リオン・ステファノティス / Leon Stephanotis - 성우: 우에무라 유토 / 김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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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소설 바이올렛 에버가든과 애니메이션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등장인물. TVA 6화, 원작 상권 4장에 등장하는 유스티티아 천문대 필사부 직원. 나이는 16세로 검은 장발의 미녀를 방불케하는 중성적인 미소년.2.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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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중 행적
천문대로 출장 온 바이올렛과 팀을 짜서 2주간[1] 천문학 고서를 번역하고 이를 대필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여성을 혐오하고 불신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초반에는 바이올렛에게 멋대로 편견을 투영하며 퉁명스럽고 쌀쌀맞게 대한다. 하지만 바이올렛은 그의 차가운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동수기인형의 직무와 리온과의 파트너십에 따라 수백 가지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의 고서 번역문을 글씨 하나 안 틀리고 하루만에 정확히 필사하면서 되려 리온을 놀라게 만든다. 또한 자신의 적의에 똑같은 적의로 받아치지 않고 말없이 한 명의 대등한 동료로서 묵묵히 존중하는 바이올렛의 태도와 그녀의 신비로운 분위기에 조금씩 감탄을 느끼고 그녀는 자신이 가진 편견 속의 여성상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일방적인 혐오에 불과했던 감정이 천천히 순수한 관심과 호의로 바뀌어가기 시작한다.동갑내기 소년들 중에서도 여성혐오가 심한 편. 룸메이트인 카일을 제외한 여성과 연애에 한창 열정과 호기심이 들끓는 다른 남자 동료들과도 업무 시간을 빼면 친밀하게 부대끼지 못하고 은근히 겉도는 편이었다. 바이올렛은 자신에게 사모의 감정을 품은 리온의 동료들은 그녀에게 찾아와 리온 그 녀석은 어딘가 좀 비뚤어져 있으니까 우리랑 함께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받았지만, 한번 같은 팀에 배정된 동료를 이제 와서 다시 변경하거나 무시할 수 없으며 리온 역시 자동수기인형과 함께 일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감정 표현에 서투른 것뿐이라며 그를 감싸면서 단호하게 거절했다. 여성혐오가 심하다곤 해도 본인이 대놓고 애먼 여성에게 먼저 다짜고짜 시비를 걸거나 일방적인 폭력과 폭언을 행사하며 노골적인 상처를 주는 식으로 주변에 적을 만드는 아주 답이 없고 비뚤어진 악한이나 성차별주의자는 아니다. 일단은 여성혐오는 기본 베이스이면서도, 그것을 대놓고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으며 여성 쪽이 먼저 자기에게 다가오지 않는다면 신경 안 쓰고 자기 할 일 다할 뿐이다. 바이올렛 같이 인격과 실력이 좋고 업무에도 진심을 담아 성실하게 임하는 여성들처럼 자기 기준으로 괜찮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성과를 내면 성별과 관계없이 무시하지 않고 인정하는 등 자기 나름 대로 세운 적정선에서 그럭저럭 괜찮고 호의적으로 대한다. 한 마디로 여자를 싫어하지만 뼛속까지 비뚤어지지는 않고, 이를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숨기면서 차갑고 따가운 태도로 틱틱대며 공사구분이 철저한 츤데레에 가깝다.
