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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3 17:46:44

마더(한국 영화)/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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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프닝2. 발단3. 전개4. 쌀떡소녀5. 진실6. 결말7. 해석

1. 오프닝

아무도 없는 갈대밭,[1] 혜자(김혜자 분)[A][3]가 쓸쓸해보이는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와 뒤를 슬쩍 돌아보더니[4] 오묘한 춤을 춘다.[5] 배우들의 이름이 나오고, 장면이 전환되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왼손을 감추는 혜자를 비추면서 영화는 시작된다.[6][7]

2. 발단

어느 한적한 마을의 조그마한 약재상. 혜자는 작두질을 하면서도 불안한듯 길 가게 앞 좁은 찻길에서 놀고 있는 아들 도준(원빈 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급 승용차가 사이드미러로 도준을 치고 지나가고 같이 있던 친구 진태는 뺑소니라며 화를 낸다. 다 보고 있다가 깜짝 놀란 혜자는 마지막 작두질을 실수하며 가게를 뛰쳐나온다. 친구 진태(진구 분)는 뺑소니범을 잡겠다며 도준을 끌고 차량을 쫓아가 골프장으로 향한다.[8] 도준은 가해 차량의 백미러에 날아차기를 하려다가 자빠지고 진태가 침착하게 미러를 부숴준 뒤, 뭔가 능숙한 과정[9]으로 뺑소니범들의 동선을 지름길로 쫓아 라운딩 카트를 습격한다. 뺑소니 차량 일행은 한 교수님 무리였는데 진태는 자해공갈하는 것처럼 깽판을 부리다가 중간에 슬쩍 가장 비싼 골프채 드라이버를 꺼내어 휘두르며 놓친 척 워터 해저드에 던져넣는다. 장면은 여재경찰서 안으로 바뀌어 형사 제문(윤제문 분)[A]의 중재로 폭행 건과 뺑소니 건을 무마시키기로 합의하지만, 교수들이 차의 망가진 백미러 보상을 요구한다. 이때, 진태가 자신이 차량 백미러를 망가뜨린 것을 도준에게 전가하는 바람에 도준은 얼떨결에 돈을 물어주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가장 왼편에 앉은 교수 하나가 도준을 바보라고 하자 도준이 덤벼들며 소란이 일어나기도 한다.[11]

집에 돌아온 도준은 엄마한테 백미러 값을 물어줘야 한다고 하고, 혜자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한다. 그리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진관의 미선(전미선 분)[A]에게 침을 놔주며 침값은 안 받을 테니 아이 잘 들어서는 한약도 해주겠다는 추가 제안과 함께 돈을 좀 빌려달라고 한다.[13] 한편 도준은 골프장에서 여러 개 주워온 골프공들을 비싼 거라고 소중해하며 정성스레 자신의 이름을 써둔다.

늦은 밤, 도준은 시내에 있는 맨하탄이라는 착석주점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과음을 한다.[14] 진태가 와주기로 한 듯 그의 이야기를 계속 하면서 기다리는데, 여기서도 여자를 꼬시고 싶어하면서 진태가 그걸 도와줄 거라고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 시각, 진태는 골프장 워터 해저드에서 골프채를 찾는데 몰두하는 바람에 도준에게 와 줄 수 없었다.(...) 술집 영업이 종료되자 도준은 밤거리로 쫓겨나는데, 비싼 거라며 골프공으로 술값을 내려다 거절당한 뒤 기분이 상해 골프공을 멀리 던진 후[15] 홀로 으슥한 골목길을 걷는다. 앞서 걸어가던 여고생은 도준을 의식하고는 겁에 질린 듯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취할대로 취한 도준은 나랑 가자고 추근덕대며 계속 말을 건다. 아무 말이나 던지다가 남자가 싫냐는 말을 하자 발끈한 여고생은 커다란 돌까지 던지며 도준에게 크게 적개심을 보이고, 당황한 도준은 쭈뼛대며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돌린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여고생은 도준과 실랑이하던 길 옆집(사실은 폐가) 옥상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시체가 난간에 걸려진 모습은 온 마을에서 한번에 볼 수 있게 전시된 듯했다.

