장으로, 염파가 직접 병법에 밝은 장수라 하는 등 나름대로 주목받는 부장이다. 장기전을 추구하는 염파와 달리 역습을 통해 진을 역공하자고 주장하나 인상여의 조언에 충실하고 오랜 기간 전쟁으로 상황 파악 능력이 뛰어난 염파는 이를 거절한다. 염파는 여러 이유와 근거를 통해 장가를 설득하려 하나 장가는 염파가 너무 나이를 많이 먹어 보수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진다.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반항하거나 하진 않고 충실히 염파의 뒤를 따른다. 도척이 참전했을때는 도적떼라며 무시했지만, 염파는 그러한 도적들 역시 활용 가능하다며 그들을 편제한다. 이를 보고 천하대장군의 여유인지, 노장군의 노망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가진다. 그렇지만 도척 일행이 참전한 이후 도척을 비롯한 유격대가 전과를 올리자 그들이 오히려 승기가 있다며 그들을 통해 공격을 꾀한다. 허나 하필이면 운이 안좋게 척후로 온 백기와 마주쳐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백기에게 그만한 무예를 가졌으면서 무슨 문제가 있길래 이런 행동을 하냐고 얘기를 듣는 등, 염파와 백기 모두에게 고평가 받은 인물이지만 결국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사후 염파는 극렬히 노해서 당장 공세로 전환하려 하나 모간의 조언을 듣고 자제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정치력이 부족했던 염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서 그려진 인물. 작중 염파는 분명히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경우에 따라 잘 받아들이지만 그 대상이 인상여와 모간에 한정된 느낌을 보인다. 장가의 경우도 조금 더 확실하게 설득했다면 장가의 이탈과 사망같은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르나 염파가 조금 가볍게 넘김으로서 벌어질 것이라 볼 수도 있기 때문.
3.5. 초
- 항연
항우의 조부이자 사후에도 반진의 상징이 된 장수라며 소개된 열혈 청년. 자세한 것은 항연 항목 참조
3.6. 위
- 진비
위의 장군으로, 진이 조를 한창 침공할때 위가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군을 내보냈을때 지휘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진에게는 자신들이 딱히 싸울 생각이 없음을, 그 외에 그래도 지원군을 보냈다는 생색을 내기 위해 조로 향하지 않고 탕음에 진을 치고 있었다. 진비 본인은 철저히 위왕의 명령에 따르는지라 별 다른 불만을 품지 않았고, 이후 신릉군이 병부를 훔쳐와 보여주었음에도 명령이 갑자기 바뀌었다기엔 이상하다며 왕명을 기다리는 듯 우직한 타입. 다만 결국 그 우직함으로인해 신릉군의 식객에게 기습당해 사망한다. 신릉군은 백기가 침공을 시작한 이래 위를 지켜온건 진비라며 애도하며 오열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되돌릴 수 없다며 그의 군사를 이끌고 조를 구원한다. 이후 쭉 언급이 되지 않다가 신릉군이 귀국한 이후 진비를 죽인 죄를 물으며 한번 언급되고, 신릉군이 이끈 5국연합군의 사령권을 이양하러 온 진비의 동생에 의해 다시 언급된다. 신릉군 본인도 그 죄를 인정하고 있으며, 진비의 동생이 오기전까지는 끝까지 진과 맞서려 했으나 자신의 인과응보라며 물러나게 된다. 의도치 않았지만 진비 자신이 결국 신릉군의 마지막을 만든 셈.
