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Project Moon 세계관)

후회 없게 한마디라도 전해주고 올 걸 그랬어.

어머니는 나와 같은 자리에 있는 해결사들이 꿈 꿀 정도로 높은 등급의 해결사였다. 다양하고 값비싼 장비 지원과 다른 사무소에서 제안이 끊임없이 들어오며 모두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는 그런 빛나는 사람. 그럼 나는 이런 멋진 분의 보호와 나름의 풍족한 돈으로 안전하고 세상 편하게 자라왔는가? 그랬다면 진작에 날개 자리 중 하나는 꿰찼을 것이다. 오히려 높은 등급 해결사의 아들인 나는 적지 않게 상대편 조직들의 표적이거나 어머니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기대감이 쏠려있었다

하지만 처음에 난 그 기대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그런 기대가 없었어도 나는 어머니처럼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멋지게 성공해서 역시 멋지게 성공해낼 줄 알았어! 같은 말을 듣고 싶었다. 그래, 나도 어머니를 따라 멋진 해결사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렇다면 나를 자랑스러워하시는 날이 꼭 오겠지? 이 사람이 우리 아들이에요, 하고 나는 정말, 정말로 열심히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쉬지도 않고 하고, 또 하고... 굳은 다짐과 함께 칼을 잡은 날은 수없이 많았고 혼자 훌쩍이는 날도 꽤 많았다. 중간에 좌절하고 넘어져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딛고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정말 뭐라도 될 수 있다는 것처럼.

하지만 결과는 누구보다 평범한 해결사 지망생 같은 느낌으로 자라왔고,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재능이 특출나지도 않은 보통의 사람이었다. 평범한 능력으로 평범한 해결사 사무소에 들어가겠다는 소식이 온 날, 어머니는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시며 기뻐하셨다. 츠바이 직속 사무소라니 시작이 좋다고, 천천히 하나씩 올라가면 너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실망이 컸던 나는 결국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집을 나오기 전까지 어머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