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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1:06

드래곤척살

Dragonrend
드래곤척살
JOOR ZAH FRUL
mortal
필멸
finite
유한
temporary
일시
용언 정보
쿨타임 10/12/15초
지속시간 15/18/22초
ID 스펠 00044250
Joor 00044251
Zah 00044252
Frul 00044253

1. 개요2. 습득 장소3. 설정에서의 드래곤척살4. 기타

[clearfix]

1. 개요

Your voice lashes out at a dragon's very soul, forcing the beast to land.
그대의 목소리가 용의 영혼을 채찍질해 그 짐승을 땅으로 떨어지게 하리라.
게임 내 설명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 등장하는 포효. '드래곤의 추락' 정도로도 표기되곤 하지만, rend라는 의미를 고려하면 추락보다는 분쇄나 척살 같은 살벌한 단어들이 격에 어울린다. 케임브리지 영영사전의 번역도 "to tear or break something violently(무언가를 난폭하게 찢거나 쪼개다)"로 한국어의 "박살"과 정확히 같은 의미다.

엘더 스크롤을 통해 과거를 보는 메인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얻는 포효. 다른 포효들처럼 용언의 힘을 사용하는 포효지만 드래곤이 만들어내지도 않았고 사용하지도 못하는, 인간이 드래곤을 무찌르기 위해 만들어낸 "순수하게 드래곤에 대한 증오로 가득한" 포효라고 한다. 그 성능은 "필멸, 유한, 일시"라는 뜻에 걸맞게 필멸과 삶의 유한함을 알고 거기에서 오는 무력감(죽음을 피할 수 없는 필멸의 무게감)을 느껴보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1] 그 결과, 이 포효에 직격당한 용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을 강제로 주입당해 영혼에 충격을 느낀 나머지 일시적으로 비행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드래곤 분쇄"라고 번역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이 포효의 이름에 찢어발긴다는 흉흉한 뜻인 rend가 붙어있기 때문. 물론 이건 물리적으로 찢어죽인다는 뜻이 아니라 드래곤의 의지를 박살낸다는 그런 심리적인 의미에 가깝고, 그래서 체력은 1도 닳지 않는다. 드래곤에게 이 포효를 먹이면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와 무관하게 경직을 입는다.[2] 아무래도 불멸의 존재인 드래곤에게 필멸의 개념을 강제로 주입하다 보니 큰 충격을 느껴 비행을 못하는 모양이다.[3] 끝이 다하면 죽기때문에 미래에 대한 각오를 해서 두려움을 이겨내는 인간들[4]과 무한의 삶을 살아서 잃을 게 많은 드래곤들을 너무나도 강하게 대비되는 셈. 당연하게 누려 온 불멸로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드래곤들한테 모든 것을 잃고 무로 돌아가라! 하는 저주는 정말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쿨다운은 10/12/15이며, 지속시간은 15/18/22. 쿨이 짧고 용 상대로는 상대의 동작을 강제로 캔슬시키고 확정적으로 경직을 먹이므로 용을 잡을때 필수. 물어뜯을려고 아가리를 들이대던, 브레스를 뿜으려고 입을 벌리든 간에 상관없이 반드시 휘청거리게 만들 수 있다. 방패 배쉬랑 드래곤척살의 조합이면 속성 저항 신경쓸 필요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라버릴 수 있다. 다만 지형을 잘 파악해서 써야 하는데, 주변에 드래곤이 착지할 정도로 넓은 평지가 없는 상태에서 생각없이 지르면 오히려 드래곤이 착지할 평지를 찾아 날아가버려서 공격받지 않고 체력을 재생할 여유 시간만 잔뜩 주게 되는 수가 있다.

2. 습득 장소

메인 퀘스트: 알두인의 파멸(Alduin's Bane) 진행 중, 세계의 목(Throat of the World)에서 엘더 스크롤을 사용하여 과거를 보면 습득.

3. 설정에서의 드래곤척살

성능도 쓸모 있고 쿨다운도 짧아 난사하기 좋은 포효지만 설정상의 존재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엘더스크롤 세계관의 드래곤들은 아카토쉬의 자손으로서 육체가 시간에 속박된 존재다. 따라서 늙어 죽지도 않고, 살해당해도 영혼만 멀쩡하면 시간을 돌려서 되살아날 수 있는 불멸자다. 때문에 필멸자만이 느낄 수 있는 '언젠간 죽을 운명'이라는 자각, 즉 필멸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5]. 드래곤척살은 필멸의 무게감이 담긴 포효이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필멸의 무게감을 자연스럽게 짊어지며 살아가는 필멸자들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하지만 필멸을 이해하지 못하는 드래곤들은 강제로 주입된 필멸의 무게감에 영혼이 충격을 받아 땅으로 추락하게 된다.[6]