3.7. 진
- 소양왕
진을 오랫동안 통치하는 호랑지국의 왕으로 소개되며, 존재만으로 엄청난 포스를 내뿜는다. 다른 인물들과 달리 피부가 약간 붉게 그려지는데, 채색이 없어서 제대로 확인은 불가하나 하여튼 일반 인물들과는 피부색부터 다르다. 작중에서는 초기인 기원전 270여년 즈음 중년의 모습으로 등장해 위염을 내리고 범저를 재상으로 올리고 백기를 더욱 강하게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정복 전쟁을 시작한다. 춘신군은 후계자 얘기와 백기의 높아지는 위엄을 통해 소양왕이 백기를 의심하게 하려 했으나 오히려 그를 활용하는 모습에 상상을 뛰어넘는 왕이라고 평가한다. 이후에도 존재와 등장때마다 엄청난 포스를 보이며 자신 대에서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룰 생각을 한다. 그러나 조를 침공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묶여있자 자신이 직접 병사를 이끌고 가다가 기습을 받게 된다. 이때 붉은 삼협은 진왕도 사람의 자식이라 생각했지만 직접 만나보니 완전히 다른 존재임을 깨달았다고. 여하튼 기습을 받게되지만 경골만 중상을 입고 소양왕은 멀쩡히 살아남아서 온다. 40만을 매장했다는 백기의 말에 어지간한 것에는 반응하지 않던 소양왕도 기겁을 하나, 구덩이 하나는 놔둬서 천하에 본보기로 하라는 등 여전히 엄청난 그릇을 보인다. 허나 범저가 독단적으로 백기를 귀환시키고 이후 진의 한단 공략에 한참 시간이 걸리자 분노하며 백기를 부르라고 호통 치는 모습도 보인다. 백기가 병에 걸려 나갈 수 없다며 거절하고 자신의 명령도 어기자 백기를 귀양보낸다. 그러나 이후에도 백기가 나서면 조를 잡을 수 있다는 신하들의 말에 천하는 나보다 백기를 더 두려워하는가? 라며 작중 초기 춘신군이 노렸던 백기에 대한 의심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결국 자신의 대에서 천하통일을 이룰 수 없다는, 자신에게서 천하가 빠져나간다는 느낌을 받으며 급격히 패기를 잃게 되고 백기를 처형시킨 뒤에는 특별한 모습을 보이진 못하고 사망한다. 죽기 직전에도 주의 군주를 꼴사납다고 쫓아내는 등 나름의 포스는 유지하나, 넋을 잃은 듯 천하통일에 대해서는 포기한 모습을 보인다. 사후에는 무덤에 침범한 경골이 팔의 일부를 뜯어가는 시체훼손을 당한다.
- 백기
작중 등장하는 시점에서 이미 진의 국력을 급상승 시킨 엄청난 장수로 나온다. 진을 격퇴했던 맹상군은 그 이유가 백기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백기가 있는 현재 자신의 전술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평가할 정도. 작중에서 붉은 삼협들의 평가로는 그야말로 괴물. 이전부터 초, 한 등 여러 나라를 침범해 왕묘를 불태우거나 수십만을 참살해 무공을 세운다. 작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66년즈음에도 각국을 박살내는 모습으로 나오고, 이후 직접 척후병이 되어 염파의 진영을 엿본다. 작품 최강의 무인으로, 비슷하게 천하의 도적이자 경혈로 불리는 강력한 무인 도척을 말그대로 발라버린다. 그렇다고 도척이 어디 동네 무인도 아니고 신릉군과 동급에 왕흘을 상대로 모간의 도움을 받았다지만 우위를 점하는 등 엄청난 괴물로 그려진다. 그런 도척조차 말그대로 쪽도 못쓰고 죽었고, 스스로도 말도 안되는 괴물이라며 이길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후 범저를 통해 염파를 실각시키고 조괄을 총대장으로 임명한 조를 유린하여 40만을 생매장하며 장평대전을 마무리 한다. 이 시점까지 진 소양왕도 백기에 대해 기겁은 하나 여전히 활용할 생각이었으나 범저는 도저히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백기를 소환하고 결과적으로 백기와 소양왕의 사이가 깨지게 된다. 분통을 터트리며 귀환한 뒤 손자병법에서 도가 있어야 전쟁에 승리하는데, 진은 왕과 신하 (백기 자신)의 뜻이 달라졌다며 도가 없어서 승리할 수 없다고 하며 어떤 출병 명령에도 병을 이유로 거부한다. 중원의 윤리에 얽메인 범저 등은 천하통일의 패업을 이룰 수 없다며 내쫓는 등 어째 작가의 전작인 창천항로의 조조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다만 작중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백기는 결국 진왕 아래에서 활동해야하는, 확실한 권력적 한계가 있었기에 사실상 황제처럼 군림한 조조와는 달랐다. 