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각 나비》의 작중 기에르 루틴의 소설 「이 세계의 지배자」
아비드어로 로바나 엔쥴로스란 이 세계의 지배자를 뜻한다.2. 《갑각 나비》의 작중 시인 레드루의 연작 시집의 마지막 괴물
그 마지막 괴물의 이름이 로바나 엔쥴로스이다. 이하는 작품 내에서 언급된 로바나 엔쥴로스에 관한 글귀들.시의 별이라 불리는 레드루의 연작 시집, 「49마리」에 등장하는 49마리의 괴물들. 그들 중 마지막 49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괴물이자,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왕을 일컫는 이름, 로바나 엔쥴로스.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이야기를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몸을 가진 그 거대한 괴물은, 세계라고 하는 길고 긴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그가 보고 들으며 '먹을' 수 있는 가장 두꺼운 책을…
- 기에르 루틴의 회상 중에서
- 기에르 루틴의 회상 중에서
로바나 엔쥴로스
나는 너희들의 왕이니, 너희들은 나의 이야기이니,
나는 너희들을 펼쳐 먹고, 너희들을 씹어 읽으리라.
나는 너희들의 왕이니.
- 레드루, 『로바나 엔쥴로스』 중에서
나는 너희들의 왕이니, 너희들은 나의 이야기이니,
나는 너희들을 펼쳐 먹고, 너희들을 씹어 읽으리라.
나는 너희들의 왕이니.
- 레드루, 『로바나 엔쥴로스』 중에서
3. 갑각 나비의 연애편부터 본격적으로 나오는 히로인
해안가에 기절해 있던 것을 퀴에르 밀가스트가 발견하고 깨웠으나, 이내 기절한다. 퀴에르는 그녀를 집으로 데려오고, 깨어나서 보니 발목이 끊어져 걸을 수가 없어서 백작가의 식객으로 받아들인다. 말투는 상당히 고풍스러운 하대를 사용하여 '높으신 분'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성격은 전혀 고압적이지 않다. 애칭은 '엔쥬', 로바나 엔쥴로스를 줄여 부른 것이다.
12~13살 정도의 외관을 가지고 있음에도 특유의 말투 덕분에 전혀 어리다는 느낌이 없다.
3.1. 연애편
사실 그녀는 퀴에르 밀가스트 백작의 창작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해안가에 기절해 있는 하얀 실루엣을 발견해서, 다가갔다. 한 소녀를 발견했다.는 것이야말로 밀가스트 백작이 해안가를 살펴보다가 흰색의 거적을 발견한 것에 영감을 얻어 로라 밀가스트의 일기장에 쓰기 시작한, '창작'이다.
엔쥬가 로라 밀가스트와 닮았다는 얘기가 연애편 전반에 걸쳐 언급되는 이유도, 로라 밀가스트의 일기장에 소설을 쓴 이유도 퀴에르 밀가스트 백작의 로라에 대한 집착을 잘 말해준다.
그녀가 '로바나 엔쥴로스'인 이유도 퀴에르가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이름이 '엔쥬'였고, 그 이름을 토대로 생각해보니 레드루의 「49마리」에 나오는 마지막 괴물, '로바나 엔쥴로스'가 생각나서 풀네임이 그것으로 정해졌기 때문. 즉, 퀴에르는 '로바나 엔쥴로스'를 줄여서 '엔쥬'로 이름 붙인게 아니라 이름 '엔쥬'를 생각하다 '로바나 엔쥴로스'가 생각나서 이 이름이 엔쥬의 풀 네임이 된 것이다.
연애편에서 밀가스트 백작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때마다 큰 따옴표("")가 붙여져 이야기가 진행되는 이유는 밀가스트 백작의 시점으로 진행될 때엔 밀가스트가 일기장에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하단의 문장 참조.
"내가 묻자 소녀는 잠시 멍한 눈을 짓다가 이내 입을 열어 몇 마디를 힘겹게 내뱉었다. 그녀의 말은 북부 도시국가의 언어와, 서쪽 섬 지방의 사투리가 군데군데 섞여 있어서 상당히 혼란스러웠지만, 어느 정도 뜻을 읽어낼 수는 있었다.
'여기는 어디인가? 순례자들의 도시인가? 그렇지 않으면 지옥인가?'
순례자들의 도시란 단어를 접한 순간, 소녀가 제국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순례자들의 도시란 메레교의 기원이라고 일컬어지는 아라네메레 종파에서, 이상향을 지칭할 때 쓰는 단어였다. 하지만 현재 아라네메레는 이단으로 분류되고 있어서 제국 내에는 순례자들의 도시란 단어를 쓰는 신자는 한 명도 없었다. 나도 종교서책을 읽던 중 스치듯 접해본 것이 전부였다.
