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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07 23:18:28

데니스(스타크래프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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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테란 자치령 문양 낙인이 찍힌 이 히드라리스크.

1. 개요2. 행적3. 기타

1. 개요

스타크래프트 2 공식 홈페이지에서 히드라리스크를 소재로 한 공식 소설 '교육(The Teacher)'에 등장하는 개체.

2. 행적

테란 자치령의 생물학자 샌드라 로우 박사는 미성숙 초월체를 약물과 사이오닉 개입을 통해 조종했던 UED의 검은 깃발 작전을 참고하여 저그 개체를 조종하는 자신의 프로젝트, Project Tamed(교육생 프로젝트)을 계획했다.

검은 깃발 작전에서 UED는 저그 군단의 최상위 개체인 초월체를 제어하여 저그의 모든 하위 개체들을 장악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허나 이 방법은 원조 초월체테사다르의 희생으로 소멸된 이후, 저그 정신체의 원로인 다고스가 다른 정신체들을 설득. 자신을 포함한 남은 정신체들을 모두 융합시켜 새롭게 미성숙한 초월체로 거듭난 상황이라 군단을 제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외부에서의 개입을 견뎌낼 여력이 대단히 부족한 '특수한' 상황이었기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1]

현 시점에서는 미성숙한 초월체도 존재하지 않고, 종족전쟁 이후 군단의 지배자가 된 칼날 여왕이 군단의 통제방식을 자신 휘하에 있는 다수의 무리어미들이 각각 중소규모의 저그 집단을 지휘하는 구성으로 변경하면서 UED의 방식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로우 박사는 변화된 군단 지휘 체계에 맞춰, 저그의 하위 개체를 포획하여 두뇌에 'PPO'(pathogenic prionic organism, 병원성 프리온 생물체)를 주입. 군단의 기존 군체의식을 차단하고 개체의 제어권을 강탈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자치령에서 포획한 히드라리스크 개체들을 모아 몇 차례의 실험과 테스트를 실행했다.

박사는 자신의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군단 장악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조 단위에 달하는 저그 개체를 포획해서 PPO를 주입할 수는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번 감염된 개체를 중심으로 PPO가 주변 개체로 전염되도록 개발했고 통제불능 사태에 빠졌을 때에는 PPO로 생성된 뇌엽에서 간질과 유사한 마비신호를 보내 실험체를 뇌사시키는 안전 프로토콜 '솜누스'까지 마련하였다.

여러 개체들 중 한 마리의 히드라리스크가 아주 높은 적합도를[2][3] 보였는데, 로우 박사는 이 히드라리스크에 '데니스'라는 애칭까지 붙이며 실험을 거듭했다.

박사는 PPO의 완성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필요로 했다. 이를 위해 자치령 고위 관료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프로젝트의 유용성을 주장하며 추가적인 지원을 요청했으나, 불행하게도 대다수의 관료들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자치령 군의 '가르 대령'이 몇 가지 질문을 던지며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고, 로우 박사는 이것이 기회라고 판단하여 데니스에게 더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도록 명령하면서 프로젝트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했다.[4]

가르 대령은 박사의 태도에 더욱 흥미를 가지면서 로우 박사가 '자신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주었다. 박사는 자치령 과학부의 차관 정도가 나오길 바랬는데, 대령은 대뜸 테란 자치령의 황제 아크튜러스 멩스크가 박사와 직접 대화를 원한다며 통신을 연결해버렸다. 상상도 못한 인물이 등장하자 박사는 크게 당황하였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프로젝트를 열성적으로 설명해나가기 시작했다.

멩스크 황제는 큰 감정변화 없이 박사의 말을 들었고, 곧 가르 대령에게 샌드라 로우 박사의 프로젝트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을 지시하였다. 가르 대령은 로우 박사에게 지금 이 시각을 기해 샌드라 로우 박사의 프로젝트에 대한 무제한적 지원이 개시되었음을 통보하고, 박사는 자신이 원하던 모든 것들을 손에 쥐게되어 기쁨에 취하게 된다.

그런데 대령은 박사의 실험 일정을 대폭 앞당기면서, 즉각 프로젝트의 '인간 상호작용' 실험을 당장 내일 개시하겠다는 통보를 내린다. 방금까지 자신에게 쏟아지는 지원에 자신감을 표출하던 박사는 '인간 상호작용' 실험으로 포장된 인체실험에 대해 항의하지만 대령은 이 프로젝트는 이제 자치령의 소유가 되었다며 이죽거리고, 명령에 따를 것을 강권하였다.

3주 뒤, 데니스를 비롯한 교육생 프로그램 실험체들은 "길 잃은 늑대"라는 이름을 부여받아 특수 목적의 실험부대로 재편되었다. 가르 대령은 더 빠른 성과를 위해 저그에게 공격당하는 한 변방 행성의 소규모 거주구역에 "길 잃은 늑대"를 투입하였고, 본격적인 전투 준비가 되지 않은 "길 잃은 늑대" 부대의 저그 개체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으며 구역 방위에 성공하였다. 로우 박사는 무턱대고 자기 실험체들을 전투에 밀어넣어 피해가 막심한 것도 분개할 일이었는데, 추가적인 실험 데이터 획득 겸 자치령에 반항하는 불순분자들을 제거하는데 "길 잃은 늑대"를 투입할 것을 명령하며 박사의 심리를 절벽으로 내몰았다.[5]