그래서인지 귀향갈때 따라간 사마근이 백기를 진왕, 나아가 제[9]라고 그를 평가하는데, 이는 마치 후반부 조조와 비슷하다. 귀향가며 자신의 과거를 사마근에게 풀어주는데, 어릴때 본 맹상군의 존재가 그릴 극한의 무인으로 만들었다고. 진왕 아래에서 싸운 끝에 남긴 것이 무엇인지 자문하지만, 동시에 장평대전을 통해 만든 작은 불꽃이 자신이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 증거라며 허무한듯 미소짓는다. 직후 경골이 와서 소양왕이 내린 자결을 명하고, 백기는 자결한다.[10] 직후 나레이션으로 한고조 유방이 1년뒤 태어났다고 하며, 작품을 관통하는 생사존명의 일체라는 시점에서 제에 가장 가까웠던 백기가 죽고, 후에 황제가 되는 유방이 태어났다고 은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 왕흘
백기 다음으로 가는 대장군으로 평가 받으며 박쥐와 같은 망토를 통해 칼을 휘두른다. 정확히는 검을 쥔 팔에 망토를 입혀서, 마치 망토로 베는듯한 모습을 보인다. 한번 벨대마다 수십명을 베어내는 등 인외적인 무력을 보이나 백기보다는 약간 아래인듯 그려지는 인물. 그렇지만 백기 버금가는 장군인것은 확실해서 나올때마다 엄청난 포스를 보인다. 작품 초기인 낙양 전투부터 해서 꾸준히 등장하며, 염파와 라이벌로 그려진다. 염파와 치열하게 맞서던 와중 군사 범속이 죽자 폭주할뻔 했으나, 백기의 개입으로 진정하게 된다. 이후 장평 대전에서 조괄을 끌어내는 역할로 쓰이고 백기가 귀환 당한 뒤에는 사령관으로서 조와의 전쟁을 이끈다. 8개월간의 정전 후 다시금 진이 조를 침공할때 적절한 치고 빠지기 게릴라 전술로 조를 크게 위협하다가, 백기가 귀양갔다는 얘기를 듣고 분노하여 홀로 한단을 침공해 수많은 장수들과 싸우고 끝내 염파까지 쓰러뜨리나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그의 이름 - 위명은 조카인 왕기가 사용하며 그대로 퇴장.[11]
- 장양왕
조에 볼모로 있던 진의 왕족. 별볼일 없는 볼모임을 스스로 알고 있었으나 여불위의 지원을 받으며 조금씩 성장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왕으로서 품격이 있었던 인물은 아닌 것으로 그려지고, 그저 자신의 아내가 된 주희를 사랑하는 것을 더 중요히 여겼다. 그래서인지 주희가 미쳐가고 자신이 의도치 않게 너무 빨리 왕이 되자 멘탈이 무너진다. 한계가 있었지만, 그 자신이 그것을 잘 알았기에 더욱 빠르게 무너졌고 직감적으로 자신의 아들인 정이 여불위의 아들임을 어느정도 느끼며 피를 토한다.[12] 이후 중병에 걸려 점점 야위어 가다가 정의 태자 폐위를 요청하려는 여불위에게 자신의 삶은 주희를 아내로 달라고 했던 그 순간 이미 무너지고 있었다며 후회를 남기고 친아버지처럼 정을 잘 돌봐달라고 전한뒤 사망한다.
- 시황제
장양왕의 아들로 공표되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여불위의 아들로 그려진다. 어릴때부터 생명의 위협을 많이 느낀데다 자신을 버리고 가는 여불위, 다른 남자와 미친듯이 성관계에만 매달리는 어머니 주희를 보고 멘탈이 이상한 방향으로 잡히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날카롭고 또 차가운 성격으로 그려지고, 여불위는 이를 보고 정에게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차가운 어둠이 있다며 태자에서 폐위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 이유가 자신때문이고, 자신의 아들임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여불위는 자신이 진의 승상으로서 진을 지키기 위해 정을 막아야한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어둠으로 그려지고 있다. 확실히 비범한 게 13살의 나이에 창에 사람의 머리를 꽂고 다니거나, 창을 휘둘러 도척을 죽이고 미소짓는등 그 나이대 인물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장양왕이 죽자 별 감정도 드러내지 않다가 붕어를 숨기려는 여불위와 몽오를 질책하고 즉시 왕이 되겠다고 한다. 왕이 된 이후 천하통일을 주창하며 진을 이전보다도 더욱 강력하고 무서운 국가로 만든다. 합종군이 침공할때는 좀 더 장성한 모습이 되어 직접 전선에 나오기도 한다. 여불위의 뜻을 따라 정치를 섞어 전쟁을 하는 몽오를 한심하게 여기고 그 몽오의 아들 몽무가 지원을 요청하자 몽무를 죽여야 몽오가 제대로 나설것인지 라고 발언하는 등 완전히 개무시한다. 이후 몽오를 총대장에서 파면하겠다고 선언한뒤 원군 요청도 무시하고 함양으로 돌아가 자신이 직접 계책을 짠다. 그것은 일부러 합종군을 깊이 끌어들여 백성들에게 공포심을 일으킨 뒤 그때 합종군을 제압해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작중에서 계속 경계하는 공포에 의한 법의 정치를 전면적으로 보여주는 전술로써, 본작에서 시황제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 몽오
