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아무르타트 정벌군에 화이트 드래곤 캇셀프라임과 함께 참여한 소년. 하지만 아무르타트 정벌군은 패배했고, 캇셀프라임도 사망했기 때문에 다들 디트리히의 생사에 대해선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드래곤과 라자의 관계에서 라자가 죽으면 드래곤이 폭주하며,[1] 라자도 드래곤이 죽으면 크나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엄청나게 쇠약해지기 때문에 결국 포로생활 중에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사실 디트리히는 할슈타일 후작의 자식이 아니었는데, 라자의 자질을 타고난 디트리히를 얻기 위해 할슈타일이 디트리히의 어머니를 대낮에 낭인들을 보내 참살하였고, 아버지인 그란은 뺏기다시피 디트리히와 에포닌을 할슈타일에 양자 양녀로 들여보내게 된다. 에포닌은 그래도 아버지와 재회했지만 디트리히는 결국 객지에서 죽고 말았다.
라자로서의 자질은 그저 그랬으나, 선한 인물이었던데다 캇셀프라임과도 상성이 좋은 성격이었는지 관계가 매우 돈독했다고 한다. 파탄나기 일보직전이었던 지골레이드-돌멘과 대비되는 부분이었다.
후치 네드발은 디트리히에 대해서 '불쌍해봤자 호의호식하는 귀족이지'라는 식으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에포닌 할슈타일이 방문해 디트리히의 생사를 묻자 그제서야 디트리히에 대해 무관심했던 걸 알고 많이 자책하게 된다. 칼 헬턴트도 마찬가지였는데, 특히 인격자인 칼은 상태가 더 심해서 인사불성이 되도록 맥주를 퍼마시고 나중엔 맥주통에 머리를 통째로 처박았다.
평민 출신이기 때문에 귀족치곤 굉장히 서글서글한 성격이었다. 샌슨 퍼시발이나 제미니 스마인타그와도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한다. 제미니는 디트리히의 친근한 태도에 무심코 반말을 하기도 했다.
시신은 아무르타트에게 인질로 잡힌 후치의 아버지와 몇몇 어른들이 매장해주었다. 나중에 후치가 아무르타트를 찾아갔을 때, 끝없는 계곡에 있는 이름 없는 작은 무덤에 묻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