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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6 15:02:38

리얼 파이터

1. 개요2. 스토리3. 평가4. 등장 캐릭터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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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플레이 화면

Real Fighter
대한민국의 게임 개발사 '네스코'(NESCO) 산하의 개발팀 '엑스텍'(X-TEC)에서 개발한 최초의 국산 3D 대전 격투 게임. 1995년 발매되었으며 플랫폼은 IBM PC(MS-DOS). 1993년 버추어 파이터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3D 대전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를 개막하고 그 영향으로 북미 쪽에서 FX 파이터 같은 작품이 나올 무렵에 나온 작품이다. 연령등급은 12세 관람가.

버파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서 기본 조작계나 룰은 버추어 파이터의 영향이 강한 가드/펀치/킥의 3버튼 조작계에 링아웃이 존재하는 시스템. 외형적으로도 버파의 영향이 느껴지지만 버튼의 연타로 콤비네이션 기술을 사용한다거나 하는 스타일 면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이 한눈에 보인다. 다만 조작감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버파 아류작 치고 전방 점프가 스트리트 파이터 식의 공중제비를 도는 점프인 것이 특이한데, 후방 점프는 버파에서 카게마루 등이 사용하던 백 플립이라서 좀 미묘한 느낌. 도망 방지 차원일지도 모르겠다.

요구사양은 486급 CPU/4메가 램/20메가 이상의 HDD 여유용량. 3D 게임이라서 그런지 당시 국산 도스 게임 치고는 사양이 높은 편이다. 그나마도 매끄럽게 플레이하려면 펜티엄 60 정도는 필요했던 모양. 참고로 당시의 일반적인 컴퓨터 사양은 486DX급 시스템이 대부분이었고 펜티엄 시스템이 고급형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시장에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심지어 기존에 사용하던 386이나 심지어 AT(286) 사용자도 시장에 심심치않게 남아있던 시절이었으니 최저사양이 486급만 되어도 꽤 고사양 게임이었다. 3dfx Voodoo 같은 고성능 3D 가속기 역시 시장에 나오기 전[1]이었기 때문에 그래픽 면에서는 상당히 열악한 편. 버파 1처럼 텍스처 매핑을 사용하지 않았고 폴리곤 수는 그보다 훨씬 적어 얼핏 보면 훨씬 이전에 나온 4D복싱을 연상하게 할 정도의 그래픽인데, 제작자의 인터뷰[2]에 따르면 486DX-50 정도에선 캐릭터당 200 폴리곤을, 펜티엄급 이상에서는 300 폴리곤을 할당하는 식으로 사양에 따라 그래픽 퀄리티가 조정이 되는 모양. [3]

이후에 국내 업계에서도 하트 브레이커즈권호온라인 같은 3D 대전 액션 게임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반향을 일으켰지만 본작은 잡지에서는 봤다는 사람은 간혹 있어도 직접 해봤다는 사람은 꽤나 드물 정도로 '최초의 국산 3D 대전 액션 게임'인 것 치고는 그다지 알려지지 못한 편이다. 그래도 1996년에 초도 물량 8천장을 완매했다는 기사가 나왔던 것을 보면 아주 안팔리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애초에 그때나 지금이나 PC 게임계에서는 2D 시절과 달리 3D 대전 액션 장르 자체가 그다지 흥하지 못했던 것도 있고.

2. 스토리

아주 먼 미래에 인간의 모습을 한 모습을 하고 지구에 온 두 명의 외계 사이보그가 있었다. 그들은 지구의 과학문명과 생활방식 등을 탐구하러 보내진 외계인의 탐사 로봇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두뇌 컴퓨터는 인간과 동등하였으며 새로운 데이타를 받아들여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지능형 사이보그였다. 그들은 지구인들 사이에 몰래 잠입하여 지구인과 같이 생활하며 지구인들의 생활방식을 접하게 되었고, 그들 스스로 새로운 데이타를 입력하게 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지식과 지구인의 따뜻한 마음보다는 지구인의 사악한 마음만을 배우게 되었으며 결국 그들의 두뇌에는 최초 지구로 보내질 때의 임무 메모리가 거의 다 지워지게 되었다.

마침내 인간의 나쁜 생각과 행동만이 그들의 두뇌 데이타에 남게 된 두 사이보그들은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들은 미래세계 제일의 꿈의 도시인 메스타 섬을 자신들의 본거지로 삼아 인간을 노예로 삼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그들의 계획도 마침내 발각되었으며 지구인들은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고 말았다. 그들의 행동을 막을 자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대적하였지만 모두 당하고 말았다.