로우 박사는 광부들을 공격하는데 실험체들을 투입할 수 없다며 반항하지만, 대령은 저 불온분자들을 제거하라며 박사를 다그쳤다. 자기 프로젝트를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는데 쓸 수는 없던 박사는 분노하여 "길 잃은 늑대" 부대가 새로운 명령을 하달하였다. 광부를 공격하려는 것처럼 보였던 "길 잃은 늑대"는 이내 특수 연구 부대의 전투부대와 실험 참관을 위해 현장에 와있던 멩스크 황제의 측근 관료들을 모조리 살해버리고[6], 정신이 반쯤 미쳐버린 박사는 흐느끼며 솜누스를 가동하여 실험체들을 모두 자폭시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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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분명히, 실험 단계에서는 제대로 동작했던 솜누스가, 작동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로우 박사는 몇 번이고 솜누스를 가동했지만 길 잃은 늑대의 그 어떤 개체에서도 프로토콜이 실행되지 않았다.

길 잃은 늑대의 공격 명령도 취소해보았지만, 이 명령도 실행되지 않았고 길 잃은 늑대는 현장에 남은 자치령 병사들을 모조리 도륙하고 급히 도망치려는 수송선들도 모조리 격추시키고 만다.

로우 박사는 공포에 빠져 황급히 도망쳤으나 이윽고 데니스에게 따라잡히고 말았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자신을 공격하지 않고 멀뚱히 바라보는 데니스의 모습에 박사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나 데니스는 낫 발톱을 치켜세웠고, 박사는 절망에 빠져 부질없는 도주를 감행한다.

사실 샌드라 로우 박사의 PPO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칼날 여왕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었다. 칼날 여왕은 차 행성에서 로우 박사가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저그 개체들을 직접 조종하여 마치 PPO가 정말 저그를 통제하는 것처럼 연극을 꾸미고 있었다. 칼날 여왕의 목표는 PPO 프로젝트를 미끼로 테란 자치령의 고위 관료들을 암살하는 것. 히드라리스크 몇 개체를 이용해서 자치령의 연구 프로젝트 하나를 파멸시키고, 멩스크의 측근들을 여럿 살해했으니 칼날 여왕으로써는 폰 몇 기를 던져주고 룩에 나이트에 비숍까지 줄줄이 잡아버린 엄청난 성과를 거둔 셈이다.

로우 박사는 그저 처음부터 칼날 여왕의 모략에 이용당한 희생양일 뿐이었다. 칼날 여왕은 차 행성에서 사이오닉 연결망을 통해 로우 박사와 가르 대령의 다툼을 편하게 구경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고, 감히 자신의 소유물을 넘본 박사를 비웃으며 그리 오래는 아니지만 잠깐은 살려두겠다고 마음먹는다.

3. 기타

사건 이후, 데니스를 포함한 실험체 히드라리스크의 시체는 모두 회수되어 블랙스톤 프로젝트의 연구 자료로 사용되었다.

스타크래프트 2의 미디어 믹스 프로젝트인 블랙스톤 프로젝트에서 짤막하게 언급된다. 탈렌 아이어스와 탤리스 코건 사이의 대화에서 데니스 사건은 '저그를 활용한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던 실험'의 하나로 인용되며, 지휘자였던 로우 박사는 '히드라리스크에 이름을 지어준 멍청이' 취급을 받았다.

단편 소설의 짧은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본편에서는 별 비중이 없었지만, 자치령 마크와 이마에 낙인이 찍힌 히드라리스크의 일러스트가 큰 인상을 준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브락시스 항전 맵에서는 이 단편에서 영감을 받은 듯, 테란이 개조한 저그가 다수 등장한다.

협동전에서는 멩스크가 전쟁의 개 능력으로 직접 조종할 수는 없는 지원군 저글링, 히드라리스크, 뮤탈리스크, 울트라 등을 배치할 수 있다.


[1] 더구나 이건 저그 군단에서 초월체 단 하나만 제어하고 있는 상황이라 만약 초월제 통제에 실패할 경우 조종하던 저그 개체들이 즉각 적으로 돌변할 수 있는 위험성도 존재했다. 또 칼날 여왕이 UED가 제어하는 노예 저그의 공세에 맞서, UED 연구부대를 몰살시켜 군단의 일부를 되찾아버리는 일까지 있었다.[2] 이 히드라는 반려동물 조련에 쓰이는 "기다려", "가만히 있어" 등의 명령까지도 순순히 따랐다.[3] 사실 로우 박사는 통제 하에 있는 저그들을 실험체가 아닌 반려동물과 같은 태도로 대하며, 직접 식사를 먹이면서 동정심까지 느꼈다.[4] 데니스는 당장 지금이라도 눈 앞의 사람들을 공격할 것처럼 움직였지만 실제 공격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다. 로우 박사는 PPO가 이렇게 '완벽하게' 저그를 제어하고 있다고 주장할 셈이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경호대의 소총에 사살될 수도 있었다.[5] 거주구 인근 광산의 광부들이 자치령의 폭정에 저항하고 있었는데, 대령은 "길 잃은 늑대" 부대를 이용해서 뒤탈없게 저항세력을 몰살할 생각이었다.[6] 가르 대령은 하얗게 질린 채 무기를 꺼내들려 했으나 이내 몸이 두동강난 채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