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곱 언덕 |
1. 개요
로마의 일곱 언덕(라틴어: Septimontium, 이탈리아어: Sette colli di Roma)은 로마에 있는 테베레강 근저의 특정한 언덕 일곱 곳을 가리킨다.2. 목록
3. 지질
로마는 티레니아해에서 25km, 아펜니노 산맥에서 거의 같은 거리에서 아펜니노 산맥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계곡과 테베레강이 교차하는 지점에 세워졌다. 이 계곡 전체는 알반 산의 화산활동에서 기원했다. 로마를 포함한 라티움 전역은 본래 바다로 뒤덮여 있었는데, 알반 산이 화산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그 일대에 폭 30~40m에 달하는 응회암 층이 형성되었다. 이후 테베레 강이 라티움 전역에 흐르면서 응회암 지반을 침식시켰고, 테베레 강이 옮겨온 퇴적물이 쌓였다. 이런 과정이 오랜 세월 지속된 결과, 일곱 언덕이 탄생했다.4. 인문 역사
당시 로마의 평야 지대는 테베레 강이 자주 범람했고 늪지대에 사는 해충들로 인해 전염병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에 쉽게 정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알반 산의 화산활동이 멈춘 후 이 지역에 들어온 이들은 홍수를 피할 수 있고 늪지대의 위협으로부터 멀리 벗어날 수 있는 언덕들에 모여 살았다. 고고학자들은 도자기 파편, 무덤, 유적지 등을 토대로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1300년경부터 팔라티노 언덕, 캄피돌리오 언덕, 퀴리날레 언덕 등지에 모여 살았다고 추정한다.이중 팔라티노 언덕에서 로마 왕국이 발흥했고, 주변 부족들과 전쟁과 협상을 반복하면서 점차 세력을 확장한 끝에 기원전 500년경에 일곱 언덕을 전부 장악했다. 이후 로마 귀족들이 왕정을 타도하면서 등장한 로마 공화국이 전쟁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세력을 확대한 끝에 지중해 세계 전역에 영향력을 떨쳤고, 아우구스투스가 모든 정적을 물리치고 절대 권력자가 되면서 등장한 로마 제국은 지중해 세계 전역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일곱 언덕에 대한 식별은 로마 시가 확장되면서 계속 수정되었다. 콘스탄티누스 1세 시대에 발견된 <로마 행정 목록>에는 테베레강 우안에 위치한 바티칸 언덕과 야티쿨룸 언덕이 일곱 언덕에 포함된 반면에 퀴리날레 언덕과 비미날레 언덕은 제외되었다. 1980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로마 역사 지구'에는 일곱 언덕 외에도 퀴리날레 언덕 북쪽에 위치한 핀치오 언덕도 포함되었다. 한편 언덕의 지형 또한 로마 시 건설과 함께 변화를 겪었다. 일례로 2세기의 황제 트라야누스는 트라야누스 포룸을 건설하기 위해 캄피돌리오 언덕과 퀴리날레 언덕 사이의 경사로를 절단했으며, 20세기 임페리얼 포럼 도로의 개통으로 인해 팔라티노 언덕과 에스퀼리노 언덕 사이의 언덕인 라벨리아가 깎여나갔다.
현재 언덕 7곳 중 아벤티노 언덕, 첼리오 언덕, 에스퀼리노 언덕, 퀴리날레 언덕, 비미날레 언덕 등 5곳은 기념물 및 건물, 공원이 밀집한 지역이 되었고, 캄피돌리오 언덕에는 로마 시청이 입지해 있으며, 팔라티노 언덕은 고고학자들의 고대 로마 시대에 관한 주요 연구지로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