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즌 1
1.1. 긍정적 평가
- 흥미로운 배경 설정
'종족 대표 선수들이 경기를 하여 우승자가 마테리온을 차지한다.'는, 축약하여 서술해서 그렇지 꽤 신선하고 깔끔한 설정과 스토리여서 전반적인 전개가 매끄러우며 2기와는 달리, 개연성에 큰 문제가 없다.
- 등장인물 간 케미
캐릭터들 서로의 활발한 상호작용으로 누가 누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관계가 어떤지를 알 수 있고, 재미요소까지 생겨난다. 이를 통해 진행이 지루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할 수 있었다. 원본을 이미 여러번 봤다면, 원본 인물들과 비교하는 재미도 덤으로 느껴볼 수 있다.
- 인상 깊은 연출들
가이가 강제로 DV7이 되는 장면, DV1에게 가방C가 부서지는 바람에 이성을 잃은 리우가 냅다 총을 쏘는 장면, 런닝맨에게 압도당해 결국 늙은 얼굴을 완전히 드러내고 만 챠밍골드가 광기에 휩싸여 기를 흡수하는 장면, 그리고 신인류가 되고 싶다는 욕망에 마테리온만을 갈망하며 소울트리 위로 올라가다가 결국 마테리온 폭발의 여파로 아래로 떨어지며 절규하는 장면 등, 아동 대상 애니메이션에선 보기 드물게도 상황을 극대화시켜 심각성을 강조하는 연출이 채용되었다. 특히 챠밍골드와 관련된 것들은 오금이 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1.2. 부정적 평가
- 캐릭터간 분량 조율 실패
초중반엔 그럭저럭 균형잡힌 분량 분배를 하는 모습을 보였으나,[1] 중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분량이 리우, 쿠가, 미요, 가이로 몰빵되기 시작하더니 후반엔 마칸과 샨도 함께 독식하기 시작하면서 비약적으로 롱키, 포포, 팔라, 그리고 나머지 DV7들이 많이 나오지 못했다.[2]
- 스토리 진행 속도
소수의 시청자들의 의견인데, 파트 2에서 바로 단체전으로 들어오고 한 명씩 등장할 줄 알았던 DV7 멤버들이 한꺼번에 등장한다는 등, 차라리 파트 1과 파트 2를 시즌별로 쪼개서 방영했으면 좋았을 거라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상술했듯이 소수의견인 데다, 사람마다 진행 속도의 차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단순 참고용으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
1.3. 총평
-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지만 장점이 단점을 덮어버린 시즌. 비중 문제는 아쉬운 부분이긴 하나, 멤버간의 케미, 깔끔한 기승전결, 흥미 있는 떡밥 풀이 등등이 이를 보완해준다. 전체적인 완성도와 팬들의 선호도 모두 좋고, 후술할 시즌 2가 전 시즌보다 떨어지는 완성도로 인해 호응을 이끌지 못했다는 점과 여러가지 문제점으로 팬들의 외면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시즌 1만 봐도 무방하다. 이후 설정오류로 비판받은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2. 시즌 2
2.1. 긍정적 평가
- 확장된 세계관
지금까지 그저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기만 했던 풀룰루족의 역사와, 그 형태를 띠고 있는 정령들, 포스링과 새로운 종족 등이 추가되어 더욱 다양한 스토리를 진행시킬 수 있었다.
- 개성있는 캐릭터 디자인
파트 2에서 등장한 캐릭터들은 신종족이라는 것과 시너지를 일으켜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다.
2.2. 부정적 평가
- 풀룰루와 개성
파트 1의 약점 중 하나는 대부분의 캐릭터가 '풀룰루'라는 점이다. 풀룰루족은 언뜻 보면 펭족과 비슷하지만, 훨씬 단순한 외형으로 인해 뚜렷한 개성을 뽐내기 힘들고, 대부분 옷을 입고 있지 않아 의상에서 우러나오는 개성 역시 느끼기 힘들다. 이 탓에 솔라의 경우 조연이지만 파격적인 행적[3]을 보여주었음에도 조명을 받지 못했다.
- 우려먹기
등장하는 배경, 게임 등이 거의 이전 시즌의 재탕이라는 점 역시 보는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소 중 하나. 물론 등장인물들이 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긴 하지만, 새로움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심지어 두번째 극장판 런닝맨: 리벤저스 역시 트리시티가 배경이다.