3. 전개

이후 도준이 여고생 문아정을 죽인 용의자로 체포된다. 그날 밤 도준이 아정을 뒤쫓은 것을 본 목격자가 있었고, 특히 아정의 시신 옆에 도준이 골프장 사건 때 주워서 자신의 이름까지 적어둔 골프공이 발견되어 가장 확실한 용의자로 몰린 상황. 혜자는 평소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고 엄니라고 부르며 잘 따르던 제문 형사를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이미 조사가 끝났다는 말만 듣는다. 그러자 혜자는 도준의 절친 진태가 범인이라고 의심하는데, 살인 사건이 일어난 날 도준이 늦게 돌아온 이유가 진태를 만나기 위해서였으나 그를 만나지 못했고, 도준이 범인이라는 증거로 제시된 (도준의 이름이 적힌) 골프공의 존재를 진태가 알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진태가 도준에게 면회를 오지 않았기 때문.

혜자는 진태의 집에 숨어들어가 시뻘건 자국이 남은 골프채[16]를 발견하는데, 그 때 진태가 누군가를 데리고 집에 들어오는 바람에 황급히 옷장 안에 숨는다. 그녀는 다름아닌 도준이 꼬시려고 노력했던 미나[17](천우희 분)였는데, 사실 진태와 짝이 맞은 사이였다. 이후 둘이 키스를 하고 성관계를 가지는 장면이 이어지고, 옷장 안에서 혜자는 다리를 오므리며 모든 걸 목격하게 된다. 거사 후 둘이 잠들자 혜자는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오고, 혜자가 골프채 증거를 경찰서에 제시하여 진태가 경찰서에 끌려오나, 붉은 자국은 피가 아니라 미나의 립스틱 자국이었음이 입증되어 풀려난다.[18] 그날 밤 혜자가 집에 들어가자 진태가 자기 집인 것마냥 웃통도 벗고 고스톱을 하다가[19] 위협적으로 일어나 혜자에게 섭섭함과 분노를 표출한다. 니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냐며 반말까지 하지만, 혜자는 꽤 침착하게 진태를 진정시키며 위자료로 생각할 테니 500만원을 내놓으라는 말에 반박을 못해 겨우 마련해뒀던 200만원도 선금으로 뜯긴다.[20]

그러나 나가기 전 진태는 이 사건의 의문점들을 제기하면서 혜자에게 새로운 실마리를 쥐어준다. 우선 살인은 거의 모두 금전, 원한, 치정 셋 중 하나인데 이런 상황에 가장 중요한 피해자의 주변조사도 하지 않은채 고작 골프공 하나에 매몰되어 일면식도 없는 도준을 범인으로 확정지은건 바보같은 짓이며, 무엇보다 피해자의 시신이 옥상에 올려져 있었다는게 일반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어느 누구도 믿지 말고 스스로 범인을 찾아내라고 조언한다. 혜자는 진태를 오해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며 다시금 결의를 다지고 추적에 나선다.[21][22]

진태의 조언대로 혜자는 이미 도준을 범인으로 단정한 제문과 경찰들, 도준의 순수함을 저능아로 생각하고 심신미약으로 4년간 치료감호형을 보내자는 변호사를 모두 배제하고, 자신이 직접 조사해 범인을 찾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혜자는 구속된 아들에게 면회를 가서 마음을 다잡고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꼭 기억하도록 다그치고, 누가 바보라고 무시하면 절대 당하고 있지 말고 옥살이를 버티도록 독려한다. 그런데 기억해내라고 알려준 관자놀이 지압법으로 쓸데없는 것만 기억해내던(...) 도준은 결국 혜자가 도준이 5살 때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아들을 살해 후 자살하려다가 실패했었던 과거가 있음을 기억하고 만다. 박카스에 농약을 섞어 먹였던 기억이어서 도준은 혜자에게 마음이 삐뚤어져 버리고, 지금도 자신을 죽이려고 할 수 있다고 오해한다.[23] 돌아온 혜자는 친구에게 하소연을 하는데, 도준이 모지리(지적장애)가 된 게 농약 독살에서 살아난 후유증이라고 말하며 독한 농약을 쓰려다 너무 아플까 봐 마음이 약해서 약한 농약을 쓰는 바람에 우리 둘 다 장세척을 당했다고 말한다.[24]