여불위가 권력을 잡은 뒤 임명된 장군으로, 정치를 아는 무인으로 그려진다. 수많은 무인들이 무 그 자체에 몰입하였고 대표적으로 왕흘 등이 그러했지만, 몽오는 정치인이자 장군이라는 입지때문인지 무에 휘말리다가도 정치적인 판단을 내리는 등 여러모로 차별화 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무인으로서도 아주 뛰어난 인물이며, 그 염파와 대등하게 싸우거나 천하의 무인이라 불리는 신릉군에 맞서는 등 무력 역시 괴물[13]. 신릉군과 장단 일행 모두 몽오를 쓰러뜨려야 진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춘신군은 몽오가 데리고 있는 영정을 인질로 잡는 게 오히려 몽오군을 전멸시키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인적으로는 여불위의 추천을 받아 장군이 된데다 여불위의 사상 자체에 크게 동감하는지라 여불위를 아주 많이 따르는 인물로 그려진다. 영정이 진왕에 오르고 천하통일을 내세우며 공격을 할때도 여전히 여불위가 가지고 있는 사상을 따르며 목을 마음대로 베려고 하는 표공군을 정지시키기도 한다. 모든 면에서 우수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전적 자체는 여러모로 좋지 않은 게 몽오가 군을 이끌고 성을 점령하는 것들은 보통 대사나 나레이션 쪽으로 넘어가는데 극의 중심이 되는 전투에서는 하나같이 다 패배하기 때문. 계속해서 띄워주고는 있지만 중심 자체가 진이 아니라 진에 항거하는 이들에게 맞춰져 있다보니 포커스가 많이 가지는 않는다. 그래도 분명히 대단한 무력을 보여주기도 했고 총사령관 위치도 계속 유지하는 등 백기-왕흘을 이은 진의 기둥으로 계속 묘사된다. 합종군이 진을 공격할때도 총수로서 맞서지만 중과부적으로 밀리고 장단에게 베여 기절하고 전장에서 이탈한다.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전장으로 가려하나 병사들에게 만류당하고, 이듬해 전장에서 싸우다 죽었다는 나레이션으로 사실상 퇴장한다.
- 몽무
몽오의 아들로, 상당한 무력을 갖춘 인물로 나온다. 킹덤과 달리 젊은 시절이라 그런지 여러모로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항연에게는 상대조차 되지 않고, 후퇴중에 자신이 후미를 담당하겠다고 하자 표공이 훨씬 믿음직하다며 시황제에게 면전에서 디스를 당한다. 게다가 몽무의 말은 딱히 듣지도 않고 진의 군이 한심하다고 까이는 걸 역으로 듣게 된다. 이후 춘신군이 연합군을 이끌때 몽오군이 밀리자 그것을 구원해달라고 시황제에게 부탁하나 그런 군은 필요없고 숙청하는 게 낫다며 면전에서 아버지와 자신이 모욕을 듣는 등 당장은 취급이 많이 좋지 않다. 함양으로 복귀해 전군을 모아 합종군을 막아야한다고 얘기하나, 이사는 진시황은 적을 일부러 끌어들여 백성들에게 공포를 보여준 뒤 합종군을 섬멸할 것이라고 그 제안을 거절한다. 몽무는 당황하면서도 아버지인 몽오가 얘기했던 최대한 피해 없이 막는 것을 생각해 직접 진시황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지만 거절당한다. 후에 성장할 수 있다는 떡밥을 뿌리긴 하지만 최소한 본편 시점에서는 정말 별볼일 없는 인물.
- 왕기
왕흘의 조카로, 진과 조의 전쟁 막판에 등장한다. 왕흘의 무기와 군사를 물려받고 그의 이름을 물려받아 전장에서 활약한다. 왕흘이 죽고나서도 한동안 왕흘의 이름을 사용해 성을 함락하는 등, 실제 사서에서 미묘한 기록을 절묘하게 사용한 경우. 신릉군의 연합군이 진을 공격할때 재등장하며 이때 신릉군을 베어내고 명예를 얻기 위해 달려드나 신릉군에게 그야말로 개박살이 나고 죽기 직전까지 간다. 몽오에 의해 겨우 구원받고, 이 즈음 자신이 왕흘의 이름을 댄 것을 간파당해 그 마저도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시황제가 즉위 후 천하통일을 내세우자 자신은 여기서 활약해 이름을 남길 수 있다며 환호하는 등, 여러모로 이름을 남기는 것에 많이 치중하는 인물. 신릉군과 싸운 뒤 중상을 입어 그대로 몇년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는 나레이션으로 처리된다. 또한 왕흘과 그 기록을 구분할 수 없다며 기록의 애매함도 언급한다.
