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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6:37

마루타(소설)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4. 평5. 홍보6. 재간행

1. 개요

731 부대에서 실험 대상을 가리키던 은어 '마루타'를 주제로 한 정현웅의 소설이다.

2. 줄거리

내용은 조선인의 후예 요시다 다카부미 대위[1]가 731 부대에 복무하면서 겪는 생체실험의 실상과 거처간 여인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일제 만행을 고발한다는 것인데... 요시다 대위가 이런 저런 일로 생물학전 참가, 좌천, 강등, 도주 등을 겪는 개고생 스토리라고 보면 된다. 물론 중간중간에 이야기와 상관 없이 실험 참관이나 이런 부분이 혼용되어 나온다. 마지막에 요시다는 반군운동을 하다가 결국 처형당하며, 731 부대원은 무사히 귀국해서[2] 미군에게 731의 정보를 팔아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이야기.

3. 등장인물


4.

판매량을 보면 잘 나갔던 역사 소설이라고 볼 수 있지만 편견이나 곡해된 내용도 많고 필요 이상으로 선정적인 부분이 좀 많다. 일본인들은 죄다 색에 굶주린 인종으로 나오는데, 이시이 시로를 불세출의 정력가이자 변태로 그리고 있다. 731 부대원들도 색욕마에 가깝게 나온다. 다만 작중 등장하는 모든 일본인들이 악인으로 묘사되진 않는다.

사실 좀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면 지나치게 선정적인 면이 있기는 하나, '불쏘시개' 라는 소리를 듣기에는 작중 인물들이 마냥 평면적이지만은 않다. 다른 한 편으로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간 군상의 스펙트럼을 나름 잘 표현해낸 편. 요시다 대위나, 요시다에게 반전모임을 권유한 구로다 대위 같은 사람들은 그 시대의 한계를 어느 정도 넘어서 올바른 것이 무엇인가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겠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의 비율이 적듯, 저 소설의 일본인들도 저 정도의 인물 정도가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 개념을 좀 차리고 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그냥 현실의 인간들 수준 만큼의 인간들인 셈.... 도리어 그 시대가 좀 미쳐돌아가는 시대였던 것을 감안해보면 그저 평범한 인간에 가까운 편이다. 그리고 요시다가 도피하다 잡힌 다음 친분이 있던 그 쪽 지부장 소좌와 술을 마시면서 한 대화인 '전쟁이 이성을 마비시키게 된 것인지, 아니면 이성을 마비시켜가며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라는 문제는 가볍게 생각할 만한 문제가 아니다. 정현웅이 마냥 흥미 위주로 글을 쓰지는 않았다는 것...
전 5권으로 나왔는데, 1권은 그나마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추리작가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악마의 포식> 표절이고 나머지도 마찬가지. 작가 자신도 1권의 역사적 고증 미비를 저자 후기에서 기록했는데 기록하지 않은 오류가 더 많다. 1943년에 필리핀에 미 해병대가 있다든가, 미군 일선 부대에 흑인이 버글버글해서[20] 731 부대까지 잡혀온 흑인이 있다든가, 이시이 시로가 1941년에도 중장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든가 등등. 사실 작가는 1권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5권으로 늘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많고 이야기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소설과 드라마로 나온 여명의 눈동자도 731부대가 나오며, 비슷한 인물 구도도 등장한다. 그런데 그 쪽이 먼저 나왔기에 정현웅이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 일단 김성종이 훨씬 선배고, 작가로서의 실력, 위상은 천지차이이다.

5. 홍보

1988년에 처음 나왔을 때는 TV 광고[21] 및 신문광고까지 크게 하며 열심히 광고한 덕분에 제법 잘 팔렸다고 한다. 참고로 TV 광고가 지금 보면 약간 어처구니가 없는데 한 여인이 이 소설을 보고 충격을 받다가 남편이 밤인데 왜 안 자냐고 하여 불끄고 잠자는가 했더니 나중에 여자 홀로 스탠드불 켜고 이 책을 보면서 우는 내용. 이때 나오는 내레이션이 "정현웅 충격실화 소설".