4. 쌀떡소녀

혜자는 방문침술을 다니거나 동네 아이들의 소문들을 차근차근 모아가며 스스로 사건을 파헤치다가, 피해자 문아정의 별명이 "쌀떡소녀"였다는 것과, 아정과 친했던 흉터 여고생(이미도 분)이 아정의 휴대폰이 사진을 찍을 때 소리가 안 나도록 개조해 줬고[25] 불량 고등학생 두 명이 아정의 핸드폰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26] 이후 혜자는 진태에게 돈을 쥐어주고[27] 폐장한 놀이공원에서 본드를 불고 있던 두 남학생을 폭행한 뒤 심문하면서 아정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아정은 어려운 가정[28] 형편 탓에 원조교제, 성매매를 하던 학생이었다. "쌀 받고 떡친다"는 의미로 "쌀떡소녀"라는 별명이 붙은 것. 아정은 소리 안 나는 휴대폰 카메라로 자신과 원조교제를 했거나 성매매를 했던 남자들의 사진을 모두 찍어뒀는데,[29] 혜자는 그들 중에 진범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되고, 진태에게 맞던 남학생 중 한 명이 도준은 멍청하게 엮여서 뒤집어 쓴 거라며 걔는 아직도 자기 엄마랑 같이 자냐고 비아냥대자 화가 난 진태는 그를 발로 차서 이를 날려버린 뒤 심문을 그만둔다.[30] 그러나 혜자가 직접 그 학생을 다시 심문해, 아정은 그냥 모든 걸 잊고 그만두고 싶은지 '사진만 지우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을 아예 버리고 싶어하며, 막걸리로 바꾸면 몇 병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는 말을 듣고 항상 막걸리를 끼고 살던 아정의 할머니를 떠올린다.
혜자는 치매에 걸린 아정의 할머니를 찾아가 “아정이가 시켜서 왔다.”라고 속여서 핸드폰을 받아낸다.[31][32] 한편, 감옥에 갇힌 도준은 살인 사건이 발생한 건물을 지나갈 때 폐가 안에 있던 걸 본 어느 중년 남성의 얼굴을 기억해낸다. 다음 면회 때 혜자가 아정의 휴대폰 사진들을 보여주자 도준은 그 날 폐가에 있던 남자를 지목하고, 혜자는 그 남자를 찾아가게 된다.

그는 혜자가 전에 길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던 마을의 고물상 아저씨.[33] 혜자는 무작정 고물상을 찾아가 "무료로 침 놔주는 봉사단체"라고 자신을 속이며 고물상 남자와 대화를 나누는데...

5. 진실

사실 범인은 도준이 맞았고, 고물상 남자는 오히려 도준의 범행을 본 유일한 목격자였다.

아정은 자신의 생활권 주변을 넘어 결국 늙은 고물상과 원조교제를 하게 된 비극적 상황을 맞닥뜨린 상태였으며, 피살되던 밤에는 고물상과 폐가에서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폐가 안방에 돗자리를 깔고 두둑한 쌀봉지를 준비한 채 기다리던 고물상은 하필 폐가까지 아정을 따라오며 추근덕대던 도준을 목격하는데, 도준도 폐가의 이상한 인기척으로 창문을 통해 고물상 남자의 얼굴을 스쳐 본 뒤 잊었던 것이고, 나중에 이게 다시 기억났을 때 그 사실이 불안해서 엄마에게 말한 것.[34]

고물상은 오랜만에 이야기 상대가 찾아와 주니 반가워하며 혜자에게 자신의 목격담을 털어놓는다.[35] 그가 설명한 장면은 이랬다. 도준이 아정에게 남자가 싫냐고 헛소리를 하자, 내심 목적지 문 앞에 도착했기에 도준을 쫓아내버려야 할 입장이기도 했던 아정은 자신의 처참한 가정 형편과 경제적 상황과 원조교제를 하는 상황이 생각나 꼭지가 돌아 도준을 힐난하며 길가에 놓였던 머리만큼 큰 돌을 힘겹게 들어올려 도준에게 던져 버린다. 그리고 "야, 너 나 알아? 네가 날 아냐고.[36] 근데 왜... 나 남자가 싫어. 그니까 말 함부로 하지 마, 이 바보 같은 새끼야."라고 쏘아붙이게 되는데, "바보"라는 단어는 도준의 분노 발작 버튼이자 트리거였고 바보 라는 말로 폭행당하지 말고 되갚으라는 엄마의 말을 뼈에 새긴 도준은 그 돌을 그대로 다시 들어 아정이 있는 어두운 골목을 향해 던졌던 것이다. 돌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는 바람에 아정은 즉사하게 되고, 도준은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몰라 굉장히 당황하면서 어찌할 줄 몰라 허둥대다가 진정한 뒤, 아정의 시체를 보더니 "학생. 왜 이런 데 누워있어?"라 하며 시체를 어렵사리 끌고 올라가 폐가 옥상 난간에 매달았다는 것이다.