- 더러운 개그 코드
화장실 유머 남발에 불쾌감을 표출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냄새의 정령을 남발해 대는 롱키와 몸에 독소가 쌓여 방귀를 뿡뿡 뀌어대는 팔라 등이 그 예시. 게다가 이것이 단순히 개그로서 쓰이는 게 아닌, 이야기 전개에 영향을 끼쳐 더더욱 지적되고 있다.[4] 런닝맨을 과연 압도 할 정도로 강력한 발터와 칼리가 고작 '롱키의 악취 따위에 허무하게 당하며 팔라는 파트 1에서 물약 남발로 활약해온 것에 제약을 걸기 위함인지 물약의 부작용이 생기는데, 문제는 그게 방귀라는 것이다.'
- 과속도 전개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나 빠르다. 이는 파트별로 각각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에 그 원인이 있다 볼 수 있는데, 하나의 이야기를 두 파트로 쪼개는 것과 달리, 두 이야기를 각각 한 파트만에 끝내야 하기 때문.
- 무의미해진 희생
시즌 1에서 포포가 희생한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다. 전작 막바지에서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대마법을 사용하여 아기가 되었는데, 특별편에서 바로 팔라의 포션을 마시고 원상복귀한다. 기껏 희생했더니 바로 옆에 손쉬운 해결책이 있다면 그 희생의 무게가 상당히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공식 설정에 의하면 '거대화한 상태로 대마법을 쓸 경우 부작용을 겪지 않게 된다'고 서술되어 있다.[5] 이 말은 즉, 시즌 2 파트 2에서 추가된 '거대화의 정령을 쓰면 아무런 제약 없이 대마법을 남발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포포가 말했던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 자신까지 희생할 수 있는 아름답고 숭고한 정신을 발휘해야만 비로소 대마법을 쓸 수 있다."는 말의 의미가 퇴색된다.
- 신 캐릭터의 비중
파트 2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문제점으로, 상술했 듯 캐릭터 자체는 개성이 뚜렷하나, 전개에 반영하여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이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비중"으로, 발리언트를 예로 들자면 초반에는 경기에 철저히 임하며 그럭저럭 모습을 비췄지만, 경기가 중단된 후반부로 갈수록 등장 빈도가 줄어들면서 각인시키는데에 실패하였다.
- 권선징악의 부재 및 억지 갱생
시즌 1에서 권선징악으로 끝난 줄 알았던 챠밍골드와 말라 박사가 멀쩡하게 다시 등장하며 결말까지도 제대로 된 죗값을 치르지 않는다.[6][7] 또한 파트 2의 악역인 레오 왕가와 부하들 역시도 막판에 가서 급작스럽게 교화되었다.
- 방치된 설정
수많은 떡밥들이 풀리지 않은 채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물론 많은 창작물들 중에서 큰 줄기의 떡밥만 회수하고 다른 자잘한 것들은 팬들이 따로 추리할 수 있게 하는 경우가 간혹 있긴 하지만, 런닝맨 2기는 어떠한 여지도 남기지 않아서 그냥 맥거핀이 되었을 뿐이다.
- 세계관 수습 실패
세계관은 종족과 정령, 그리고 캐릭터 추가로 더 방대해졌다. 문제는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새로운 종족과 캐릭터의 서사는 밝혀지지 않거나 그대로 맥거핀이 되어버렸으며,[8] 더 방대해진 세계관도 어필에 실패하여, 2쿨 후반에 등장하는 정령의 왕이 세계관에 대해 이것저것 늘어놓을 때, 지금까지 쌓아왔던 문제점 때문에 시청자들이 내용에 제대로 몰입하기가 어렵다.
- 파워 인플레이션
시즌 2에 등장한 정령의 힘이 마테리온보다 강하게 나오는 묘사가 나온다. 생명의 근원이자 종족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귀한 마테리온을 마누스가 등장할때 정령의 힘으로 쉽게 복구하는 모습을 보이며 후반부에 리우가 마테리온보다 정령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균열을 막을 수 있다고 대놓고 언급한다. 마테리온이 시즌 1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전 시즌을 존중하지 않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 퀄리티가 낮아진 액션씬
액션씬이 시즌 1에 비해 연출이나 박진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특히 샨과 마칸이 싸우는 시즌 1 42화와 시즌 2 26화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9]
- 포스링
정령의 힘을 끌어다 쓰는 포스링이란 아이템이 새롭게 추가되었는데, 문제는 이 포스링이라는 것이 사용할 때 패널티가 없다시피 하고 필요할 때 아무 능력이나 막 쓸 수 있는 편리한 아이템이라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위기상황마다 적절한 능력을 가진 포스링으로 일을 쉽게 해결해 버린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게다가 그렇게 포스링만 너무 밀어붙이게 되어 일부 캐릭터들이 본인의 원래 능력(리우의 발명, 미요의 싸이코메트리 등)을 잘 안 쓰게 되었다. 또한 일부 포스링은 런닝맨들의 기존 능력과 비슷하거나 초능력 배틀에서 나왔던 능력과 겹친다. 분명 초창기에는 각자 능력을 살려서 싸웠었는데 이제는 좀만 불리하다 싶으면 정령술을 시전하는 탓에, 캐릭터의 개성이 반감되었다.
