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문서: 루이스 수아레스/클럽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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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화려한 클럽 커리어 못지않게, 루이스 수아레스의 국가대표 커리어 또한 월드클래스다.[1] 우루과이가 2010년대 들어서 맞이한 새로운 황금기의 주역이다.
그가 국가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는 이유는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과도 연관지을 수 있다. 디에고 포를란,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와 같이 최근 들어 정상급 공격수를 배출한 우루과이지만, 실제 우루과이 대표팀의 스타일은 수비에 중점을 둔다. 오히려 우루과이가 세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를 3명이나[2] 뒀기 때문에 골 걱정 없이 수비적인 전술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웃 나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전통적으로 화려한 공격 축구를 선호했던 것과 달리, 우루과이는 조직력있고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특히나 이런 성향은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의 부임 이후 훨씬 강해졌는데, 뒷공간의 수비에 치중하여 중원이 약해질지라도 공격수 쪽으로 공만 보내주면 카바니와 수아레스가 알아서 해결해주니까 마음껏 공격에 치중할 수 있다. 또한 국대 경기력이 클럽에 비해 썩 좋지않은 카바니마저도 수아레스와 시너지가 잘 맞았다. 카바니가 혼자만 나오면 그닥 위력적이지 않지만, 수아레스와 투톱으로 나오면 서로 간에 골과 도움을 번갈아서 해주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2. 대회 목록
2.1. 2010 남아공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대활약, 우루과이의 8년만의 본선 진출에 기여했다.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대표팀에 선발된 그는 조별예선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왔고, 멕시코전에서는 월드컵 본선 첫 골을 기록했다. 이어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16강전에도 출전했다. 당시 대한민국 언론은 우루과이 에이스였던 디에고 포를란에 대한 경계만 드러낼 뿐, 수아레스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당시만 해도 신예인지라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여서 관심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펼쳐지자 포를란을 전담 마크하던 한국 수비진을 유린하며 대활약, 혼자서 2골을 넣고 2대1 승리를 이끌면서 본인의 모습과 이름과 존재를 자국은 물론 전세계에도 널리 알렸다. 특히 2번째 골은 수아레즈가 그 동안 클럽/국가대표에서 수없이 넣은 수백 개의 골들 중에서도 베스트로 반드시 꼽히는 골이며, 이 외에도 경기가 끝난 후 박지성과의 유니폼 교환이 화제가 됐다.
이어진 가나와의 8강전에서는 1:1로 비기던 연장 종료 직전, 가나의 프리킥 찬스로 날아든 공을 무슬레라 GK가 튕겨냈지만 하필이면 골문 바로 앞에 떨어져 상황은 대혼전. GK가 어찌 해볼 수 없는 상태에서 두 차례의 슈팅이 이어졌으나 첫번째 슛은 수아레스의 다리에 막혔고 2번째 슛은...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신의 손.[3]
Daum에서는 이를 구국의 선방으로 칭했다. 배구였다면 호수비였겠지만, 이건 축구 경기다. 누가 봐도 "X발! 들어가면 안 돼!" 하며 반사적으로, 이판사판으로 막은 거라 당연히 심판은 수아레스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아레스는 울먹이며 퇴장했고, 가나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뻐했다.
사실 이 때 수아레스가 손 말고 다른 부위로 막을 여건도 아니었고, 당시 시점이 연장 후반 15분이라 실점 후 동점골 넣을 시간은 단 1초도 없었다. 오히려 이 골이 들어가면 그대로 우루과이가 지는 상황에서, 골을 페널티킥까지 억지로 밀어낸 셈. 또 연장 후반 15분에 퇴장당해 봤자 어차피 승부차기로 이어질테니 수아레스 한 사람이 빠지더라도 팀에 큰 영향도 없고, 다음 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슈팅을 못 막았으면 우루과이는 그대로 탈락했을 것이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제쳐두고 지독하게 실리만 따진다면 수아레스가 역적으로 취급될 이유는 없다.
그리고 가나에게 주어진 페널티킥을 키커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하고 말았다.[4] 눈물을 흘리고 있던 루이스 수아레스는 대환호하며 경기장 밖을 질주했고,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여기서 우루과이가 승리한 덕분에, 수아레스는 영웅이 되었다. 월드컵 사상 최초 아프리카 국가의 월드컵 4강 진출이 수아레스의 블로킹에 막힌 가나와 아프리카는 수아레스를 악마의 손이라 부르며 복수심을 불태우게 되고 이것은 12년 뒤의 복수극으로 이어진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아레스는 "내가 진짜 신의 손"이라고 발언하여 디에고 마라도나를 뛰어넘는 手아레스로 등극한다.