혜자는 모든 진실을 알고 광분하며 고물상의 생각을 바꿔보려는 듯 "잘못 보신 걸 거예요. 윤도준 걔가 범인이 아니라고, 곧 풀려난다는 소문도 있어요."라고 해보지만, 고물상은 이후 범인이 기이한 행동[37]을 했다고 얘기하며 도준임을 더욱 확실시하고 지금이라도 제대로 진술하겠다며 전화기를 들으려 한다. 당황하며 위기를 느낀 혜자는 옆에 있던 파이프 렌치를 집어들어 고물상의 뒤통수를 내리치고 "아니야. 절대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이 쓰레기야!"라고 소리치며 그의 머리를 여러 번 내리친다.[38] 얼굴에 피가 튀고 나서야 내리치던 걸 멈췄고, 고물상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에 흥건하게 고인 것[39]을 인지하고 나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고 기겁하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방금 자신이 한 행위를 깨닫고 "나 어떡해... 엄마..." 하면서 우는 장면이 백미. 필사적으로 아들을 구하려는 엄마인 혜자도 결국 누군가의 딸이었고, 극한의 상황에서 엄마를 부르짖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혜자는 필사적으로 증거인멸을 하기 위해 걸레질을 하다가[40] 유일한 목격자였던 고물상의 집에 제대로 크게 불을 지른 뒤 산으로 도주한다.[41]

이후 옷에서 아정의 피가 검출된[42] 이웃 마을의 지적장애인[43] 종팔이가 새롭게 범인으로 지목되었고,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도망갔다가 피묻은 옷의 증거와 함께 잡혀오게 되었음을 제문이 알려준다. 종팔은 사실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고, 다른 남자와는 달리 자신은 아정과 진정으로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애인 관계이며, 아정과 사랑하던 중에 아정이 흘린 코피가 옷에 묻은 거라고 항변했으나 경찰은 믿지 않았고, 도준의 골프공보다 훨씬 강력한 증거이므로 종팔의 옥살이가 시작되며 도준은 풀려 나오게 된다. 예전에 아정에 대해 조사하던 혜자는 사진관 아줌마를 통해 아정이 코피를 아무 때나 자주 흘렸음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종팔이의 말이 사실일 수 있겠으나, 엄마로서 도준을 빼내기 위해 침묵한다. 결국 종팔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게 되고, 종팔의 면회를 간 혜자는 그가 죄가 없음을 알지만 자신처럼 그를 구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눈물을 보인다. 혜자가 흐느끼며 말하는 "너 부모님은 계시니? 엄마 없어?"라는 대사가 특히 백미.[44]

6. 결말

도준이 감옥을 나오는 날, 진태와 미나는 중고로 뽑은 자가용[45][46]을 몰고 그를 마중나온다. 셋이 차를 타고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불타버린 고물상의 집을 보게 되자, 도준은 들러서 보고 가겠다고 차를 세우고 화재 폐허를 헤치다가 엄마의 침통을 발견해 챙겨가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도준은 혜자와 식사를 하던 중에 아정의 시체가 왜 옥상에 널렸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도준은 엄마에게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 적이 없는 상태인데, 왜 종팔이가 아정을 그렇게 옥상에 걸었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는 식으로 혜자에게 말을 꺼낸다. 그렇게 다쳐서 피를 많이 흘린 걸 보면 누구라도 병원에 데려가 주겠지 하는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볼 수 있는 곳에 둔 거 아니겠냐고 말한 뒤 잠시 뜸을 들이고... "그래, 그게 분명해."라고 말하며 아주 자신있게 말을 마친다.[47]

혜자가 마을 어르신들끼리 관광버스를 타고 놀러가던 날, 도준은 버스 터미널에서 혜자에게 침통을 대뜸 건네주며 '정신없이 이런 걸 흘리고 다니면 어떡하냐'며 묘한 표정으로 핀잔을 준다.[48] 아들 도준이 카메라에서 고물상을 지목하며 엄마가 그를 찾아갔고 그 순간에 불이 났던 증거가 되니, 도준도 엄마의 살인을 모른 척하지만 사실은 알게 되었고 엄마도 아들의 살인을 모른 척 알고 있는 상호 관계가 성립되고 혜자의 마음은 너무나도 복잡해지면서 속이 썩어문드러지기 시작한다.

