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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07 20:57:14

리처드 바이슨

1. 개요2. 과거3. 파이팅 스타일4. 대결5. 평가

1. 개요

더 화이팅의 등장인물.
파일:리처드 바이슨.png
WBA 미들급 세계 챔피언으로, 타카무라 마모루의 세 번째 타이틀 매치 상대이자 첫 통합 타이틀 매치 상대이다. 더 화이팅 사상 초유의 '세계 챔피언 VS 세계 챔피언'의 대결을 장식하는 적수.

2. 과거

이명은 맹우(모터 시티 바이슨)로, 앞서 마모루의 타이틀 매치 맞수였던 브라이언 호크데이비드 골든 이글이 마모루의 상징인 매와 같은 류의 조류의 이미지였던 것과는 차별화된 이미지이다.

디트로이트 출신의 흑인으로 험악한 도시 속에서 스스로의 몸을 지키기 위해 복싱을 배웠으며, 그 묘미에 빠져들어 하늘 높이 올라선 빌딩보다 높이 올라서겠다는 일념으로 본격적으로 복싱에 뛰어들어 승승장구하다가 아마추어에서 이전 마모루의 WBC 타이틀 매치 상대였던 이글에게 첫 패배를 맞이하게 된다. 이후 올림픽 예선에서 또 져서 그 올림픽 경기는 집에서 TV로 봐야 했으며, 화면에서 밝게 빛나던 이글의 모습이 그에겐 빌딩보다 더 높은 곳을 유유히 날아가는 황금색 독수리 자체였다.

프로로 전향했어도 이글은 여전히 멀리 저편에서 날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활약해 미국의 보물이 되었으며, 그런 이글을 올려다보며 열등감을 쌓은 바이슨은 언제까지고 밑바닥에서 멸시당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손을 뻗어 마침내 지금의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곧 그 황금에 손이 닿을 것 같았던 그 때 앞서 마모루가 이글에게서 미들급 타이틀을 쟁취해냈던 것. 이 때문에 통합 타이틀 매치 인터뷰에서 마모루를 존경한다고 말했던 것과 달리 속으로는 도둑놈이라 부르며 경멸할 만큼 상당히 악감정이 쌓여있었고, 빼앗긴 황금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마모루와 싸우게 된 것이다. 다만 이런 악감정과는 별개로 복서로서는 마모루가 이글을 쓰러뜨린 남자라 하여 철저히 경계하고 있다.

3. 파이팅 스타일

이전 마시바 료를 필두로 여러 아웃복서들이 보여준 히트맨 스타일을 사용한다. 허나 기존의 히트맨 스타일 선수들이 주인공 마쿠노우치 잇포와 비슷한 경량급에다 일본 국내와 아시아 지역의 실력자였던 것과 달리, 바이슨은 준중량급의 세계 최강급 본고장 히트맨 스타일이다. 히트맨 스타일의 토마스 헌즈의 고향인 디트로이트 출신이어서 진정한 정통파 본고장 스타일. 게다가 '바이슨'[1]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저돌적으로 파고들기보다는 아웃복싱을 하며 냉정하게 전략적으로 싸우는 스타일이다. 그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말그대로 들소처럼 상대를 몰아붙이며 두들겨패는 야성 또한 겸비한 올라운더.

시합에서 마모루를 상대로 이전 히트맨 스타일의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저력을 보여주는데, 기존 플리커 잽이 빠르고 궤도를 예측하기 어렵긴 해도 파괴력은 특이할 게 없었던 것과 달리 이 쪽은 마모루의 블록하는 손을 한 방에 튕겨버리고 연타로 마모루를 뒤로 물러서게 만드는 파괴력까지 보유하고 있다.[2] 게다가 안으로 파고들어 주먹을 날려도 절묘한 스웨잉으로 피해버려 사실상 마모루의 펀치가 안 닿는 리치의 차이를 낳았다.

현실의 헌즈가 마시바 료가 안쪽으로 파고들면 약했던 것과 달리 히트맨을 구사하면서도 절묘한 스웨잉으로 공격을 피해내는 동체시력으로 유명했던 걸 감안하면, 실로 본고장 히트맨 스타일에 가깝다고 할 만한 형태이다.[3] 덕분에 마모루가 이전 일보와 이타가키 마나부가 플리커 잽을 상대로 선보인 더킹과 일일이 블록하는 방법을 모두 구사했음에도 다 통하지 않았고, 2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기어를 올리자 유효타를 허용해가며 반 속수무책이 될 지경.