- 표공
함곡관을 지키는 장수로, 첫 등장때 여자 3명에게 봉사받는 모습으로 나오는 등 비범한 인물. 또한 나의 함곡관이라 하는 등 진의 장수라는 느낌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속눈썹이 길어서 묘하게 중성적으로 생겼는데, 겉보기와 달리 할것은 확실히 하는 충실한 장수. 맹상군 이후 수십년만이라며 신릉군을 직접 상대할 생각을 하고 환기, 양단화를 대동해 몽오의 후퇴를 도우며 신릉군 일행을 공격한다. 기묘한 기마술과 함께 병사들을 가볍게 베어내고 항연과 방난을 동시에 상대하는 등 대단한 실력을 보인다. 환기와 양단화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그것을 다룰줄 아는 왕전에게 맡기는 게 제일이라고 하는 등 장군이라 하기엔 미묘하면서도 상당한 그릇을 갖춘 인물. 직후 엄청난 기세로 달려오는 신릉군을 보고는 저건 막을 방법이 없다며 빠르게 후퇴를 명령하고, 방난에게 죽을뻔한 환기를 구한다. 괴팍한 첫 인상과 달리 판단력과 실력 모두를 갖춘 장수. 신릉군의 연합군이 와해된 뒤 춘신군이 다시금 연합군을 이끌때 장단과 춘신군과 싸우면서 활약한다. 이때 속내가 드러나는데, 함곡관에는 맹상군 이후 신릉군까지 전투가 하나도 없었고, 또 신릉군 이후에 6년정도 전투가 없다보니 표공을 비롯해 휘하 장수들은 누구도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힘들었다. 전투가 없으니 거둘 활약도 없고, 활약이 없으니 당연히 위로 올라갈 이유도 없는 것. 처음 "나의 함곡관"이라고 한 것도 사실상 함곡관에만 머물고 진의 장수로 싸울 일이 없으니 그렇게 말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합종군의 공격으로 치열하게 싸우며 진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게 되고 또 지위 상승의 가능성도 생겼으며 진의 전군을 이끌고 있다는 고양감까지 합쳐져 무너져가는 진의 군사들을 다시 일으켜야한다는 생각으로 크게 격려하게 된다. 그러면서 진이라는 나라나, 시황제에 대해서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14] 그러나, 그럼에도 진은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결국 진이라는 악한 나라에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 현실주의자. 이후 엄청난 무쌍을 펼치며 합종군을 막아내고 함곡관까지 끌어들이나, 절계 상태에 들어선 장단을 비롯한 붉은 삼협의 협공에 사망한다.
- 왕전
표공의 부장으로 첫 등장하며, 자신은 동시에 환기와 양단화를 부장으로 두고 있다. 능글맞은 웃음을 보이면서 함곡관을 지키는 전투에 참여하는데, 환기와 양단화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승진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얘기한다. 표공이 돌아오기도 전에 함곡관의 문을 닫아버리려 했던 것을 보면 표공에 대한 믿음이 강하거나,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표공의 자리를 노리는 야심가로 보일 수 있는 인물. 역사에 기록되는 모습을 생각하면 야심가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후 표공과 함께 정식적으로 장군이 되어 진에 종군하게 되며, 자신 휘하의 환의와 양단화를 우수하게 다루며 1만이 넘는 군사를 순식간에 정예병으로 만드는 등, 대단한 능력을 보인다. 자신의 영달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상관 표공과 달리 진이 얼마나 가혹한 나라가 되더라도 천천히 끝까지 전진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등 역사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이목과 맞대결하지만 전장에서의 경험 부족 때문인지 계속해서 밀리고, 죽을 위기를 겨우겨우 넘긴다.
- 환의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왕전의 부장. 표공의 말로는 큰놈을 노리는 노름꾼이라고 하며, 스스로도 큰 목을 통해 출세하겠다며 욕심을 확실하게 보인다. 철수하자는 표공의 말에 이 자식만이라도 잡겠다며 방난을 공격하다가 가볍게 제압당하는 등 양단화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인다. 합종군이 다시 진을 공격할때도 표공과 왕전의 부장으로 등장한다. 이후 황벽과 함께 춘신군을 노린다.