혜자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버스 좌석에 홀로 앉아있다가 극중 여러 번 언급되던 허벅지 안쪽의 "아픈 기억을 잊게 해주는 혈"을 침으로 찌른다. 마지막으로 진실을 기억하던 혜자 자신까지 진실을 망각 속으로 묻어 버린 건지, 혹은 애써 기억을 떨치려는 몸부림에 불과한 것인지, 혜자가 관광버스의 춤판 속에 몸을 맡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난다.

7.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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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촬영지는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신두리 해안사구이다.[A] 배우의 이름과 배역의 이름이 같다.[3] 다만 스탭롤에서는 마더라고 나온다. 마지막에 정신지체 장애인한테 면회 간 장면과 공식 홈페이지의 스페셜 무비(영문 철자 하나하나에 뜻이 있음)를 보건데,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4] 절정 장면과 연결된다. 쓴웃음을 지으며 눈을 가리는 부분이 압권.[5] 영화 플롯과 상관없는 엑스트라 씬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혜자가 야산에서 춤을 추게되는 이 순간은 스토리 흐름 중 가장 격한 일을 저지른 직후이다. 복장으로 검증되며 영화 진행중에는 이 장면이 다시 나오지 않는다. 영화의 끝 장면도 춤을 추며 끝나므로 춤으로 시작하여 춤으로 끝나는 구성.[6] 한국영화 최고의 오프닝으로 꼽히는 장면이며, 영화 최고 명장면으로 꼽는 사람들도 많다. 이후 나온 조커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와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7] 다만, 김혜자는 춤을 춰 본 적이 없어서 이 장면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이 김혜자 앞에서 같이 춤을 췄다고 한다. 참고로 춤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부분만 정해져 있었고, 나머지는 즉흥적으로 춘 것이라고 한다.[8] 도준이 방금 외웠던 뺑소니 차 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주차장을 헤메는 모습이 비춰진다. 살짝 모자란(?) 동네 바보인 도준의 어리숙함을 드러나는 장면. 도준이 정신지체를 앓게 된 이야기는 뒤에 나온다.[9] 한두 번 한 솜씨가 아니다. 이런 짓을 많이 하고 산 듯.[A] [11] 뒤에 나오지만, 도준은 바보라는 말에 항상 뚜껑이 열리며 항상 넘어가지 않고 폭력으로 응답한다.[A] [13] 여기서 미선이 혜자와 도준 모자를 많이 좋아하고 아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혜자가 불법침술과 한약조제를 공공연히 하고 지내며, 그 실력도 좋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14] 이 술집 장면에도 여러 성적인 복선들이 있다.[15] 공이 멀리 날아간 뒤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난다. 정황상 이 골프공이 나중에 등장하는 사건 증거물이 된 듯.[16] 골프장 사건 때 워터 해저드에 집어넣었다가 밤늦게 다시 찾아가서 꺼내온 그 골프채다.[17] 초반부에 도준이 들렀던 맨하탄 술집 여자의 딸이다.[18] 여경도 심드렁하게 립스틱이라면서 감식반을 부를 필요도 없다고 비웃고, 진태의 휴대폰 동영상에 둘이서 비싼 골프채 획득을 자축하며 마이크처럼 잡고 노래 부르는 장면을 보여주며 무죄가 입증되는데, 그와는 별개로 진태는 경찰들에게 미나와의 관계가 알려진데다 사생활 영상까지 강제 아웃팅당하는 바람에 심기가 불편한 상태였다.[19] 혜자가 진태의 뒷모습을 보고 도준으로 착각하는 장면이 있는데, 작중에서 암시되는 둘의 복잡한 관계를 생각하면 꽤나 기분이 묘한 장면이다.[20] 진태가 혜자와 함께 살았거나 복잡한 관계였다는 암시가 많은 장면. 또한 여기서 진태는 그녀를 아줌마나 어머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마치 친자식처럼 ‘엄마’라고 부른다. 