작중에서 공개된 과거에 따르면 문헌 수집 일을 하는 아버지 스테파노티스 씨와 집시 무희 출신 어머니 스테파노티스 부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느날 아버지가 타지에서 행방불명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며 불행이 시작되었다. 2년간의 수색 끝에도 생존사실이 확인되지 않자 아버지는 사실상 사망 판정이 내려지게 되었고, 남편을 잃은 충격에 사로잡힌 어머니는 남편을 찾겠다며 혼자 남은 어린 아들을 버리고 짐을 가득 실어 무작정 집을 나가버렸다. 하지만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로 연락이 두절되고 생사불명되면서 리온은 하루 아침 만에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고아가 되었다. 부모 두 사람이 모두 생사불명, 행방불명되었지만 자식까지 내팽개 칠 정도로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생각하여 여성과 이성 관계를 혐오하고 멀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때문에 자동수기인형으로 일하는 여성들에게조차 어머니를 향한 자신의 반감을 필터 없이 그대로 투사하여 역시 누군가 부르기만 하면 정처없이 돌아다니면서 상류사회에 진출하고 부잣집에 취집하려고 예쁘게 치장하고 다니는 떠돌이 집시 같은 족속이라며 멋대로 치부하고는 일방적으로 거리를 두며 혐오했던 것. 하지만 멀고 먼 타지로 문헌 수집을 하러 떠나 가정을 등한시했던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아버지가 걱정되어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난 어머니를 더 원망하고 이를 여성혐오의 근거로 삼아 정당화하기까지 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며 불쾌하거나 매우 찌질하고 어이없다고 욕하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여성혐오는 몰라도 '어머니를 원망하는 이유'만큼은 리온의 입장에서 꾸준히 관찰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버지는 어디까지나 문헌 수집가로서 먼 곳으로 출장하러 갔기에 가장이자 아버지, 남편으로서 가정을 먹여살리기 위한 책임과 의무를 위해 집을 떠난 것이지만, 리온의 어머니 스테파노티스 부인은 자신이 떠나면 고아가 될 하나뿐인 아들의 안위는 신경도 안 쓰고 무작정 소식이 끊긴 남편을 찾으러 떠나버린 건 명백한 과실이자 잘못이다. 차라리 어린 아들을 데리고 모자가 같이 아버지를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지나친 그리움과 사랑, 슬픔에 미친 나머지 또다른 애정과 보호의 대상이 되어야 할 리온을 방치하는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것. 지극히 어리고 순진한 소년인 리온의 눈에는 리온의 아버지는 아내와 아들을 버린 게 아니라 가정을 먹여살리기 위한 답사 여행을 하러 가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 처리된 것이며, 어머니는 살아돌아올 길이 없는 남편 하나 찾겠다고 명백히 아들을 버리고 떠난 것이다. 어리고 순진한 소년 리온의 눈에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향한 극단적인 사랑과 슬픔에 사로잡히다 못해 자길 버리고 도망친 어리석고 나약한 어머니로밖에 볼 수 없었던 것. 특히 어머니는 이전에 이곳저곳을 방랑하던 집시 무희로 활동했었기에, 가정의 주 수입원이 될 아버지가 사라지니 다짜고짜 자길 버리고 딴 남자를 찾으러 갔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었다. 의도치 않게 어머니에게 버림 받아 멀쩡했던 가정이 붕괴되고 홀로 남은 고아가 되어버린 리온으로서는 순식간에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엄청난 공포와 고립감, 트라우마를 느꼈을 테고 자신을 고아로 만든 어머니를 증오하고 원망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한 마디로 리온이 어머니에게 투사하는 감정은 고전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와 전 남편 카레닌의 어린 아들 세료쟈가 아버지를 배신하고 새 남자와 눈 맞아 가출한 어머니에게 느끼는 증오와 경멸, 배신감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하다못해 아직 어린 아들의 안전을 생각해 혼자의 힘으로 생사불명된 남편을 찾으러 가기 위해 여행을 리온을 알고 있는 친한 지인이나 친척에게 맡긴다면 모를까 그런 행동을 취했다는 묘사조차 나오지 않았다. 고아가 될 수 있는 어린 아이, 그것도 친자식을 멋대로 방치한 건 부모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잘못이다.