퇴장 징계로 수아레스가 결장한 우루과이는 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에 패했다. 이어진 독일과의 3위 결정전에 출전하였으나,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수아레스의 첫 월드컵은 4위로 마쳤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총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포를란, 무슬레라와 함께 우루과이를 4강까지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판에 가서 득점포가 조금 주춤하며 3골에서 그치긴 했지만, 16강전에서 2득점으로 한국을 좌절시켰으며, 8강전에서 가나를 꺾은 건 그의 희생이 가장 컸다. 수아레스가 없던 우루과이도 4강전에서 네덜란드에게 3:2로 패배했지만 2골을 넣었고 3.4위전에서도 똑같은 스코어인 3:2로 독일에게 아쉽게 패배했으므로 수아레스가 8강전에서 퇴장을 안 당하고 4강에 진출했다면 우승 확률이 가장 높았던것도 사실이다.
2.2. 2011 코파 아메리카
이듬해 벌어진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맹활약하며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수아레스는 이 대회에서 총 4골 2도움을 기록, 특히 페루와의 4강전에서 멀티골로 2:0 승리, 파라과이와의 결승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팀의 3:0 대승을 하드캐리한다. 수아레스의 활약 덕분에 우루과이는 16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왕좌를 탈환했고, 수아레스는 페루의 파올로 게레로에 의해 1골차로 밀려 득점왕을 놓쳤으나 엄청난 퍼포먼스와 경기력으로 대회 베스트 11과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었다. 생애 첫 국가대표 메이저대회 우승. 그야말로 수아레스를 위한 대회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우루과이의 에이스 자리가 포를란에게서 수아레스로 넘어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2.3.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 리그 스페인전과 타히티전에서 총 3골을 득점하며 우루과이의 4강 진출에 일조했다.2.4. 2014 브라질 월드컵
2013년 3월 27일 칠레 축구 국가대표팀와의 2014 월드컵 예선 11차전에서 심판 몰래 상대 수비수에게 주먹질[5]을 했다가 들켜서 FIFA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조국 우루과이도 이에 대하여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루과이 축구 협회는 "수아레스의 출전 공백이 길어지면 우리에게 불이익" 이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위에 나온 칠레 경기 경고 누적으로 중요한 6월 11일에 벌어지는 베네수엘라 원정에도 못 나간다. 2013년 4월 현재 남미 예선 6위라는 경악스러운 부진을 보이는 우루과이로서는 5위로 앞선 베네수엘라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나 우루과이 안방 경기에서조차 1:1로 베네수엘라에게 비긴 걸 보면 수아레스가 절실한 판국에 그의 더티 플레이로 나오지 못하게 된 상황이 원망스러울 뿐.
그렇게 2014 브라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총 11골을 기록하여 예선 최다득점자에 올랐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우루과이는 고전을 면치 못한 채 남미 예선 5위를 기록, 결국 대륙별 플레이오프로 가게 되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아시아의 변방 요르단을 우루과이가 가볍게 학살하며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코앞에 두고 훈련 중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6] 본선 첫 경기인 코스타리카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우루과이는 무기력하게 패배한다.
동네북으로 본 코스타리카에게 충격패를 당하며 16강행에 적신호가 커지자 2차전 잉글랜드전에 부상을 달고 출전을 강행하였다. 전체적으로 밀리는 경기였고 본인도 움직임이 그렇게 좋지는 못했으나, 딱 두번 찾아온 기회를 전부 놓치지 않고 2골을 넣어버리는 킬러 본능을 보여주며 2-1로 승리하였다.[7] 왜 수아레스가 월클 공격수인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조별리그 3차전인 이탈리아전에서는 큰 활약은 없었다. 그런데 0:0 상황에서 후반전에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무는 대형사고를 쳤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경기 직후 사후징계를 받았다. 무려 A매치 공식 9경기 출전 정지다.[8] 수아레스를 잃은 우루과이는 콜롬비아와 맞붙은 16강전에서 0:2로 패배하고 탈락했다.
이 징계의 여파로 우루과이는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졸전을 보여주며 8강에서 멈췄다. 다행히도 2015년 9월부터 시작된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대표팀이 수아레스 없이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상위권을 기록, 그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다.