원래 대사는 엄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는 것이었는데, 씬을 더 강렬하게 만들기 위해서 촬영 전날에 진구가 김혜자에게 욕지거리 반말을 하는 것으로 바꿔서 주위에서 당황했으나 진구는 바뀐 대사가 더 착착 붙는다고 했고, 봉준호가 "역시 이 새끼 뭘 아는군. 아주 극악하게 잘 하더라고."라고 농담했다.[21] 여태까지 진태의 행동들은 범인으로 몰아가기 위한 약간의 함정으로서, 그의 성격이나 행동에 관객들이 의혹이 들도록 연출된 것이다. 수상하게 골프채를 숨긴 것이나, 백미러 사건을 덮어씌우고, 묘한 표정으로 밤에 골프채를 끄집어내는 모습 등. 하지만 이 시점에서부터 진태는 혜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의혹을 벗겨내고, 양아치 근성이 다분하긴 해도 도준의 친구로서 그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후에도 혜자에게 큰 도움이 되어준다.[22] 후일 알려진 사실로 진태의 방 안에 경찰 견장과 경찰시험 관련 서적이 배치되어 있었다. 불명예스럽게 쫓겨난 전 경찰이든 경찰이 되고싶은 욕망이 있었으나 이루지 못했든 사칭했든 간에, 이런 추리가 가능했던 이유와 함께 바로 전 자신의 뒤통수를 친 사람에게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것이 경찰의 역할을 하고싶은 욕구가 발현되어서 라는 이유도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불량학생 두 명을 조져놓기 전에 '이럴거면 경찰대에 갔어야되는데'라고 본인 입으로 한탄하거나 집에 과학수사 관련 서적을 탐독하던 흔적이 있는 걸 보면 아마 꿈은 있었지만 이루지 못한 쪽일듯.[23] 혜자가 5살의 나쁜 기억을 잊을 수 있게 해주는 허벅지 침을 놓아준다고 말하는데, 이 대사는 나중에 다시 등장한다.[24] 도준 역의 원빈이 진행한 어느 인터뷰에 의하면, 도준은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치게 순진한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약을 먹고 나서 몇 날 며칠 동안 토하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언급과 회상은 등장하는 반면, 이를 지적장애와 연결하는 증거는 실제로 나오지 않는다. 관객의 상상력에 맡기는 부분이 여럿 존재하는 작품인 만큼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25] 손재주가 좋은 여학생이라 이런 작업으로 용돈을 벌고 있었다. 친구들은 이렇게 개조된 휴대폰을 '변태폰'(...)이라고 부르고 있다고.[26] 흉터 여고생이 뒷골목에서 불량 남학생들에게 잡혀 위협당할 때에 혜자가 기지를 발휘해 도망가게 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짧게 출연하는 숯불맨이 당시엔 비교적 무명이었던 곽도원이다.(당시 활동명은 본명인 곽병규.)[27] 전술된 합의금의 잔금인지, 추가금인지는 불확실하다.[28] 부모는 없고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할머니도 현재는 치매에 걸려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29] 휴대폰을 찾던 불량 고등학생들도 아정의 폰에 찍힌 탓에 그 휴대폰을 찾아 없애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30] 진태가 평상시 공격적이고 다혈질적인 모습이 많지만 이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제대로 폭발했음을 알 수 있다. 마치 자기 가족을 욕하여서 분노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31] 휴대폰은 아정이 그토록 갈구하며 받아내던 쌀들이 모인 쌀독에 들어 있었다.[32] 이 장면은 꽤나 오싹하게 연출이 되는데 빛하나 없는 어두운 집에서 할머니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혜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는지라 이 모습이 마치 마귀할멈 같다.[33] 극중 명칭은 '아저씨'지만 인상은 거의 할아버지다.