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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3 21:17:58

도일출

1. 개요2. 상세3. 명대사4. 관련 문서

1. 개요

허영만의 만화 타짜 3부의 주인공. 영화판 배우는 박정민.

2. 상세

짝귀의 아들, 정확히는 사생아로, 그저 그런 심약한 말더듬이비만, 왕따라는 우울한 삼박자를 갖춘 영문학과 대학생에 불과했지만,[1] 스스로 포커 실력 하나만은 자신 있다. 재벌 2세 허영도의 애인 이현지를 짝사랑하고 있으며, 허영도가 주최한 과 대항 포커 선발전에 출전하기 위해 허영도가 짜놓은 판에 끼게 된다. 하지만 그 판은 '감히' 자신의 애인을 짝사랑하는 일출을 혼쭐내기 위해[2] 허영도가 설계한 판이었으며, 도일출은 그 사실도 모른채 막대한 도박빚을 지고 빚쟁이에게 쫒기는 신세가 된다.

빚쟁이들이 해결사로 보낸 나라와 만나게 되고 도일출의 장점을 본 나라는 자신에게 영혼을 팔라고 제의한다.[3] 나라에게 몸을 의탁한 일출은 그가 설립한 도박학교에 의도치 않게 입학, 자신에게 숨겨진 도박의 재능을 깨닫게 되면서 무서운 타짜로 성장한다. 덤으로 도박학교에서 워낙 고생을 한 덕에 살도 빠져서 마른 체격이 되고, 말더듬이와 당뇨도 싹 고쳐진다.

그 교육이라는것이 참으로 무식한데 근성을 기르겠다면서 나무에 하루종일 매달리거나 산을 쉬지않고 오르거나 가혹하게 매를 맞거나 담력을 기르겠다면서 절벽에서 떨어지는 바위를 떨어지기 전까지 피하지 않고 쳐다보는 등 그야말로 북파공작원같은 강훈련을 받는다. 게다가 매일 포커를 쳐서 꼴찌 한 사람은 하루종일 굶는다. 나중에는 1등을 제외한 나머지가 굶는것으로 룰이 업그레이드 된다. 구라를 쓰다 걸리면 지하 궤짝에 24시간 감금.[4][5] 물론 구라꾼인 일출은 궤짝에 제일 많이 갇힌다. 살이 안빠질래야 안빠질수가 없는 환경.

이렇게 정신적, 육체적, 실력적으로 환골탈태하고는 포우파의 수석 기사가 되어 본격적으로 사기도박에 나서며, 겸사겸사 자신의 과거의 악연들도 청산해 나간다.

나라(포우)에게 일단은 영혼을 팔았기 때문에 그와는 주종 반 친구 반 정도의 관계이며, 마돈나와는 애인섹스파트너 반 정도의 관계. 그러나 줄거리가 진행되면서 이 관계들이 매우 어지러워진다. 이는 타짜 시리즈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사람에 따라선 도일출을 최고의 주인공으로 뽑기도 하는데, 그 극적인 인생역전의 여정과 실력 그 자체 때문인 듯. 살을 빼고 난 후에도 그다지 잘난 외모는 아니지만, 무시무시한 실력과 배짱으로 포스를 뿜는다. 1부의 고니는 여러번 패전과 배신의 험한 경험, 스승과 파트너를 통해 실력을 키웠으며 전국 최고의 타짜 중 한 명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깡다구를 지녔다. 2부의 함대길은 어린시절부터 화투짝을 만지며 크긴 했지만 체계적으로 배운건 아니었으며 그저 순간적인 상황 판단 능력이 뛰어났고 파트너의 도움도 컸다. 그리고 4부의 장태영은 정말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운빨(아무리 죽은 패라도 파리만 앉았다 하면 그냥 이겨버릴 정도(...)). 그러나 3부의 도일출은 진검승부를 하든 구라를 치든 그야말로 압도적인 실력으로 상대를 캐관광 시키는 괴수. 스테키를 마스터한 이후에는 명실공히 포우파의 수석기사. 더욱이 이 일을 자신의 천직으로 삼고 있기에 조직의 힘에 기대지 않고도 홀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백지꾼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맨으로 불리는 광수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탄을 올리는 등 스테키 이외에도 다양한 기술과 능숙한 심리유도 등 압도적인 실력자로 성장한다. 스승 변태섭이 스테키 기술이 자신보다 낫다고 인정했고, 변태섭과 대등하게 싸웠던 조성왕 역시 일출을 상대로는 아무것도 못하고 처절하게 발린다. 그나마 대등하게 싸우던 허전 역시 구라를 시도했다가 그것을 역이용한 일출의 한방에 안드로메다행.

