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지나의 등장인물.
퀼라 왕자의 배다른 형인 금발 벽안 아큔의 왕자.
설정상 매우 미남이며[1] 퀼라에 비해 매우 너그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제사장 힛클리마의 지지를 받고 있어 왕위 계승에서 퀼라보다 우위에 서 있다.
체자에게 자신은 퀼라를 죽일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퀼라를 죽이려는 힛클리마의 행동을 알고 내통하는 등,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나왔다.
시즌 3부터는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후 힛클리마와 함께 체자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해준다. 여기에서 그가 초기에는 어머니를 죽게 한 벨라를 원망했지만 죽기 전 그녀로부터 모든 이야기를 들은 후에 그녀를 가엾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벨라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외면했기에 어머니가 죽고 벨라가 자살하는 비극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버지를 결국 암살했다.[2]
벨라가 생전에 사용했던 인공연못의 주인이 되기를 자처하며 물을 채워넣으라 명령한다거나, 체자에게서 가져온 오롯의 눈물을 그 인공연못에 바치는 등의 모습을 보면 벨라를 아직까지도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벨라가 어머니를 죽인 범인이라고 의심했을 때도 그 의혹을 스스로 부정하며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려 했고, 벨라가 범인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을 때는 벨라에게 자백하고 용서를 빌라고 하는 등, 그녀에게 끝까지 기회를 주려고 했다. 벨라가 어머니의 원수임을 알아도 그녀를 완전히 원망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27화에서 밝혀진 그가 진정으로 바라던 것은 바로 퀼라의 행복.[3] 체자에게 했던 퀼라를 아낀다, 죽일 생각이 없다는 말은 진짜였다. 힛클리마는 애초에 진짜로 퀼라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체자가 그렇게 믿도록 속이려는 것이었고 룩샨은 여기에 협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퀼라가 무사해야 한다는 조건하에서.
퀼라가 자살하자, 힛클리마를 불러 퀼라의 부탁대로 군대를 멈추라고 하며 자신이 왕이 되어 로미들을 죽이기보다 그들에게 앞으로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을 정도의 고통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결국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걸 아무 것도 지키지 못한 비극적인 인물.
힛클리마의 복수심을 이해하기에 힛클리마의 게획에 따라 체자를 심리적으로 유도하는 함정에 협조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체자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봤으며, 체자가 퀼라에게서 벨라를 보고 다른 선택을 하기를 바라기도 했다. 과거사를 들려주면서 여기서 얻는 교훈이 너를 궁에서 살아남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은근히 체자와 퀼라의 관계가 루테와 벨라와 관계와는 다르길 바라는 모습도 보인다. 결국 체자가 퀼라를 죽이는 걸 도와달라고 말하자, 그녀가 퀼라에게서 퀀터를 봤다는 걸 알고 실망한다.
체자는 룩샨이 왜 아버지 루테를 죽이려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으며, 과거사를 전부 들은 후에는 룩샨이 너무 감정적이라고 말했다. 힛클리마는 체자가 룩샨의 심정을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하는 걸 보고 아니꼽게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체자는 룩샨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지, 논리적으로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다. 사실 벨라와 룩샨의 심정에 감정 이입하지 않고 사실관계만 논리적으로 따지면 룩샨을 이해 못하는 게 당연하다.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 애초에 아즈렐과 벨라의 죽음이 책임을 루테에게 물어서 그를 죽인다는 발상 자체가 그냥 엉터리인게 맞다.
루테가 아즈렐과 벨라의 죽음의 원인을 제공했다고는 하나, 당시 상황에서 루테의 입장과 관점을 생각해보면, 루테를 그일로 무조건 비난하는 건 말도 안되는 억지가 맞다. 루테의 입장에서는 기회가 왔을 때, 벨라와 그 가문을 몰아내고 아즈렐을 왕비로 삼고 룩샨을 후계자로 삼는 게 마땅한 행동이었다. 루테가 벨라를 믿거나 그녀의 사랑을 알아주거나 받아들여야할 이유나 의무도, 냉정하게 따지면 그의 입장에서는 없는 게 맞다. 퀀터와 벨라, 그들의 가문을 분리해서 생각할 이유 자체가 루테에게는 없었다. 외부의 관점으로 보면 다 그놈이 그놈인거다.
잘 보면 룩샨은 어머니의 원수인 벨라에 대해서는 폭넓은 이해를 보이지만, 정작 아버지인 루테에 대해서는 그 정도 수준의 이해를 보이지는 않는다. 애초에 어머니 아즈렐을 죽인 건 벨라인데, 루테에게 차여서 벨라가 그렇게 행동한 거니까, 루테가 아즈렐의 죽음의 근본 원인이다라는 룩샨의 논리 자체가 냉정하게 따지면 엉터리가 맞다. 심지어 어머니의 원수인 벨라를 자살하게 만들었으니까, 아버지 루테를 죽인다는 논리에 이르면 이게 대체 뭔소리인지 이해가 안가는 게 당연하다. 애초에 룩샨의 논리 자체가 파탄나있는 게 맞으니까. 논리로는 룩샨을 이해할 수 없을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룩샨의 관점에서 말해보자면, 아즈렐과 룩샨은 왕비 자리도 후계자 자리도 딱히 원하지는 않았다. 아즈렐은 자신이 정착한 곳에서 아들과 안정적인 삶의 평범하고 평화로운 행복을 원했다. 룩샨도 아즈렐이 왕비가 되는 걸 원한 적은 없으며, 자신이 왕의 후계자가 되거나 왕의 자리에 오르는 걸 원하지는 않았다. 작품의 현재 시점에서도 룩샨은 왕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고, 오히려 왕좌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그 자리를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잘 알기에 더더욱 부담스러워한다. 룩샨의 관점에서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신을 왕비와 후계자로 삼으려고 한 것이 괜한 짓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는 하다. 또, 벨라를 좋아하고 사랑한 룩샨의 관점에서는 벨라가 왕비인 것에 별 불만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룩샨은 어머니의 원수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 원수에게 복수한 아버지에게는 오히려 말도 안되는 책임 전가를 하고 원망하고 살해한 패륜을 저지른 것이 맞다.
머리도 좋고 제법 포용적인 모습을 보이는 걸로 봐서 아큐리안이 후세에 타 민족들에게 로미보다 좋은 평가를 받게 된 데에는 룩샨이 왕이 된 이후 미친 영향력이 상당부분 작용했기에 그러지 않았겠냐는 추측도 존재한다.[4]
단행본에 실린 힛클리마 관련 외전에서 손자까지 보고 죽었으며 자신의 아들, 손자의 교육도 모두 힛클리마에게 맡겼다고 밝혀진다.
여담으로 작가가 후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미남인 것이 잘 드러나게 그리도록 항상 공을 들이고 있는데, 부담감 때문에 그냥 죽여 버릴까(...) 하는 고민을 종종하고 있다고 한다.
[1] 외모는 어머니 아즈렐과 판박이다.[2] 사실 루테의 몸상태를 고려해보면 룩샨이 구태여 암살을 안 해도 오래 가진 못했을테지만.[3] 퀼라가 룩샨에게 결국 정을 못 붙인 것과 달리 룩샨은 티내지 않았지만 벨라의 혈육이던 퀼라도 진심으로 사랑했다. 둘의 처지 때문에 사이좋은 형제로 클 수 없었다.[4] 룩샨은 성품도 너그러운데다 이민족 출신의 어머니를 둔 탓인지 다른 아큐리안에 비해 타 문화에서도 은근 포용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