그리고 리온의 여성혐오를 마냥 정당화한다고 보기도 어려우며 나름의 근거는 있되 절대 옳은 것이 아니고 반드시 교정해야 할 대상으로 그려진다. 한편 이 여성혐오의 감정은 리온이 계속 어머니를 원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하고 그리워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내러티브 장치이다. 사랑의 반대어가 무조건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말도 있듯이, 사랑과 증오는 양면의 동전과도 같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 리온이 줄곧 품고 있었던 어머니를 향한 미움이 곧 어머니에게 원했던 사랑과 기대, 그리움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반성하는 묘사가 나오기 때문이다. 바이올렛도 리온의 룸메이트가 되어 1주일의 출장 동안 그 마음을 꿰뚫어보고는 "리온 씨는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있었던 거죠?"라고 반문했다. 리온도 묵묵히 인정했으며 자신은 어머니를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하는 자신의 모순과 염원을 인정하고 바이올렛에게 마음을 열면서 미움으로 얼룩진 상처를 잔잔하게 치유하는 전개에 집중하고 있다. 에피소드의 결말 역시 바이올렛을 완전히 사랑하게 된 리온이 여성에 대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완전히 극복한 상태로 나온다. 애초에 이 에피소드의 이야기 자체가 처음엔 낯설었던 바이올렛과 리온 두 사람이 소중한 가족을 잃은 과거와 상처를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서로에게 진실된 마음을 열어나가는 성별을 초월한 남녀 간의 대등한 유대와 우정을 보여주고 더 넓은 세상을 모험하는 높은 꿈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결의를 굳히는 긍정적인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족을 위해 일하러 나간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고, 그런 아버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홀로 자길 버리고 여행 떠난 어머니와의 이별을 겪은 것을 계기로 여성에 대한 편견을 품는 섬을 넘어 혐오를 키우기 시작했고, 직원이 죄다 남성들뿐인 천문대에서 상사와 동료들하고만 연구만 하며 살았기 때문에 이성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 당연히 바이올렛을 처음 만났을 순간부터 그녀를 굉장히 서툴게 대했다. 그 뒤 2주간 계속된 바이올렛과의 교류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더니 막판에 가서는 아예 바이올렛에게 완전히 넋을 잃고 반해버리고 만다. 서로에 대해 알아나가면서 소중한 가족과도 같은 존재의 상실과 상처 같은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고 이해해나갔기에 리온은 바이올렛에게 동질감과 친밀감을 느끼게 된 것. 나중에 가면 룸메이트인 카일이 이베리스와 잘 통하는 것 같다고 기뻐하는 동안 리온은 거의 혼을 빼놓고 침대에 앉아 있을 지경까지에 이른다. 그 모습을 보고 리온이 바이올렛에게 사랑에 빠져버렸음을 알아챈 카일은 서로 잘해보자고 조용히 웃는다. 처음에 카일이 자동 수기 인형들이 온다고 엄청 기뻐할 때 리온은 그녀들을 혐오한 것과 대조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때와 정반대로 본인이 바이올렛의 매력에 사로잡힌 거꾸로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대필 마지막 날, 바이올렛과 천문대 옥상에서 함께 200년에 한 번 모습을 보이는 혜성을 보면서 서로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완전히 마음을 열게 된다. 바이올렛과 헤어질 때 자신은 아버지처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대륙 각지를 떠도는 문헌수집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포부를 밝힌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는 같이 한 번 더 별을 보자고 약속한다. 바이올렛과의 교류를 계기로 어머니를 향한 상처와 배신감을 어느 정도 극복했으며 그에 따라 여성혐오의 감정도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한 모양인 듯. 원작 소설에서는 바이올렛이 떠나기 전 그녀에게 이성적 호감을 고백하고 깔끔하게 차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바이올렛이 이미 누군가(=길베르트)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대충 얼버무리는 것으로 애매하게 마무리되었다. 9화에서 잠깐 나온 걸 보면 이 시점에서 천문대 일을 그만두고 대륙 각지를 돌아다니는 모양이다.
외전 극장판에서 배포한 특전 소설인 리온 스테파노티스와 샛별에서 대륙 각지를 돌아다니다가 다시 바이올렛을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4. 여담
- 지금보다는 짧은 머리를 한 어릴 적 모습이 원작 외전 삽화에 나온 길베르트의 어릴 적[2] 모습과 매우 닮았다.
-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1세대 판타지 소설 중 불후의 걸작으로 꼽히는 룬의 아이들 윈터러의 주인공 보리스 진네만과 닮았다는 의견도 있다. 리온과 보리스 둘다 흑청색의 장발 속성의 수려한 외모를 가진 소년이라는 것에서 유사점이 있다. 보리스가 대검을 휘두르는 굵직한 근육질 체형을 가진 체육계 훈남이라면 리온은 여성을 닮은 중성적인 스타일의 차분하고 이지적인 학자풍 미소년. 거기다가 보리스는 작중 히로인 이솔렛과 함께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추억을 쌓는 장면이 나오는데 리온 역시 바이올렛과 함께 천문대 밖의 별들을 보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동질감을 느끼는 계기가 된다. 처음엔 약간 삐걱댔지만 결국에는 이솔렛과 바이올렛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점도 일치하다. 물론, 이솔렛과 보리스는 쌍방향이라 현재까지도 많은 올드 팬들의 지지를 받는 확고한 관계인 반면 바이올렛은 히로인이 아닌 작품 주인공이고 길베르트 부겐빌리아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연애로 이어지지 못하고 결국 리온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끝났다는[3] 차이가 있다.
- 리온의 머리색은 원작에선 녹색이었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평범한 머리색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