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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01:28:39

데몬킬라 터스카

데몬킬라 투스카에서 넘어옴
Tuska the 'Daemon-Killa'

1. 소개2. 설정3. 출처

1. 소개

오크 코덱스에서 배경 설정 중 일부로 소개된 오크 워보스. 그의 이명을 간단히 번역하면 "악마-사래자"정도다.

2. 설정

카디아의 이웃 행성인 프로잔(Prosan)은 892.344.M41 느지막하게 그레이트 워보스 투스카의 지휘를 받는 오크 함대의 습격을 받았다. 카디아에 주둔하고 있던 임페리얼 네이비가 이를 막으려고 했으나 오크들은 잠깐 동안 주춤했을 뿐, 병력의 1/3을 잃어가면서도 프로잔 강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침략은 카디안 하이 커맨더들을 당황시켰을 정도로 이해하기 힘든 짓이었는데, 코덱스의 일부를 번역해 보면 다음과 같다.
프로잔은 적대적으로 조성된 환경으로 전략적 가치가 없는 위험만이 산재한 지역이었다. 이곳의 변덕스럽고 강력한 비구름떼는 전장의 대부분을 고온다습하게 만들어 거대한 산성 소나기를 쏟아부었고 날카로운 화산암 지역에서는 용암이 폭발하듯 분출했다. 그리고 미친 듯한 토네이도가 난폭한 하늘을 가로질렀다.
그렇다. 프로잔은 데스 월드 행성이다. 코덱스에도 제국은 터스카가 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끔찍한 행성을 공격한 건지 알 수 없었다고 적혀 있다. 아무튼 투스카를 우두머리로 세운 오크들에 의하여 WAAAGH!!가 일어날 것이라 우려한 카디안 하이 커맨더들은 행성의 가혹한 환경에서 단련된 임페리얼 가드 연대와 그 환경을 무기로 투스카의 병력과 싸웠으나 투스카는 무식할 정도로 용맹했고, 투스카 휘하의 엘리트 보이즈는 오히려 그들이 처한 빡센 상황을 즐기는 듯이 보였다. 결국 연대가 한 달 만에 패퇴하자 뒤이어 임페리얼 네이비가 다음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프로잔의 오크 무리는 뜬금없이 함선에 탑승하고는 그대로 행성을 벗어난다. 아이 오브 테러 주위의 제국군 요새는 난데없이 튀어나온 오크 함선이 나타나자 긴장했으나, 정작 자신들의 위치는 신경도 쓰지 않고 아이 오브 테러로 풀악셀을 밟고 직빵으로 진격하는 이 오크의 함대를 어떻게 해야할지 교신을 보내다가 "아군의 시선을 돌리려는 목적이 있을 지도 모르니 주위를 계속 보라는 식으로 응대하라"는 답신을 받고, 다시 대처를 바라는 통신을 보내고 다시 답신을 받고... 하다가 터스카의 함선들이 아이 오브 테러로 들어가는 걸 보게 된다. '목표를 놓쳤다'고 하기엔 그 목표물이 아이 오브 테러로 지 혼자 들어가버린 것이었으니 이 광경을 목도한 카디아 항성계 전체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하더라.

사실 프로잔 행성을 침공하기 2년 전에 투스카는 워프 비스트와 쌈박질을 벌인 적이 있었다. 투스카의 기함인 "Gorejaw" 안으로 워프 비스트들이 침공해오고 과 승무원들이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동안에도 투스카는 파워클로를 끼고서는 함교에서 워프 비스트와 일전을 벌이며 사망 직전까지 갔지만 어찌어찌해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기어이 승리하여 워프 비스트의 머리를 새로운 트로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때, 죽음의 위기에서 생애 최고의 스릴을 맛 본 투스카는 "앞으로도 계속 워프 생명체를 찾아내서 싸우겠다."고 맹세하고 자신의 보이들을 극한의 전장에 밀어넣는 것이 진정한 WAAAGH!!라고 여기게 된다. 그리고 그 맹세를 지키기 위해, 즉 워프와 싸우기 위해 사이킥에 능통한 위어드보이들을 있는대로 긁어모으고, 프로잔 행성에서 자신의 보이들을 단련시킨 뒤, 훈련이 어느 정도 됐다고 느끼자 보이들과 함께 아이 오브 테러로 씡나는 모험을 떠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인류제국 전체에서 가장 철통같은 방비를 자랑하는 카디아 행성계를 투스카는 단지 워프로 쳐들어가기 전의 연습 삼아서 침략했던 것이었다.