이렇게 히트맨 스타일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아는 만큼 역으로 그 히트맨 스타일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서도 깊은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히트맨 스타일 없이 마모루와 중거리에서 난타전을 벌여도 호각의 양상을 보일 정도의 기술과 강인함을 겸비하고 있다. 마모루도 이 놈은 뭐든 할 줄 아는 100점짜리라 평가할 정도.

현실에서는 '히트맨 스타일', '디트로이트 스타일 복싱' 이라는 건 없다. 애초에 헌즈의 복싱 스타일 자체가 매우 특이한, 동시에 축복받은 그의 신체 조건에 최적화 시킨 [4] 복싱이기 때문에 '~ 류' 하면서 하나의 스타일로 정립시킬 수가 없다. 헌즈 이후 성공한 복싱 선수 중 그나마 비슷한 선수를 찾으라면 플로이드 메이웨더겠지만, 이는 메이웨더 역시 긴 리치와 반사신경이라는 재능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굳이 헌즈의 스타일을 정의하라면 그냥 '크랩 가드'를 사용하는 '아웃 복서/브롤러' 정도로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히트맨 스타일' '히트맨 스타일 복싱' '디트로이트 스타일' 등을 검색하면 죄다 더 파이팅 이야기만 나온다. 그냥 헌즈의 별명인 '히트맨'에서 이름을 따와 더 파이팅에서 만들어 낸 용어라고 보면 된다. 뎀프시 롤과 마찬가지. 사실 헌즈는 저 별명 진짜 싫어했다. (...) 왜냐하면 히트맨은 암살자라는 뜻도 있지만 뺑소니범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본인은 모터 시티 코브라라는 별명을 더 선호했다.[5]

4. 대결

1라운드의 탐색전에서부터 히트맨 스타일을 구사하며 사각을 보이지 않으며 마모루를 상대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2라운드에서부터는 더욱 기어를 올려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만, 마모루가 즉석에서 그와 똑같은 히트맨 스타일을 구사하자 일순 밀린다. 그 뒤 더 파이팅 최초의 플리커 잽 VS 플리커 잽의 난타전에서 초반 호각의 양상을 보이다가 원조로서의 기량을 바탕으로 우위를 보이며, 마모루가 더욱 진보된 플리커 잽을 선보이자 밀리는 듯 보였지만 역으로 플리커 잽에 특화된 카운터를 날려 다시 우세를 접한다.

이후 3라운드에서 앞서 날린 카운터 덕분에 사실상 플리커가 봉쇄된 마모루를 일방적으로 압도하지만, 이번엔 마모루가 자신의 카운터까지 그대로 구사하는 바람에 결국 다운을 당하고 만다. 마모루가 조바심에 크게 휘두르지만 않았어도 그대로 시합이 끝날 뻔했을 치명타.

직격 직전 겨우 고개를 돌려 충격을 완화한 덕분에 다시 일어나고, 자신의 기술 모두를 도둑질해갔다고 하여 극도로 분노하지만 더 이상 플리커는 쓸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마모루가 근접전을 어필해오자 그대로 응수한다. 여기서도 동작 하나하나에 페인트를 구사해가며 마모루와 한 방의 유효타도 허락하지 않는 호각의 접전을 벌이고, 계속 마모루의 동작을 관찰한 끝에 카운터를 날리지만 마모루 역시 그에 맞춰 공격을 날린 덕분에 크로스 카운터로 다시 치명타를 맞고 만다. 잘못하면 여기서 끝장날 위기였으나 마모루도 타격이 컸던 탓에 승부는 다시 5라운드로 미뤄진다.

이후 바이슨은 도둑놈으로 경멸했던 마모루에게 전율과 더불어 존경심마저 느끼게 되며, 왜 호크와 이글이 그에게 패배했는가를 깨닫는다. 하지만 이대로 마모루가 상승하는 걸 방치하면 미국 복싱계 전체가 위기를 맞이하게 될 거란 위기감을 느끼고 자신이 그걸 막아내겠다는 사명감으로 응전한다.

