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TEL
체코 오파바(Opava)시에 위치한 서양 도검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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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Mr.jatel을 비롯한 루텔 팀은 1979년부터 15년간 서양 검술과 도검&갑주, 관련 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사람들로써 직접 도검을 만들어보겠다는 기획 아래 1994년 루텔을 세워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나오던 서양 도검들의 품질에 대한 회의감 때문에 시작했다고 한다.
2008년에 Lutel.eu라는 신규 홈페이지를 내놓고 Mr.grambal과 동업을 시작했으나 2009년부터 Mr.grambal이 주문과 자금을 삥땅치는 바람에 루텔측과 균열이 생겼으며 현재는 신규 공식홈페이지를 열어 다시 독자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참고로 저 사기꾼은 아직도 구 루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고, 물정 모르고 주문을 넣은 사람들 돈을 뺏어먹는 악질이다.
베기용 진검은 원칙적으로 만들지 않으며 모두 날을 세우지 않은 제품들이고, 주로 노리는 고객층은 스테이지 컴뱃이나 서양 검술, Live steel같은 분야. 그러나 추가 비용을 제시하고 요청하면 날을 세워서 보내주기도 한다. 주문을 하면 그때그때 만드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주문을 하면 6개월 이상이 기본이고, 커스텀오더일 경우 1년을 넘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지만 2008년 신규 홈페이지 오픈 이후로는 1~2달 정도의 기간만 있으면 완성해서 보내준다. 주문시 손잡이나 칼집, 소드벨트의 색깔을 선택할 수 있고, 추가 비용을 내면 여분의 칼집이나 다른 방식의 소드벨트로 교환할 수 있다.
루텔사 도검의 장점은 우선 적절히 역사적인 외형과 뛰어난 내구성이다. 강재로 중탄소 스프링강(5160으로 추정)을 사용한 칼날은 쉽게 부러지거나 휘지 않는다. 고정 방식은 저가 도검사에서 주로 채택하는 나사식의 쓰레드 방식이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슴베에 나사봉을 단단히 용접하며, 나사봉의 두께도 9mm에 달해 엄청나게 튼튼하다. 다른 저가 도검사들이 쓰레드 방식을 채택했을 때 롱소드처럼 폼멜이 손잡이의 일부가 되는 도검은 폼멜에 가해지는 충격을 못이기고 나사봉이 부러지기 마련인데, 루텔사의 도검에서만큼은 그런 보고가 올라온 적이 없다.
(루텔 도검의 구조)
또 도검의 스타일과 외형도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만들기 때문에 깐깐한 리인액트 쪽에서도 부담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 장점.[1] 더불어 도장구의 피팅도 매우 견고하고, 특히 조금만 신경쓰지 않으면 으레 허술하기 마련인 그립의 안쪽도 슴베에 맞춰 세밀하게 파내어져 있다. 밸런스도 적절한 수준.
또 소드벨트와 칼집이 따라오는 것도 장점. 하이엔드급 도검사는 숫제 고가에 칼집을 따로 팔고, 소드벨트까지 추가하면 그 가격은 더 올라간다. 저가 도검사는 칼집은 끼워주지만 그 품질은 영 아니고, 소드벨트가 따라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러나 루텔은 잘 만들어진 칼집과 소드벨트를 함께 주며, 그 스타일도 역사적 고증에 기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점에서 매우 큰 장점을 가진다. 카탈로그에 올라온 물건들 뿐만 아니라 커스텀오더도 받으며, 이 경우 이슬람 도검이나 동유럽 도검과 같은 마이너한 물건들도 대략적인 스케치만 보내면 자체적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고증을 통해 하이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ARMA를 비롯한 서양 검술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처음 도검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사기 좋은 Good Starter Sword로 추천받았다.
다만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우선 역사적인 외형을 지녔으며 고증에서도 큰 에러가 없다고 하나 그렇다고 해서 잘 맞는 것만도 아니다. 우선 손잡이의 가죽은 가죽끈을 나선으로 감는 방식만을 고집하는데, 역사적으로 그렇게 대중적으로 쓰인 방식도 아니며 현재 서양도검계의 대세는 코드랩핑을 하고 넓은 가죽으로 감는 중세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방식을 그대로 고집하고 있다. 칼집은 우드코어가 들어가는 방식이 아닌 가죽 쉬스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엄밀히 역사적이지도 않은 쓰레드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단점이다. 소드벨트도 언뜻 보면 고증에 하자가 없어 보이지만 완전하게 고증에 맞춘 것 또한 아닌 경우도 존재한다.
