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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2 17:40:33

뤼트 판니스텔로이/국가대표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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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클럽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상당하다. 판니스텔로이와 같은 시대에 활약했던 선수들과 비교해봐도 반니가 더 우위라는 게 중론. 로이 마카이나 너무 빨리 망한 파트릭 클라위버르트에 비하여도 꿀리지 않는다. 클라위버르트의 전성기 시절 당시 반니, 마카이를 포함해 PL 득점왕 출신인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등 뛰어난 스트라이커들은 클라위버르트 한 명에게 전부 묻혔다. 그 중 클라이막스는 유로 2000의 득점왕이었다.

1.1. UEFA 유로 2004

근데 판니스텔로이의 전성기는 클라위버르트의 전성기와는 서로 달랐기 때문에 묻혔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애매한 게 클라위버르트는 유로 2000 이후 하향세를 겪게 되는 반면에 판니스텔로이의 전성기는 맨유에 이적한 2001-02 시즌부터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유로 2004 본선에서는 클라위버르트를 제치고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확보하면서 총 4골을 넣고 대회 득점 공동 2위에 오르는 활약을 선보인다.

재밌는 점은 클라위버르트와 판니스텔로이는 1976년 7월 1일로 둘 다 생년월일이 같다는 거다. 그런데 판니스텔로이에 비하여 젊을 때부터 천재로 불렸던 클라위버르트는 너무 빨리 몰락하고, 반대로 클라위버르트가 국대에 뽑힌 1998 프랑스 월드컵에는 한참 멀었던 판니스텔로이가 클라위버르트보다 더 성장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다만 아쉽게도 판니스텔로이는 그 명성과 나름 긴 커리어에 비해 유독 FIFA 월드컵과는 인연이 거의 없던 비운의 선수들 중 하나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에는 아직 여러 유망주 중 하나일 뿐이어서 뽑히지 않아서 월드컵 직후에나 국가대표 데뷔를 했고, 클럽에서 그의 최전성기라고 볼 수 있는 2002 한일 월드컵 시기에는 네덜란드가 포르투갈아일랜드를 넘지 못하고 유럽 예선에서 탈락하여 아예 팀 자체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때는 판니스텔로이도 키프로스, 에스토니아안도라 등 약체 팀 상대로만 양학을 하고 가장 중요한 상대였던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상대로는 팀과 같이 삽질을 하고 침묵했다는 점에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1.2. 2006 FIFA 월드컵 독일

이후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드디어 대망의 월드컵 데뷔를 하게 되어 전 경기에 선발로 나와 죽음의 조였던 조별 리그에서 코트디부아르 상대로 골을 넣는 등의 활약을 했으나, 이어진 16강에서 다시 만나게 된 포르투갈 상대로 팀이 패배하고 조기에 탈락하여 총 4경기 1골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판니스텔루이는 벤치에서 탈락을 지켜보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월드컵 이후 마르코 판 바스턴 감독이 세대교체를 천명하면서 소속팀에서는 연일 좋은 득점력을 보이고 있던 판니스텔루이를 명단에서 제외했고 디르크 카윗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클라스얀 휜텔라르가 부상으로 예선에 출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판 바스턴은 판니스텔루이를 복귀시키려 했으나 판니스텔루이는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 2007년 1월 23일 그는 감독과의 불화로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가 없는 사이 네덜란드는 옆 나라 최약체 룩셈부르크에 1 : 0(...)으로밖에 이기지 못하고 불가리아에 1 : 1 무승부, 루마니아와의 홈경기도 0 : 0 무승부에 그치면서 판니스텔루이 복귀 여론이 조성되기 시작했고, 판 바스턴 감독은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1.3. UEFA 유로 2008

결국 판니스텔루이는 반 데 사르의 설득 등 대표팀 복귀 여론에 따라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불가리아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알바니아전에서도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으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UEFA 유로 2008 본선에서 판니스텔루이는 네덜란드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3:0 대승을 이끌었고,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는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끝내 거스 히딩크가 이끄는 러시아에 3:1로 무릎을 꿇고 탈락했다.

그러나 유로 2008 이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장기 부상에 시달렸고, 그 사이 대표팀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월드컵 엔트리를 위해 함부르크로 이적했지만 커리어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을 때라 2010 FIFA 월드컵에서 최종적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않아 결국엔 독일 월드컵이 그의 선수 커리어 중 직접 뛴 유일한 월드컵 대회가 되었다. UEFA 유로 2012 예선에서 공격진이 줄부상일 때 잠시 활약한 것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