이제 미래시대 마지막 희망이 남았다면 그것은 다름아닌 세계 각지의 초무예가들이었다. 그들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8명의 파이터였으며 이들만이 그들의 계획을 막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메스타 섬에는 단 한 명밖에는 침투할 수 없게 되었다. 알파 레이저 방어막으로 둘러싸인 메스타 섬을 통과하는 유일한 열쇠는 외계 사이보그들이 타고 온 우주선에 있던 단 한 개의 운석 목걸이였기 때문이었다. 결국 파이터들은 서로의 실력을 가려 최고의 무술가를 뽑아 메스타 섬에 침투, 외계 사이보그를 없애자는 합의를 보게 되고, 하지만 무술가들 사이에도 각자 비밀스러운 추억들이 내포되어 있는데...마침내 시합은 치열하게 벌어지게 되었다.

3. 평가

그래픽이나 조작감에서 영 좋지 못하다.

최초의 국산 3D 대전 액션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지녔지만 똥겜을 부정할 수 없는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그래픽이야 당시의 부족한 기술이나 하드웨어 파워, Voodoo 같은 3D 가속기의 보조를 받을 수 없었던 환경이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다른 부분의 만듦새가 영 좋지 못하다. 일단 조작감 부터가 엉망이며 카메라 이동이 부자연스러워서 화면 밖으로 캐릭터가 나가버리는 일도 흔하고 캐릭터의 위치에 따라 자연스럽게 카메라가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일정 거리 이상 벌어지면 시점이 갑작스럽게 변하는 조악한 시점변경을 보여준다. 맞고 다운될 때 튕겨나가는 거리가 멀어서 링 끝에서 거리가 꽤 있는데도 링아웃이 되어버리는 황당한 경우도 자주 벌어진다.

당대에 오락실에서 대 히트를 쳤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4의 영향으로 3 on 3 모드를 탑재하고 있는데 왠지 뜬금없이 옵션 메뉴로 들어가야 선택이 가능하며[4] 3명의 캐릭터를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 가능한 것이 아니라 미리 3명씩 묶어놓은 팀(팀마다 중복되는 캐릭터도 있다)을 선택하게 되어있다. 옵션모드에서는 이 3 on 3 대전과 DOS로 나가기(...) 만이 가능하고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이게 왜 옵션인데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키 설정 등은 게임 밖에서 SETUP.EXE 파일을 실행해서 설정해주어야 한다.

BGM도 영 좋지 못한데, 대전 액션 게임에 어울리는 BGM이 아니라 뭔가 대단히 탈력스러운 BGM이 나온다. 사운드 블래스터(OPL3)의 성능을 잘 활용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아니라서 듣다보면 소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안넣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아무거라도 넣은 BGM에 가까울 정도.

다만 본작이 열악한 환경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당대의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엑스텍 팀의 개발인원은 총 4명에 음악을 담당할 인원이 합류할 예정이었다고 하니 상당히 소규모 인원으로 제작한 작품임엔 틀림없으며, 3D 모델링도 개발팀장이 예전에 만들었던 인하우스 툴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결과물이 그다지 좋지는 못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노하우도 없고 그 전에 국내에서 만든 3D 게임이랄 게 거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도는 좋았다고 본다.

4. 등장 캐릭터

스트리트 파이터 2버추어 파이터에서 내려오는 유구한 전통(?)에 따라 8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한다. 캐릭터의 한국어 독음은 실제 게임 매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저런 자료를 가지고+자료에 없는 것은 되는 대로(...) 읽은 것이다. 캐릭터 설정은 인터뷰 기사에 나온 개발버전의 것을 참고한 것이다.

그밖에 개발버전에는 '황포'라는 도술을 수행하는 캐릭터와 '캐스터'라는 마피아 캐릭터가 있었으나 설정이 다른 캐릭터에 흡수된 것인지 아예 변경된 것인지 등장하지 않는다.

5. 기타


[1] 부두 이전에도 매트록스 밀레니엄이나 다이아몬드 엣지 3D 같이 3D 가속을 지원하는 제품이 시장에 나와있기는 했으나 비쌌고 보급률도 낮았다.[2] 게임매거진 1995년 10월호 별책부록 인터뷰 기사에서 인용[3] 참고로 버추어 파이터 1에서 1 캐릭터 당 할당한 폴리곤은 아케이드판이 약 2000~2500 폴리곤, 새턴판이 550 폴리곤 정도였다고 한다.[4] UI/UX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점이 드러나는 일면이다. 이밖에도 본작은 게임 외의 인터페이스가 불편한 점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