[34] 고물상 남자가 자신의 목격담을 발설하지 않은 이유는 원래 마을에서 떨어져 혼자 사는 외톨이기도 하지만, 경찰이 첫날 진범을 제대로 잡아서 가두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굳이 아정과의 이상한 관계를 진술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혜자한테 얘기할 때도 자기 거처가 떡하니 있는데도 굳이 사건 현장 주위의 빈 집에 굳이 자주 갔다고 둘러덴다던가, 쌀 가져온 건 얘기조차 안 하는 등 숨기고 싶어하는 태도를 보인다. 만약 아정의 휴대폰이 경찰에 입수되었다면 그 역시 용의선상에 올랐을 수도 있다.[35] 고물상 남자는 혜자와 도준의 모자관계를 모르고 있었다.[36] 이 말을 들었을 때 도준은 "몰라."라고 했다.[37] 관자놀이에 엄지를 대고 돌리는 행동.[38] "우리 아들 발톱의 때만도 못한 새끼가..."라고 중얼거리는 게 압권이다.[39] 이때 고인 피에 흰색이 섞여 있는 것처럼 묘사되는데, 정액이 연상된다는 해석이 있다.[40] 현실에서도 그렇지만, 창작물 속에서 흔히 등장하는 어머니 캐릭터의 클리셰나 특징 중 하나가 걸레질 등의 청소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상당히 묘한 장면이다.[41] 아마도 자신이 고물상에서 나오는 장면을 본 목격자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발자국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오프닝에서 혜자가 갈대밭에서 웃다가 울면서 촌스러우면서도 기괴한 춤을 추는 오프닝이 이 장면과 연결된다.[42] 본인은 아정과의 관계 도중에 아정이가 흘린 코피가 옷에 떨어져서 그렇다고 주장했다지만 이미 핏자국에 딱 꽂혀버린 경찰들 상대로는 씨알도 안 먹혔다. 관객들 입장에선 아정이 생전에 갑자기 흐른 코피 때문에 곤혹스러워하는 장면이나, 종팔이도 아정이랑 했다는 불량학생들의 증언을 근거로 생각해보면 거짓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으나 경찰들로선 알 턱도 없고 그 정도까지 생각할 양반들도 아니라선지 결국 종팔이가 희생양이 됐다.[43] 다운증후군이다. 실제 역을 맡은 배우 김홍집 역시 다운증후군이 있다.[44] 혜자가 우는 장면은 자기를 구해줄 가족 하나 없는 종팔에 대한 연민도 있지만 종팔을 위해 사건을 파헤칠 누군가가 더는 없다는 사실에 안심하여 우는 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겉으로 듣기에는 자기 아들과 자신을 고생하게 만든 진범에 대해 분노해 패드립을 쏟아내는 것 같이 들려 완벽하게 은폐된다는 것도 아이러니.[45] 차량은 그랜저 XG[46] 혜자에게서 받은 합의금으로 산 것으로 추정된다.[47] 먼저 묻지도 않았고, 그렇게 고민했을 리도 없는 화두인데 대뜸 변명하듯 그 얘기를 자신있게 말하는 도준의 모습은 철없는 어린아이 같다. 고물상의 목격담을 혼자서 들었던 혜자 입장에서의 복잡미묘한 반응이 아주 짧지만 강렬하게 다가오는 장면.[48] 인터뷰 중: "솔직히 고백하건데 침통 주는 장면의 대사는 시나리오 단계에서 3번 바뀔 정도로 논란이 많았다. ‘엄마, 미안해’라고 하면서 주는 버전도 있었고, 또 노골적으로 ‘이거 멀리 가져가서 버려’라고 하는 것도 있었다. 후자는 굉장히 노골적이지 않나. 증거인멸을 지시하는 듯하고. 사실 촬영할 때 그 버전으로 찍었다. 그런데 편집할 때 보니 너무 노골적인 거다. 인물이 갖고 있는 모호함, 미스터리 같은 게 사라지더라. 너무 살인마처럼 섬뜩하게 보이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모호함 같은 게 남겨져야 하는데 그게 아쉬워서 고민 끝에 후시녹음으로 ‘엄마, 이런 걸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로 바꿨다. 그건 보기에 따라서 증거인멸을 요구하는 걸 수도 있고, 그냥 순수하게 봤을 때는 몇십 년 동안 매일 같이 들고 다니는 걸 왜 잃어버렸냐, 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사니까. 찍을 때 나도 원빈 군도 고민이 많았다. 그 대사를 할 때의 표정을 어떻게 할지도 굉장히 미묘한 부분이었다. 두 가지 관점이 다 맞을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