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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20 23:02:47

도탄지고

고사성어
칠할 도 숯 탄 갈 지 쓸 고

1. 개요2. 출전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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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도탄지고(塗炭之苦)는 '진구렁에 빠지고 숯불에 타는 것 같은 고통(苦痛)'을 가리킨다. 이 고사성어를 줄여 만들어진 어휘가 도탄(塗炭), 곧 '진흙과 숯불'이라는 표현으로, '몹시 곤궁하여 고통스러운 지경'을 의미하는 제유법(提喩法)이라고 할 수 있다.

2. 출전

도탄이라는 어휘의 출전은 중국의 고전인 사서삼경 중 《서경(書經)》의 <중훼지고(仲虺之誥)> 편으로, 하나라걸왕이 주지육림으로 대표되는 방탕한 생활에 빠져 살다가 왕조가 폐위당하고 상나라탕왕이 즉위한 것을 고사로 한다. 탕왕은 무력으로 걸왕을 축출하고 스스로 패왕이 되었으니 후세에 자신이 어떻게 평가될 것인지를 두려워했는데, 이에 신하인 중훼(仲虺)가 탕왕의 마음를 추스리고자 한 말이 다음과 같다.
曰嗚呼, 惟天生民有欲 無主乃亂. 惟天生聰明 時乂. 有夏昏德 民墜塗炭, 天乃錫王勇智 表正萬邦 纘禹舊服 茲率厥典 奉若天命.

아, 생각건데 하늘이 백성을 만들 때 욕망을 갖게 하였으니, 이는 군주가 없으면 어지러워질 것입니다. 이에 하늘이 총명한 사람을 (임금으로) 태어나게 하여 백성을 다스리게 한 것입니다. 하나라에는 왕이 있었으나 덕이 부족하여 백성들이 진흙과 숯불에 떨어지게 되었으니, 하늘은 이내 임금님께 용기와 지혜를 내리시고 나라의 본보기가 되어 우왕의 옛 일을 따르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는 우왕의 유지를 이어서 하늘의 명을 받드는 것입니다.

요컨대, 하나라는 망할 만해서 망했고, 대의명분은 상나라에게 있으며 탕왕이 임금이 되어서 백성이 잘 통치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서 중훼가 하나라 말기의 백성들의 곤궁한 삶을 비유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 바로 진흙과 숯불, 즉 도탄이다. 이 비유가 서경에서 사용되면서, 후일 한문을 배운 문인들에 의해 한자문화권 전체에 '도탄에 빠지다'라는 관용어가 널리 퍼지게 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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