EoT 속으로 들어간 투스카 휘하의 위어드보이들은 '지금 이 위치에서도 계속 들어가는 것보다 EoT 속에서 탈출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울 것이다'라고 경고했지만 투스카를 멈출 수는 없었다. 투스카와 보이들은 EoT 속으로 진입할수록 더욱 괴이해져만 가는, 물질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기괴한 행성들(빛나는 크리스탈로 덮인 행성, 뭔가를 지껄이는 시체들이 산재한 정글 등)을 보았고, 인간이 보았다면 몇 번쯤은 미치고 또 미쳤을 광경을 보았지만 우리의 투스카는 이런 광경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보이즈와 함께 들리는 곳마다 닥치는 대로 부숴대고 쌈박질을 벌였다. 너글의 가고일들과 마주친 행성에서는 쵸파를 들고 쪼갤 수 있는 건 전부 쪼개고, 슬라네쉬의 창부들과 마주친 행성에서는 그들의 궁전을 향해 행진하여 그 곳의 데몬(She-Demon)에게 도끼날과 총탄을 선사하고, 순수한 사고(思考)로서 보석과도 같이 연마된 행성에서는 군홧발과 하이바(...)를 앞세워 번뜩이는 미궁을 뚫고 들어가 불가사의한 구조물을 부수고 노래하는 숭배자들을 학살하는 와중에 그의 보이즈들은 점점 줄어갔지만, 어차피 줄어든 보이즈들은 늘리면 될 일이고, 잃어버린 무기들을 회수를 하던 함선을 뜯던 행성을 뜯던 얼마든지 수복할 수 있는 피해였다.[1] 무엇보다 투스카와 그의 보이즈들에게 있어서, EoT의 모험과 전투는 오크로써의 삶에서 너무나도 모범적일 정도로 충실한 시간이었다.

이러다보니 카오스 데몬들도 자기네한테 이득이 하나도 안될 곳에 쳐들어와서는, 겁을 먹거나 정신줄을 놓기는 커녕 좋다고 희희낙락하면서 사방을 들쑤시는 터스카 패거리에게 질려버려서(!)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하고 터스카 패거리가 탄 함선 자체를 그냥 무시하는 상황까지 갔다. 위어드보이들을 이용해 사이커의 냄새를 맡는 데몬들을 유인하면서 함선의 방어장치까지 내리고 사방팔방을 뒤지던 터스카는 이렇게 개무시를 당하게 되자 제대로 빡돌아버리고... 결국 선혈이 흐르는 행성에서 보이즈들과 결전을 벌이던 와중에 배드 문 클랜도 울고 갈 이빨을 가진, 코른의 상급 데몬 프린스인 피의 군주(Blood Prince)와 마주쳐 1시간이 넘도록 장난감처럼 농락당하다가 짓밟히고 만다. 보이들도 대부분 쓰러지고, 그나마 남아있던 위어드보이들이 사이킥 에너지를 발사했지만 데몬 프린스는 손짓 한번으로 위어드 보이들의 정신을 파괴해버렸다. 그럼에도 투스카는 죽기 전 최후의 발악으로 피의 군주의 다리 사이로 기어가 그가 매번 취하던 특유의 제스쳐를 취하고 데몬의 낭심에 파워 클로로 중상을 입힌 후 죽었다. 물론 격분한 피의 군주는 투스카의 WAAAGH!를 오크 하나 남기지 않고 모조리 살육하는 것으로 화풀이를 했다.

하지만 투스카가 아이 오브 테러에 들어간 뒤부터 펼친 온갖 살상극, 그리고 특히 마지막에 피의 군주를 상대로 벌인 처절한 전투를 본 코른은 몹시 흡족해하면서, 어디까지 잘 싸우는지 보기 위해 다음날 새벽에 투스카와 그의 오크들을 모조리 부활시켜주었다. 과연 투스카의 WAAAGH!는 다시 한번 처절하게, 항복이나 좌절의 조짐을 하나도 보이지 않은 채 전투를 한 뒤 몰살당했고, 그 뒤 코른은 이들을 또다시 부활시키고 이에 살아난 오크들이 피의 군주의 데몬들을 상대로 다시 죽을 때까지 싸우는 일이 몇차례 반복되었다. 이 오크들의 끝을 모르는 투지에 마침내 그 광폭한 카오스 신 코른마저 어찌나 깊이 감명받았는지, 전쟁의 신은 아예 투스카와 그의 부하들을 자신이 직접 다스리는 카오스의 중심에 있는 피와 황동의 영역으로 데리고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코른의 궁전인 거대한 황동의 요새 아래에서 매일같이 전투의 군주의 블러드레터 장수들과 죽지 않는 거대한 오크 무리 간의 처절한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다. 매번 전투가 끝날 때마다, 죽고 죽어가는 오크들의 몸에서 수없이 많은 포자가 주변의 피로 적셔진 뼈의 언덕들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서 새로이 오크들이 태어나며, 이들을 지휘하기 위해 투스카는 매번 부활해서 다시금 이 오크들을 이끌고 죽을 때까지 데몬들과의 전투를 반복한다.

투스카는 이런 자신의 운명에 대해, 영원히 끝나지 않을 최고의 전투를 찾았기 때문에 천국에 온 것처럼 매우 행복해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코른 역시 자신의 황동 옥좌에서 이 끝없는 전투를 보면서 몹시 즐거워한다고 한다. 왠지 발할라 신화가 생각나는 이야기다.

3. 출처



[1] 카오스에 오염된 장비를 사용하면 사용자도 서서히 타락하게 되지만, 터스카와 오크들이 그런 걸 신경쓸 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