2.3. 총평
런닝맨판 소포모어 징크스로 정리되는데,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의 분량을 비교해 보면 2기의 작품성이 1기에 비하면 얼마나 낮은지 쉽게 알 수 있다. 1기가 단점이 새발의 피였다면 2기는 장점이 새발의 피에 가까운 정도이기 때문에 기존 팬들도 1기에 매료되어 팬이 되었다면 되도록 2기를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10] 그나마 Part 1은 1기엔 못 미쳐도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이지만, 'Part 2에서 거의 모든 문제점이 심화되었다.'위의 문제점들은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 팬들 사이에서도 거론된 문제점들이다. 공통적으로 파트 1은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파트 2는 엉망이었다는 반응이 많다.
이로서 팬들은 2기가 나온다는 소식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기다려 왔으나, 결국 1기를 넘지 못한 속편이 되었다.
[1] 물론 그때도 롱키, 팔라, 포포는 비교적 적게 모습을 비추긴 했으나, 애초에 원 예능에서도 최약체라고 불리던 조합이니 이 정도는 오히려 고증을 잘 지킨 거였다.[2] 앞서 말했던 최약체 콤비보다도 훨씬 암울한데, 활약은 모두 샨과 마칸이 맡았고, 심지어 기절했다 깨어나 상황 파악을 하다가 갑자기 감옥이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등장이 끝나게 되는 41화에선 1분도 등장하지 않는다.[3] '포포와의 러브라인', 괴수화, 아콩 저지.[4] 물론 팔라의 모티브가 된 지석진이 실제로 런닝맨 레이스 도중 방귀를 수차례 뀐 전적이 있으니 원작 재현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그런 부분이 진짜 있을지라도 굳이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개그를, 그것도 전개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남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대표적으로 39화는 에피소드의 거의 절반을 우려먹었으니 더더욱.[5] 이 때문에 초능력 배틀에서 시간마법을 썼음에도 아기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초능력 배틀에서 이미 나왔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후반에 포포가 희생할 때 열광했던 이유는 상황도 상황이지만, 연출과 그 분위기도 한 몫을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순간적으로 나마 초능력 배틀에서 사용했단 사실을 순간적으로 잊을 수 있었고, 그 후에야 이의를 제기할 수 있었던 것.[6] 심지어 이 둘은 '납치 및 살인, 인체 실험까지 저지른 악질 범죄자'들이다. 그런데 말라 쪽은 별 계기 없이 개과천선해서 주인공 편에 붙어버린다. 때문에 차라리 열차 도둑 부자나 프랑크 형사가 개과천선하는 편이 더 나았을 거라는 반 진담 우스갯 소리도 존재한다. 여러모로 심각한 문제.[7] 다만 말라는 개과천선한 계기가 1기 48화에서 다른 DVD7에게 참교육 당해서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쪽 상황으로 계기를 묘사했다면 더 나았을 터.[8]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레프나르도가 어째서 레오 왕가를 믿게 되었는가."이다. 그런데 숨 돌릴 틈 없는 전개 속도와 재빠른 퇴장으로 인해 맥거핀이 되어버렸다.[9]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즌 1 2쿨과 시즌 2 2쿨의 몰입감과 박진감 자체도 너무 차이가 난다. 전자는 적절한 스토리텔링으로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는 반면, 후자는 특유의 과속도 전개과 엉망진창인 스토리텔링 때문에 몰입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 상황에서 뭐가 더 박진감 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10] 그래도 궁금해서 보고 싶다면 Part 1까지만 시청하는 것을 권장하는 편이다. Part 2를 혹평한 팬들 중에서도 Part 1만큼은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 많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