그리고 2016년 3월 26일, 브라질과의 남미 예선 경기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받은 오랜 징계를 끝낸 후 복귀하였고, 복귀전에서 보란듯이 득점을 기록해 우루과이는 적진에서 브라질에 2대2 무승부를 캐냈다. 네이마르와의 드림 매치
2.5.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1년 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부상임에도 명단에 뽑혔지만, 경기를 뛸 만한 몸 상태가 아니었기에 대회 내내 벤치만 지켰다. 그리고 수아레스가 결장한 우루과이는 그대로 멸망했다. 특히 수아레스의 역할을 대신해 줘야했던 에딘손 카바니가 눈뜨고 보기 힘들 경기력으로 무수한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고, 결국 우루과이는 멕시코, 베네수엘라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광탈의 수모를 당했다. 수아레스는 경기 도중 워밍업을 하면서 감독과 언쟁까지 벌이는 등 출전의지를 불태웠지만, 끝내 경기에 출전할 수는 없었다.2.6. 2018 러시아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선 2014년과 비교하면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고, 나온 경기에서도 다소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간 중요한 상황에서 꼭 징계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수아레스가 과연 본선에선 큰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1차전인 이집트전에선 무득점으로 마쳤지만, 2차전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고 MOM까지 선정되었다. 이 날 수아레스는 100경기 출장으로 FIFA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으며 우루과이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조별예선 3차전인 러시아전에선 전반 9분만에 프리킥 골을 뽑아내며 2경기 연속 MOM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대망의 본선 16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전에서는 에딘손 카바니와 투톱으로 나와 지난 두번의 월드컵에서 공을 손으로 막고, 이탈리아 선수를 깨물었지만 이번엔 우루과이를 별 다른 논란 없이 8강으로 이끄는 데 일조했다. 이 경기에선 클럽과는 달리 피니셔가 아닌 플레이 메이커로 활약했고, 특히 엄청난 궤적의 택배 크로스로 카바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MOM은 멀티골을 장식한 에딘손 카바니가 선정되었지만, 수아레스도 그에 걸맞은 활약으로 찬사를 받았다.
8강 프랑스전에서는 에딘손 카바니의 부상으로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지만 스투아니는 카바니의 공백을 메울 수 없었고, 프랑스 4백 수비진의 집중마크로 전방에서 고립된 수아레스는 슈팅 0개, 박스 안 볼터치 0회로 철저히 지워지게 된다. 결국 팀도 바란,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0-2로 패배한다. 여기에 킬리안 음바페의 할리우드 액션에 총알같이 뛰어와서는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2.7. 2019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첫번째 경기인 에콰도르전에서 4:0으로 대승.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내 최고 평점으로 MOM에 선정되었다.조별리그 2번째 경기인 일본전에선 2:2로 무승부. 1: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PK 골로 팀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에딘손 카바니에게 결정적인 패스, 2선과 사이드를 오가며 날카로운 패스를 해주는 등 좋은 경기력으로 우루과이 선수 내에선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여담으로 이번 대회에서 수염을 정리한 모습인데, 예전보다 많이 늙었다는 반응이 많다.
8강전에선 전반과 후반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팀원들에게 찬스메이킹과 더불어 공격진을 이끌어가며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카바니와 고딘이 결정적인 찬스를 하늘로 날려보내는 바람에 승부차기까지 가게 됐다. 그런데 키커로 나선 상대팀과 우루과이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전원 성공했지만, 첫 번째 키커인 수아레스가 실축을 하는 바람에 우루과이는 수아레스의 실축으로 탈락했다. 경기 후 수아레스는 죄책감에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2.8. 2021 코파 아메리카
34세의 나이에도 변함없이 국가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었다. 조별리그 1차전인 아르헨티나전에서 동갑내기 에딘손 카바니와 투톱으로 나섰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였고 결국 0:1로 패배하였다.2차전인 칠레와의 경기에도 역시 선발 출장하였다. 팀은 전반 26분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으나 후반 21분에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후 아르투로 비달의 자책골로 정정되었다가, 나중에 또 다시 수아레스의 골로 정정되었다.
3차전 볼리비아와의 경기에도 선발 출전했으나 무득점을 기록했다.
4차전 파라과이전에서는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되어 휴식을 취했다. 팀은 카바니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1 : 0으로 승리하여 조 2위가 확정되었다.
8강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복귀하여 90분간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무득점을 기록했고 0-0으로 경기가 종료되며 승부차기에 돌입하게 되었다.[10] 수아레스는 승부차기 3번 키커로 나와 지난 대회와 달리 깔끔하게 성공시켰지만 2번 키커 호세 히메네스와 4번 키커 마티아스 비냐가 실축하였고, 2-4로 패해 탈락하게 되었다.