'어느 쪽도 아닙니다, 아가씨. 아가씨께서는 아직 메레의 부름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내 말에 소녀는 기뻐하기는커녕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시구를 읊었다.
'내 업보가 잠기기에는 이 바다도 너무나 얕구나.'
들어본 적이 있는 구절이었다. 분명 레드루의 『시간바다의 죄수선』에 나오는 구절이었다.
나는 재빨리 대구(對句)를 읊었다."
'여기는 어디인가? 순례자들의 도시인가? 그렇지 않으면 지옥인가?'
순례자들의 도시란 단어를 접한 순간, 소녀가 제국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순례자들의 도시란 메레교의 기원이라고 일컬어지는 아라네메레 종파에서, 이상향을 지칭할 때 쓰는 단어였다. 하지만 현재 아라네메레는 이단으로 분류되고 있어서 제국 내에는 순례자들의 도시란 단어를 쓰는 신자는 한 명도 없었다. 나도 종교서책을 읽던 중 스치듯 접해본 것이 전부였다.
'어느 쪽도 아닙니다, 아가씨. 아가씨께서는 아직 메레의 부름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내 말에 소녀는 기뻐하기는커녕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시구를 읊었다.
'내 업보가 잠기기에는 이 바다도 너무나 얕구나.'
들어본 적이 있는 구절이었다. 분명 레드루의 『시간바다의 죄수선』에 나오는 구절이었다.
나는 재빨리 대구(對句)를 읊었다."
연애편의 끄트머리에서 밀가스트 백작에게 의해 '살해' 당한다. 퀴에르는 사정[2]에 의해서 로라의 일기장을 태워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 엔쥬에게 모든 진실을 말해주는 내용으로 글을 쓰게 되는데 엔쥬는 담담하게 변화를 원한다면 자신이 하는 말에 개의치 말고 변화를 추구하라며 실질적인 살해 명령을 한다.
결국 퀴에르는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면서 일기장을 태우게 된다.
3.2. 오십편
오십편의 로바나 엔쥴로스와 연애편의 로바나 엔쥴로스는 동일 인물이라 봐도 무방하다. 만나서 처음 한 말이 "여기는 어디인가? 순례자들의 도시인가? 그렇지 않으면 지옥인가?"인 것과 엔쥬의 발목에 상처가 있어 걸을 수 없다는 것도 동일 인물이라는 심증을 굳혀준다.눈을 떠버린 그녀는 세계가 사라지기 때문에 눈을 감을 수 없으며, 따라서 눈을 작중에 한번도 깜박이지 않는다. 퀴에르 백작이 소설을 쓸 당시에 눈을 깜박이는 묘사가 없기 때문인지……[3] ←각주는 다 읽고 보도록 하자.
3인칭 시점과 퀴에르의 1인칭 소설로 복합적인 구성을 보여주는 연애편과 다르게 오십편은 엔쥬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녀에 대해 조금 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말투만큼이나 높은 정신연령과, 왠지는 모르겠지만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것.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에 근거하여 추론해낸다는 것등, 탐정이라면 모름지기 가져야 할 것은 다 갖췄다.(……)
고기 파이로 빚어져 태어난 직후 아래 대사를 했는데, 특유의 말투와 쿨한 성격이 잘 드러난다. 단, 왜 고기 파이인지는 모르는 상태.
"그나저나, 다른 것은 그렇다고 해도, 재료가 고기파이라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은이나 밀랍 같은 재료들을 택했다면 신비성은 더해지고, 냄새는 줄어들었을 텐데 말일세."
자신이 로라 밀가스트인지 아닌지 루자 펜블렌과 함께 끊임없이 의심하고, 로라 밀가스트의 아비드어로 된 일기장을 번역한다. 하지만 마지막 장이 찢어져 있어 가장 중요한 자신의 정체는 알 수 없었다. 그러다 로반트의 식도락가들이 엔쥬를 납치하게 되고, 퀴에르 밀가스트 백작은 반란을 일으켜 그녀를 구출한다.[4]
도주중 퀴에르가 청혼을 하게 되고, 엔쥬는 청혼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사실 그녀의 정체는 퀴에르 밀가스트 백작에 의해 살해된로라 밀가스트가 고기 파이로 만들어진 후에 밀가스트 백작에 의해 고기파이로 빚어진 파이상(Statue). 앞서 설명했던, 연애편에서 나온 '엔쥬'와 특징이 똑같은(로라를 닮은 외모, 발목에 난 상처, 고풍스러운 하대) 이유는 퀴에르가 그 엔쥬를 생각하면서 빚었기 때문에라고 할 수 있다.