- 양단화
우직한 모습의 왕전의 부장. 농부처럼 묵묵히 사냥하는 인물이라고 하며, 그 말대로 말 없이 병사들을 마구 베어낸다. 철수하자는 표공의 말에 지체없이 따르는 등 끝까지 목을 노리던 환기에 비해 확실히 우직한 모습을 보인다. 환의와 함께 나오며 마찬가지로 표공과 왕전의 부장으로 합종군 전에 참가한다.
- 황벽
합종군편부터 등장한 진의 장수. 아직까지 실존 인물인지 창작 인물인지 불확실한데, 진군 내에서 상당한 위치인 것처럼 그려지는지라 후에 이름을 떨치는 실존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 왕전과 환의과 위기에 쳐했을때 군을 이끌고 나타나 염파군과 맞선다. 이때 비범하게도 왕전의 목숨을 담보로 항복을 요하는 합종군에게 장수 한명 죽는다고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한뒤 진군에게 싸우는 것을 강요했다.[15] 이후에 환의와 양단화를 데리고 춘신군의 목을 칠것이라며 공격을 예고한다. 이후 군을 나눠서 춘신군의 군을 포위하고 호위병들을 죽인뒤 춘신군을 인질로 삼으려 한다. 그러나 춘신군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소양왕이나 백기에게 그러했듯이 혀를 보인뒤 황벽에게 설전을 시작한다. 자신 대에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의 자식과 나아가 그 자손들을 이 나라-진에 온전히 맡길 수 있느냐고 얘기하고 민초들을 그저 한 왕 아래의 소유물로 할 수 있냐고, 독재에 가담하여 그를 독재자로 만들 것이냐고 분노 섞인 말들을 쏟아내는 춘신군의 모습에 황벽은 급격히 당황하기 시작한다. 황벽 역시 본래 중원의 인물이었고, 정황상 자신의 안위를 위해 진에 귀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춘신군은 황벽의 말투에서 그것을 잡아내고 그에게 설전을 펼친 것. 격렬한 춘신군의 분노 섞인 말들에 황벽은 계속해서 땀을 흘리며 말을 한마디도 못하고 흔들리는 와중, 황벽의 군 뒤에서 항연이 대초를 외치며 그들을 덮친다.
3.8. 그 외
4. 작중 연표
아래 연표는 사서의 기록을 기반으로 연도를 작성하였으나, 만화 특성상 비슷한 시기의 1~2년 정도는 묶였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초반의 이야기는 연도 차이 없이 1년의 일로 묶었을 가능성이 크다.기원전 279년 혹은 273년 | 장단의 국가가 진과 제에 의해 멸망, 여행 도중 무명과 정팽을 만나 도척의 후원을 받게 된다. 이후 맹상군의 임종을 지켜본다. |
기원전 278년 혹은 273년 | 진의 백기가 초를 침공해 왕릉을 불태운다. 춘신군이 언변으로 백기를 물러나게 한다. 이후 춘신군이 초의 왕자와 함께 진의 인질로 들어간다. 장단 일행이 처음 붉은 삼협을 자칭하고, 여불위와 신릉군을 만난다. |
기원전 273년[16] | 진의 왕흘이 낙양을 공략하던 와중 물러나고, 진의 백기가 위, 조, 한 3국 연합을 깨부순다. 진의 자객 경골이 신릉군의 암살에 실패하고 장단의 고향을 불태운다. 붉은 삼협이 신릉군의 식객 채요 밑에서 수련에 들어간다. |
기원전 266년 | 위나라 재상 위제의 보호를 위해 평원군이 진에 들어간다. 이후 위제의 자결로 인해 평원군은 조로 귀국하고, 귀국하는 와중 수련을 마친 붉은 삼협을 만난다. 조의 장군 조사가 사망한다. |
기원전 264년 | 진의 백기가 한을 침공한다. 여불위가 진의 공자 이인을 만나 후견인이 된다. |
기원전 263년 | 진의 백기가 한을 침공한다. 초의 왕자를 귀국시킨 춘신군이 처형당할뻔 하나, 백기가 한을 가볍게 제압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춘신군을 살리게 되고 춘신군은 초로 귀국하여 재상이 된다. |