다만 도일출이 잘난 게 맞기는 하지만 동시에 최강급 적들의 상황이 나쁘기도 했다. 스테키도 변변히 못하는 조무래기들은 무시하고 따져보면 조성왕은 아군이 스스로 배신을 때리고 도일출에게 붙어서 비장의 한 수를 이미 다 불어버렸기에 사실상 무승부가 되어도 지게 되는 상황이었다. 물론 객관적으로도 스테키 기술을 눈치채인 만큼 밀렸을 테지만 황두나가 배신만 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마킹카드만 바꿔치는데 성공했다면 승부는 조성왕이 가져갔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다만 이 카드 바꿔치기도 도일출에게 유도된 상황이라곤 하지만 그 순간조차 눈치채였던 만큼 확실하게 단정지을수는 없다.

허전의 경우는 사용한 구라가 스테키에 비해 수수한(?) 방법이라 할수 있는 패 숨기기였기에 최종보스치고는 포스가 좀 떨어진 편. 더욱이 이것이 변태섭에게 들켜 역이용당해 패배한 것이라 더 그렇다. 다만 얼핏 변태섭이 허전의 옷을 벗겨서 카드를 찾아내면 그대로 손모가지를 날려버리고 게임 끝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아니다. 변태섭 입장에서도 카드를 감추었다는 의심의 지적을 하려면 직전 허전이 지적한 변태섭의 엿보기가 사실이라 인정하는 꼴이 되기에 지적할 수가 없었다. 몇 게임 돌다가 카드교환을 청하면 증거는 실질적으로 사라지며 변태섭도 1. 패를 미리 엿봐두었고, 2. 예전에 고무줄 없이도 카드를 숨길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없었더라면 눈치조차 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 시점 그 순간이 아니었다면 게임을 그리 쉽게 끝낼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 점은 작품의 주제와 연관하여 해석할수도 있는 부분인데, 1부와 2부는 주인공들(고니와 대길이)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라 타짜 기술에 대한 묘사보다는 주인공의 인간적 강함에 대한 묘사(고니의 경우 스스로의 욕망과 갈등을 극복하는 내면적 강함, 대길이의 경우 그를 도와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상당한 비중이 실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4부의 경우, 드라마틱한 복수극 묘사에 상당한 비중을 두었고 또 작품의 스케일도 확 키웠기에 주인공의 사기도박 기술에 대한 묘사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아지게 되는 것. 이에 비해 3부는 도박판에서 벌어지는 사기도박단의 활극 자체에 집중한 작품이기에 주인공이 사용하는 가지가지 화려한 기술들에 대한 묘사가 그만큼 충실하다고 볼 수 있는 것.