또 쓰레드 방식의 내구성 문제를 해결했다고는 하나, 나머지 한계는 그대로 지니고 있다. 도검으로 베기를 할 때 진동으로 나사가 풀리는 문제는 그대로 가지고 있다. 롱소드같이 폼멜이 그립의 일부분이 되는 도검은 손이 진동을 흡수하므로 덜하지만, 아밍 소드와 같이 한손으로 쓰는 도검은 점점 나사가 풀려 손잡이가 덜그럭거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그대로 계속 사용할 경우 손잡이가 파손될 수 있다. 또 아밍 소드나 바이킹 소드와 같이 폼멜이 원형이 아닌 타원형이나 사각형 단면을 가질 경우 폼멜이 돌아가면서 삐뚤어져 꼴사나운 광경을 연출하게 된다. 쓰다 보니 헐거워져 조였는데, 폼멜의 방향이 가드와 칼날의 축선에 일치하지 않고 혼자서 삐뚤어져 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쓰레드 방식의 약점이라고는 하나, 방식을 바꿈으로써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음에도 노력하지 않는 것은 분명한 문제이다.[2]
또 칼날은 몇가지 종류를 대량 생산하여 도장구만 다른 것으로 맞춤으로써 도검의 종류는 많아도 정작 칼날이 같은 경우가 많다. 이 점 때문에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까인다. 또 칼날은 튼튼하기는 하나 충돌시 진동이 다른 메이커들의 도검에 비해 심하다. 영창피아노를 방불케 하는 맑은소리 고운소리가 날 정도이며, 이 점이 쓰레드 고정이 풀리는 단점을 지속시킨다.[3] 또 칼날의 탄성이 부족하여 지속적인 충격을 받을 경우 금속피로가 빨리 싾여 타 메이커의 도검보다 영구적으로 휘어지는 시점이 더 빨리 오는 점도 문제이다. 리뷰를 참조할 경우 그렇다고 해서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휘어진 부분은 손이나 도구로는 다시 잡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칼날 유지력도 좋지 못하다. 현재 루텔에서 공인한 락웰경도는 47정도로 타 업체의 51~56정도에 비해 무르다. 이 점 때문에 절단력이 좀 떨어지고 칼날의 날카로움도 비교적 빠르게 무뎌진다. 스파링 도구로써는 크게 나쁠 것이 없지만[4] 베기성능까지 고려해야 하는 진검으로써는 좋지 않은 부분이다.
또 칼이 역사적 물건보다 200~300g이상 무겁다는 것도 특징. 롱소드 제품군은 날길이 95cm에 1.7kg정도로 적당한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에 디자인된 다른 제품들은 비교적 무겁다. 아밍 소드의 경우 역사적 무게가 800g~1.2kg인데 비해 1.5~1.6kg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밸런스가 좋다고는 해도 무게가 무겁다는 점 때문에 서양검술계에서 완전히 추천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체코 코룬화 환율이 달러 대비 쌌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좋았지만, 2008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로 코룬화 환율이 상승하여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점도 단점. 다양한 도검사들이 루텔사의 단점을 대부분 해결하면서도 가격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극소수의 신제품을 제외하면 본질적으로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루텔사는 과거와 같은 독보적인 입지는 갖고 있지 못하다.
2. 관련 항목
[1] 리인액트먼트 단체 중 고증에 목숨거는 곳은 중세옷도 현대적인 나이롱 옷감 같은 것을 쓰면 백안시하고 쫓아내기 일쑤다. 2차대전 재현 행사 중에는 취재진의 카메라조차 당시 쓰인 종류가 아니면 분위기를 망친다며 취재를 거부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2] 발리안트 아머리나 앵거스 트림같은 경우 슴베를 연장, 폼멜까지 들어가게 만들어버림으로써 삐뚤어진 문제와 쓰레드 내구성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3] 진동에 의한 나사 풀림 문제는 산업계 전반적으로 해결 대상이 된 문제이다. 루텔사 도검은 진동이 특별히 더 잘 전달되어 나사 풀림 문제가 더 빨리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 사용자 리뷰를 참조할 경우 스프링와샤나 록타이트같은 방법은 임시방통에 불과하며, 에폭시 본드를 투입해서야 겨우 문제가 사라진다고 한다.[4] 경도가 높은 칼은 몸에 충격을 많이 전달하고 부상을 초래하며, 칼이 생각보다 쉽게 부러지는 경우가 있어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