기원전 262년 | 붉은 삼협이 한의 상당 민초를 설득해 조로 귀순하게 한다. 조가 이를 받아들이고 진은 상당 침공을 준비한다. 여불위가 이인을 양자로 받아들이게 하는데 성공한다. |
기원전 261년 | 붉은 삼협이 왕흘의 군사 범속을 생포한다. 왕흘이 상당을 침공해 성을 빼앗는데 성공하나, 범속은 다시 붙잡힌다. 8대 도척이 상당의 민초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군사 모간과 함께 전쟁에 참여한다. |
기원전 260년 | 왕흘이 범속을 다시 구해내고, 도척이 본격적으로 전투에 참여한다. 맹상군의 식객을 비롯해 붉은 삼협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모여 별동대를 구성하고 진과의 전투에 참여한다. 왕흘의 군사 범속이 사망한다. 진과의 전투 중 백기에 의해 도척이 사망한다. 별동대가 해산되고 염파를 대신해 조괄이 총사령관으로 임명된다. 장단의 친구 현신의 아들 현수가 9대 도척을 이어 받는다. 조괄이 대패하여 장평에서 45만명이 전사하고 현신의 아들 현준이 경골과 진 소양왕을 기습하다 사망한다. |
기원전 259년 | 진의 백기가 소환되고 8개월간의 정전 이후 왕릉을 비롯한 진의 장군들이 조를 공격한다. 장단이 초와 위를 거쳐 지원군을 요청하기 위해 이동한다. |
기원전 258년 | 초의 항연이 5천의 군사를 이끌고 조를 돕기 위해 입성한다. 위의 신릉군이 장군 진비를 죽이고 군사를 이끌어 조로 향한다. 평원군과 모수의 요청을 받은 초의 춘신군도 8만의 군사를 이끌고 조를 구원하러 간다. 진의 백기가 귀향간다. |
기원전 257년 | 조가 이담과 평원군의 주도 하에 삼천 결사대를 만들어 진에 대항한다. 여불위가 공자 이인과 함께 진으로 탈출한다. 진의 왕흘이 홀로 조의 장군들을 상대한 이후 사망한다. 삼군자의 연합군이 진을 격퇴한다. 결사대를 만든 이담이 사망한다. 진의 백기가 귀향 이후 소양왕에 의해 자결한다. |
기원전 256년 | 훗날의 한고조 유방이 탄생한다.[17] 진의 장군 동규가 본격적으로 활약하여 위와 한을 공격한다. |
기원전 254년 | 주가 군사를 일으키나 패퇴하고 사실상 멸망한다. 위가 진에 정치를 위임한다. 진의 재상 범수가 물러나고 채택이 천거된다. |
기원전 251년 | 진 소양왕이 사망한다. 9대 도척 현수가 진을 정탐하다 스스로 잡혀 들어간다. 붉은 삼협이 조문단으로 진으로 향한다. 조에 남아있던 훗날의 진시황 정이 귀국한다. 붉은 삼협이 조문 도중 문제를 일으켜 투옥된다. |
기원전 251년 | 위 시기로부터 3일 후 진왕이 사망하고 붉은 삼협이 풀려나서 귀국한다. 동시에 평원군 조승이 사망하고 신릉군 주도하에 연합군이 결성된다. 경골이 정의 담당이 된다. |
기원전 250년 | 동주와 한의 연합군이 진을 공격하려 하나 실패하고 후퇴한다. |
기원전 247년 | 신릉군 주도하에 연합군이 몽오를 공격한다. 진 장양왕이 중태에 빠져 몽오가 후퇴를 준비한다. 9대 도척 현수가 전쟁에 참여하고, 초의 춘신군과 항연, 조의 방난도 전쟁에 참여한다. 신릉군의 식객 채요가 경골에 의해 사망하고 9대 도척 현수가 경골을 죽이는데 성공한다. 정의 기습에 의해 9대 도척 현수가 사망한다. 몽오가 정을 데리고 후퇴하고 신릉군은 이를 추격해 함곡관까지 쫓아가나, 함곡관을 뚫는데 실패한다. 직후 진 장양왕이 죽고 정이 진의 왕으로 즉위한다. 신릉군은 각국에 거병을 촉구하나 거절당하고 진비의 동생이 군권을 이양하길 요청하자 물러난다. |
기원전 244년 | 진이 위를 공격한다. 조의 염파가 위를 공격하던 와중, 조 왕이 죽고 염파를 경질하자 위로 망명한다. 신릉군 위무기가 사망한다. 위왕 안리왕이 사망한다. |
기원전 241년 | 조의 이목, 방난과 염파, 10대 도척 도선과 유방, 초의 춘신군과 항연 등이 합종군을 일으킨다. 합종군이 몽오를 몰아붙인다. 10대 도척과 일행이 진이 고용한 이민군에게 몰살당한다. 합종군이 함곡관에 도달한다. |