포효는 단순히 해당하는 용언만 구사한다고 포효의 효과가 터져나오는 게 아니라 그 포효를 구성하는 단어들의 개념을 통찰하고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기에[7], 필멸이라는 개념을 아예 알 수가 없는 존재인 드래곤은 이 포효를 절대로 쓸 수 없다. 물론 단순히 '언어'로서 구사한다면 드래곤이 이 대사를 구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드래곤으로서 그 안에 담긴 힘을 이끌어내 실체화된 힘인 '포효'로서 사용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인간이 단순히 '언어'로서 용언을 이해하고 구사할 순 있어도 (수련 없이) 힘을 실은 '포효'로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로 불가능하다. 드래곤은 필멸자가 아니므로 필멸을 절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드래곤척살에 대해 알기 위해 찾아간 파서낙스도 이 포효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용이기에 사용을 할 수 없으며 도바킨에게 배울 수 있는 방향만 제시할뿐 직접 가르쳐 주는 것은 불가능했다. 당연히 파서낙스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그레이비어즈 역시 드래곤척살의 역사와 기원에 대해서는 알지만 그 사용법은 실전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내면을 경건히 단련하고 용에게 저항할 능력을 준 디바인에 대한 찬가를 하는 소리의 길에 원한과 분노만이 담긴 드래곤척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함과 동시에 또 블레이드들이냐며 그들을 대차게 까고는 쿠사리를 준다.[8]

그리고 드래곤 영혼을 소모해 단어를 해금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다른 포효들과 달리 이 포효는 듣는 순간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물론 시스템적으로 보면 그 직후에 나올 알두인과의 싸움에서 드래곤의 영혼이 부족해 포효를 못 쓰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안 되니 필요한 장치지만, 설정상으로도 이게 타당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드래곤 영혼으로 단어를 해금하는 과정은 흡수한 영혼으로부터 그 단어에 대한 드래곤의 힘과 지식을 습득하는 것인데, 앞서 말했듯 드래곤은 필멸의 개념을 모르기 때문에 드래곤 영혼으론 죽었다 깨어나도 이 포효를 습득할 수가 없다[9]. 오히려 필멸의 개념을 선천적으로 알고 있기에 고대의 용사들이 이 포효를 사용하는 것을 드래곤본이 듣자마자 즉시 깨우치는 게 당연하다.

필멸자를 깔보고 억압하는 하늘의 폭군들에게, 역으로 필멸의 입장을 강요하며 땅이란 대등한 장소에서 싸우게 한다는 점에서 과연 "드래곤에 대한 증오가 담긴 포효"다운 효과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그런 의미에서 이 포효는 드래곤본이 굉장히 특별한 존재라는 당위성을 보여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상술한대로 드래곤은 이 포효의 단어만 알 수 있을 뿐, 그 안에 담긴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 단어의 힘을 사용할 수가 없고, 필멸자는 필멸의 개념을 잘 알기에 단어를 사용할 잠재력을 갖췄지만, 어디까지나 필멸자이기에 용언 자체에 숙달된 자로서 갖는 힘이 없다면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드래곤본은 필멸자로서 이 단어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음과 동시에, 드래곤의 피와 영혼을 타고난 자로서 강력한 힘까지 갖추고 있다. 과거 이 포효를 쓴 삼총사도 이기지 못 한 알두인을 드래곤본이 넘어설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드래곤본이 대단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소븐가르드의 영웅들이 드래곤본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이라 칭송하는 것 또한 정말로 드래곤본이 대단한 존재라는 방증.

온갖 포효를 전승하고 있는 그레이비어즈들도 이 포효를 알지 못한다. 그레이비어즈는 포효를 세속적인 일, 즉 인간이나 세상의 이득이 아닌 신들의 영광을 찬미하고자 써야 한다는 이념을 숭상하는지라, 오로지 원한만으로 탄생한 이 용언을 불순하게 여긴다. 대놓고 드래곤을 죽이고자 하는 필멸자의 증오 그 자체나 마찬가지인 포효를 좋아할 리가 없다[10]. 파서낙스를 제외하면 가장 권한이 높아 보이는 안기어의 말로는 '그 포효는 실전되었지만, 전혀 아쉽다고 여기지 않는다'라고 한다. 결국 드래곤본이 알기를 끝까지 고집하자 파서낙스를 소개해줬지만.