6. 재간행

작가 자신이 어린이들도 마루타 소설을 읽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2011년에 축소 개작판을 내었다. 사실 거의 다른 소설이라고 할 정도인데, 전편의 설정 구멍과 쓸데없는 검열삭제 부분을 많이 잘라서 두 권으로 줄였고 어느 정도 구성이 괜찮다는 평과 요시다 대위의 연애사적 이야기만 줄줄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혹평이 함께 있다. 이후에 나온 설정 구멍도 메워졌다.

2015년 1월에 5권으로 재간되었다.

[1] 모친이 조상의 유물로 주신 펜던트가 상평통보이다.[2] 소련군의 만주 침공날에도 이시이는 기생들과 검열삭제한다.[3] 20대 중,후반 정도로 추정되는데 동정남이다. 작중 자기 입으로 밝혔다.[4] 실험체 수송 작전 중에 대원들이 댄서 출신인 러시아 실험체들을 강간할 때도 히죽 웃기만 할 뿐 참가하지 않는데, 죄책감은 없더라도 최소한의 선은 지키는 모양이다. 물론 731부대 자체가 선을 넘은 곳이긴 하지만.[5] 다만 요시무라가 나쁜 놈인게, 동경에 애인도 있는데도 저 짓거리를 한 것. 작중에서 요시무라는 젊고 능력있고 주색잡기에 굉장히 능한 나쁜 남자 스타일의 의학자로 나온다.[6] 나중에 이렇게 부른다는 걸 가츠코에게 들켜서 대원들은 얼차려를 심하게 받아야 했고, 결국 소년교육대 교육대장인 요시다가 와서 사태를 진정시켰다. 별명을 들은 요시다가 빵 터지는게 백미.[7] 이후 가츠코의 별명은 "개 혓바닥"에서 "개보x"로 바뀌었다.[8] 술에 취해서 요시다의 엉덩이가 불어 터질 때까지 매질을 가했고, 요시다는 버티다가 기절하여 미요코의 간호를 받았다.[9] 요시다의 사형 집행을 담당했는데 요시다를 사형장으로 데리고 가면서 개인적인 악감정은 없다는 식으로 말을 건냈고, 상평통보를 가져다 달라는 그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다만 부대가 후퇴를 준비하던 와중에 처형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가지러 갔던 병사가 도착하기 직전에 처형이 진행되었다.[10] 4권 시점에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 부부였다.[11] 재대결할 때 이시이가 이 점을 들먹이며 요시다를 도발한다.[12] 이때 미요코가 요시다를 좋아하는 것을 알아챈 모리가와는 자신을 희생하여 요시다를 살린다.[13] 요시다는 이때 붙잡혀서 부대에 끌려와 있었는데 아들과 미요코의 사망 소식을 듣고 멘탈이 나가버린다.[14] 이 조선인들을 뭐라고 비난하기가 애매한 것이, 요시다가 마을에 들이닥친 일본군들을 설득할 때 자신이 마을 주민들을 실험하기 위해 파견된 장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일본어를 알아듣는 조선인 몇이 이 이야기를 퍼뜨렸던 것.[15] 731부대 연구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나카루라는 성을 가진 중좌가 실제로 이시이 시로의 부정을 밝히고 그를 좌천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1945년에 이시이 시로가 재부임 한 후, 보복성으로 남방전선으로 좌천되었고 그 곳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작중에는 최후에까지 남겨놨다가 소련군 포로가 되어 자결한다.[16] 실존인물의 이름은 알 수 없으나 이시이 시로의 친형이 마루타 특설감옥 관리책임자였던 것은 역사적으로도 사실이다.[17] "에헤헤~ 여자가 가랑이를 벌려준 덕분에 요시다 넌 살아난 거야, 에헤헤~ 후미코한테 고마워해라." 라고 말하며 비웃었다.[18] 정확히는 자신과 연을 맺었던 사람들을 차례차례 떠올리는데, 그 중에 매화도 있었다.[19] 의무실인지 해부실인지는 알 수 없다. 일단 군의관 말로는 의무실로 데려가 처치한다고 했지만, 작중에서 그렇게 데리고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수감자들이 많다는 묘사가 나오기 때문이다.[20] 당시는 인종 차별이 공공연하던 시절로, 흑인은 전투 병력으로 배치하지 않고 취사병이나 정비 등 지원 업무에만 배치했다.[21] 당시 한국에서는 소설책 TV CM을 어렵지 않게 접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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