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SIS[1]
1. 개요
제목인 떼시스는 학위논문을 의미한다. 이야기가 여주인공 앙헬라가 논문을 쓰는 것을 시작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붙은 제목. 그리고 결말을 보면 어찌보면 이 영화 자체가 감독이 만든 한편의 논문 같은 분위기도 풍긴다.디 아더스, 오픈 유어 아이즈 등으로 유명한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데뷔작. 1996년 발표되었으며 장르는 미스테리, 스릴러, 호러.
스너프를 소재로 한 영화들 중 "무언의 목격자(Mute Witness, 1994)"와 함께 가장 앞선 시대의 작품으로, 소재와 장르가 비슷하고 평가도 둘 다 좋아서 두 영화가 묶여서 언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슷한 소재의 헐리우드 영화로 조엘 슈마허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8mm가 있다.
2. 줄거리
'매스 미디어의 폭력'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쓰려는 대학생 앙헬라는 피게로아 교수에게 폭력 영화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한편으로는 폭력 영화 매니아로 알려진 체마(펠레 마르티네즈)[2]에게 비디오를 빌려달라고 하다가 서로 가까워지게 된다[3]. 피게로아 교수는 영상자료실에서 영상물을 보던 중 충격을 받아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현장을 발견한 앙헬라는 그 비디오를 몰래 집으로 가져온다. 비디오의 내용이 한 여자의 스너프 필름임을 알게 된[4] 앙헬라는 그것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여대생 실종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직감한다. 그러다 사라진 비디오를 앙헬라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체마가 비디오를 보여달라고 재촉하자 어쩔 수 없이 체마와 함께 스너프 비디오를 시청하고 비디오 속의 피해자가 2년전 실종된 바넷사라는 여대생인 것을 확인하게 된다.[5] 또한 비디오를 찍은 카메라가 2년 전에는 흔치 않았던 디지털 줌이라는 것과 영상이 곳곳에서 편집이[6]되었다는 단서를 잡은 두 사람은 협력하여 범인을 쫓기 시작한다.3. 상세
24세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다. 스페인 영화, 촬영기간 5주 반에 제작비 80만 달러 정도 밖에 안되는 초저예산 영화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1996년 고야 상[7]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7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영화가 되었는데,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텔링과 전혀 싼티를 찾아볼 수 없는 세련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을 보면 앞서 서술한 열악한 조건이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90년대 호러/스릴러 최고의 고전 중 하나. IMDB 평점도 7.5에 달한다.주제가 되는 스너프 필름은 주로 소리와 그것을 보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반응으로만 나타난다. 주인공들이 대화하는 중 스너프 필름 영상이 잠깐 드러나긴 하며, 앙헬라가 스너프 필름을 보다가 명암을 0으로 낮추는 장면도 등장한다. 관객에게 금지된 욕망, 즉 스너프필름의 본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대놓고 질문하고 있는 셈이다. 주인공인 앙헬라 또한 단순히 학술적인 목적만으로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암시가 도입부에 드러난다.[8][9]
주인공 앙헬라 역을 맡은 아나 토렌트(Ana Torrent)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이 영화로 스타가 되었다. 어렸을 때 사진도 똘망똘망 귀여운데 아주 바람직하게 컸다.
어린 시절[10]
떼시스에서
[1] 스페인어 철자는 H가 빠졌으나, 영어판 제목은 H가 들어가있다.[2] 약간 괴짜로 주로 폭력적인 영화를 수집하는 독특한 취향과 하는 행동이 좀 까칠한 면이 있어서 주변에서 약간 기피하는 반응을 보여준다. 다만 약간 허름한 차림과는 달리 외모 자체는 매우 멀쩡하게 잘생긴 편. 배우 외모가 외모다보니 전형적인 너드 패션을 하고 다님에도 외모가 가려지지 않는다.[3] 처음에는 까칠하게 거절했다. 그러다 앙헬라에게 다시 와서는 정말로 폭력적인 영화를 원하냐고 묻고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체마 본인 스스로가 밝히기를 앙헬라가 예뻐서 허락해 줬다고 한다. 앙헬라는 시큰둥하게 영광이라고 대꾸한다.[4] 교수의 죽음으로 예상은 했지만 보는 게 두려워서 혼자서 보지는 않았다. 화면을 아예 어둡게 해버리고 살짝 소리만 틀었다가 들려오는 처절한 여성의 비명 소리에 바로 꺼버렸기 때문.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비디오의 정체가 스너프 필름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5] 다만 앙헬라는 너무 잔인한 영상에 충격을 받아 화장실에서 구토를 해버린다. 하지만 체마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공포영화라도 보 듯이 과자를 씹어 먹는다...[6] 피해자인 바넷사가 범인의 이름을 외치는 장면을 편집했다. 즉 바넷사가 아는 사람이 범인이라는 것.[7] 스페인의 아카데미 쯤 되는 상[8] 첫 장면이 지하철에서 기다리는 장면인데 사고로 인해 출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누군가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을 한 것이고 앙헬라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몰려 있는 사람들을 헤쳐가며 시신을 보기 위해 천천히 다가가다가 결국 현장직원들의 제지로 못보게 된다.[9] 체마의 집에서 잔인하고 폭력적인 영화를 보면서도 진짜 죽은 사람을 본 적 있느냐며 죽은 사람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호기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운명의 장난인지 앙헬라의 뒤틀린 바램은 곧 이루어지는 데 그 대상이 하필이면 앙헬라를 도와주었던 피게로아 교수였다.[10] '벌집의 정령'이라는 영화 중 한 장면이다. 네오 리얼리즘 예술영화이며, 판의 미로처럼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정권 시대가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