격전 끝에 결국 마모루에게 끝날 위기에 몰리고, 발악적으로 스윙 블로로 레프트를 날리지만 어찌된 일인지 마모루가 이에 고스란히 맞아버리는 바람에 역으로 치명타를 날리게 된 본인도 당혹스러워 한다. 허나 이후 마모루가 한 쪽 다리를 쓸 수 없어 아까 날린 레프트에 대해 응전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펀치에도 제대로 힘을 실을 수 없어 사실상 날개 꺾인 매라는 사실을 깨닫고 아예 대놓고 빅 레프트를 연타로 날려가며 마모루를 코너로 몰아넣어 사실상 끝장나기 직전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 일보의 외침에 정신이 든 마모루가 남은 한 쪽 발 하나만으로 힘을 실어 제대로 된 펀치를 날려대가 빅 레프트가 튕겨나간 걸 시작으로 희심의 일격으로 날린 라이트마저 카운터로 적중당하여 역으로 코너에 몰리고 만다. 그 뒤 마모루 코너에서 빠져나가자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뒤돌아서지만 마모루 역시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려 하고 있었고 결국 최후의 맞대결에서 패배하고 만다.

링을 떠나가면서 패배에 아쉬워하지만 동시에 마모루라 쓰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라는 감상을 모국의 인터뷰에 전할 것을 결심한다.

5. 평가

이전 브라이언 호크나 데이비드 골든 이글이 등장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시작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던 것과 달리, 이 쪽은 일보가 알프레드 곤잘레스에 패배한 직후 어두워진 분위기에 다시 흐름을 넣으려는 것처럼 갑툭튀한 데다가 외모도 평범한 흑인 남성이라 존재감이 떨어지는 편이다[6]. 게다가 대결의 형태 역시 세계 챔피언 VS 세계 챔피언이라는 빅 매치이긴 해도 마모루의 새로운 체급 재패가 아니라 기존 미들급의 통합전이기 때문에 간만에 등장한 마모루의 진지한 대결의 강적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두 타이틀 매치에 비해 신선함이 떨어지고, 대결의 내용 자체도 앞의 두 경기만한 퀄리티는 아니라 더 묻히는 편. 5라운드에서 마모루의 그 석연치 않은 레프트 직격만 아니었으면 격전이긴 해도 보다 무난하게 끝났을 상대라 더 그렇다.

하지만 브라이언 호크와 데이비드 골든 이글을 꺾고 성장한 마모루를 상대로 초중반까지 압도했던 저력과 히트맨이 봉쇄된 뒤에도 맞대결에서 한동안 호각을 달렸던 걸 보면, 그 실력은 세계 챔피언에 걸맞은 수준인 동시에 세계 챔피언 VS 세계 챔피언의 빅 매치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가 그토록 꺾기를 갈망했던 데이비든 골든 이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

게다가 성격 역시 이글에 대한 열등감과 마모루를 도둑놈이라 멸시했던 걸 제외하고 보면 세계 챔피언에 걸맞은 긍지와 강인함, 고고함을 겸비하고 있는 인물이다.[7] 존재감이나 캐릭터, 경기 내용이 마모루의 이전 두 강적들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마모루 본인에게 있어서는 실제로 그 둘에 뒤지지 않는 강적인 동시에 존경받을 만한 세계 챔피언.

어찌 보면 현재 매너리즘에 빠져 예전만한 활력이 안 나오는 더 화이팅의 연출로 인한 피해자라고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1] 한국에서는 '버팔로'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북미 지역의 거대 들소. 성체 수컷은 체중이 최소 500kg에서 최대 900kg에 이르러 야생 곰(최대 개체인 불곰도 해봐야 성체 수컷 400kg)도 바르는 야생의 전차이다.[2] 센도 타케시 왈, 마시바의 플리커가 사슬낫이라면 바이슨의 플리커는 아주 두껍고 무거운 쌍절곤이다.[3] 애초에 별명인 모터 시티 바이슨부터가 헌즈의 별명인 모터 시티 코브라를 오마주한 것이다.[4] 가드를 내리고 시야를 넓게 오픈, 이후 헌즈 특유의 긴 리치로 상대를 두들겨 패고 못 버티고 안으로 들어오는 상대의 공격은 역시 헌즈의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피한 뒤 품에서 요격. 적어도 헌즈 특유의 긴 리치와 동물적인 반사신경, 이 두 가지가 없다면 따라할 수 없는 스타일.[5] 게다가 헌즈는 마계촌인 디트로이트 출신이라 히트맨(암살자)이라는 별명이 남다르게 느껴졌을 것이다. 반면 히트맨이라는 별명을 좋아했던 인물로는 프로레슬러 브랫 하트가 있다.[6] 이는 1264화에 바이슨의 다음 상대도 평범한 흑인 남성으로 나온 것과 연관되어 더 파이팅이 매너리즘에 찌들었다는 비판의 원인이 되었다.[7] 다르게 보면 호크처럼 막장은 아니라곤 해도 그렇게 개성있는 성격은 아니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