[1] 창천항로 초반에는 '이학인 원작'으로 표기되었으나 이학인 사후에는 킹곤타 혼자 집필하였기 때문에 '이학인 원안'으로 변경되었다. 단행본 6권부터 원안으로 표기하고 이학인의 이름 크기를 줄였다. 이후 발매된 각종 판본들은 1권부터 원안으로 표기해 발매되었다.[2] 왕으로 즉위한 직후 후궁들의 서책을 보러 가는 와중 어머니인 주희가 부르자 평범하게 대답하다, 뒤에 노애가 있는 것을 보고 주희가 몸을 섞은 수많은 남성들을 떠올리며 구역질을 한다. 이를 본 주희는 순간 멍 때리다가 저것은 나의 자식이 아니다, 나는 어머니가 아니다 라고 생각할 정도.[3] 대표적으로 여포를 처형할때 이제는 군사전술의 시대라고 했던 조조와 달리 달인전에서는 이미 초기부터 군사전술의 중요성을 보이고 있다. 물론 백기나 왕흘 같이 개인의 무력으로 전장을 휘젓는 경우도 보이긴 하나, 이로부터 400년 뒤 삼국지에서 마치 처음 군사전술이 활용된 것처럼 얘기하는 창천항로와는 분명히 다르다.[4] 킹덤에서 상대적으로 초반 시기인 합종군편이 달인전에서는 최종장이다.[5] 자신이 움직일 수 없이 어딘가에 매달린 상황같은 경우. 왕흘을 붙잡고 있을때 소용없을 것이라며 자책하는 장면이 있다.[6] 경골과 싸울때 훨씬 위협적인 경골의 공격은 비검 절계로 흘려보내지만, 아예 생각조차 안했던 정의 공격에는 팔을 찔렸다.[7] 작중에서는 서역 지방의 사람으로 그려진다.[8] 하지만 이 역시 붉은삼협의 활약이었다.[9] 작중 시점에서는 황제를 칭한 왕이 없는 만큼 황제가 아닌 제라고 표현한다.[10] 사기에선 자결하기전 백기는 장평 대전의 대학살에 대해 조나라 40만을 생매장 했으니 나는 죽어 마땅하다 는 유언과 대조적.[11] 이는 왕흘과 왕기의 기록이 혼동되는 것은 작가 나름대로 해석한 부분으로 보인다. 킹덤 역시 왕흘과 왕기(왕의)를 아예 별개의 인물로 나눴다. 달인전은 둘이 별개의 인물이지만 친족이자 이름을 빌려 쓰는 것으로 왕흘의 기록을 늘려서 그려지게 했다.[12] 주희가 자신의 고향을 박살내고 몰살시킨 경골을 보고 반쯤 미쳐서 약에 취해 돌아다니던 와중, 장양왕을 보고 처음엔 여불위인줄 알고 그곳을 입으로 확인하다 여불위것이 아니라며 화낸다. 장양왕은 이 모습에 멘탈이 나간듯 허탈하게 걷다가 자신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을 풍기는 정을 보고 깨닫게 된다.[13] 단순 무력으로는 손 꼽히게 그려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전투력이 낮았던 킹덤의 몽오와는 차별점이 있다.[14] 함곡관을 열어둔 뒤 아녀자와 노인들까지 무덤 축조를 위해 징집한다는 말에 악한 나라라며 진을 부정한다.[15] 작가의 전작인 창천항로에서 조홍이 거의 동일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오란과 뇌동이 자신을 공격할때 위군은 장수 한명 죽는다고 흔들리지 않고 그것이 전쟁의 끝이 아니라며 둘을 몰아붙일때 얘기하였다. 조조와 진시황을 비슷하게 그렸던 작가 성향을 생각하면 진과 위의 공통점을 그려낸 부분으로 추측된다.[16] 실제 사서에서는 위 사건들이 각각 전자의 시기이나, 작중에서 붉은 삼협이 채요 밑에서 수련을 받기 시작할때 "고향을 떠난지 1년도 안돼서" 라는 언급이 나온다. 사서에서 맹상군이 사망한 시점이 279년이고 백기가 연합군을 부수는 시점이 273년이라 6년 차이가 있음에도 이런 표현을 쓴 것과 작중에서 위의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비슷한 시기 이뤄진것처럼 그린 것을 보면 작가가 의도적으로 시기를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17] 실제 역사에서는 256년과 247년 중 엇갈리나 작중에서는 256년설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