엔쥬는 냉철한 추리로 이 사실을 밝혀내게 되고, 퀴에르는 엔쥬의 '그대는 나라는 핑계를 대고 너무나도 끔찍한 죄를 저질렀네. 설령 내가 용서한다 해도 나를 제외한 세계의 모든 것들이 그대를 용서치 않을 것일세. 그리고 나 역시 그대를 용서할 생각은 없네.'라는 말에 비관하여 살색 포도주를 마셔, 모든 기억을 잃으려 하지만...레이즈에게 몸을 빼앗기게 된다.
그녀가 '눈을 감으면' 세상이 없어지고, '완벽한 상상'을 하려면 '눈을 감아야'하기 때문에 그녀는 상상할 수 없었으나, 루자 펜블렌이 '닭은 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그녀의 말에 '닭은 알을 기억할 수 있다'라고 반론하자 '눈을 감은 자신을 상상하면 완벽한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상상이라는 것이야말로 작중 나오는 가장 완전무결한 능력으로, 보던 책의 뒷부분이 궁금해서 상상하면 실제로 책의 뒷부분이 적혀진 책을 상상 속에서 보게 된다. 사람의 운명이 궁금하여 상상하면 그 사람의 인생이 적혀진 책[5]을 상상 속에서 읽을 수 있는, 그야말로 정점의 능력.
눈을 깜박일 수 없기 때문에 10년이 지나 로반트의 식도락가들의 이야기 대결에서 보인 그녀의 눈동자는 흐릿하다는 묘사가 나온다. 심지어는 눈을 깜박일 수 없기 때문에, 퀴에르의 인격이 사라져 레이즈가 되어 떠나갈 때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하단 참조.
또한 1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소녀라는 묘사가 나오기 때문에, 그녀는 늙지 않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오오...불로의 로리
루자는 잠시 나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꾸벅 목례한 뒤 동굴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봤다.
"한 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그녀는 울고 있었다.
가느다랗지만 분명한 눈물줄기가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저 따위에게는 눈물을 지을 자격이 없습니다. 당신이야말로 가장 울 자격이 충분하고, 울어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울지 않는 것입니까?"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눈물이 번지면 이 세계를 볼 수 없다네. 한시라도 그것을 보지 않으면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말이야. 나는 이 세계의 지배자는 아니지만, 이 세계에서 가장 겁이 많은 존재라네."
대답을 들은 루자는 등을 돌렸다.
"언젠가... 제가 결론을 가져오면... 그 때는 눈물을 보여주십시오, 엔쥬 님."
"약속하지, 루자."
"한 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그녀는 울고 있었다.
가느다랗지만 분명한 눈물줄기가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저 따위에게는 눈물을 지을 자격이 없습니다. 당신이야말로 가장 울 자격이 충분하고, 울어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울지 않는 것입니까?"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눈물이 번지면 이 세계를 볼 수 없다네. 한시라도 그것을 보지 않으면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말이야. 나는 이 세계의 지배자는 아니지만, 이 세계에서 가장 겁이 많은 존재라네."
대답을 들은 루자는 등을 돌렸다.
"언젠가... 제가 결론을 가져오면... 그 때는 눈물을 보여주십시오, 엔쥬 님."
"약속하지, 루자."
3.3. 결말
루자와 쿠드가 별장에 찾아왔을 때 쿠드에게 먹혀서 사망한다. 주마등으로 퀴에르 밀가스트를 보고 안도하며 죽음을 맞이한다.자신의 능력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이미 알고 있던 엔쥬는 자신은 이날 이때, 쿠드에게 먹히기 위해서 만들어진 고기 파이였던 거라며 스스로를 쿠드에게 먹게 한다.
레이즈가 그녀를 탄생시킨 이유는 레이즈가 신에게 메시지를 송신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 중 하나가 엔쥬였고, 또다른 도구인 쿠드에게 엔쥬를 먹여서 도구를 완성시키기 위해서였다.
엔쥬 본인은 세계를 구한다는 사명과 자신의 탄생의의를 완수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였고 스스로의 죽음에 만족하였지만 곧 이어서 루자도 죽고, 밀가스트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죽는 걸 생각하면 씁쓸한 결말. 그래서 에밀리아 루비온은 왜 레이즈가 아닌(...) 엔쥬 같은 인물이 희생되어야 하냐면서 울부짖기도 하였다.
3.4. 그 외?
- 로바나 엔쥴로스의 이름의 뜻?
갑각 나비를 관통하는 아비드어는 동음이의어이므로 로바나 엔쥴로스도 반드시 두 가지의 뜻이 있어야 하는데, 하나는 「이 세계의 지배자」라는 게 나오지만 또 하나가 어떤 것인지는 작중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는 의심해왔다.