2.9.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가 지역예선에서 상당히 고전했지만 막판 연승으로 본선 직행에 성공하면서 선수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되었다. 다음 월드컵 때는 39살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의 상태와 무관하게 모든 경기를 일생 마지막 경기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만 라리가에서도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는 등 다소 부진한 상황에 팀의 공격진도 세대교체가 되지 못한 상황이라, 카바니와 함께 이번에도 우루과이의 최전방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11]대한민국이 우루과이와 같은 H조에 배정되면서, 12년만에 이번에는 팀의 핵심으로 재대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건 12년 전의 수모를 품어온 가나와의 맞대결이다.
그러나 1차전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선 뚜렷한 움직임이나 슈팅도 거의 없이 무색무취의 모습만 보여 경기장에서 존재감이 하나도 없었다. 병장축구로 일관하는 수아레스의 활동량을 커버한다고 다른 선수들이 더 고생하는 악영향만 끼치며서 64분에 에딘손 카바니와 교체되어 나갔다. 그리고 카바니는 비교적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슈팅도 몇 차례 시도하는 등 수아레스와는 다른 존재감을 보이며 비교가 되었다.[12] 결국 0-0 무승부로 한국에게 승점 1점을 헌납하였고[13], 수아레스는 이날 부진으로 12년 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수아레스에게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한국 팬들은 "그 수아레스도 늙었구나"라는 등 측은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차전에서 카바니와 비교되는 폼을 보여주면서 다음 경기인 포르투갈전은 바로 벤치로 내려갔다. 카바니가 전 경기처럼 이른 시간에 교체되며 후반전에 투입되었지만, 이번에도 바르셀로나 말년처럼 무의미한 슛 한번 하고 지워지며 팀의 2경기 연속 무득점의 지분을 가져갔다. 수아레스의 노쇠화를 누녜스가 메우지 못하면서 0-2로 패배.
3차전 가나와의 매치에선 누녜스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하였다. 가나 상대로는 괜찮은 폼으로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계속 찬스를 만들고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였다. 3차전은 2-0으로 승리했으나,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에 승리를 거두며 결국 다득점에서 밀리는 바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버리고 말았다.[14] 이로써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0골로 마무리지음과 동시에, 가나가 12년 동안 품어온 복수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자신이 12년 전 16강에서 직접 침몰시켰던 대한민국에게 16강 티켓을 뺏긴 건 덤. 경기 종료가 임박하자 벤치에서 유니폼을 뒤집어쓰고 좌절하더니 탈락이 확정되자 울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수아레스가 그 동안 보여준 수많은 기행과 3차전을 앞두고 12년 전 핸드볼 반칙에 대해 가나 측한테 사과할 마음이 없다는 거만한 인터뷰까지 하는 바람에 동정보다 통쾌하다는 반응이 더 많다. 가나 선수들 역시 이에 분노하게 하면서 못 이긴다면 우루과이라도 떨구기 위해 필사적인 수비로 추가 실점을 저지해 동귀어진에 성공하였다.[15]
가나전 직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12년 전 핸드볼 사건이 언급되자 팀을 위해 희생(?)을 했고, 핸드볼에 대한 합당한 처분으로 룰에 따라 레드카드를 받았으니 잘못은 없다고 주장하는 패기를 보였다. 하지만 규정상으로 문제는 없다고 해도 분명 룰의 헛점을 파고든 더티플레이라 도덕적으로 자랑할만한 행위는 절대 아니었고, 이 때문에 경기 전부터 크게 벼르고 있던 가나 선수들과 국민들의 어그로를 끌었다. 인터뷰에서 가나의 원한을 돋우는 발언은 결과적으로 경솔한 발언이 된 셈이었고 가나 선수들이 자신들의 탈락을 감수하고서라도 우루과이와 함께 동귀어진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가나 역시 경기에 패하고도 원수같은 우루과이를 탈락시켜서 매우 좋아하였다.#
경기 후 탈락에 눈물을 흘린 수아레스의 모습을 보고 가나 팬들이 눈물을 닦아주는 시늉과 함께 꼴뚜기질까지 해대며 수아레스를 조롱하는 영상도 여럿 올라왔다.#
결과적으로 수아레스는 생애 첫 월드컵은 가나전 핸드볼 반칙을 통해 최고의 영광으로 장식할 수 있었지만, 생애 마지막 월드컵은 이에 대한 복수심에 들끓던 가나의 물귀신 작전에 말려들어 최악의 악몽으로 마감하게 되었다.[16] 덕분에 핵이빨이 가나초콜릿 먹다가 충치가 생겼다고 놀리는 농담도 나왔다.