4. 기타

2시대의 드래곤 귀환 사태를 다룬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엘스웨어 확장팩 스토리에서는 드래곤척살 용언과 비슷한 성능을 지닌 물건이 나온다. 드래곤 뿔나팔(Dragonhorn)이라는 것으로, 드래곤의 뿔을 가공하고 룬을 새겨서 만드는 대 드래곤 결전병기다.[11] 사람 몸통보다 크지만 한두 번 쓰고나면 가루로 변해버리는 것이 있는가 하면 유르겐 윈드콜러의 뿔나팔처럼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에 여러 번 쓸 수 있는 것도 있다. 달의 힘을 충전시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불면 용을 떨궈버릴 수 있는 힘을 지닌 우렁찬 음색을 낸다. 하지만 나팔라르처럼 뿔나팔의 재료를 제공한 용에게는 이 기능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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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에게는 죽음이란 개념은 있지만, 살아있다면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개념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 죽음 가운데서 살아가는 필멸의 무게에 짓눌려 추락하게 된다. 자신이 이해하고 납득할수 없는 고통을 받는다면 그것이 PTSD다. 그래서 이 술법으로 인간이 용에 맞설 수 있는 것이다.[2] 다른 포효들 처럼 경직수치가 고정으로 들어간다.[3] 알두인의 경우 이 포효를 맞자 "무슨 짓을 한 거냐, 무슨 뒤틀린 단어를 만들어낸거냐"며 "인간들에게 포효를 가르쳐준 파써낙스를 죽여버리겠다"고 열불을 낸다. 느낌이 상당히 불쾌한 모양.[4] 노르딕 3용사의 반응도 "알두인 니를 오늘 족치면 오늘 죽어도 두려울게 없다"는 너죽고 나죽자로 용언을 처맞아가며 맞섰고 그들은 태생이 용이 아닌 그냥 인간이라 미래로 날려버리는 걸로 제압/봉인선에서 끝냈지만 스카이림의 명장면에서 거대한 벽과 싸우는 인간의 의지를 똑똑히 보여준 명장면으로 남게 되었다.[5] 오해와 달리 죽음이란 개념을 모르는 건 아니다. 용언 중에서도 살해(Krii), 죽어가다(Viir) 같은 표현이 존재한다.[6] 공포를 느끼는 건 아니다. 드래곤척살에 공포와 관련된 단어도 없으며, 드래곤척살에 당한 드래곤들의 행동도 공포와는 거리가 멀다. 예시로 알두인은 이 포효에 맞을 때 극도로 불쾌해하며 분노할 뿐, 죽음이란 개념에 두려움을 느끼는 뉘앙스는 없다. 일반 드래곤들도 반응은 다를 게 없는데 이 역시 공포라기보단 도대체 무슨 언어를 만들어 낸 거냐, 이 끔찍한 언어는 뭐냐 식의 분노와 당황하는 반응 밖에 없다.[7] 도바킨이 그레이비어즈에게 용언을 배운 것 역시 해당 그레이비어즈가 그 용언의 개념을 통달한 것을 전달받는 셈이다. 그래서 안기르가 용언을 전달할때 "깨달음을 나눈다(Share the knowledge)."라고 하는 이유이다. 때문에 그레이비어즈에게 용언을 처음 배울 때와 파서낙스와 대면하며 포효를 나눌때에 지금 가르쳐 주는 용언의 단어와 이를 인간의 언어로 뜻풀이한 것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파서낙스와 대면할 때는 서로 불질러가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선물이니라, 도바킨. 욜(Yol). 이는 즉슨 불이라는 뜻이니라." 식으로 단어와 그 의미를 알려주며 용언을 전수해준다.[8] 이들이 블레이드를 싫어하는 것은 자신들의 스승인 파서낙스와 같은 용들을 이유를 불문하고 무자비하게 살해한다는 것도 있지만 타이버 셉팀과 같은 드래곤본들을 소리의 길의 가르침에서 어긋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면도 있다.[9] 파서낙스를 만난 후 "드래곤척살 포효는 어떻게 작용하는가?"라 질문해보면 자신의 말로도 형용이 안된다고 설명한다. 파서낙스는 고대의 드래곤들 중 하나이며 수많은 명상을 통해 소리의 길을 터득한 존재지만 드래곤이기에 드래곤척살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10] 안기어의 말에 따르면, "드래곤척살은 한 평생 동안 드래곤에 대한 증오로 가득찬 이들이 그 원한과 분노를 퍼부어 만든 용언으로, 본래 포효를 배운다는 건 내면 깊숙이 그 개념을 새기는 것이며 '용언 자체가 된다'라고도 할 수 있는데, 따라서 그 포효를 배우고 사용한다는 건 그것에 가득한 악의를 내면에 새기는 것"이라고 한다. 즉, 악으로 가득찬 포효는 그레이비어즈가 추구하는 소리의 길에 위배되는 불경스런 것이고, 이를 사용하면서 그 악의가 도바킨의 내면에 물들여질 것 또한 염려한다는 의미다.[11] 그래서 용사냥꾼 집단인 드래곤가드가 대대적으로 뿔나팔의 제조를 맡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