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9~1494
1. 개요
15세기 르네상스 시기의 화가.풀네임은 도메니코 디톰마소 쿠라도 디도포 비고르디(Domenico di Tommaso di Currado di Doffo Bigordi)[1]이며 1449년 플로렌스에서 태어나 1494년 1월 14일에 사망했다. 비단장수인 아버지 아래에서 태어나 화가가 되었다. 원래는 금세공사일을 배웠지만 손재주가 좋아 가끔 가다 그림도 그리다, 정식으로 회화를 배워 화가로 전업하게 된다.
생전에는 피렌체에서 잘 나가는 화가였다. 특히 당시 피렌체에서 프레스코 부문에서는 기를란다요를 따라올 화가가 없었으며 세련된 화풍, 섬세한 묘사 등이 돋보여 인기도 많았고, 시스티나 소성당의 벽화를 맡기도 했다.
2. 청출어람: 제자가 미켈란젤로
사실 생전에는 인기가 많고 그가 그린 그림은 아직도 명화로 남긴 했지만 미술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그다지 큰 영향을 가지지 못했는데, 그런 그가 미술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 이유는 하나다. 바로 르네상스 시대 3대 예술가라 불리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스승이기 때문.미켈란젤로가 기를란다요 밑에서 배운 기간은 1년에 불과하긴 했지만 이후 미켈란젤로 회화를 보면 기를란다요의 영향이 조금은 보인다. 그러나 미켈란젤로는 인물의 역동성부터 차이나게 하였으며, 복잡하긴 해도 철저히 해부를 공부하고 사실 그대로인 자연에 기초하여 그림을 그린 반면, 스승 기를란다요는 붓 가는 대로 허술하게 그린 티가 난다.
다만 제자인 미켈란젤로가 너무 뛰어나서 그렇지 기를란다요는 시스티나 경당의 벽화 제작 작업을 위해 메디치 가에서 직접 피렌체 거장들[2]의 한 사람으로서 지명해서 보냈을 정도로 당대에는 지명도 있는 화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필 제자가 제자인지라 매우 불공정하게 비교당하는 편. 게다가 미켈란젤로를 가르친 것도 고작 1년이고 미켈란젤로가 조각가를 넘어 화가로서도 명성을 떨치는 것도 그의 훨씬 사후인 16세기의 일이니 이미 15세기 말에 사망한 기를란다요의 화풍을, 그리고 그에게 배울게 없다며 얼마 공부하지도 않고 공방을 나왔던 미켈란젤로에게서 찾아내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심지어 메디치 가에서 뛰어난 자질의 예술가들을 물색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14세의 미켈란젤로를 추천한 것도 기를란다요였다.
두 화가를 비교하면 확실히 기를란다요 쪽이 더 못 그림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당대의 예술가 누구를 끌고와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라파엘로 산치오가 아닌 이상 미켈란젤로와 대등하다 할 만한 사람이 없다. 그러나 후대에는 거의 잊혀진 기를란다요의 이름이 꾸준히 언급될 수 있는건 그가 결국은 미술 역사상 손꼽히는 천재를 아주 잠깐 가르쳤던 스승이기 때문이다. 마치 레오나르도를 가르친 베로키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