이후로는 대표팀 명단에 뽑히지 못하고 있다. 많은 나이와 확연히 떨어진 폼을 고려하면 앞으로 수아레스가 소집이 될 가능성은 많이 낮다.
2023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이후 대략 1년만에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으며 디에고 고딘의 은퇴로 인해 대표팀의 주장이 되었다. 2026년 월드컵 남미예선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으며, 절친인 리오넬 메시와의 맞대결도 주목되고 있다.
2.10. 2024 코파 아메리카
2024 코파 아메리카 최종명단에도 포함되었다.[17] 수아레스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 대회가 마지막 국가대표 메이저 대회가 될 전망이다.대회 내내 후보로 출전하다가 캐나다와의 3위 결정전에서 2대1로 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고, 4번째 키커로 나와[18] 멋지게 성공하며 우루과이의 3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결국 마지막 대회에서도 수아레스는 우루과이의 영웅이 되었다.
3. 은퇴
은퇴식 |
[1] 코파 아메리카 우승+MVP 수상, 월드컵에 4번 출전해 우루과이를 4강, 8강, 16강에 한번씩 올렸으며 월드컵 통산 16경기 7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2010년 월드컵부터는 전부 4강, 16강, 8강, 32강이라는 전부 다른 성적을 보여준 것이 특징.[2] 디에고 포를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현재 카바니와 투톱 체제[3] 옆에서 같이 손으로 막으려 하는 선수는 당시 FC 포르투 소속의 호르헤 푸실레다. 푸실레 역시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못 나왔다.[4] 기안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체코전에서도 실축한 경력이 있다. 그 트라우마 때문에 양친이 "다시는 페널티킥이나 승부차기 나서지 마라"라고 유언했다는 설도 있을 정도다. 그나마 우루과이전 페널티킥 실축 후 승부차기에는 성공했다.[5] 사실 수비수가 먼저 수아레스의 가랑이 사이를 잡아서 주먹을 날렸다고 밝혔다.[6] 하필이면 반월판 부상인지라 카카, 페르난도 토레스처럼 무리하게 출전했다가 앞으로의 폼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에 기대 반 우려 반의 의견이 많았다.[7] 2번째 골은 소속팀 동료인 스티븐 제라드가 헤딩경합 중 흘린 공을 잡아 그대로 꽂아넣었다. 그래서 제라드가 리버풀인줄 알고 수아레스에게 패스를 줬다는 드립이 나왔다.[8] 이게 정확히 어떤 징계냐 하면, 친선경기나 평가전은 대표팀에 소집되어 뛸 수 있지만 국제대회는 못 뛴다는 이야기다. 이 징계로 수아레스가 결장한 경기는 2014 월드컵 16강전 1경기(패배 후 탈락), 2015 코파 아메리카 4경기,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4경기까지 해서 총 9경기이다.[9] 네이마르와 수아레스가 경기에서 진쪽이 빅맥을 사주기로 내기했다고 한다.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나서 각자 사먹었다고 한다. 실제로 브라질-우루과이 간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것과는 반대로, 네이마르와 수아레스의 관계는 매우 좋다.[10] 8강전부터는 연장전 없이 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하며, 연장전은 결승전에만 적용된다.[11] 다르윈 누녜스의 등장으로 측면 공격진에 그나마 숨통이 트이게 된 점은 다행이다.[12] 카바니가 시도한 슈팅들도 대부분 득점과는 거리가 있는 슈팅들이어서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13] 우루과이의 월드컵 본선 아시아팀에 전승기록도 깨졌다.[14] 후반전 끝날 때쯤에 벤치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에게 역전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알고 식겁하여, 동료들에게 한 골이 더 필요하다고 간절히 표현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15] 가나는 같은 시간에 펼쳐진 한국 vs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의 결승골이 터지자 느긋하게 골킥을 처리하거나, 경기 막바지에 선수 교체를 하는 등 대놓고 우루과이를 엿먹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가나의 수비수인 다니엘 아마티 역시 자신들이 16강에 못 올라갈 바엔 우루과이와 함께 탈락할 각오로 임했다고 한다.#[16] 그나마 수아레스 입장에서는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가 결국 여기서 우승한 게 위안일지도...[17] 수아레스와 동갑내기인 에딘손 카바니는 최종명단 발표직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였다.[18] 보통 1번 키커 혹은 5번 키커를 주장이나 베테랑에게 맡기는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이다. 아무래도 5번 키커까지 가기 전에 승부가 날 것으로 보고 4번째를 수아레스로 선정한 듯하며, 실제로도 5번 키커까지 가기 전에 끝나서 수아레스가 우루과이의 마지막 키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