내 머리 속에서 나온 창조물이라 여기고 있던 그 글줄들이 실은 진실이며, 그들을 창조했다 여기던 나야말로 그들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일지 모른다 의심해왔다. 위대한 광대 엔쥴로스의 우스꽝스러운 손놀림이, 펜을 잡은 내 손가락에 메인 실을 움직여 의도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게 한 것은 아닐 지 의심해왔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이 나를 써대는 것이 아닐까 의심해왔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있음을, 세계가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확신한다.
내 눈앞에 보이는 이 '어둠'이 '빛'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내 귀에 들려오는 '비명'이 '소리'가 있음을 들려주고 있다. 내 코에 풍겨드는 이 '비린내'가 '냄새'가 존재함을 맡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 공포에 떨고 있는, 이 '나'의 존재가 이 '세계'가 실존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그녀가, 나에게 이처럼 무한한 환희와 공포를 주는 식인의 숙녀가, 양손을 뻗어온다. 그녀는 이제 내 가는 목을 물어뜯고, 허연 살집을 잡아 찢으며, 나의 늙은 고기를 씹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이 낡고 보잘것없는 육신은 저 아름다운 소녀의 하얀 살이 되어 평생을 그녀와 함께 할 것이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 두렵고, 너무나 기대된다.
저 멀리서 종달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너무나 크고 아름다워, 나의 성스러움 가득 찬 비명이 묻혀버릴 것 같았다...
-기에르 루틴, 『이 세계의 지배자』 중에서
내 머리 속에서 나온 창조물이라 여기고 있던 그 글줄들이 실은 진실이며, 그들을 창조했다 여기던 나야말로 그들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일지 모른다 의심해왔다. 위대한 광대 엔쥴로스의 우스꽝스러운 손놀림이, 펜을 잡은 내 손가락에 메인 실을 움직여 의도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게 한 것은 아닐 지 의심해왔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이 나를 써대는 것이 아닐까 의심해왔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있음을, 세계가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확신한다.
내 눈앞에 보이는 이 '어둠'이 '빛'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내 귀에 들려오는 '비명'이 '소리'가 있음을 들려주고 있다. 내 코에 풍겨드는 이 '비린내'가 '냄새'가 존재함을 맡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 공포에 떨고 있는, 이 '나'의 존재가 이 '세계'가 실존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그녀가, 나에게 이처럼 무한한 환희와 공포를 주는 식인의 숙녀가, 양손을 뻗어온다. 그녀는 이제 내 가는 목을 물어뜯고, 허연 살집을 잡아 찢으며, 나의 늙은 고기를 씹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이 낡고 보잘것없는 육신은 저 아름다운 소녀의 하얀 살이 되어 평생을 그녀와 함께 할 것이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 두렵고, 너무나 기대된다.
저 멀리서 종달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너무나 크고 아름다워, 나의 성스러움 가득 찬 비명이 묻혀버릴 것 같았다...
-기에르 루틴, 『이 세계의 지배자』 중에서
작중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굳이 억지로 추측을 하자면 기에르 루틴에 등장한 위대한 광대 엔쥴로스 또한 로바나 엔쥴로스를 뜻하기 때문에 어쩌면 '위대한 광대'일 수도?
- 여담
로반트의 식도락가들이 인간을 요리해먹는 이유는 그녀의 맛을 상상하며 대리 만족으로 먹는 것. 하지만 별로 맛이 없다고 한다.
왜 엔쥬를 먹지 않고 인간으로 대리 만족을 했냐면 책에서 로바나 엔쥴로스는 너무 맛있어 기억을 없애주는 '살색 포도주'가 없으면 다른 음식은 먹을 수 없을 거라고 나왔기 때문. 참고로 이 살색 포도주는 밀가스트 백작이 자신의 기억을 잊기 위해 마시고 조금 남은 포도주는 루자가 가져가게 된다. 그리고 이후 티밀리아 루비온이 마저 먹어서 사라지게 된다.
[1] 왜 모티브인지는 하단의 스포일러를 참조[2] 사정이 뭔지 궁금하다면 퀴에르 밀가스트 백작 항목을 참조[3] 아니면 「49마리」의 마지막 괴물이자, 「49개의 요리특선」에 나오는 49번째 요리이기 때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4] 여담이지만 아무리봐도 이것으로 퀴에르도 얀데레다.[5] '식물' 편에서 릿츠가 보던 책. 릿츠는 자신의 종기에서 돋아난 씨앗을 성장시켜 책을 만들었으나 엔쥬는 그저 상상만으로 이 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