그러나 이러한 실력과는 별개로 결말은 가장 비참하다. 크든 작든 성공을 거두며 끝나는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들과 달리,[6] 마돈나와 이현지에게 속아 전재산을 날리고 빈털털이가 된 것에다 범죄자 신세까지 된 것. 수십억을 잃고 두 여자에게 뒤통수까지 맞았음에도 포우와 다르게 초연한 태도를 보이며 친부를 닮은 모습을 보인다.[7] 현실은 시궁창 마지막엔 포우와 함께 경찰에 쫓기며, 자신이 진짜로 사랑했던 사람은 현지임을 깨달으며 3부는 끝난다. 상당히 충격적이고도 미묘한 그리고 찝찝한 결말. 그나마 도박보다는 사랑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결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유쾌한 분위기와 마돈나의 대사 "걔네들은 원 아이드 잭이니까!" 로 미루어 보건대 어찌되었건 결국 그 이후에는 잘 살 거라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암시가 있다.

같은 작가의 식객 어리굴젓 편에서 포우와 함께 까메오 출현한 적이 있다.[8] 연재 시점이 타짜(영화) 개봉 이후 애장판이 새롭게 발간될 시기여서 작가가 생각나서 출현시킨 듯하다.

3. 명대사

내가 돌멩이를 피하지 않은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어.
첫째, 이 돌멩이는 뺑끼였다!
둘째, 내 영혼은 네 것이니까!
나하고 결혼할래?
요즘 세상에 물건 아닌 사람 있어?
이번 승부는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제 인생의 의의를 찾기 위한 승부일 뿐입니다.
고맙다. 영혼을 팔기 전에는 나에게 영혼이 있다는 걸 몰랐었어.
팔아버리고 나서야 영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지.

다시 말해서… 나는 덕분에 영혼을 찾았어.

4. 관련 문서



[1] 작중 나오는 학교 배경을 보면 연세대학교인데 "공부 하나는 잘하지 않았냐고? 그럴 리가.." 라고 독백한다. 나라가 일출과 동행하기로 한 이유가 일출이 명문대에 다니기 때문이라고 말한걸 보면 객관적으로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기준이 높거나 대학교 내에서 학점이 높은 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사회배려자와 같은 전형이었을 수도 있다.[2] 정확히는 영도의 외도에 분노한 현지가 복수를 위해 의도적으로 영도 앞에서 일출과 찐~하게 키스하자 꼭지가 돌아버린 것.[3] 이런 제의를 한것은 당시 나라가 괴테파우스트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4] 말로만 24시간이지 실제로는 여러 정황상 다음 날 아침까지만인 것 같다. 24시간이면 다음 날 게임도 참가를 못하는데, 그러면 아무리 일출의 실력과 구라가 일취월장했대도 뻔질나게 궤짝 신세를 지는 이상 승수 자체를 쌓을 수가 없다. 실제로도 갇힌 일출을 제외한 4명이서 게임하는 장면도 없으며, 일출 또한 궤짝 때문에 게임에 불참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장면도 없다. 무엇보다 정각 7시에 꺼내주라는 나라의 말로 확인사살. 저녁 7시일 수도 있지만, 전날 일출이 갇힌 것은 분명 한창 게임중인 낮이었다.[5] 참고로 사망 가능성이 굉장히 높으니 절대 따라하면 안 된다. 산소가 차단된 것도 아닌데 좁은 곳에 좀 갇혔다고 왜 죽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은 비행기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에서도 오래 앉아 있으면 사망할 수 있다. 사방이 열린 공간에서도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았다고 그런데 하물며 좁은 궤짝 안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운 좋게 사망에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신체 조직이 괴사해 잘라내야 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천안 계모 아동학대 사망사건에서 보듯이 매우 위험하며 실제로 사망할 수 있다.[6] 1부의 고니는 노름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사업을 시작했고, 2부의 함대길과 4부의 장태영은 노름을 끊었다는 묘사는 없지만 그거 안해도 한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밑천이 생겼다.[7] 고니가 아귀한테 복수할 마음이 없냐 묻자 "개한테 물렸다고 개를 따라 물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껄껄 웃고 넘어간 적도 있다.[8] 그렇다고 타짜와 식객이 같은 세계관이라 볼 수는 없는 게 허영만이 캐릭터 조형을 그대로 써먹는 스타 시스템을 잘 쓰는 만화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