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돈, 여자, 외로움, 죽음...... 말만 들어도 겸손해지는 이런 거 하나도 안 무서운 진정한 용자. 자기가 쓰레기라 생각하는 상대에겐 자비심 1도 없는 무자비한 남자. 훤칠한 외모, 교주와 사기꾼 그 어딘가에 있는 말빨로 무장한 채 강자 약자 안 가리고 평등하게 모두 까기 하는 당당한 모습은 그만의 매력 포인트! 그가 이처럼 세상 무서운 거 없고 무자비한데 매력적일 수 있는 이유가 있으니, 그가 아주 특별한 뇌를 가졌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껄렁껄렁 딱 생계형 비리형사인데, 착하다. 그것도 무지 착하다. 투덜, 버럭 하면서도 딱한 처지의 용의자들 뒤치다꺼리 외면 못하고 구시렁거리면서도 경찰서 궂은일 도맡아 한다. 장난기 장착한 눈빛과 잔망미 넘치는 행동으로 팀 분위기 업 시키는 것도 그의 몫. 뻔뻔한 전처와 중2병 딸 사이에서 억울한 일을 종종 당하는데 ‘나는 왜 이리 호구쪼다처럼 사는 것인가...!’ 자괴감에 이불킥 인생 40년. 하지만 훗날 바보가 득도하듯 깨닫는다. 착한 것이 자신의 가장 큰 매력이자 무기라는 걸.
다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소한 일에도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잘 빨개지는 소심녀. 이런 자기 성격이 너무 싫다.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김계장의 ‘짜증받이’가 될 때는 성격개조라도 해서 맞장 뜨고 사표 집어 던지고 나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런데 성격개조, 그 바람이 이뤄진다.
자신의 환자 일곱 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어떤 금전적인 이득도 취하지 않고 그저 관능적인 기쁨을 위해 살인을 하는 극단적인 사이코패스 뇌를 가진 인물. 뇌 기증을 빌미로 신하루 박사를 만나는 순간, 그를 파괴하고 싶다는 악마의 본능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의 심리와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자신의 행동이 상황에 적절한지 판단하는 ‘자기인식 민감도’가 높은 뇌를 가졌다. 이 때문에 상황이 변하면 행동도 금세 달라지는 인물. 하루 부모와 대학동기로 절친한 사이였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하루를 살뜰히 돌봤고, 하루도 아버지처럼 따른다. 하지만 하루를 각별히 챙긴 데는 말 못할 죄책감이 자리하고 있다.
남자 갱년기 뇌의 특징인 뇌 시상하부 기능 저하로 성격 변화가 찾아왔다. 바람에 날리는 비닐봉지에도 감정이입해 울컥하는 등 툭하면 눈물이 난다. 부쩍 느껴지는 소외감에 사소한 일에도 노여움이 솟구치는데, 이 때문일까? 만만한 설소정 팀장을 화 받이로 활용하다 큰 봉변을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